<책방지기 인생책> 골목책방 '시홍서가'와 생 텍쥐페리의 [야간비행] 함께 읽기

D-29
생 텍쥐페리의 책 하면 <<어린 왕자>>, <<인간의 대지>> 등 많은 분들이 알고 사랑하시지요. 이 책 <<야간 비행>> 역시 많은 분들이 읽으셨을 거예요. 읽으신 분이나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이나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야간비행'이 인생에 대한 비유로도 읽히고요. 거기 등장하는 리비에르라는 인간형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얇은 책이니만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의미를 반추해 볼 수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야간비행>>에 나오는 리비에르. 그가 만약 우리 주변에 있다면, 그는 겉으로 보기에 그저 차갑고 무뚝뚝하고 관례에 충실한 '재수 없는 인간' 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부족함과 실수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리비에르에게서 편하고 달콤하고 나약하고 손쉬운 것을 넘어선 인격의 고양과 자기초월을 추구하는 칸트형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본문 중에서.. 34-35쪽. 리비에르는 생각했다. '규칙이란 종교의례와 비슷해서 부조리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도야시키지,'.... 리비에는 가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들은 행복해.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니까. 내가 혹독하게 군 덕분에 저들이 자기 일을 사랑하게 된 거지." 어쩌면 그들을 고통스럽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리비에르는 그들에게 강렬한 기쁨도 주었다. '그들이 강렬한 삶을 향해 나아가도록 밀어줘야 해.' 그는 생각했다.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불러오는 강렬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그런 삶만이 중요하니까.'
본문 중에서..53쪽. 그는 어디선가 야근하는 직원 한 명을 만나게 될 것이다. 누군가가 밤에도 일을 하고 있기에 삶이 지속되고 의지가 지속될 수 있으며, 툴루즈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기항지에서 기항지로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편기들은 어디선가 여전히 투쟁중이었다. 야간비행은 밤새 지켜봐야 하는 질병처럼 계속되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앙드레 지드의 글이 <<야간 비행>>을 읽는 가이드 라인이 되어주지요. 지드는 말합니다. "인간의 행복은 자유 속에 있지 않고 의무를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밝혀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리비에르는 인간성을 상실한 인물이라기보다는, 초인적인 미덕에 도달한 인물이다. 이 가슴 떨리는 이야기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요소는 바로 그의 고결함이다. 우리는 인간이 나약하며, 포기하고, 타락한다는 걸 잘 알고, 현대문학은 그런 면을 드러내 보이는 데 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은 바로 강한 의지를 통해 이르는 자기초월이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바를 하는 사람, 지킬 것을 지키는 사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의 비위맞춤의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 요구되는 바를 정확히 알고 힘써 지키고 해내는 사람. 그 길은 때로 비난을 감수할 수도 있는 외로운 길이다. 그런 사람을 보기가 점점 희귀해지는 요즈음이 아닌가 한다. 그건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개인의 도덕적 의무감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주위의 인정과 여론의 반응 등을 고려하여 '정치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 분위기 탓일까?
책을 가까이 하고 살지 못했는데, 동네책방을 통해 책과 글과 함께하여 행복을 느끼는 나날입니다. 저에게는 낯선 책인데 올해가 가기전에 이 곳의 책들로 채워보렵니다.
포디엄님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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