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하느리 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저희 아이들 세대에 가면 사촌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사촌 너머의 친척을 알기나 할지 하는 의문이 들어요. 곁에 있는 친구가 더 가깝지 사촌, 육촌과 알고 지낼지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겠고요. 다만 가끔 안부를 물으며 서로 관심 있는 것들을 같이한다면 한층 가까워지지 않을까 희망합니다.
-가족제도 변화에 대한 의견 : 이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보이고 소개되고 있는만큼 결혼제도 폐지 공론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요? 이번 정우성 배우의 결혼 노, 자식 예스 이슈 덕분에 혼외자에 대한 편견이나 결혼에 대한 인식이 정말 달라졌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없어질 수 있어도 가족이란 단어는 영원할 것 같아요. 이참에 (정우성 같은 아빠를 만나지 못하는 귀한 우리 아기들을 위해) 아동복지제도가 획기적으로 수정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모와 고모 중 누가 더 친밀한지에 대해 : 제 경우는 다 안 친합니다. 어릴 때 이모나 고모들이 조카라고 막 이뻐해줬던 적도 없었고, 만남 자체가 거의 없어 유대감을 갖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울 형제들은 친구들이 친척들한테 새뱃돈 받았다고 자랑하는게 늘 부러웠습니다. 저흰 부모님이 주시는 세뱃돈이 다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저희 형제들끼린 그러지 말자 약속하진 않았지만 시집장가가고 애들이 생기니 서로가 조카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정성들이는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감사한 일이죠. 좋으면 좋은데로, 나쁘면 나쁜데로 다 배울점이 있다는 걸 실감한 경험이었습니다. ^^
살면서 한 번도 고모와 이모 중 어느 쪽과 더 친밀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 질문이 생소하고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의견들도 하나하나 인상 깊게 읽었고요. 저는 고모는 한 명이고 이모는 4명인데요. 어느 쪽이 더 친밀한가를 굳이 따지자면 이모들인 것 같아요. 고모와는 명절을 제외하고는 교류 자체가 적었거든요. 그리고 엄마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자주 묘사하는 할머니댁 사람들(?)은 음... (말을 아끼겠습니다) 어쨌든 아빠는 외할머니댁 이야기 자체를 잘 안 하는데 비해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고모, 큰엄마 등등 억울함을 자주 호소하셨고,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던 터라. 딸인 제 입장에서 친밀한 마음을 가지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오빠의 입장은 조금 달랐지만요(고모랑 거의 막역한 사이...). 앞으로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가족의 단위가 세분화될 것 같아요. 집단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제가 살고 있는 동네만 봐도). 최근에 읽었던 기사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치로 조사됐다고 하더라고요. 2015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저는 이 과정이 좋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만들어질 것 같고, 편견도 많이 흐릿해질 것 같거든요(물론 자유에 따른 책임은 필요하겠지만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가족이라는 큰 틀 안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제도와 의무들이 저는 싫었어요. 특히 어릴 때 명절의 풍경을 생각하면, 딸이라서, 딸이기 때문에 당연시됐던 논리들이 지긋지긋했습니다(어디 여자애가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함부로 토를 달아! 라고). 그렇게 여자가 부엌일을 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시기를 거쳐왔지요. 성인이 되고부터는 차곡차곡 제 가치관을 만들고, 권리(?)를 찾고자 했지만 명절만 되면 당연하다는 듯 제 위치(?)가 정해졌어요. 부엌에서 여자 형제들과 작은 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뒤늦게 끼니를 때우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친)오빠가 부엌에 들어가려고만 하면 아주 난리가 났었죠. 지금의 저는 1인 가구로 살아가고 있고, 6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해가 갈수록 제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 간다는 감각이 저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물론 감당해야 할 몫도 많지만요).
@연해님, 고모와 이모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길게 쓰셨네요. 조금 다르지만 저도 엄마의 영향으로 이모보다는 고모와 사이가 좋아요. 가깝기도 하고요. 보통 올케와 시누이 관계가 좋은 사람이 많지 않은데 우리 집은 엄마와 고모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엄마가 고모를 큰 딸처럼 보듬었거든요. 고모도 엄마를 친엄마(할머니)처럼 따랐고요. 그 관계가 이어져서 저와 고모도 돈독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족, 친구 모두 어떻게 마음을 주고 받는지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고부 사이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연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관계나 '책임'은 따른다고 보입니다.
연해님, 실제로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더라고요. 자리가 멀어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나이가 어리셔서? 놀랐습니다. 나이에 비해 생각이 굉장히 깊으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모임에서 또 만나요~^^
저야말로 정말 반가웠습니다. 작가님. 자기소개하실 때 깜짝 놀랐는데('앗! 김하율 작가님이셨구나'), 솔깃에 들어오실 때부터 어딘가 낯익은 분 같아서 혼자 갸우뚱했던 기억도 나네요(책 소개에 있는 작가님 사진과 기사를 몇 개 찾아봤던 터라). 찰스 디킨스 모임에도 작가님이 함께 하고 계신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어요(하핫).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만날 때랑 직접 대면할 때랑 느낌이 다르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요. 글로는 이래저래 요래저래 장황하게 쓰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하면 쑥스러워서 그저 웃기만 할 때도 많고, 부끄럼도 타고... 근데 이렇게 다정한 말씀이라니(흑흑), 감사합니다. 다른 모임에서도 계속 뵙겠습니다:)
핵 개인의 시대는 현재 진행중이라고 생각해요. 1인가구 수가 급증하고 결혼 시기는 점점 늦춰지면서 옛날처럼 도란도란 모여 사는 대가족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 같아요. 이러한 변화에는 장점도 단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외로운 시대가 되는 느낌이 듭니다. 어릴 적엔 틈만 나면 ‘엄마’를 불러대곤 했어요. 심심해서, 갑자기 보고싶어서, 아파서, 무서워서, 기뻐서 등등••• 아빠도 물론 든든한 울타리이자 소중한 가족이지만 정신적으로 더 가깝고 의존도가 높았던 사람은 엄마였으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깜짝 놀랄 때도 무의식적으로 ‘엄마야!’라고 외치는 걸 보면 부모 중 엄마 쪽에 더 친밀감과 안전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식당에 가서도 모르는 직원분에게 ‘이모’라고 부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의식적인 친근함의 표시.. 랄까요. 현실에서의 저는 외가 친척들보단 친가 친척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예요. 엄마가 막내셔서 외사촌들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 상대적으로 친가 친척들과 훨씬 더 많은 교류를 하곤 했기 때문이죠. 친가쪽 사촌들은 모두 제 또래라 어릴 적부터 명절에 많은 친구들과 함께 노는 기분으로 우정을 쌓았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돈독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제 친구들은 사촌들과 잘 지내는 제가 신기하다고 하더라구요. 각자의 집안 사정에 따라 친척들과의 관계도 다르겠지만 저는 할머니의 덕을 많이 본 케이스 같긴 합니다(사촌들이 명절에 할머니를 뵈러 오면 저를 같이 보는 게 당연한 거였으니까요).
네, @달콤한유자씨 맞는 말씀이세요. 보다 자주 보며 교류하는 사람이 더 가까운 가족(혹은 친척)이 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에 보이신 분들도 가족과 친구들과 더욱 자주 교류하며 돈독한 사이를 만들기 바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이 좀 더 유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미 외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해주고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도 더 다양한 가족 구성이 보편화되는 날이 와서 그에 대한 제도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저는 이모는 없고 고모들만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모들과 친하지 않은 것 같아요...ㅋㅋㅋㅋ
맞아요, @망용님. 우리도 가족에 유연한 생각으로 다가설 필요가 있죠. 제가 좋아하는 작품(영화이지만)이 있는데 모두 '대안 가족'이 주제입니다. 고레에다 히로가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를 추천합니다,
지금도 핵가족이 두드러져 있지만 앞으로 1인 세대의 비율은 더 늘어날꺼라고 봅니다. 갈수록 인구절벽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형태인데 출산지원정책이 아직도 선진국형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의 행정보다 실효성있는 대책으로 가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저는 이모하고 더 친밀한데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것도 큰 이유가 될 수도 있겠네요. 예전보다는 친척들간에 모이는 횟수가 줄긴 했는데 그래도 가족행사가 있으면 식사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가족의 형태도 의미도 변하고 있으니까요. 강츄베베님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근사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가족이란 단어의 뜻이 변경되지않을까요? '식구'라는 단어를 말할때 같이 밥먹고 지내는 사이, 우리가 식구지... 라는 대사를 많이 보곤하지요 법률이란 포장재를 두르지않아도 현재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의 곁을 주고, 또 내가 기댈 수 있는 곁을 내어주는 생활자들, 너와내 삶을 공유하는 모두가 가족이 아닐는지요 저는 그렇게 변해갈거라고 생각되요 개인이 중요시 될수록 함께! 도 여전히 소중한 것으로 여겨질듯합니다. 같은 공간에 함께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이 있지만 공감, 공동의 공간이 더 많이 생길듯해요 그런만큼 기존의 법과 사회적통념 등은 반드시 바뀌어야하며 사회구성원의 올가미가 되지않아야 합니다. 엄마가 남동생 한명만 있다보니 이모가 없었어요 고모는 3분이나 계셨지만 아빠가 막내여서 나이가 많으셨어요 그래도 어릴때 만나면 많이 예뻐라 해주셨어요 근데 저는 매번 엄마에게 또 다른 할머니같다고 말하곤 했었어요 ㅎㅎㅎ 학창시절은 이모가 있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했어요 자라면서 엄마 지인분들을 모두 이모가 불렀어요 ㅎ 고모보단 이모가 더 친근함을 느끼는 것도 우리나라 가족제도 와 관련이 있는게 아닐지요 아버지보단 어머니와 친한 경우가 더 많듯이 좀더 자유로운 관계 형성이 쉬운 사이가 되는것이 아닐는지요 물론 집안분위기가 차이가 나긴 합니다만 아버지는 존경 어머니는 다정 이런식으로 많이 이야기되곤 했어요 제가 너무 옛날사람인가요?
저도 고모가 3명, 이모는 한 명 계셨는데요. 고모는 좀 데면데면하고 자주 안 보고 이모의 자식들하고는 친하게 지냈어요. 지금도 친자매처럼 지내고요. 그런데 이 이유가 생각해 보면 남매와 자매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엄마가 누구와 자주 보고 친하게 지내는가에 자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거죠. 엄마는 시누이보다 자신의 친자매를 더 좋아할테니까요. 제 아이들도 3촌인 고모보다 5촌 이모를 더 친근하게 생각합니다.ㅎㅎㅎ
오! 맞는 것 같아요! 엄마에게 영향을 받은 부분도 정말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저희 이모는 저만보면 저희엄마 욕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엄마 딸인데......... 자꾸 언니욕을 나한테 하면 워쩌라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해줄 수 없는 위치인데.... 본인 딸한테나 이야기하지 ㅋㅋㅋㅋ란 느낌으로 듣고는 있습니다 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수북지기입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독서모임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수림문화재단은 더 나은 북클럽을 만들고자 독자여러분들께 의견을 듣고자합니다. 12월 20일까지 진행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추첨을 통해 다섯분께 따뜻한 라떼 한잔 보내드려요 :) ✅ 설문조사 링크 https://naver.me/xtgSI0pw
설문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외국 거주자여서 휴대폰 번호 입력 어떻게 하나 고민했는데, 000으로 기입하라고 해서 한걱정 덜었네요
사용자 4: 무슨 얘기야? 영이가 말해 봐 근로자 1: 이런 상태에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사용자 4: 왜? 근로자 1: 저희는 천 오백 명의 근로자를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사용자 3: 그렇지. 그런데? 근로자 1: 저희는 존대말을 쓰는데 부공장장님도 부장님들도 반말을 쓰십니다. 사용자 1: 우리의 실수입니다. 사용자 3: 회의록엔 어떻게 됐죠? 처음 부분을 고쳐 주세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p172, 조세희 지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씨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출판사를 옮겨 새로 나왔다.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첫 출간된 이래 모두 134쇄, 54만부 가까이 발행된 이 책은 최근 신생 출판사 `이성과 힘'(대표 조중혁)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난쏘공>의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의 한 장면입니다. 공장의 노조위원장인 영이는 근로조건에 관해 협상을 벌이는 자리에 근로자 대표로 참여합니다. 사용자가 반말을 하자 즉각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러자 사용자는 곧 실수를 인정하고, 회의록의 기록을 걱정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70년대 노동운동이 이룬 가장 중요한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사용자와 노동자가 한 자리에 앉아 협상을 하는 장면, 근로기준법의 언어로 노동자가 사용자와 동등한 대화 상대로 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그것은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노동자의 존엄에 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공순이가 노동자가 되는 장면이지요. 원풍모방, 동일방직, YH산업 등 70년대 노동운동의 역사를 이끈 것은 소위 여공들의 투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공들을 노동운동의 주인공으로 만든 서사는 많지 않습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마저도 노동운동을 지도하는 것은 남자인 영수이지요. 그러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노동자 관점을 이끌어 낸 것은 바로 똥물을 뒤집어 쓰며, 나체로 싸웠던 여공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증거가 바로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의 저 협상 장면입니다. 스스로를 존엄한 주체로 존중하고 법의 질서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말하는 저 여성 노동자들의 언어. 여공이 없었다면 소설 속의 저 언어는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이 자존의 인식을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녀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것이지요잉.”으로 변주하여 보여줍니다. 이 말이 주는 울림은 스스로를 노동자라 말하고, 노동하는 주체에 대한 자기 인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감동적입니다. 천대받고, 멸시받으면서, 계급과 젠더 양 쪽에서 가장 하위에 있었던 여공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설은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2024년 여공들의 미래를 보여 줍니다. 다양한 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러나 스스로를 긍정하며 우정과 연대로 이어진 이모들의 관계는 단단한 주체성 위에서 쌓아 온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장수와 은희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21세기의 노동은 20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 노동의 구조를 세세하게 살피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결국 그 노동의 근간은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자기 주체성이며, 그것은 노동의 형태가 변하고 그 구성원들의 의식이 변한다 하더라도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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