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정말 뒤숭숭한 아침이었어요. 저는 어제 일찍 잠들어서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에야 소식을 접했지만,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해제돼서 다행이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요즘 워낙에 별의별 일들이 많으니까요) 너무나 끔찍한 일이지 않았을까... 뉴스보면 그저 헛웃음만 나옵니다(말을 아껴보겠습니다). 제 인생에 '비상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는 날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요. 저는 오늘 아침, 이 책을 완독했는데요. 주인공의 이름도 귀여웠지만, 이 책의 제목이 생겨난 과정도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답니다. 윤하님의 <별의 조각>도 들어봤어요. 모임지기님의 질문에도 생각이 많아지는데요. 차분히 생각하고 답변 남겨보겠습니다. 다들 무탈한 하루 보내세요:)
정말 다이나믹 코리아입니다. 그리 오래 산거 같지 않은데 별 일을 다 겪게 되네요. 국민이 모두 쇼크 받았을 거 같아요.
뭐랄까.. 바닥밑에 지하가 존재한다더니.. 지하를 보고 왔네요....허허...
감동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잖아.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따라가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가족은 있지만 없는 듯하고 있음을 문득문득 까먹는 그런 존재 아닌가 싶어요 사랑이 전부지만 상대에게 알게하도록 애쓰지않는 사이 곁과 품을 주고도 받으려 하지 않는 사이 가족이야기가 많이 나오는건 나를 생각하면 가족이 기본이라서 그런듯해요 내 삶이 가족과 연결이니까 내가 존재함도 가족이 만들어준거니까
어제 '이 별이 마음에 들어'를 완독했어요. 역사 수업에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인권 감수성은... 사례를 접할 때마다 충격입니다. 니나와 주변인들의 사람을 제가 무슨 말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어두운 주제임에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주신 작가님 덕에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비상계엄령 이후 금속노조가 낸 성명서 꼭 읽어보세요. 제게는 니나와 친구들이 외치는 함성처럼 들렸어요.
https://omn.kr/2b8j9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읽어봤어요. 가슴이 울컥울컥 뜨거워집니다 ㅠㅠ 민주주의란 단어가 정말 새롭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12월3일 이전과 이후로 나뉘겠지요.
가슴을 때리는 문장들이네요. 울컥 숙연해집니다.
@하느리 @연해 @아린 가족에 대하 말하기가 조심스러운데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족쇄 같다는 느낌 받을때 많은데요. 그건 주로 자식들? 입니다.ㅎ 의무와 책임으로 어깨가 무거울때죠. 나도 울부모님의 자식인데 그럴때는 그분들이 감사하고 미안하고… 인간의 삶은 참으로 연쇄적이네요.
오늘 퇴근하고 나서 완독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표지의 미싱을 돌리고 있는 니나의 머리 위에 얹혀진 우주복이 더 가깝게 다가오네요. 나라가 어수선해진 지금, 1970년대 노동자의 참담한 현실과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회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당연한 말을 곱씹으며 이러한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SF장르 소설을 좋아해 자주 읽곤 하지만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작가님의 문체 덕분에 술술 잘 읽히더라구요. 외계인인 니나의 순수한(?) 모습을 귀여워하다가 점점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면서 ‘너무 현실이 가혹하다...’만 반복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나가 4층 건물에서 떨어지기 전 손을 맞잡아 준 석이의 말대로,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친구들과 우정을 지속하며 늦둥이이자 업둥이인 아들 장수를 키워낸 니나가 정말이지 대견하고 멋져서 감동을 받았어요. 좋은 작품을 써주신 작가님, 작품을 소개해주신 그믐 모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니나 씨의 이런 머리면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석은 니나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길 바라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이런 석을 가만히 쳐다보던 니나가 입을 열었다.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녀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것이지요잉.” 그 말에 석의 얼굴이 대번에 벌게졌다.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일갈이라니. 처음엔 이런 것에 이런 인재가? 하는 신기함, 그다음엔 천재에 대한 동경이었다면 지금은 겅외심이 일었다.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95 (1부 1978년), 김하율 지음
“크리스마스 때 뭐 해요?” 석이 물었다. 그 전에 죽지 않을까. 니나는 지금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인가를 생각했다. “천국에 있지 않을까라?” 천사들과 함께 보낼 거 같았다. “우리, 살아요.” 석은 니나의 눈을 보며 말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01 (2부 1978년),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둥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56 (3부 2024년), 김하율 지음
읽으면서 마음을 울리는 부분을 표시해두었다가 공유해봅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3부의 문장은 작가님이 독자에게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지구인들에게 보내는 위로라고 생각되어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ㅎㅎ
이런 세심한 독자님이라니! 그걸 의도하면 썼는데 알아봐주시는 군요. ^^
@달콤한유자씨 이런 세심한 독자님이라니! 그걸 의도하면 썼는데 알아봐주시는 군요. ^^
올해안에 마무리 해야 할 책이 몇 권 있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네요. 화만 나고. 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 😢 일부러 따스함이 느껴지는 영화를 다시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있는데... 이 별이 맘에 들어! 라고 큰소리로 말할 수 있는 그런날 오겠지요? 주인공 나나 처럼 사랑!을 품고서 오늘도 가보렵니다
안녕하세요. 서영인입니다. 잊을 만해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가족’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합니다. 김하율 작가의 <어쩌다 가족>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도 가족 이야기가 많지만, 김하율표 가족 이야기의 핵심은 <어쩌다 가족>에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가족>에 풀어 놓은 이야기가 많으므로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가족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기도 하지요. 부족한 글입니다만 저는 <어쩌다 가족>의 해설에서 이런 말을 썼어요. “김하율의 소설은 ‘가족’이라는 오래된 주제에서 피와 눈물과 윤리와 의무를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어쩌다’ 가족의 실태를 살피고, 가족으로 잘살아가기 위한 지침을 탐구한다.” 참여하신 ‘그믐’의 여러분들이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보는 사람만 없다면 내다 버리고 싶다, ‘애’와 ‘증’이 공존하는 관계, 그리고 ‘편’이 되어 주는 관계. 저 역시 ‘애’와 ‘증’, 그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 무조건적으로 기댈 수 있는 ‘편’으로 가족을 인식해요. 그런데 이런 복잡한 감정이란 사실은 인간 사이에서 생겨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의 한 극단, 혹은 기저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 회의주의자’인 저는 자주 ‘가족’에 주어지는 여러 감정이나 관계 때문에 가족 외의 인간관계를 차단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가족을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사고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가족을 정의한다면 ‘법’과 ‘피’가 없는 가족입니다. 아마도 의도적이라 생각하는데, ‘법’과 ‘피’가 없는 가족의 설정은 역설적으로 ‘법’과 ‘피’가 가족을 정의하는 데 그렇게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니나가 굴보와 연애를 하고 살림을 합치고 굴보가 죽은 전처와 낳은 아이를 데려와 함께 삽니다. 혼인신고를 했다는 말은 없으니,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세명의 가족은 ‘법’과 ‘피’가 없어도 세상 애틋하고 치열한 가족의 삶을 꾸려갑니다. 그리고 굴보와 아이가 모두 죽고, 2024년에는 업둥이 아들인 ‘장수’와 가족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장수’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입양의 절차가 필요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소설에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가족을 신고하고 가족이라는 제도 안에서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가 법적으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공동체 내에서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한 각종 신고가 필요합니다. 혼인신고가 있고, 출생신고가 있고, 가족관계 증명이 있고, 또 사망 신고도 잇습니다. 대체로 생식능력을 가진 성인 남녀가 혼인을 하고, 둘 사이에 피가 이어진 자식을 낳아 이루는 가족에게 사회는 여러 권리와 의무를 부여합니다. 자식을 양육해야 하고, 배우자 간에 신의를 지켜야 하고, 중혼이 허락되지 않으므로 배타적 소유권과 공동 생활권을 가집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핏줄로 이어진 가족관계에 부여된 신화는 기가 막힐 만큼 차고 넘칩니다. 그것이 우리의 감정과 생활을 지배하는 기본 단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묻죠. 정말 ‘법’과 ‘피’가 가족을 이루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냐고. 작가는 <이 별이 마음에 들어>를 통해 급진적으로 대답하죠.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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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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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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