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율 작가님, 새로 쓰시는 소설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정연
연해
"그 시기의 여공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어둡고 무거운 노동 소설이 되기는 원치 않았습니다."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는 작가님의 책은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처음이었고, 초반부를 읽을 때만 해도 다소 유쾌하게 읽어나갔어요.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등장인물의 이름도 다 너무 흥미로웠거든요. 하지만 열악한 노동환경, 부당한 차별, 무자비한 폭행 등 뒤로 갈수록 이 소설을 읽는 자세가 달라지게 되더라고요.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이야기였고, 묵직한 메시지를 독자가 천천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담담히 전해주신다 생각했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도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회사 게시판에 매월 소식지가 올라오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소식지에 담긴 여러 내용 중 '전태일 기념관'에 대한 글이 있었어요. 지부장님이 최근에 '전태일 기념관'을 다녀와서 쓰신 글이었죠.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작가의 말에서도,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담아주셨을 때, 전태일 동상 앞에 있는 작가님 자신을 발견하시고,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셨다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제 개인적인 연결고리(소식지와 책)지만 참 신기하다 생각했어요.
지부장님이 소식지에 남겨주신 글도 하나 옮겨봅니다.
"시대적 흐름은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듭니다. 법은 그 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노동자는 사회 보호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세계는 변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가 태어납니다. 청년 전태일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와 함께 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작가님의 노동 3부작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북탐독 덕분에 이렇게 귀한 책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에요:)
김하율
연해님, 상위 1프로 고급 독자님이십니다. 오늘날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지구반걸음
현재 진행형! 맞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늘 깨어흘러야합니다
한곳에 머물러 도태되지 않도록!
노동이 살아있는 사회가 정의롭고
다함께 잘 사는, 곁을 내어주는 인간다운 세상일겁니다
그런날이 올때까지 각자의 몫을 다해야겠지요
물고기먹이
연해님 만나보고 싶어욤ㅎㅎㅎㅎ 뭔가 깊이있는 젊은이라는 점이 넘 뵙고싶습니다 +ㅁ+
JINIUS
멋지고 찡하네요. 현재진행형이란 단어가 콱 박힙니다. 지부장님도 연해님도 넘 멋지세요!!
아린
현재 다니는 회사가 10년 차 인데.. 느끼는 점은.
처음에는 저희 팀 전체에 인도인이 1명이었고..당시 인도업무만 했는데. 지금은 몇십명으로 늘었어요.
그들은 유럽미국아시아 물론 인도일과 아이티 일도 하면서 저희 조직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게 되었고요..
It로의 이동도 있겠지만 업무가 인건비가 싼 쪽으로 이동도 눈에 띄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인공지능도 다른 세대와 타 국가의 사람들에게서도. 무한경쟁의 시대 속에서 사는 느낌이라.
항상 달리는데 점점 더 뒤쳐지는 느낌이 있어요 ....
김하율
그렇군요. 제가 이번에 쓰고 있는 장편소설의 배경이 인도라서 더 솔깃하네요. 인도... 저는 인도를 허브의 나라라고 하거든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곳이요. 그곳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인도하면 저는 반갑습니다. ^^
느티나무
작가님 3부작 너무 기대되요 !!!!
김하율
감사해요. 3부작 완성해 보겠습니다. ^^
지구반걸음
기억해야하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현재 자신이 존재하는건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거니까요
지난 시절 힘겨운 노동의 현장이 있었기에
거기서 희망을 찾고자 노력했던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거니까
시절을 비교해보면 희생만큼 그 댓가가 주어지진 않은 듯도 하겠지만..,
분명 달라졌고 앞으로 나아간건 사실이잖아요
그렇듯 각자가 각자의 몫을 다할때
분명 우리가 바라는 그런 세상은 오겠지요
니나처럼 이 별이 마음에 들어! 라고
외칠 수 있도록 사랑해야겠어요
나를 우리를 그리고 우리나라를, 지구까지!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찡그리는 사람은 없는듯합니다
누군가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했어 요
책을 보면서...
지구반걸음
가끔 하늘을 봐 거기서 네별을 찾아봐 우린 누구나 별의 조각들이니까.
p.267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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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이사 후 짐 정리가 이제 끝나서 책을 지금 펼쳐보네요ㅠㅜ 얼른 따라잡겠습니다!!
김하율
어디로 이사하셨나요? 저는 이사한지 2년째인데 아직도 안 푼 짐이있다는 건 안비밀. ㅎㅎ
밍묭
같은 경기권이긴 한데 1시간 반 거리로 좀 많이 멀어졌어요...ㅎ
저도 짐 정리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 짐을 다 못풀었네요 하핳
김사과
신입이 매일 리셋되는 안드로이드여서 편히 말할 수 있었을 것같아요. 어라 이런 얘길 아무한테나 하는거야?싶었거든요. 그래서 끝까지 읽자마자 얼른 첫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그 느낌을 좋아해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밍묭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녀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것이지요잉.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95, 김하율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