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서영인 평론가님, 환영합니다. 저도 김하율 소설가님처럼 아주 많이 기다렸어요. 이제 우리 수북클럽에서 이야기가 더욱 활발해지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눈을 뚫고 책 선물이 왔어요 . 실물로 보니 책표지 색깔이 예뻐요~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속으로 여성 재단사라니, 세상이 망조가 들었다고 생각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40, 김하율 지음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회사에서 점심을 먹는데.. 여자가 대통령이 되다니..한국이ㅜ망조가 들었네..그치..라고 나한테 말했던 남 직원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ㅡ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말이예요. 그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참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여...
정치적 성향을 떠나 정말 할 말 없게 만드는 말을 들으셨네요. 표정관리하기 진짜 힘드셨겠어요.
허허. 그저 웃지요.
책 잘 받았습니다! 이번 모임도 너무 기대되네요 ><
다들 책사진도 인증해주시고, 작가님과 평론가님, 모임지기님까지 한 분 한 분 다정한 말씀 나눠주셔서 이 모임이 점점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책 받았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런데, 어떻게 참여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에 단상 남기면 될까요?
네. 이 곳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시면 됩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70, 김하율 지음
외계인 이야기로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니나를 외계인으로 설정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첫째는 낯선 시선으로 1970년대의 역사를 읽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익숙하게, 혹은 그저 역사적 사건이구나 하고 평범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전혀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1970년대 봉제공장에서의 여공들의 생활이 훨씬 더 충격적인 감각으로 다가오죠. 미싱사가 있고 미싱 보조가 있고 다시 시다가 있는 작업의 계층구조라든가, 한 공장 내에서 도급제로 작업을 하고 생산량으로 월급을 주는 이상한 구조, 그리고 공간을 넓히기 위해 한 층을 두 개로 나누어서 허리도 펼 수 없는 작업환경, 먹고 잠자고 배설하는 모든 행위들이 인간의 존엄을 전혀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광경으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아이를 임신하고 혼자 아이를 낳았던 5번 시다, 공장에서 다친 치료비를 월급에서 삭감당한 1번 시다의 이야기들을 외계인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바라봄으로써 우리를 고통에 무감각해지지 않게 합니다.
우리를 고통에 무감각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감정을 느끼지 않는 니나에 의해서라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니나를 외계인으로 설정한 것에 부여할 수 있는 두 번째 의미입니다. 니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효율을 중심으로 진화한 종족입니다. 그리고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감정을 배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게 깃들어 있는 감정의 감동과 폐해를 모두 갖고 있지 않는 순정한 존재, 니나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우리를 물들이며 사람 사이의 관계를 결정하는가를 니나를 따라 처음부터 하나씩 배워가게 됩니다. 소설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나성이 니나에게 감정을 가르치는 장면을 들겠습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순진무구의 표정, 부정적으로 말하면 백치의 눈빛”을 가진 니나에게 나성은 감정을 가르칩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순수한 순간들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그리고 미움에 대해서 그것이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었다는 것을 외계인처럼 하나하나 생각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을 배움으로써 공감의 능력을 갖게 되는 니나를 보는 감동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때로 우리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그 감정이 있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면서 우리는 서로 가까운 존재가 되어 간다는 평범하지만 잊기 쉬운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월급을 빼앗긴 1번 시다에게 자신의 월급을 통째로 가져다 주는 니나를 보며 나성이 미소를 짓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나성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니나를 외계인으로 설정한 세 번째 의미와 관련해서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타자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문제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존재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내게 익숙한 것만이 아닌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전혀 다른 기반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성이 그렇게 했습니다. 나성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SF물인 소머즈와 같은 방송드라마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최선을 다해 니나를 관찰하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왔으므로 여기에 적합하지 않은 취약한 존재를 자신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기특한 생각을 합니다. 다르기 때문에 배척하는 공장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줍니다. 미자나 혜란 같은 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자는 니나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고 보호받고 이해받아야 하는 인간 보편의 기준으로 니나를 받아들입니다. 혜란은 니나의 엉뚱한 말을 유머로 이해하면서 특이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신선한 존재로 받아들입니다. 나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타자인 낯선 존재를 나의 기준으로 최선을 다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그리하여 타자를 환대하고 타자와 관계맺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니나가 지구에 불시착해서 만난 것이 ‘사람’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굳이 정정하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했던 것 만큼 문장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았어요. 제가 정리하지 못한 것들은 여러분들이 더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는 <이별이 마음에 들어>이 말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볼께요. 여유가 되시면 김하율씨의 전작인 <어쩌다 가족>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우와~ 읽으면서 어렴풋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참 좋습니다. 이래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는 작가님들 만큼이나 평론가님들도 좋아합니다.
그러게요. 저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있다면 시인과 평론가는 꼭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안개에서 나오는 기분! 좋은 글 넘 감사합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주말에 받은 책으로 도서관에서 읽는데 넘넘 행복하더라구요! 즐거운 수북탐독의 시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넘넘 좋습니다 :D
행복한 독서가 되고 계시다니 저도 행복하네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톱클래스 함께 읽어요
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