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표현이 멋있다고 그대로 따라하면 안 된다. 그것보다 우선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인간에 대하여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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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좋아하는 것은 자기에게는 아무 쓰잘데기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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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꿈의 인간상을 다룬다
오직 한 가지 순수함만을 가지고 평생을
그 느낌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걸 문학은 다룬다.
현실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그에 대한 내 생각은 믿음과 순수 그것이었는데
정작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머지 나는 그만
큰 상처를 입고 그 상처에서 놓여나지 못한 채 평생을
그 공허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체념 속에 어떤 표정도 없이.
내 눈은 어디의 응시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인간이 내는 모든 표정을 잃었다.
이걸 문학은 다룬다.
상대는 나중에 깨닫는다.
그도 그 사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땐 그걸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에게 진정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그는 삶의 알맹이를 상실하고
겉껍데기만 지낸 채 살아온 것이다.
실은 마음 깊은 곳에서는 둘은 진정으로 사랑하는데
운명이 그 둘을 질투해서 그 시간을 틀리게 해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고 그 멍을 지닌 채
의미를 상실한 채 살아가게 만든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엇갈릴 수밖에 없는 불행한 연인들.
나중에야 상대가 나 외에 그 어떤 사람과도 그런 사랑을
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온 걸 깨닫지만
내가 그것을 알았을 때 상대는
이미 그렇게 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고 말았다.
다 알차챈 난 그 괴로움으로 몸부림친다.
시간의 뒤엉킴 없이 만났더라면
서로의 결락을 충족했을 것이다.
이러면 또 깊고도 슬픈 사랑은 존재하지 않겠지.
진정한 사랑은 고통을 수반하는 법이니까.
그러나 현실에서 과연 그런 사랑이 있을까.
아마도 문학이나 그 작가가 꿈꾸는 그런 인간상을
그에게 투사한 것이리라.
현실에서도 그런 사랑을 갈망하거나 그래야만 진짜로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다고.
자기 삶에 충일하게.
그런데 결국 인간은 뭔가 결핍이 있고 불완전한 상태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사는 존재로 보인다.
인간의 한계이리라.
다만 도중에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가, 하고
그걸 향해 잠시 갔던 것이리라.
그것이면 충분하다.
결핍은 생명이 존재하는 한 존재한다.
“완벽함이란 인간이 지상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어떤 것’이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으면서도 다시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그리로 다시 향하려고 하는 게 삶 아닐까.
인간은 그게 다를지 몰라도 자신의 빈 곳을
채우려는 곳으로 각자 가려는 것 같다.
결핍이 있는 게 삶이라면서도 그것이 자꾸 용납이
안 되어 완벽함과 순수로 몸이 기운다.
그게 불안해 만족하지 못하는 나를 유혹한다.
그리하여 삶은 안주와 긴장을 반복한다.
이렇더라도 결국 완벽은 사막의 신기루에 불과하고,
힘을 빼지 말아야 할 것이, 삶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그 중간 지대에 존재하므로 여기선 안 되니
자기만의 가상이라도 만들어
완벽을 거기서나마 충족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삶은 회색 지대이고, 절대 명료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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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가 결국 이긴다
마광수 교수는 인간사회에서 주장하는 것 가운데
파고 또 파서 그 끝점에 해당하는 것을 주장하기 때문에
어떤 이론이나 논리에서도 결국 승리를 거둘 것이다.
거의 인간의 이상향에 해당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어 그렇다.
이점이 나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내가 그의 책을
파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같지 않은 게 없다.
그 끝점을 말할 때 또라이나 궤변론자들은 말이 안 되는
인간들이기 때문에 제외시켜야 한다.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이론 무장에서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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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범죄자도 나 같은 성격의 소유자면 뚫어지게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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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자판를 독수리 타법으로 쓰는데 한글을 쓸 때 영어 자판이면 쓸 땐 뭔가 느낌이 달라 화면을 보면 영문으로 입력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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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이 몸에 약간 있으면 뭔가 자꾸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몸이 괴로워 그런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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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것을 더 오래 기억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것이
자연의 우연으로 보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를 만나면 안 되고 “만나면 어떡해.” 하는 걸 늘
생각하고 있다가 그를 다시 만난 게 잊히지 않는 것이다.
재회 자체가 고통스럽고 싫은 것이다.
그냥 그렇게 무난하게 지냈던 사람과도 같은 횟수로
다시 만났을 것이지만 그 만남을
이런 경우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남 횟수가 아니라,
그 만남을 기억하느냐, 못 하느냐가 관건이다.
원수는 그 만남을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하는 거고
내 기억에 데면데면 지낸 사람과는 그 재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다.
평균적으로 만남 횟수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우연이란 게 싫은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하는 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고
그 기억도 왜곡하며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화 과정에서 생존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나쁜 기억과 상처는 잊지를 못하고
오히려 상처 주었거나 내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그를 괴롭혀서 그가 나를 증오까지 해
평생 안 만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기억조차 못 하는 것이다.
나는 장난으로 한 거지만 개구리는 죽을 맛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나는 그를 다시 만났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나 과연 그도 똑같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거의 맞는 것 같다.
내가 가해자로서,
그 당시 내가 그와 아주 편하게 어떤 조심이나
경계도 없이 그를 막대했다면 그는 별로 나를 다시 만나기
싫어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반대로 내가 피해자로서,
내게 그와의 그 당시 뭔가 안 좋은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다시 만나는 게 그렇게 달갑지 않은
경우엔-장작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른 사람인데-그는
이상하게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다시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좋았던 그 시절을 다시 재현하고
싶은 거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그 당시 절대 즐겁지 않았던
시절을 재현하는 것에 두려움까지 느끼는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피해자인 그가 나를 만나준다면 혹시나 그 당시에
있었던 일에 대해 내가 자기에게 사과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로 만나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도 이제는 나를 그렇게까지 미워하는 게 싫고 혹시나
자기가 오해했던 건 아닐까, 하는 검증으로.
나는 당연히 지금까지 핑계를 대며 미뤘던 그가
갑자기 나를 만나주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있어 그 당시
나만 좋아서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둘 다 좋아서 그런 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지만.
“나 같은 사람을 왜 만나기 싫어할까?” 하고
상대가 얼른 이해가 안 가면 지금 당장 나는 싫은데
자꾸 나에게 연락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은 상대가 이해가
갈 것이다. 상대에겐 내가-싫은데 자꾸 연락하는-바로
그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사슴이 표범을 만나는 것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지만 같은 초식 동물인 노루를 만난 것은
경계하지도 않고 그냥 편히 같이 풀을 뜯어 먹고 지내
기억(생존 본능)에서 쉽게 사라지는 것이다.
소 닭 쳐다보듯 하는 것이다.
그 풍경이 평화롭고 행복한 것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걸 보면, 우린 안 좋은 기억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잊지 못하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러니깐 우리는 실은, 잊지 못하는 안 좋은 것보다
기억조차 없는 좋은 일이 실제는 나와 함께
더 많이 해왔던 것도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소 닭 보듯 하던 시절이 더 많았던 것이다.
그걸 기억 못 해서 그렇지.
그러나 우린 불행하게도 안 좋은 사건을 더 많이
그것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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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것에 가장 정성을 들인다. 아무리 그 당시엔 잘 쓴 것 같아도 지금 마음을 두고 쓰는 것이 있으면 그 지난 것은 다시 퇴고하기조차 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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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으로 갈라져 한국일보가 신문 가판대에 보면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 신문은 다 있는데 한국일보만 없다. 누가 사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다. 자기 좋을 대로 서는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회색신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게 가장 팔자가 좋은 것이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서면 그만이다. 양비론이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는 편하게 아무 쪽이나 서기 때문에 살기는 오래 산다. 지금 국무총리인 한덕수 같은 인물이다. 이런 자들은 해먹을 거 다 해먹으면서 살기는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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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권은 나라를 개판으로 통치하니 한강 노벨문학상도 축하하는 일도 못한다. 한심한 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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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때는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때의 기분을 지금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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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공부에만 집중이 안 되는 것은 그 당시엔 체념하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는 다른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지금보단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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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젊었을 때 신기한 것은 나와 결혼할 사람은 대체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한 것하고 나와 결혼한 사람이 이상하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 곁에서 늘 있는 것이다. 나는 늘 혼자인 적이 많었었는데. 왜 저 여자는 자기 집으로 안 돌아갈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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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그대로 적으면 기분이 좀 좋아지는 것 같다. 뭔가 이상한 것을 적어도 솔직한 내 심정을 적는 것이라 여겨 누굴 속이지는 않고 있다는 확신만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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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적는 것일 뿐
상상력은 아니더라도 내 지금의 생각을 바로
적으면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게 아닌데도,
그냥 내 지금의 생각을 적는 것인데도 남은 내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거다.
자기 숨은 재능은 자기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남은
자기는 그런 게 없으니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거다.
그게 즐기는 것이면 그냥 앞으로의 진보를 예측할 수 없을
지경에 도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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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건 다 집어치우고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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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글은 나와 잘 맞아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다 주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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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강할수록 개인의 자유는 더 억압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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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개인적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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