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D-29
김사과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 모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그뭄 뉴비 김사과입니다. 지금 읽고있는 책은 한강 작가님 <작별하지 않는다>를 그뭄에서 같이 읽고있고요. 괴테의 <파우스트>를 지인과 오프라인 만남으로 읽고있어요. 장장 4개월의 여정이 끝나가고있답니다. 오늘은 sf 동화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가상현실 게임을 배경으로 어디까지가 나의 진짜 경험일까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주변 어른들의 시선과 기대에 자신을 맞추느라 힘들어하는 어린이의 성장을 그려낸 책이에요. 요즘엔 동화에도 sf가 많아서 가볍게 즐기기 좋아요. 좋아하는 sf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랑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요. sf를 좋아하는데 주변에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이번 모임이 기대되네요.
@김사과 안녕하세요 김사과님! 만나서 반가워요. 한 책을 4개월 동안 함께 읽고 모임을 갖는다는게 정말 멋진 경험으로 들립니다. 전 길게 읽어본 책이 한 달을 넘긴 적이 없네요 돌이켜보면. 사실 여기저기 다른 독서커뮤니티를 기웃거리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SF독서모임은 없나 찾아봤는데 많지가 않더라고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믐 초보이지만 함께읽기를 모집해봤는데 앞으로 꾸준히 SF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자리로 발전하면 좋겠네요 ㅎㅎ
아카아카님의 대화: @은화 @책읽을맛 @김사과 SF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만나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SNS에서 SF 좋아한다고 올려 놓으면 보통은 SF 많이 안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SF 좋아하시는 분들은 혼자서만 꽁꽁 보시나봐요^^ SF 3대장 작품은 저도 많이는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아서 클라크 작품은 많이 좋아합니다. <라마와의 랑데부> 너무나 좋았어요. 아주 감탄을 하면서 읽었네요. 그래서 이번 모임이 더욱 기대되구요. 이 모임이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앞으로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하인리히 등 SF 읽기 모임이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아! 라마와의 랑데부를 읽으면서 전 개인적으로 뭔가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야기의 전개나 과학과 기술에 대한 설명이 전혀 복잡하게 묘사되지 않기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운 느낌은 전혀 없었지만... 뭔가 읽으면서 계속 아득한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원통형 구조의 라마 내부에서 하늘과 땅이 구분이 안가고 어디가 위이고 어디가 아래인지 등장인물들도 감을 못잡는 묘사 때문인지 읽으면서 내내 라마의 내부 전경이 잘 머릿속에 안그려지더라고요.(이 또한 작가의 의도일지 모르겠지만요) 뭔가 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을 주면서도 서서히, 꾸준히 탐험하고 조사하며 점점 라마에 적응하고 익숙해져가는 탐험대의 심리와는 별개로 여전히 라마가 무엇이고, 왜 만들어졌으며, 어디로 향하는지 아무것도 인간은 알 수 없는 상황을 답답하게 느끼기 보다는 경외심이 들게 만드는 작가의 서술과 묘사가 좋았습니다. 특히나 라마를 둘러싸고 태양계의 인류 행성연합들이 제각기 다른 입장을 취했지만 라마는 인간의 인식과 사고 범위 내에서 도출된 예상을 모두 뛰어넘는 결말은 '유년기의 끝'이 다시 생각나게도 하고요.
@모임 안녕하세요! 어느덧 수요일 저녁이 되었네요. 한 주의 절반이 지나가려 합니다. 다들 책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저녁에 퇴근하고 동네 도서관에 들러서 빌려왔어요. 도서관에 딱 한 권 밖에 없기 때문에 그저께부터 계속 누가 대출해가지는 않았는지 간간이 인터넷으로 확인하며 은근히 걱정했네요 ㅎㅎ 모임 시작은 공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일, 11/14일에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책 대출기간이 기본 2주이고 연장을 해도 1주만 연장이 가능해서 21일 동안 읽되 일정에 따라 같이 맞춰 얘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해요.
안녕하세요. 혹시나 읽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어제인 13일부터 전자책을 빌려 읽기를 시작한 영원입니다. 현재 1부를 모두 읽었고 그 안에서 좋았던 문장이나 읽다가 뭔가를 깨달은 곳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가정용 로봇은 '모리스 정비소'의 '엄마의 도우미' 라는 구식 모델뿐이었다. 그 로봇은 걸핏하면 밸브가 가열되어서 고장 났고, 프로그램하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팻과 나는 설거지물과 세제에 익숙해졌다.> 자동화, 첨단 기술, AI가 필요하고 발전하는 까닭은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전히 상용화되고 있진 않지만 곧 해리포터 속에 나오는 마법처럼 모든 것들이 내 명령에 따라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이젠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읽으니 제가 안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이 발전해도 그것을 쉽사리 구매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구매해도 기계는 언젠가 낡을 텐데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국 기술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잘 사는 이들이 더욱더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는 꼴인 건 아닐까 하는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결국 극명한 빈부격차로 나아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르겠네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나 마찬가지지만, 그게 반드시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는 이처럼 인간의 양가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랑과 미움이, 그리움과 증오가 공존할 수 있음을 깨달은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런 문장을 발견하게 되면 늘 마음이 찌르르합니다. <의식이 물리적인가요? 제가 모른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텔레파시가 빛보다 빠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사실 화자가 미성년자 쌍둥이다 보니 철없는 행동에 약간의 짜증이 나던 참이었거든요(농담입니다.) <텔레파시는 역제곱 법칙도 무시합니다. 5얼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낸 텔레파시 신호의 강도는 바로 옆방에 있는 텔레파시 능력자가 보내는 신호의 강도만큼 강력합니다.> 장난으로 친한 친구들이나 혹은 친형제들과 마음이 맞을 때 '텔레파시가 통했다!'며 말하곤 했는데 저에겐 그저 우연의 일치였던 것이 소설 속에서는 강력한 통신기로 작용하는 순간이 흥미롭습니다. <나는 비밀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돈을 빌리는 게 좋다. 비밀은 되갚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비밀을 '되갚아줄 수 없어서'라고 한다면 비밀을 들은 '나'는 뭔가를 빚지는 느낌이 드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다른 분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 문장을 공유하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칠한 곳이 더 있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올려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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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서 다 읽어버렸어요. sf를 주로 현재 활동하는 작가 위주로 읽었는데, 이 책은 옛날 책이라고 믿기지않을만큼 세련되고 흡입력있었습니다. 재밌는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도에 맞추어 다시 읽어나가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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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혹시나 읽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어제인 13일부터 전자책을 빌려 읽기를 시작한 영원입니다. 현재 1부를 모두 읽었고 그 안에서 좋았던 문장이나 읽다가 뭔가를 깨달은 곳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가정용 로봇은 '모리스 정비소'의 '엄마의 도우미' 라는 구식 모델뿐이었다. 그 로봇은 걸핏하면 밸브가 가열되어서 고장 났고, 프로그램하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팻과 나는 설거지물과 세제에 익숙해졌다.> 자동화, 첨단 기술, AI가 필요하고 발전하는 까닭은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전히 상용화되고 있진 않지만 곧 해리포터 속에 나오는 마법처럼 모든 것들이 내 명령에 따라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이젠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읽으니 제가 안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이 발전해도 그것을 쉽사리 구매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구매해도 기계는 언젠가 낡을 텐데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국 기술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잘 사는 이들이 더욱더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는 꼴인 건 아닐까 하는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결국 극명한 빈부격차로 나아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르겠네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나 마찬가지지만, 그게 반드시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는 이처럼 인간의 양가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랑과 미움이, 그리움과 증오가 공존할 수 있음을 깨달은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런 문장을 발견하게 되면 늘 마음이 찌르르합니다. <의식이 물리적인가요? 제가 모른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텔레파시가 빛보다 빠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사실 화자가 미성년자 쌍둥이다 보니 철없는 행동에 약간의 짜증이 나던 참이었거든요(농담입니다.) <텔레파시는 역제곱 법칙도 무시합니다. 5얼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낸 텔레파시 신호의 강도는 바로 옆방에 있는 텔레파시 능력자가 보내는 신호의 강도만큼 강력합니다.> 장난으로 친한 친구들이나 혹은 친형제들과 마음이 맞을 때 '텔레파시가 통했다!'며 말하곤 했는데 저에겐 그저 우연의 일치였던 것이 소설 속에서는 강력한 통신기로 작용하는 순간이 흥미롭습니다. <나는 비밀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돈을 빌리는 게 좋다. 비밀은 되갚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비밀을 '되갚아줄 수 없어서'라고 한다면 비밀을 들은 '나'는 뭔가를 빚지는 느낌이 드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다른 분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 문장을 공유하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칠한 곳이 더 있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올려두겠습니다. ^^
<나는 비밀을 좋아하지않는다…> 저도 비밀을 좋아하지않아서 이 문단 공감갔습니다. 비밀을 공유하는건 서로의 관계가 그만큼 더 유착된다는걸 의미하는데요. 특히 상대의 비밀을 일방적으로 알게되는건 그 사람의 미래에 일정부분 나의 지분이 생기는 느낌이에요. 그만큼 마음이 무거워지므로 마음의 빚이 생긴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죠. 빚은 빨리 갚아버려야하는데 비밀은 안 들은걸로 할 수도 없고 내 비밀도 던져주고 퉁치자 할 수도 없는거니까요. 텔레파시는 막연히 초현실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물리적인 관점으로 풀어나가려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진짜 현실 물리학자들이 할 만한 생각인 것 같아요.
영원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혹시나 읽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어제인 13일부터 전자책을 빌려 읽기를 시작한 영원입니다. 현재 1부를 모두 읽었고 그 안에서 좋았던 문장이나 읽다가 뭔가를 깨달은 곳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가정용 로봇은 '모리스 정비소'의 '엄마의 도우미' 라는 구식 모델뿐이었다. 그 로봇은 걸핏하면 밸브가 가열되어서 고장 났고, 프로그램하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팻과 나는 설거지물과 세제에 익숙해졌다.> 자동화, 첨단 기술, AI가 필요하고 발전하는 까닭은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전히 상용화되고 있진 않지만 곧 해리포터 속에 나오는 마법처럼 모든 것들이 내 명령에 따라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이젠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읽으니 제가 안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이 발전해도 그것을 쉽사리 구매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구매해도 기계는 언젠가 낡을 텐데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국 기술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잘 사는 이들이 더욱더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는 꼴인 건 아닐까 하는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결국 극명한 빈부격차로 나아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르겠네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나 마찬가지지만, 그게 반드시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는 이처럼 인간의 양가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랑과 미움이, 그리움과 증오가 공존할 수 있음을 깨달은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런 문장을 발견하게 되면 늘 마음이 찌르르합니다. <의식이 물리적인가요? 제가 모른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텔레파시가 빛보다 빠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사실 화자가 미성년자 쌍둥이다 보니 철없는 행동에 약간의 짜증이 나던 참이었거든요(농담입니다.) <텔레파시는 역제곱 법칙도 무시합니다. 5얼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낸 텔레파시 신호의 강도는 바로 옆방에 있는 텔레파시 능력자가 보내는 신호의 강도만큼 강력합니다.> 장난으로 친한 친구들이나 혹은 친형제들과 마음이 맞을 때 '텔레파시가 통했다!'며 말하곤 했는데 저에겐 그저 우연의 일치였던 것이 소설 속에서는 강력한 통신기로 작용하는 순간이 흥미롭습니다. <나는 비밀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돈을 빌리는 게 좋다. 비밀은 되갚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비밀을 '되갚아줄 수 없어서'라고 한다면 비밀을 들은 '나'는 뭔가를 빚지는 느낌이 드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다른 분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 문장을 공유하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칠한 곳이 더 있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올려두겠습니다. ^^
@영원 과거의 고전SF소설을 읽을 때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가 당시의 작가들이 예측한 미래의 과학과 기술이 지금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인라인 작가 본인이 공학에 관심이 있었고 해군에 입대해서도 통신병과를 경험해서인지 기술에 대한 묘사를 여기저기 많이 집어넣더라고요. 얘기하신 '엄마의 도우미' 구절을 생각해보면 기술의 발전과 기술을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문제는 서로 별개의 영역인 것 같더라고요. 전자는 과학과 기술의 영역이지만 후자는 그 기술이 인간사회에 적용될 때 어느 수준까지 폭넓고 깊게 모든 계층에게 접근 가능하냐의 사회의 영역이니까요. 우리는 기술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발전'을 주로 떠올리지만 결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손쉽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배려'의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령 가끔 뉴스에도 나오는 매장 키오스크 사용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 소식이 비슷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젊은 사람에게조차도 직관적이지 않고, 불편하고, 정보가 과다하게 많아 오히려 방해만 되는 일부 키오스크 화면은 사용자 편의를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자동화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런 사회반응이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비밀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돈을 빌리는 게 좋다. 비밀은 되갚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제 생각에는 해당 문장이 나오는 줄거리의 문맥상 쌍둥이 형제에게는 이 비밀이 '딱히 원하지 않던 비밀'이라 저런 반응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흔히들 비밀하면 가까운 사이끼리, 자신과 죽이 잘 맞는 사람과 주고받는 비밀에는 흥미진진하고 재미난 거리도 있겠지만 주인공들 입장에서 삼촌은 친한 가족이긴 해도 쌍둥이 본인들만큼의 관계는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비밀이라고 말해준 정보가 그닥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단 오히려 짐을 지우고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다보니 찜찜함을 느껴서 나오는 반응 같아요.
김사과님의 대화: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서 다 읽어버렸어요. sf를 주로 현재 활동하는 작가 위주로 읽었는데, 이 책은 옛날 책이라고 믿기지않을만큼 세련되고 흡입력있었습니다. 재밌는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도에 맞추어 다시 읽어나가려고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하인라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확실히 이야기를 흥미 있으면서도 큰 어려움 없이 읽게 만드는 전달력이 뛰어난 작가 같습니다.
그 사람들도 확신은 할 수 없어. 하지만 이것들은 인류가 실제로 낯선 곳들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에 기초한 낙관적 추정이야. 이런 거야, 팻. 네가 반복해서 올바르게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낯선 곳을 탐사할 때는 네가 처음으로 잘못 내린 판단이 너의 마지막 판단이 되는 거야. 죽는 거지. (중략) 너는 이기고 또 반복해서 이길 수 있지만, 게임을 계속 진행하면 죽을 게 확실해.
별을 위한 시간 p.78,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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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그 사람들도 확신은 할 수 없어. 하지만 이것들은 인류가 실제로 낯선 곳들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에 기초한 낙관적 추정이야. 이런 거야, 팻. 네가 반복해서 올바르게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낯선 곳을 탐사할 때는 네가 처음으로 잘못 내린 판단이 너의 마지막 판단이 되는 거야. 죽는 거지. (중략) 너는 이기고 또 반복해서 이길 수 있지만, 게임을 계속 진행하면 죽을 게 확실해."
전 이 문장이 제1부의 많은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팻과 톰 두 형제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보니 장기정책재단이 밝힌 태양계 외곽의 행성진출 계획을 듣고 누가 우주에 나가는 특권을 누릴지 굉장히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내심 쌍둥이 사이에 어려서부터 형성된 가족애와 경쟁심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어지죠. 기본적으로 팻과 톰 모두 자신들의 운명을 매우 낙천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보다는 나이가 많고, 군생활과 사회경험을 해봤기에 현실을 더 냉철하게 보는 삼촌은 쌍둥이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인생에 어떤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물론 모든 창작물은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고나 위험이 생겨도 이를 극복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개연성과 상황을 부여하죠. 하지만 삼촌의 말대로 형제들 중 한 명은 우주로 나가면 모든 순간이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불확실성에 놓이게 됩니다. 생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순간의 결정에서 정확하게 이겨야 하지만 단 한번만 패배해도 전멸하는 무서운 게임이 되죠. 팻과 톰처럼 우주를 향한 동경심과 열정은 우리를 지구 밖으로 이끌고 언젠가는 우리의 무대를 넓히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얼마나 우주가 냉혹하고 무정한 곳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과학적 발전과 우주진출의 시도 이면에 얼마나 많은 실패의 확률들이 존재하는지 삼촌과 쌍둥이의 입장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는 문장 같습니다.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호가 1957년이었고, 유리 가가린이 1961년에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으며,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게 1969년임을 생각해보면 1956년에 나온 이 소설의 짧은 문구에 담긴 상상력과 함의는 놀랍다는 생각도 들고요.
은화님의 대화: 전 이 문장이 제1부의 많은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팻과 톰 두 형제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보니 장기정책재단이 밝힌 태양계 외곽의 행성진출 계획을 듣고 누가 우주에 나가는 특권을 누릴지 굉장히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내심 쌍둥이 사이에 어려서부터 형성된 가족애와 경쟁심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어지죠. 기본적으로 팻과 톰 모두 자신들의 운명을 매우 낙천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보다는 나이가 많고, 군생활과 사회경험을 해봤기에 현실을 더 냉철하게 보는 삼촌은 쌍둥이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인생에 어떤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물론 모든 창작물은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고나 위험이 생겨도 이를 극복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개연성과 상황을 부여하죠. 하지만 삼촌의 말대로 형제들 중 한 명은 우주로 나가면 모든 순간이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불확실성에 놓이게 됩니다. 생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순간의 결정에서 정확하게 이겨야 하지만 단 한번만 패배해도 전멸하는 무서운 게임이 되죠. 팻과 톰처럼 우주를 향한 동경심과 열정은 우리를 지구 밖으로 이끌고 언젠가는 우리의 무대를 넓히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얼마나 우주가 냉혹하고 무정한 곳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과학적 발전과 우주진출의 시도 이면에 얼마나 많은 실패의 확률들이 존재하는지 삼촌과 쌍둥이의 입장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는 문장 같습니다.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호가 1957년이었고, 유리 가가린이 1961년에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으며,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게 1969년임을 생각해보면 1956년에 나온 이 소설의 짧은 문구에 담긴 상상력과 함의는 놀랍다는 생각도 들고요.
1956년에 제가 소설을 썼다면 무지함을 빌려 만든 상상력으로 우주를 마냥 낭만적으로 써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57년 작품인 [여름으로 가는 문]도 자동 로봇, 냉동 수면과 같은 소재가 나오는데 작가는 몇 수 앞을 내다보았을지 감탄하게 됩니다. 과연 영미 SF의 거장 중 한명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지구의 식민지가 달이 되어, 달이 독립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전 1부를 읽으면서 은밀하고도 자연스럽게 서술되는 심리와 상황 묘사가 기억에 남았어요. 팻과 톰의 관계, 특히나 톰이 팻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족으로서의 감정, 친구로서의 감정, 경쟁자로서의 감정이 상황과 맞물려 미묘하게 변해가는 심리가 드러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톰이죠. 톰은 팻 그리고 우주탐험에 대해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태도로 말하면서도 사실은 팻을 의식하고 자신이 우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계속 드러냅니다. 팻이 자신보다 엄마 뱃속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 자신은 항상 간식의 작은 부분을 먹거나 팻에게 뺏긴 일화, 팻과 자신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유지하던 여자친구가 자신보다 팻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부분 등이 그렇죠. 그래서인지 톰은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공정한 경쟁을 하더라도 결국 자신이 우주에 나가야 하며, 팻에게 이번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팻은 자신의 타고난 성격에 의해서든 또는 팻과의 관계가 만들어낸 후천적인 이유이든 계약서를 서명한 순간까지도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제시하지 않죠. 그리고 자신이 가야 한다는 스스로의 생각만 하다 이번에도 결국 팻이 기회를 가져갑니다. 톰은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지만 극도로 흥분하지도 않고, 자신의 부모나 팻에게도 강하게 항의하지 않습니다. 으레 또 좀 더 늦게 태어났고, 간식을 뺏기는 쌍둥이 처지를 한 번 더 겪는데 익숙해진 아이처럼요. 1부를 읽고 나니 아래와 같은 의문이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1부까지의 내용과 정보를 바탕으로 톰과 팻 중에서 누가 우주로 나가기에 더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야기의 결과나 전개와는 별개로 두 인물의 성격과 특성을 고려했을 때, 여러분이 만일 톰과 팻의 부모이거나 장기정책재단의 결정권자라면 누구를 우주로 보내겠나요?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더 적합한 인물은 톰이라고 생각했어요. 성격상 모든 걸 덤덤하게 잘 수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주는 너무 외롭고 공허하니까요. 제가 만약 장기정책재단의 결정권자라 해도 톰인데요. 스토리처럼 팻이 먼저 자진해서 들어왔다 하더라도 진작에 팻을 내보냈을지도 모를 것 같아요. 규율을 어기고 스키를 탔던 일이 다치면서 발각된 것이지 아마 그전에도 빈번하지 않았을까요? 우주로 나가면 팀을 전적으로 따라야 하는데 약속을 어기고 팀을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
1부를 읽고 멈추기가 힘들어^^ 2부까지 읽었습니다. 팻과 톰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되는군요. 텔레파시를 통한 통신이라는 소재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1부에서 서술하고 있는 배경과 텔레파시 능력자를 찾는 이야기 등등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쌍둥이중 우주로 가기 적합한 인물은 역시 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팻이 가지고 있는 진취적이고 발랄한 성격, 타인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인물은 좁은 우주선(물론 200명이 넘는다고는 하지만..)에서는 못 견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부의 내용을 스포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역시 톰이 우주로 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게 만들더군요. 내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하인라인의 작품의 수준에 정말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인라인 작품은 처음 접하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이 책 보면서 스타쉽 트루퍼스도 한권 구매했습니다. 영화로 먼저 본 작품이지만 소설로 접하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몇년전 재밌게 읽은 파운데이션에서도 쌍둥이 지구를 찾아내는 게 중요했는데 이 책에서도 지구형 행성을 찾아나서는 걸 보며 결국 언젠가 인류는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탐사가 러시안 룰렛과 같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고 다른 분들처럼 의식이 물리적인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민해 보았어요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단어들을 말했다. 그게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다. 초여름에 우리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음을 직접 읽는 시도를 해봤지만 되지 않았다. 아, 나는 팻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팻의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아니라 바보 같고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들이 뒤죽박죽이라서, 마치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간 것처럼 혼란스럽고 거슬렸으며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팻이 내게 '말'을 할 때 외에는 듣지 않았고, 팻도 똑같이 했다. 우리가 텔레파시로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단어와 문장을 이용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내용을 즉시 파악한다는 환상적이고 불가능한 대중적인 허튼소리와 전혀 달랐다. 우리는 그저 '대화'를 할 뿐이었다.
별을 위한 시간 p.47~48,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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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단어들을 말했다. 그게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다. 초여름에 우리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음을 직접 읽는 시도를 해봤지만 되지 않았다. 아, 나는 팻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팻의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아니라 바보 같고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들이 뒤죽박죽이라서, 마치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간 것처럼 혼란스럽고 거슬렸으며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팻이 내게 '말'을 할 때 외에는 듣지 않았고, 팻도 똑같이 했다. 우리가 텔레파시로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단어와 문장을 이용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내용을 즉시 파악한다는 환상적이고 불가능한 대중적인 허튼소리와 전혀 달랐다. 우리는 그저 '대화'를 할 뿐이었다."
텔레파시는 비현실적인 소재로 간주되지만 소설에서는 초반부터 계속해서 텔레파시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대화와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는데 이게 재밌더라고요. 상대방과 대화하려고 상호 시도하지 않으면 무턱대고 소통할 수 있는 게 아닌 점, 대상의 마음 속을 들여다봐서 꿰뚫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통해 텔레파시 능력자들이 보편적인 인류와 전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님을 보여주죠. 그래서인지 텔레파시와 우주진출이라는 이질적일 수도 있는 두 소재를 과학적으로 엮는 작가의 서술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팻과 톰을 생각했을 때, 처음에 한동안은 그래도 팻이 우주에 나가기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우주로 가야 하는 임무를 고려했을 때 다소 부정적인 방향이긴 해도 어느 정도는 적극적이고 시도하는 성격이 더 낫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모디가 톰에게는 '패배하려는 의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죠. 톰의 '이기려 하지 않는' 기질이 단지 자기 쌍둥이 형제만이 아닌 다른 사람, 다른 상황에서도 발현된다면 낯선 환경에서는 큰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자기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 일을 그르칠 뻔한 사고를 당한 걸 보고 장기적으로는 저도 톰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더 낫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는 2부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물론 지난 이야기의 언급도 가능합니다.) 결말까지 먼저 읽으신 분들도, 아직 읽는 중인 분들도 아래의 내용들을 같이 얘기해봐요. 꼭 3가지 모두를 적을 필요는 없으니 마음 편하게 작성해주세요. 1) 2부에서 기억에 남거나 인상깊었던 문장이나 상황을 적어주세요. 2) 우주임무에 대한 톰과 팻의 진심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정말로 우주를 가고 싶어한 사람은 둘 중 누구였을까요? 아니면 둘 다거나 또는 둘 다 아니었을까요? 3) 톰이 팻을 사랑한 방식과, 팻이 톰을 사랑한 방식은 어떻게 다르다고 또는 같다고 보시나요?
스위스에서는 이틀밖에 지내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취리히의 호수를 휙 둘러봤다. 그게 다였다. 팻이 몇 주 동안 공부했던 모든 내용을 서둘러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빡빡했다. 그래도 다 끝낼 수가 없어서 재단이 내가 항해를 출발한 후에 공부할 수 있도록 미니테이프를 잔뜩 주었다.
별을 위한 시간 p.99,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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