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D-29
은화님의 문장 수집: "그 사람들도 확신은 할 수 없어. 하지만 이것들은 인류가 실제로 낯선 곳들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에 기초한 낙관적 추정이야. 이런 거야, 팻. 네가 반복해서 올바르게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낯선 곳을 탐사할 때는 네가 처음으로 잘못 내린 판단이 너의 마지막 판단이 되는 거야. 죽는 거지. (중략) 너는 이기고 또 반복해서 이길 수 있지만, 게임을 계속 진행하면 죽을 게 확실해."
전 이 문장이 제1부의 많은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팻과 톰 두 형제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보니 장기정책재단이 밝힌 태양계 외곽의 행성진출 계획을 듣고 누가 우주에 나가는 특권을 누릴지 굉장히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내심 쌍둥이 사이에 어려서부터 형성된 가족애와 경쟁심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어지죠. 기본적으로 팻과 톰 모두 자신들의 운명을 매우 낙천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보다는 나이가 많고, 군생활과 사회경험을 해봤기에 현실을 더 냉철하게 보는 삼촌은 쌍둥이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인생에 어떤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물론 모든 창작물은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고나 위험이 생겨도 이를 극복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개연성과 상황을 부여하죠. 하지만 삼촌의 말대로 형제들 중 한 명은 우주로 나가면 모든 순간이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불확실성에 놓이게 됩니다. 생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순간의 결정에서 정확하게 이겨야 하지만 단 한번만 패배해도 전멸하는 무서운 게임이 되죠. 팻과 톰처럼 우주를 향한 동경심과 열정은 우리를 지구 밖으로 이끌고 언젠가는 우리의 무대를 넓히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얼마나 우주가 냉혹하고 무정한 곳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과학적 발전과 우주진출의 시도 이면에 얼마나 많은 실패의 확률들이 존재하는지 삼촌과 쌍둥이의 입장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는 문장 같습니다.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호가 1957년이었고, 유리 가가린이 1961년에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으며,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게 1969년임을 생각해보면 1956년에 나온 이 소설의 짧은 문구에 담긴 상상력과 함의는 놀랍다는 생각도 들고요.
은화님의 대화: 전 이 문장이 제1부의 많은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팻과 톰 두 형제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보니 장기정책재단이 밝힌 태양계 외곽의 행성진출 계획을 듣고 누가 우주에 나가는 특권을 누릴지 굉장히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내심 쌍둥이 사이에 어려서부터 형성된 가족애와 경쟁심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어지죠. 기본적으로 팻과 톰 모두 자신들의 운명을 매우 낙천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보다는 나이가 많고, 군생활과 사회경험을 해봤기에 현실을 더 냉철하게 보는 삼촌은 쌍둥이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인생에 어떤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물론 모든 창작물은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고나 위험이 생겨도 이를 극복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개연성과 상황을 부여하죠. 하지만 삼촌의 말대로 형제들 중 한 명은 우주로 나가면 모든 순간이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불확실성에 놓이게 됩니다. 생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순간의 결정에서 정확하게 이겨야 하지만 단 한번만 패배해도 전멸하는 무서운 게임이 되죠. 팻과 톰처럼 우주를 향한 동경심과 열정은 우리를 지구 밖으로 이끌고 언젠가는 우리의 무대를 넓히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얼마나 우주가 냉혹하고 무정한 곳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과학적 발전과 우주진출의 시도 이면에 얼마나 많은 실패의 확률들이 존재하는지 삼촌과 쌍둥이의 입장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는 문장 같습니다.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호가 1957년이었고, 유리 가가린이 1961년에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으며,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게 1969년임을 생각해보면 1956년에 나온 이 소설의 짧은 문구에 담긴 상상력과 함의는 놀랍다는 생각도 들고요.
1956년에 제가 소설을 썼다면 무지함을 빌려 만든 상상력으로 우주를 마냥 낭만적으로 써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57년 작품인 [여름으로 가는 문]도 자동 로봇, 냉동 수면과 같은 소재가 나오는데 작가는 몇 수 앞을 내다보았을지 감탄하게 됩니다. 과연 영미 SF의 거장 중 한명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지구의 식민지가 달이 되어, 달이 독립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전 1부를 읽으면서 은밀하고도 자연스럽게 서술되는 심리와 상황 묘사가 기억에 남았어요. 팻과 톰의 관계, 특히나 톰이 팻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족으로서의 감정, 친구로서의 감정, 경쟁자로서의 감정이 상황과 맞물려 미묘하게 변해가는 심리가 드러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톰이죠. 톰은 팻 그리고 우주탐험에 대해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태도로 말하면서도 사실은 팻을 의식하고 자신이 우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계속 드러냅니다. 팻이 자신보다 엄마 뱃속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 자신은 항상 간식의 작은 부분을 먹거나 팻에게 뺏긴 일화, 팻과 자신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유지하던 여자친구가 자신보다 팻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부분 등이 그렇죠. 그래서인지 톰은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공정한 경쟁을 하더라도 결국 자신이 우주에 나가야 하며, 팻에게 이번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팻은 자신의 타고난 성격에 의해서든 또는 팻과의 관계가 만들어낸 후천적인 이유이든 계약서를 서명한 순간까지도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제시하지 않죠. 그리고 자신이 가야 한다는 스스로의 생각만 하다 이번에도 결국 팻이 기회를 가져갑니다. 톰은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지만 극도로 흥분하지도 않고, 자신의 부모나 팻에게도 강하게 항의하지 않습니다. 으레 또 좀 더 늦게 태어났고, 간식을 뺏기는 쌍둥이 처지를 한 번 더 겪는데 익숙해진 아이처럼요. 1부를 읽고 나니 아래와 같은 의문이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1부까지의 내용과 정보를 바탕으로 톰과 팻 중에서 누가 우주로 나가기에 더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야기의 결과나 전개와는 별개로 두 인물의 성격과 특성을 고려했을 때, 여러분이 만일 톰과 팻의 부모이거나 장기정책재단의 결정권자라면 누구를 우주로 보내겠나요?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더 적합한 인물은 톰이라고 생각했어요. 성격상 모든 걸 덤덤하게 잘 수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주는 너무 외롭고 공허하니까요. 제가 만약 장기정책재단의 결정권자라 해도 톰인데요. 스토리처럼 팻이 먼저 자진해서 들어왔다 하더라도 진작에 팻을 내보냈을지도 모를 것 같아요. 규율을 어기고 스키를 탔던 일이 다치면서 발각된 것이지 아마 그전에도 빈번하지 않았을까요? 우주로 나가면 팀을 전적으로 따라야 하는데 약속을 어기고 팀을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
1부를 읽고 멈추기가 힘들어^^ 2부까지 읽었습니다. 팻과 톰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되는군요. 텔레파시를 통한 통신이라는 소재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1부에서 서술하고 있는 배경과 텔레파시 능력자를 찾는 이야기 등등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쌍둥이중 우주로 가기 적합한 인물은 역시 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팻이 가지고 있는 진취적이고 발랄한 성격, 타인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인물은 좁은 우주선(물론 200명이 넘는다고는 하지만..)에서는 못 견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부의 내용을 스포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역시 톰이 우주로 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게 만들더군요. 내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하인라인의 작품의 수준에 정말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인라인 작품은 처음 접하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이 책 보면서 스타쉽 트루퍼스도 한권 구매했습니다. 영화로 먼저 본 작품이지만 소설로 접하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몇년전 재밌게 읽은 파운데이션에서도 쌍둥이 지구를 찾아내는 게 중요했는데 이 책에서도 지구형 행성을 찾아나서는 걸 보며 결국 언젠가 인류는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탐사가 러시안 룰렛과 같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고 다른 분들처럼 의식이 물리적인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민해 보았어요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단어들을 말했다. 그게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다. 초여름에 우리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음을 직접 읽는 시도를 해봤지만 되지 않았다. 아, 나는 팻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팻의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아니라 바보 같고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들이 뒤죽박죽이라서, 마치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간 것처럼 혼란스럽고 거슬렸으며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팻이 내게 '말'을 할 때 외에는 듣지 않았고, 팻도 똑같이 했다. 우리가 텔레파시로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단어와 문장을 이용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내용을 즉시 파악한다는 환상적이고 불가능한 대중적인 허튼소리와 전혀 달랐다. 우리는 그저 '대화'를 할 뿐이었다.
별을 위한 시간 p.47~48,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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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단어들을 말했다. 그게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다. 초여름에 우리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음을 직접 읽는 시도를 해봤지만 되지 않았다. 아, 나는 팻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팻의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아니라 바보 같고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들이 뒤죽박죽이라서, 마치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간 것처럼 혼란스럽고 거슬렸으며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팻이 내게 '말'을 할 때 외에는 듣지 않았고, 팻도 똑같이 했다. 우리가 텔레파시로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단어와 문장을 이용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내용을 즉시 파악한다는 환상적이고 불가능한 대중적인 허튼소리와 전혀 달랐다. 우리는 그저 '대화'를 할 뿐이었다."
텔레파시는 비현실적인 소재로 간주되지만 소설에서는 초반부터 계속해서 텔레파시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대화와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는데 이게 재밌더라고요. 상대방과 대화하려고 상호 시도하지 않으면 무턱대고 소통할 수 있는 게 아닌 점, 대상의 마음 속을 들여다봐서 꿰뚫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통해 텔레파시 능력자들이 보편적인 인류와 전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님을 보여주죠. 그래서인지 텔레파시와 우주진출이라는 이질적일 수도 있는 두 소재를 과학적으로 엮는 작가의 서술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팻과 톰을 생각했을 때, 처음에 한동안은 그래도 팻이 우주에 나가기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우주로 가야 하는 임무를 고려했을 때 다소 부정적인 방향이긴 해도 어느 정도는 적극적이고 시도하는 성격이 더 낫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모디가 톰에게는 '패배하려는 의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죠. 톰의 '이기려 하지 않는' 기질이 단지 자기 쌍둥이 형제만이 아닌 다른 사람, 다른 상황에서도 발현된다면 낯선 환경에서는 큰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자기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 일을 그르칠 뻔한 사고를 당한 걸 보고 장기적으로는 저도 톰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더 낫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는 2부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물론 지난 이야기의 언급도 가능합니다.) 결말까지 먼저 읽으신 분들도, 아직 읽는 중인 분들도 아래의 내용들을 같이 얘기해봐요. 꼭 3가지 모두를 적을 필요는 없으니 마음 편하게 작성해주세요. 1) 2부에서 기억에 남거나 인상깊었던 문장이나 상황을 적어주세요. 2) 우주임무에 대한 톰과 팻의 진심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정말로 우주를 가고 싶어한 사람은 둘 중 누구였을까요? 아니면 둘 다거나 또는 둘 다 아니었을까요? 3) 톰이 팻을 사랑한 방식과, 팻이 톰을 사랑한 방식은 어떻게 다르다고 또는 같다고 보시나요?
스위스에서는 이틀밖에 지내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취리히의 호수를 휙 둘러봤다. 그게 다였다. 팻이 몇 주 동안 공부했던 모든 내용을 서둘러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빡빡했다. 그래도 다 끝낼 수가 없어서 재단이 내가 항해를 출발한 후에 공부할 수 있도록 미니테이프를 잔뜩 주었다.
별을 위한 시간 p.99,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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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스위스에서는 이틀밖에 지내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취리히의 호수를 휙 둘러봤다. 그게 다였다. 팻이 몇 주 동안 공부했던 모든 내용을 서둘러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빡빡했다. 그래도 다 끝낼 수가 없어서 재단이 내가 항해를 출발한 후에 공부할 수 있도록 미니테이프를 잔뜩 주었다."
2부부터 내용들이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지지만 개인적으로는 2부의 첫 시작 문장이 재밌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테이프가 전 당연히 카세트 테이프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카세트 테이프는 1963~64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하네요. 이 당시의 테이프는 자기테이프(magnetic tape)를 말하는 것 같은데 크기가 상당했습니다. 광속에 근접할 수 있는 우주항해기술을 갖춘 배경 속에서 저장매체에 대한 작가의 예측과 현실이 전혀 다른 모습인 게 흥미로웠어요. 하인라인 작가가 본인이 살던 당시의 기준으로는 테이프를 이용한 정보저장과 전달이 당연했을테니 USB나 핸드폰의 개념을 떠올리는 것보다 테이프의 소형화를 예상하는 게 더 당연했을 듯 합니다.
은화님의 대화: 2부부터 내용들이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지지만 개인적으로는 2부의 첫 시작 문장이 재밌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테이프가 전 당연히 카세트 테이프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카세트 테이프는 1963~64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하네요. 이 당시의 테이프는 자기테이프(magnetic tape)를 말하는 것 같은데 크기가 상당했습니다. 광속에 근접할 수 있는 우주항해기술을 갖춘 배경 속에서 저장매체에 대한 작가의 예측과 현실이 전혀 다른 모습인 게 흥미로웠어요. 하인라인 작가가 본인이 살던 당시의 기준으로는 테이프를 이용한 정보저장과 전달이 당연했을테니 USB나 핸드폰의 개념을 떠올리는 것보다 테이프의 소형화를 예상하는 게 더 당연했을 듯 합니다.
와 저도 카세트테이프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옛날 sf를 읽다보면 그 당시 기술에서 미래를 예측한 방식이 꽤 재미있어요.
우리는 열두 명이었다. 루이스클라크호에 배정된 사람들 말이다. 전체 선단의 우주선 열두 척에는 텔레파시 능력자가 150명 승선했다. 이들은 재단이 계약을 채결할 수 있었던 텔레파시 쌍 전부였다.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생각보다 촘촘하게 텔레파시 능력자를 배치해서 규모에 살짝 놀랐습니다. 우주선과 지구와의 통신만 생각했는데 우주선 간의 통신도 필요한거였네요. 진짜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렇게했을것같은 치밀함. 이 장면에서부터 더 몰입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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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님의 대화: 생각보다 촘촘하게 텔레파시 능력자를 배치해서 규모에 살짝 놀랐습니다. 우주선과 지구와의 통신만 생각했는데 우주선 간의 통신도 필요한거였네요. 진짜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렇게했을것같은 치밀함. 이 장면에서부터 더 몰입하게 되었어요.
아 저도 우주탐사에 대한 인원규모가 상당해서 인상깊었어요. 한 우주선에만 몇백 명 단위가 투입되는 건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작품 내에서 그 근거로 인간의 사회성을 이유로 드는 것도 흥미롭고요. 어떻게 보면 과학이나 기술, 예산과는 가장 관련없는 이유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이유를 들어 독자를 납득하게 만드는 게 재밌었어요. 보통 초능력자 소재를 생각하면 능력으로 온갖 위험을 돌파하는 영웅물이 떠오르는데 비해 여기서의 능력자들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임무를 위한 구성원의 일부로 서술하는 상황이 현실감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결국 능력자건 일반인이건 임무 앞에서는 동등한 대원일 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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