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

D-29
정보에 주위를 기울이지 않거나 정교하게 부호화하지 못하면 그 정보는 기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p.312 정서적인 자극은 그 사건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기억에 영향을 준다. 우리는 인생의 일상적인 순간보다는 더 좋거나 나쁜 순간을 기억한다. p.313 우리가 긍정적인 사건보다 부정적인 사건을 훨씬 더 자세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면, 우리는 가장 잊어버리고 싶은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끊임없이 인출할 수밖에 없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p.314 이미 일어난 사건을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은 그 사건의 부정적인 기억을 회상하도록 지속성을 강화시킨다. p.315 부정적인 경험을 상기시키는 것은 다른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거나 다른 일이 일어났어야 했다는 '반사실적 사고'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p.316 부정적인 자기 스키마는 부정적인 경험을 부호화하고 이것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쉽게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p.319 행복한 기분일 때는 긍정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이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보다 쉽게 떠오르며 불행한 기분일 때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p.321 반추는 자신의 현재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생각과 기억을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것인데, 이는 훨씬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을 드러내게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p.323 건강한 사람은 긍정적인 경험을 구체적으로 회상함으로써 부정적인 기억을 막는다. 이 긍정적인 경험에서 힘을 얻고 나면, 자신의 능력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p.325 고통스러운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인 것처럼 보여도, 잊으려고 하는 것은 불행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다. p.330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어찌됐건 책한권이 또 끝났네요! ㅎㅎㅎ 속시원한 해결책이나 결론은 없지만, 나름 <기억의 오류>라는 주제가 머릿속에 분류별로 잘 정리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책 중간 어디쯤부터 그냥 해결책을 기대하는 것은 포기하고 읽었어요. ㅋㅋㅋ '기억' 이라는 개념이,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방대한 범주를 포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보면 뇌에 저장되는 정보 전체를 아우르는 셈이잖아요. 더 나아가서 (책에서 너무 찔끔찔끔 언급되다 말아서 아쉽지만)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보 또는 생각(?)을 모두 포함하기도 하고요. 이번 책에서 대략적인 윤곽이 잡힌 느낌이고, 이제 또 여기서 파생되는 세부적인 분야들에 관심이 가네요. ㅎㅎㅎ 모임 중간중간에 남겼지만 꿈/무의식 쪽으로 연결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여러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상실, 트라우마, 자폐 등등이요.
다음 책은 (몇주전 이미 골라놓았..ㅎㅎ) 새해 첫 모임이기도 할테고 해서 좀 색다른 책으로 골라 보았어요. 뇌과학책이라기보다 일종의 에세이, 자서전, 생존기 입니다. 저도 아직 안읽어봐서 잘 모르지만 쉽게 술술 읽힐 듯 하고요, 다들 구미가 당기실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ㅎㅎ 한번 가볍게 읽어보아요! 이번 책은 밀리의서재, 교보sam에도 있습니다:)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뇌 과학자의 전문성과 정신질환자의 실제 경험이 버무려진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때로는 과학의 언어로, 때로는 절절한 정신질환 생존자의 이야기로 담아낸다.
드디어.. 정신 질환에 걸리는 정신병동 간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생각납니다.
방금 알라딘에 들어가서 책 소개를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장 과학적인 위로를 건네는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3인칭 시점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뇌 과학적 화두를 던졌다면,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정신병적 증상을 겪은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1인칭 시점에서 굉장한 속도감으로 생생하게 쏟아낸다.>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라니까 저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생각납니다^^
하긴 기억의 오류를 이렇게 일곱 가지로 잘 분류해서 설명을 들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번역 탓인지 원래 글을 그렇게 쓴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요. 결론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ㅎㅎ 지금은 기억의 피암시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소개되었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를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죄도 없는 애들을 범인으로 몰아붙이는 수사기관의 행태에 화가 나서 잠시 시청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ㅋㅎ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보고 계시군요! 저도 이 드라마 찜해두었습니다 ㅎ 지금 <캐리온> 보고 있는데 영화 다 보고 봐야겠네요^^
앗 두분다 드라마 정말 많이 아시는군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저도 봤습니다 헤헤
많은 실험과 개념들이 쏟아져서 읽기가 벅찼긴 했습니다. 실험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했고, 그 실험의 결과가 과연 기억의 그 기능을 나타낼 수 있는지, 잘 된 실험 설계인지 살짝 의문스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기능들은 따로 떼어 보고자 한다면 많은 요인들이 제어되어야 하니까요. 원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 하긴 그렇지만, 번역자가 문장을 좀 나누어서 옮겼다면 좀 더 이해가 쉬웠을 거라는 생각도 했어요. 초반엔 자꾸 나를 대입해서 내가 그렇지 나도 그렇지 하면서 내 경험을 대입하며 읽었는데, 좀 피곤했어요. 마지막 장은 오류 투성이라고 절망하는 나에게 위로처럼 하는 말처럼 읽었어요. 필요하기도 했더라~~
덕분에 혼자라면 읽다가 던졌을 아니면 정리하면서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어 놓았을 책을 어찌어찌 끝까지 읽었습니다. 지금도 개념을 하나씩 정리하며 다시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이 있긴합니다. 7가지 오류 외에도 기억에 관한 많은 개념들이 나와서 하나 하나 분명하게 구분되어 읽을 기회다 또 있을까 싶어서요. 다음 책으로 또 만나 뵙기를~~~
책읽을맛님 반가웠어요!! 저도 언젠가 다시 정리해가며 천천히 읽어볼것 같습니다. 그냥 이렇게 슥 훑고 지나가면 끝날 만큼 가벼운 테마는 아닌 것 같아요. 위에 밥심님도 말씀하신 가독성 문제는 저도 두분과 똑같이 느꼈는데, 원서가 자꾸 궁금해지면서도 원래 이 작가의 글이 이런것 같기도 하고.. 읽다가 답답한 적이 많았네요. ㅎㅎ 그래도 마지막 장에서라도 위로를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ㅠㅠ 다음 책은 책읽을맛님께 어떻게 다가올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같이 한번 재미나게 읽어보아요:)
@모임 다음 모임 모집 오픈했습니다:) 다들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고 내년에 새로운 책으로 다시 만나용!!!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184
모임 덕분에 혼자서는 읽지 못했을 책을 또 한 권 읽었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책도 재미있게 읽어요!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2025년에 다시 만나요^^
어리버리 따라 읽다보니 2024년에 뇌과학 관련 책을 세 권이나 읽었네요. 2024년을 맞이하며 상상못했던 일입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2025년 새해에도 또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겠죠? 눈이 왔네요. 좋은 시간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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