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

D-29
상대적으로 어려운 책과 쉬운 책을 번갈아가면서 읽으려고 했던 계획에 일부분 성공한 듯 합니다! ㅎㅎㅎ
기억에 대한 실험과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이 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지만 저번 책보다 조금 어렵기는 하네요;; 저는 작업기억 , 기억을 지우는 간섭, 사진을 찍으면 기억할까, 구글은 기억력을 떨어뜨릴까, 챕터가 끌렸어요. 작업기업 체계는 필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정보는 끊임없이 버리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로 지워진다는 말에 동의하게 되네요. 책에서처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숫자를 받아 적어야 할 때 머릿속으로 기억하려고 맹렬하게 머리를 굴리던 기억이 떠올랐어요ㅎ 기억을 지우는 간섭에서는 기억하고자 하는 경험과 유사한 경험을 하면 기억을 손상시키는 간섭이 일어난다는 말이 공감이 갔어요. 매일 반복되는 그날이 그날 같은 날들이 이어질 때, 문득 뭘 했는지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던 이유가 간섭 때문이었다는 것,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고 모두 기억하는 건 아니라는 것, 구글이나 스마트폰 등 기억장치에 의존하는 것이 항상 기억을 약화시키는 건 아니라는 데 약간 안도를 했어요. 저는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었거든요. 다음 챕터 '기억은 정신없음으로 잊는다'는 무슨 내용일지 기대됩니다^^
일반적인 지식에 근거해 과거의 사건을 재구성하려 할 때, 우리는 편향의 영향을 받기가 더 쉬워진다. p.47 작업 기억은 읽기, 듣기, 문제 해결, 추론, 사고 같은 인지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짧은 시간에 적은 정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p.61 소멸은 작업 기억 체계의 일부인 '음운 루프'로 인해 빨리 일어난다. p.62 우리는 일상에서 기억의 소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추론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일상적인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p.66 과잉 기억증후군과 기억 인출 연습, 보상이 소멸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지난 20년간의 연구 결과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더 우월한 위치에 서서 기억을 보존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p.84 사진 촬영 이후 무엇을 기억할지는 촬영 당시 우리의 목표와 그 기억이 어떤 방식으로 탐색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p.86 기억 장치에 의존하는 것이 항상 기억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p.87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PART 2] 11월28-30일 : 2장 "기억은 정신없음으로 잊는다" 를 읽고,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나 인상깊었던 구절을 자유롭게 나눠 주세요.
96쪽 정신없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실수는 일상에 만연한 주의력 분산 때문에 일어난다. 97쪽 '자동 수행'은 운전처럼 한때는 주의가 필요한 일을 수행할 때, 이와 관련 없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지적 자유를 준다. 하지만 '자동 수행'에는 대가가 있다. 그 활동은 사실상 기억에 남지 않는다. 110쪽 대부분 사람들이 집중이 필요한 문제에 골몰할 때 미래에 할 일을 알려주는 단서를 보고도 할 일을 기억해내지 못할 때가 자주 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112쪽 약 복용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는 원인은 많지만, 이처럼 시간 기반의 미래기억 과제를 사건 기반의 미래기억 과제로 전환해 나아질 수 있다. 시간 기반의 미래기억은 사건 기반의 미래기억보다 훨씬 더 자주 실패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사람들이 다른 관심사에 사로잡혀 있어 적절한 단서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제2장 기억은 정신없음으로 잊는다,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정신없음'은 예상대로 현실에서 자주 겪는 기억의 오류임을 책에서 든 예시들을 보며 공감하게 되네요. 어린 아이를 차에 둔 채 내려서 발생하는 사고 기사를 가끔 접하곤 하는데 정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정신없음'이라 두려워집니다. 언젠가 이런 치명적인 기억의 오류를 일으키게 될까봐 말이지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저는 이런 부분에 좀 강하다고 자신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자기 자신을 (또는 뇌를) 너무 믿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워지네요.
날이 갈수록 정신이 없어지고 있어 공감을 하면서 읽었어요. 미래 기억 파트에서 기억해야 할 일은 메모나 알람 등 단서를 준비해야 의도했던 행동을 하게 된다는 부분에서 칫솔 옆에 먹어야 할 약을 두는 방법이 예로 나왔는데, 하도 정신이 없어서 실제로 제가 이런 다양한 단서 남기기를 자주 써먹고 있어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마음 방랑 부분에서는 자주 딴 생각을 하는 편이라 저도 찔렸어요ㅎㅎ 마음 방랑을 줄이려면 퀴즈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오호 정답을 이미 실천하고 계셨군요! ㅎㅎ 마음 방랑 부분은 저도 어찌나 찝찝하게 끝났던지... 링곰님도 그랬다 하시니 진짜 더 궁금해지네요. 누구든 방법을 먼저 찾는 사람이 공유하도록 해요 ㅋㅋㅋ
네, 방법 찾으면 공유할게요!! ㅎ
주의 분산은 정보에 사용될 수 있는 인지적 자원, 즉 부호화를 가능하게 하는 비축된 에너지를 감소시킨다. p.97 자동 행동에 대한 기억 상실증은 삶의 방해가 되는 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p.98 자동적이거나 피상적인 수준의 부호화는 다른 종류의 정신 없음으로 인한 오류를 초래할 수도 있다. p.101 포괄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낮은 부호화는 세부사항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하며 그 결과 변화맹을 일으키기가 쉽다. p.104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단서는 독특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p.108 미래기억은 의도한 행동을 기억하게 하는 단서가 있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정신없음으로 인한 오류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효율적인 기억 보조 장치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p.115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때 일어나는 주의산만이 마음 방랑보다 기억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더 많았다. p.124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하지만 쿨리가 포스트잇에 할 일이나 약속 등을 메모하며 해결하려고 하는 건망증은 기억의 소멸과 관련이 거의 없다. 오히려 이 같은 기억의 오류는 정신없음을 반영한다. 정신없음이란 주의력이 약화된 상황을 말하며, 그 결과 우리는 부호화가 되었더라도 제대로 부호화되지 않았거나 기억해낼 수는 있지만 인출해야 할 때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92쪽,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건망증. 기억의 소멸/오류. 정신없음. 주의력. 기억술. 부호화. 등등 이러한 여러 세부적인 키워드들의 차이와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챕터였습니다. 주의력이 약화되었을 때 ‘정신없음’, 즉 기억을 ‘인출’해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기억할 내용을 부호화시키거나 단서를 준비해 둠으로서 이러한 종류의 오류에 대비할 수 있다네요. 주의력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개개인의 능력일텐데 그 부분을 훈련할 수도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개인차가 생기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아니면 부호화나 단서를 만들어두는 습관이 결국엔 주의력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ㅎㅎ ’정신없음’이라는 단어가 원문에서 어떤 영어 표현으로 쓰였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런 주요 키워드들은 함께 표기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연주가 끝나고 나면 피아니스트는 5분 동안 선보인 수천 가지 동작 중 어느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가 이 곡을 연주했다는 사실 외의 다른 어떤 것을 기억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익숙해진 지 얼마 안 된 악절일 것이다. 그 밖에 모든 것은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동안 들이쉬었던 숨처럼 완전히 잊힐 것이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98쪽,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자동 수행’ 이라는 개념이 소개되는 초반부에서 저도 악기연주를 떠올렸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음 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오네요. ㅎㅎ 새뮤얼 버틀러 인용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사람 본인이 피아니스트가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알 수 있었을까 신기하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왜 그런지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질 듯도 하고 잘 설명할 자신도 없어서 일단은 패스하겠습니다. 지난 모임때 언급했던 <피아니스트의 뇌> 언제 한번 꼭 같이 읽어요!
안그래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모임지기님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궁금했답니다.
저도 다 기억할 수 없지만 분명 두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신아 님 생각했어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피아니스트의 뇌>에 답이 있으려나요?? ㅎㅎ
글쎄요 저도 <피아니스트의 뇌>를 아직 읽어보기 전이라서, 그 책에서 이런 부분을 다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주 후 상태를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면, 저의 뇌는 연주가 끝난 후에도 계속 연주를 하더라고요. 방금 했던 연주가, 연주 중 내 모습과, 그 무대와, 그 상황이, 심지어 무대매너(인사, 표정, 손짓 등)까지도.. 전부 그날 밤 잠들때까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때로는 괴로울 때도 있어요. 연주에 만족했을 때는 괴로움이 덜 하지만, 당장 잊어버리고 싶은 끔찍한 연주도 있거든요. ㅋㅋㅋ 한편으로 버틀러의 말처럼 "수천 가지 동작"이 전부 기억나지는 않겠지만, 결국 이런 식으로 재생됨으로서 "완전히 잊"히는 것과는 또 거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이런 현상은 사람마다 성격(?)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아마 '기억'이 아닌 다른 뇌과학분야에서 다뤄야 하는 부분일 거에요. 연주 후 엄청 쿨한 친구들도 많이 봤거든요! ㅎㅎㅎ 저 나름의 결론을 지어보자면... '자동 수행'으로서의 동작은 절대 기억해서 똑같이 따라할 수 없겠지만, 방금 한 연주의 디테일 하나하나를 그 누구보다 가장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바로 연주자 본인일 거에요!
연주 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어도 모자를 것 같은데, 끊임없이 연주 장면이 되풀이된다니, 정말 힘드시겠어요ㅠ 당장 잊어버리고 싶은 연주라고 하셨지만 분명 관객들은 멋진 연주를 듣고 가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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