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꿔 말하자면, 구스만은 마오쩌둥이 집착했던 것, 즉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는 ‘백지’를 갈망했던 것이다. 하지만 페루 사회는 결코 ‘백지’가 아니었으며, 그렇게 될 수도 없었다. 결국 좌절된 만남이 빛나닌 글의 잔학성을 낳았다. 빛나는 길의 목표는 당을 대신할 모든 대안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475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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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페루와 인도 장을 마치고 이제 네팔로 넘어가는 중인데요.. 하아.. 뭔가 가슴이 갑갑해집니다. 예전에 국제학교에서 인도에서 갓 전학 온 친구(그녀는 당연히 브라만)와 이야기를 하다가 untouchable에 대해 얘기가 나왔는데 평소엔 너무나도 순딩이같던 그녀가 그들은 인간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걸 보고 충격받은 기억이 있는데요.. 그 untouchable보다도 더 낮은 계급도 있다는 게 기가 막히고 페루의 인디언들도 그렇고 인도의 인디언들 중 Ayudavi 부족도 그렇고.. 참 짐승만도 못한 취급받고 너무 끔찍한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정작 가장 피해는 크고.. 자기들의 사리사욕이나 명예욕 만을 노리는 정부나 공산당이나 실제 그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거죠.. 정작 핍박받는 이들을 위해 싸우자는 그들은 기득권의 교육받은 남성들.. 그리고 정부를 뒤집어 엎을 생각만 앞서지 뒤집어 엎은 후 어떻게 힘든 이들을 위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지 아무 생각도 없다는;;;
앞에서 나온 중국공산당이든 Senderista든 결국 남자들 중심의 여성을 하대하고 이용해먹는 집단 속에서도 그나마 지금의 억압받는 삶보다는 나아서, 그나마 자신의 자리가 있어서 여성들을 끌어들인 걸까요?
지금 레미제라블을 읽으면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공산당이 이루고자 하는 혁명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혁명은 가난한 사람들이 일으키지 않는다. 부유해진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이 무시되고 멸시당한다고 느낄 때 모순된 제도를 타도하기 위하여 혁명을 일으킨다."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 1789~1871프랑스 혁명은 가장 전형적인 시민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왜 영국이나 미국처럼 순조롭게 시민 혁명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피로 얼룩진 혁명과 반혁명의 역사를 한 세기나 되풀이해야 했을까? 이 책은 혁명의 전범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프랑스 혁명사 100년의 과정을 명쾌하게 풀어낸 입문서이자 격동의 1980~90년대 한국 대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했던 혁명사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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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레미제라블 원어로 읽으시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책 추천해주시는 김에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아니면 전반적인 프랑스 역사 입문서라도 괜찮고요,
관련된 책 생각나시는게 있으시면 추천해주시면 안 될까요?
borumis
얼마전에 메리와 메리를 읽으면서 yg님이 추천해주신 주명철의 프랑스 대혁명 시리즈도 괜찮은데 지금 읽고 있는 레미저라블과 시기가 살짝 어긋나는 것 같고 너무 많아서 이건 아직 안 읽어봤구요. 지금 참고하고 있는 책은 위에서 말한 노명식의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 1789-1871', 그리고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 알렉시 드 토크빌의 '앙시엥 레짐과 프랑스 혁명'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이에요.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 1789~1871프랑스 혁명은 가장 전형적인 시민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왜 영국이나 미국처럼 순조롭게 시민 혁명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피로 얼룩진 혁명과 반혁명의 역사를 한 세기나 되풀이해야 했을까? 이 책은 혁명의 전범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프랑스 혁명사 100년의 과정을 명쾌하게 풀어낸 입문서이자 격동의 1980~90년대 한국 대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했던 혁명사의 고전.
프랑스 대혁명 1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소설가 막스 갈로가 실제 역사 기록을 토대로 혁명을 시작부터 끝까지 재구성해 낸 책.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 등 거대한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물들을 중심으로 혁명을 주의 깊게 추적한다.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혁명'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로 세인의 주목을 받은 알렉시 드 토크빌은 1856년에 불후의 역작을 또 한 권 내놓았다. 바로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혁명>이다.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 개정판1789년 바스티유 감옥의 함락으로 촉발된 프랑스혁명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책이다. 영국의 저술가이자 정치가였던 버크는 이 책을 통해 혁명의 원리를 밝히고 그것의 오류와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혼란이 곧 군사독재로 귀결될 것을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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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여러 책 추천 감사합니다. 찬찬히 살펴봐야겠네요.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가 혁명들이 많이 일어난 시기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제일 관심이 가긴 합니다. 사실 유명한 건 1789년 혁명이지만 그 뒤에 1800년대 전반까지 크고 작은 혁명의 연속이었으니 1871년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이 폭넓은 시각일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소피아
빅토르 위고와 톨스토이는 소설의 신이라고 생각해요. 아, 아니다 빅토르 위고는 소설의 교황, 톨스토이는 소설의 신.
borumis
오오.. 소피아님의 표현이 정말 찰떡이네요. 도스토옙스키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합니다.
소피아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벌>만 읽었어요. 카라마조프로 넘어가지 못한 이유가 있어요. 제가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가 그 책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거슨 바로바로 장.광.설.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장맥주
<죄와 벌>의 장광설은 <악령>에 비하면 약과입니다(근데 저는 그 장광설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막상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는 유명한 장광설 몇 개가 아예 극중극 형태가 되어서 나름 읽기 수월합니다.
도스토옙스키 5대 장편소설 중 정말 힘든 작품은 <미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