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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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25일이 되면 항상 고민이 되는 일이 있어요. 다음 달에는 또 무슨 벽돌 책을 함께 읽을까? 작년(2023년) 12월에는 조금 편안하면서도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책(『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을 읽었는데요. 올해는 그런 책이 얼른 떠오르지 않네요. 아이디어 있으면 주세요! 제가 지금 읽어보자고 제안드리는 책은 연말에 어울리는 벽돌 책은 절대(!) 아닙니다. 한 권은 『마오주의』를 읽으면서 우리가 계속 고민했던 질문(“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에 답하는 최고의 과학 책 『행동』(문학동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장류학자이자 신경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의 2017년 명저죠. (조만간 그의 또 다른 역저가 번역되어 나옵니다.) 두 번째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과 개인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넛지』의 캐스 선스타인이 함께 쓴 『노이즈: 생각의 잡음』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오전, 오후 혹은 요일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정을 내리는 일(저자들은 이것을 노이즈라고 부르는데요) 등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이 질문에 답하는 판단의 노이즈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들 이름만으로도 호감도가 높아지는 책이죠? 『행동』은 1,000쪽이 넘어서 정말 연말용은 아니고 『노이즈』는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준(600쪽 정도)입니다. 이 두 책 말고도 『콜디스트 윈터』도 모임을 진행하는 중에 오갔었죠. 여러분 의견 듣고서 12월 벽돌 책 정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제안도 좋습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로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세계적 석학 3인방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 ‘전략적 의사결정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올리비에 시보니 ·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이자 탁월한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이 머리를 맞대 생각의 잡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개인과 조직을 더 좋은 선택으로 이끄는 잡음 퇴치 보고서.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개정판역사서로서 『콜디스트 윈터』는 역사·역사학의 여러 모습을 최상급 수준에서 드러낸다. 한국과 미국에서 스테디셀러인 『콜디스트 윈터』가 ‘역주행’하여 베스트셀러 자리에 다시 오를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고자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신참자라 의견 내기 조심스럽지만, 행동에 제일 끌리네요. 혹시 연초 연말 걸쳐 두달에 읽으면 안될까요? ^^;
다 끌리네요. 이런 마성의... ^^
전 행동과 노이즈요! 카너먼의 책은 예전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구.. 한때 영장류학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어서 새폴스키의 책 꼭 한 번 읽고 싶었어요.
연말 생업에 마오주의를 제대로 못읽고 있지만.. 위의 분 말씀대로 두 달 일정이라면 <행동>을 읽는 것도 끌리고, 한 달 동안 읽는다면 <노이즈>가 좀더 마음이 갑니다.
저는 퐁당퐁당 함께 읽기하려했었는데 노이즈가 끌리네요?ㅎㅎ
행동 궁금하네요 특히 요즘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됬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뜬금없지만 추천책들 나누는 모습 부러운 마음에서 저도 하나 추천하는데요, 어떤 이상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 이상이 사회에 의해 잘못된 것이라고 공인되어버리는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그리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두 세계대전 중간 시기에 친독일 입장이었던 영국 귀족의 헌신적인 집사 이야기죠. 양심적이고 이상에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위험은 항상 따르는 것이고, 후대의 관점으로 보면 어리석은 한계에 갇힌 인물들의 시행착오가 숱한 비극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역사의 발판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주제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소설이라 추천해 봅니다. 분량도 길지 않은 편 ^^
남아 있는 나날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대를 이어 집사라는 직업에 헌신해 온 ‘스티븐스’라는 인물을 통해 양차 세계 대전 사이 영국 격변기의 모습과 여행길에서 바라본 1950년대 영국의 사회상을 교차한 작품이다.
아 이 책 정말 좋아요. 영화도 정말..강추!
Shining Path의 Abimael Guzman과 첫번째 부인 Augusta La Torre; Augusta는 자살한 게 아니라 살해당했다는 설도 있네요.
두번째 부인 Elena Iparraguirre와 Guzman 도대체 이런 남자들의 매력이 뭔가요? 진심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예전에 프리다 칼로도 대체 뭐에 홀린 건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글이나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현장의 카리스마 같은 게 있는 걸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1월 26일 화요일과 내일 11월 27일 수요일에는 이틀간 11장 '네팔: 권력을 장악한 마오주의자'를 읽습니다. 네팔의 마오주의자는 무장 투쟁에서 선거 참여로 전략을 수정하고 나서 실제로 권력을 잡은 사례입니다. 2024년 현재에도 네팔의 연립 내각에 참여하는 정당 가운데 마오주의 정당이 있으니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장입니다.
569쪽 게릴라 반란에 직면한 전 세계 정규군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황군 역시 거의 모든 민간인을 잠재적 반란분자로 간주했다. 583쪽 하지만 1, 2년의 세월이 흐른 뒤 총이 그다지 평등한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더 큰 총을 가진 이들이 항상 승리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권세를 지닌 이들일수록 더 많고 더 큰 총을 가질 수 있으며, 더욱 많은 이들이 총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11장 네팔: 권력을 장악한 마오주의자,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569쪽의 저 문장대로 우리나라에서의 불행한 사태 때도 그렇고 이 책에서 다룬 여러나라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육도 저런 인식을 원인으로 악순환이 되면서 지옥이 되어 간 듯 합니다. 양 측이 모두 그렇게 생각한거고 의도된 바도 있었구요.
페루, 인도, 네팔에서의 마오주의의 영향에 대해 읽어내기는 사실 좀 쉽지 않았네요. 너무 먼 나라들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논지의 흐름이 거의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네팔 이야기로 가서는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내친 김에 책을 끝내기는 했습니다. 12장 현재 중국에서의 마오의 위치가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고, 특히, 결말에서 저자의 요점을 아주 잘 정리해 주어서 만족스러웠어요. 후반부에는 다소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전세계에 걸친 마오주의의 영향을 훑어본 후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결말의 흐름을 수긍할 수 있어서 다 읽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워낙 광대한 범위의 내용을 짧은 시간에 허덕이며 읽느라 내용이 머리에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후에 세계 뉴스를 따라가면서 궁금한 내용을 다시 뒤적여보게 될 많은 자료를 얻었다고 생각되네요. 꼼꼼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로 이 방대한 내용을 이렇게 정연하게 책으로 묶어낸 저자의 역량이 대단합니다.
저도 끝으로 갈수록 줄리아 로벨의 역량이 너무 놀라워요. 이 한 권 쓰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걸까 싶기도 하고요.
그쵸 이 방대한 자료를 찾고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이 분 중국사 교수이기도 하지만 루쉰 한사오궁 장애령 등 중국문학을 번역하기도 했다고.. 남편분이 여행 및 문화 관련 책 저자로 유명한 Robert MacFarlane인데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했을 것 같네요.
줄리아 로벨이 성실한 논픽션 작가이자 학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영어 사용자라는 것도 조금 어드밴티지가 됐을 거 같습니다. 중국이나 인도뿐 아니라 캄보디아, 페루, 네팔, 기니, 카메룬, 탄자니아, 수단, 짐바브웨 같은 나라에 흩어진 마오주의 관련 사료들은 그 나라 언어와 영어 정도로만 기록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비영어권 저자라면 이런 작업을 엄두도 내기 어려웠을 거 같아요.
영어 어드밴티지 분명히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또다른 어드밴티지를 떠올렸어요. 줄리아 로벨이 마지막 장에 썼듯이, 베이지 올림픽 전후로 중국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자료 공개를 했다고 들었습니다.(지금은 다시 비공개되었다고도 하는 데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중국이나 북한 관련 책을 읽을 때 2010년 이후에 출간된 책이 좀 더 정확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듯해요. 실제로 2010년 이후 나온 프랑크 드쾨터 3부작이나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 평전이나 줄리아 로벨의 이 책도 어느 정도 이상은 그 자료 공개의 수혜자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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