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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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책을 읽으신 분이 계시네요! 저, 조만간 주문하려고 쟁여둔 책입니다.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모본을 인상깊게 봤었고, 이 그림을 모델로한 훌륭한 작품들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드라마도 곧 나온다고하는데 판화본으로 만든 포스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책은 어떠셨길래 올해의 책으로 꼽으셨는지요?
청명상하도 - 송나라의 하루톈위빈은 「청명상하도」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포착한 36개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먼저 이 책은 그림 한 점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간 우리나라에 출간된 고미술 관련 책들은 주로 시대나 작가를 테마로 삼았다. 작품 하나를 두고 세밀하게 살펴본 책은 전무하다.
저는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데 독서가 두 분이 관심 있게 살피시고 추천까지 해주신 책이라니... 관심 책장 등록합니다. 출판사의 소개 글만 봐서는 그닥 당기지 않는데요.
@장맥주 님은 이 책 읽어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9백여년 전의 먹고사니즘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무려 북송 시대의 산 자들이 떼로 등장하는데? 장맥주님 책이 중국에 출판되고 있으니 앞으로 중국 방문할 일도 많아 지실텐데, 중국 국보 1호인 <청명상하도> 같은 스몰토크 주제 모아 두셔야 하지 않을까요? <산 자들>은 중국에서 출판되었나요? “21세기 한국판 <청명상하도>가 궁금하다면 고개를 들어 <산 자들>을 읽으시오!!”라고 큰 소리도 땅땅 치셔야지 않겠습니까? ㅎㅎ(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어요 ㅠㅠ ) 중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되시면 제가 이런 조언 (?) 드린 거 기억해 주세요 (feat. 꽌시). <중국필패> 읽으면서 중국에서 학습어플 사업 하고 싶어졌어요 (중국 인구수 x 앱 다운로드수 =$$$$$$$$)
<산 자들>은 현재 중국어 번역 중입니다. <청명상하도> 이제 보니 별로 두껍지 않네요? 읽어보겠습니다! ^^
헉, 저 학습 어플 종목 정할까요? (feat. 김칫국) <청명상하도>는 하루 만에 독파 가능합니다. 제가 이 책 읽으면서 열받은 2가지가 있었는데, (1) 너무 짧은 책이라는 것 (벽돌책으로 내다오) (2) 저자가 쓴 한 문장 - 청명상하도에는 800여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텐위빈이 이렇게 썼어요. “수 많은 사람 가운데 한가로이 빈둥거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뭐라구요? 북송 시대 분들— 왜 그러셨어요오, 그러다가 번아웃와요오오. 대략 천 년후에 댁들과 가까운 곳에 사는 제 말을 좀 듣고, 빈둥거리세요오오오—
이 책을 쟁여 두셨다니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청명상하도>가 인류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책 판형이 크지 않고 그냥 종이책이인데다가 페이지마다 그림 사이즈 자체도 작아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가장 아쉬운 건 그림 많은데 250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서 너무 금방 읽어 버린다는 것 ㅠㅠ 하지만 <청명상하도>에만 집중해서 하나의 책으로 나오다니, 그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작가 톈위빈이 청명상하도의 세부 장면들을 보여주며 질문도 던졌다가 시대 배경도 말해주면서 송 휘종을 진지하게 까기도 하고, 당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조곤조곤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는 게 너무 좋았어요. 장면마다 떠들썩한 소리가 막 들리는 거 같고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분주한 모습이 상상력을 마구 자극해요. 풍속화의 등장은 일반 백성들의 삶이 넉넉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하더군요. 9백년 전 사람들의 하루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도 놀랍고, 청명상하도를 그렸던 장택단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대체 이 그림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그렸을까 싶기도 하고, 이 그림이 보존되어서 9백년 후의 후대 사람들에게로 이렇게 무사히 전달된 것을 떠올리면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집니다 (마지막 황제 푸이가 가지고 만주로 도망쳤다가 후에 민간으로 흘러 들어갔고 돌고돌아 다시 국가가 회수했다고 합니다). 예술품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 한 부분이 되어 있는 거니까요. 이 책 많이 팔려서 이런 종류의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지금 책 배송 중입니다. 원래도 조선시대 왕실행차도나 불교의 대형 탱화같은 세밀화 그림을 좋아하는데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작품들은 사람도 너무 많고, 조명도 어둡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힘들어서 제대로 감상을 못해서 안타까웠거든요. 그러다가 저는 며칠전 우연히 이 드라마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보고 그 그림 스타일에 반했어요. (엄청난 연기장인들이 주연으로 나와서 대작일거라고 기대합니다. <청명상하도>를 보고 반해서 거기 나오는 800 명 이상의 모든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이야기를 쓸거라 마음먹은 중국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네요.) https://youtu.be/xZy7yDmJE9Q?si=y24oYJvwMTJEc-xu 게다가 이 그림을 주제로 한 책까지 있다니! 그리고 한국에 번역이 되어 나와있다니 너무 기뻤는데, 소피아 님께서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으신 걸로 보고 이 기막힌 반가운 우연에 감사할 뿐입니다. 책 추천과 상세한 감상문 감사드립니다.
오오,이게 그 드라마 인가요? 와아- <청명상하도>같은 그림은 진짜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보물 단지일 것 같아요. 박물관 인파 이야기를 하시니— 제가 얼마 전에 대구 간송미술관 오픈 국보 보물전 <여세동보>에 다녀 왔는데요, 동대구역에서 내려서 택시 타자마자 기사 아저씨가 요즘 왜 간송미술관 가자는 사람들이 많으냐고 질문 하실때부터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어휴, 1회 갔는데도 사람이, 사람이.. 그래도 동선 시뮬레이션 하고 달려가서 볼 건 다 보고 왔어요V* 저 혹시 마보융의 <장안 24시> 읽으셨나요? 당나라 시대 장안이 생생히 펼쳐지는 미스터리인데 숨 안쉬고 몰아쳐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당나라 시대 역사와 문화의 좋은 레퍼런스이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드라마로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들었어요. (뜬금 책 추천 ㅎㅎ)
[세트] 장안 24시 - 전2권마보융 장편소설. 서역의 위협에 대비해 조직된 특수기관 정안사의 젊은 수장 이필은 장안(長安)을 불바다로 만들려는 돌궐의 테러 계획 정보를 입수한다. 천재 관료 이필의 지략과 장안 108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소경의 활약으로 테러의 배후 세력이 서서히 드러난다.
장안12시진 후후.... 요즘 중화티비에서 주말 밤에 방송해 줍니다. 오늘밤, 다음 주 즈음해서 48화가 다 끝날 거예요. 예전에 영자막으로 봤는데 고화질 큰화면으로 한글자막으로 보니 훨씬 더 좋네요. 결말이 좀 푸시식이긴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돈들인 티가 팍팍나는 셋트, 의상 보는 재미가 대단합니다. 지금 장안12시진 속편 격인 <장안의 여지 (lychee)>를 같은 제작진이 만들고 있다고해서 기대 중입니다. 원작자인 '마보융' 은 참 대단한 작가같아요. 대표작을 드라마만 봐왔는데 이번에 <장안의 여지> 소설을 한번 읽어볼까 하는데 아쉽게도 한글 번역은 없네요...
그러고보니 <장안12시진>도 벽돌책이네요. 1000페이지가 넘는데 ㅋㅋ... 연말에 이런 벽돌책이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더 도전했을텐데요 😆
오오 저도 이런 그림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매우 생소한 동양미술 분야지만 관심책으로 등록합니다.^^ 감사합니다
@소피아 님 덕분에 <고비키초의 복수> 정말 재미있고 훌륭한 소설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로 시대소설을 쓰는 저자가 '역사를 들춰나가다 보면, 현재의 고민은 큰 강의 물 한 방울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는 생각으로 작가를 지망했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고 '소설, 영화, 연극 등 자신의 가치관이나 현실의 바깥쪽에 있는 창작물을 접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관 바깥쪽에 있는 세상을 흡수함으로써 굳어버린 사고를 날려버릴 수 있죠'라는 저자의 생각도 좋네요.
나만의 취향일까봐 책 추천을 하기가 항상 조심스러운데, @밥심 님께서 재미있게 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이 책은 더더욱 ‘이게 미스터리냐’ ‘반전이 뭐 이래’같은 감상도 있을 것 같아서 선뜻 추천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해요. 하지만! 이 책은 디테일 입니다, 디테일!! 저는 초판을 사서 작가가 사인과 함께 한국어로 “이야기를 즐기세요”라고 써둔 책을 받았어요. 그 여덟 글자를 보는 순간, 마음이 스르르르 녹아 내리면서 무장해제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좋아, 구석구석 샅샅이 조목조목 즐겨 주겠어!” 이런 마음으로 읽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었어요. 믿고 보는 나오키상! 앞으로 함께하리, 나가이 사이코!
저번에도 <여우의 계절> 추천해주셔서 읽어 보려고 해요. <뽕의 계보> 가 얇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정신차려보니 <이완용 평전>이 저한테 와 있던데요?? ㅎㅎ
<뽕의 계보> 재미있어요. 한국 마약상의 세계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
『뽕의 계보』는 아직 못 읽은 책인데, 계속 여러 차례 권하시니 읽어봐야겠어요. :)
조금 더 야심 있게 한국 사회와 연결하고 분석에 깊이를 더했다면 대단한 책이 되었을 거 같은 논픽션입니다. 어쨌든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저는 처음엔 큰 제목만 보고서 트로트 문화사 책인 줄 알았어요; 요즘 트로트 유행에 맞춤한 책인가, 했답니다;;; :)
트로트 문화사도 한국 사회와 곁들여서 잘 쓰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특히 <미스 트롯> 이후 트로트 붐에 대해서는 저는 해석이 듣고 싶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열기가 다소 당황스러워서요. 일단 해외 팬덤과는 상관없는 현상인 거죠? <뽕의 계보>는 주간경향 취재가 바탕이 된 논픽션인데, 뼈대가 된 기사는 인터넷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책 쪽이 당연히 살이 더 붙었습니다만. 기사 보시고 책까지 읽을지 말지 판단해보세요~. https://m.weekly.khan.co.kr/weekly_sublist.html?mode=serial&s_code=ns133
되돌아보니 의외로 자신있게 내세울만한 책이 드물었네요. 올해 출간된 책 기준으로는 도저히 안되고, 제가 올해 읽은 책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국주의 - 신화와 현실오늘날 제국주의는 더 이상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다. 신자유주의의 이름 아래 세계화의 구호만이 크게 들릴 뿐, 우리 사회가 겪었던 식민지 경험마저 망각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박지향 교수의 <제국주의>는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면서 우리의 삶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의 흔적과 자취를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일반시민을 위한 한국경제 불평등 교과서’를 목표로 집필된 책이다. ‘시민을 위한 불평등 교과서’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정책 결정권자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다.
오늘의 법칙 (리커버) - 권력, 유혹, 마스터리, 전쟁, 인간 본성에 대한 366가지 기술『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마스터리의 법칙』, 『유혹의 기술』, 『인간 본성의 법칙』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에서 인간 본성을 꿰뚫어보고 성공을 위한 최적의 전략을 제안해온 로버트 그린! 그가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특별 서문과 함께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오늘의 법칙” 366가지를 제안한다.
솔라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일관된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열한번째 장편소설로, 지구온난화라는 위기와 그에 마주한 탐욕스러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인생을 통해 인간 본성과 현대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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