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벽돌 책 함께 읽기는 『노이즈』(김영사)로 진행합니다. 12월 5일 목요일부터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130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올해(2024년) 1월 『사람을 위한 경제학(Grand Pursuit: The Story of the People Who Made Modern Economics)』(반비)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달려왔던 ‘벽돌 책’ 함께 읽기를 12월에도 진행합니다. 12월에 함께 읽을 열일곱 번째 벽돌 책은 대니얼 카너먼과 캐스 선스타인 등이 함께 쓴 『노이즈(Noise)』입니다.
대니얼 카너먼은 행동 경제학의 대가로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2011)의 저자이기도 하고요. 이 카너먼은 올해(2024년) 3월 27일 90세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의 마지막 책 『노이즈』를 읽는 일은 그를 기리는 일이기도 하겠네요.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하는 결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잡음(noise)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의사들은 “같은 환자를 두고 피부암, 유방암, 심장병, 결핵, 폐렴, 우울증, 복합 질환 등으로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립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는 “신상품의 예상 매출, 실업률의 예상 상승치, 부실한 기업의 파산 확률”을 놓고서 “천차만별의 예측치”를 내놓아요.
심지어 “똑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똑같은 작업”의 예상 시간을 물으면 날에 따라서 “예상 소요 시간이 평균 70퍼센트 차이가 납니다.” 면접관은 “같은 지원자를 대단히 다르게 평가”하고 판사는 “형사 피의자의 보석을 허용할지를 놓고서” 다르게 평가하죠. 형량 선고뿐만 아니라 특허 출원, 보험 심사 역시 이렇게 잡음이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노이즈』는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잡음이 마찬가지로 중요한 ‘편향(bias)’과 비교할 때 연구가 “거의 없음”을 지적합니다. 이 책은 그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죠. 잡음과 편향의 차이와 그것이 의사결정 오류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데에서 시작해서 잡음을 유발하는 원인을 살피고 판단을 좀 더 낫게 하는 방법도 제안합니다.
특히, 예측에서 나타나는 잡음을 살펴본 3부가 흥미롭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예측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오는 AI의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하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고려할지를 놓고서 흥미로운 토론거리를 제공한답니다.
연말이라서 힘든 벽돌 책을 일부러 피했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또 역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와 『넛지(Nudge)』(2008)를 함께 쓴 캐스 선스타인 등의 글솜씨는 이 책에서도 빛납니다. 호기심을 끄는 개념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연구 결과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놓아서 재미있습니다.
분량도 전체 616쪽, 본문 557쪽. 12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평일 기준 하루 30쪽 정도씩 읽는 일정입니다. 연말에는 『노이즈』를 함께 읽으면서 우리 판단의 오류 가능성을 성찰하면서 공공선을 위해서 판단과 결정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우리 12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어요!
소피아
여러분, 독서가들의 가장 큰 재미는 남이 뭐 읽나 곁눈질하는 거잖아요? 온라인 서점에서 인생네컷 아닌 올해네권 이벤트 합니다. 올해 무슨 책이 가장 좋으셨나 알려 주세요!! (아래 링크에서 만들 수 있어요)
https://www.aladin.co.kr/m/mevent.aspx?EventId=276264#voteTab
저부터 첨부하겠습니다 ㅎ 위의 두 권은 취향을 관통한 책입니다. <고비키초의 복수>는 제가 좋아라 하는 스토리 그 잡채! <컬처>도 읽은 시간이 너무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아래 첫 번째 책은 그믐 벽돌책 모임 1월 도서였구요. 두 번째 책은 인생책인데 올해 다시 읽으면서 저절로 올해의 책이 되었어요.
아슬아슬하게 탈락한 책 두 권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과 <앨버트 허시먼>입니다.
고비키초의 복수휴머니즘이 진하게 담긴 시대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 나가이 사야코가 독특한 복수 목격담을 선보인다. 사건의 전말을 쫓는 미상의 인물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격담 끝에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까?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모든 영웅의 원형을 만든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한강과 마거릿 애트우드가 함께할 2114년 미래의 도서관까지, 인류 문화의 15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중세의 가을부르크하르트를 잇는 20세기 최고의 문화사가로 일컬어지는 요한 하위징아의 대표작. 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하위징아는 이 책에서 전성기를 지나 노쇠해지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인 14, 15세기를 '가을'이라고 규정한다.
책장 바로가기
장맥주
알라딘에 등록하기는 귀찮아서 여기에만 등록합니다. ㅎㅎㅎ
매번 올해의 책을 뽑을 때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뽑아야 하는 건지, 올해(지난해 말부터 1년 동안) 출간된 책 중에서 뽑아야 하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후자라고 생각하고 뽑았습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고려가 외세의 조력 없이 가장 완벽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유일한 전투인 귀주대첩이 벌어지기까지의 스무 날 동안 구주성(귀주성) 주변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필로폰(히로뽕) ‘비즈니스’의 60년 역사를 다룬 논픽션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60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전현진 논픽션 작가는 현직 기자로, 직업물 웹소설 및 논픽션 기획사 팩트스토리와 언론사 경향신문사의 협업의 결과물 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신작 『불안 세대』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베스트셀러 『바른 마음』으로 ‘영미권에서 가장 논쟁적인 학자’으로 부상한 그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인터넷이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책장 바로가기
borumis
보통 서점에선 올해 출간된 책 중 뽑으라고 하는데 소피아님 선택 보니 올해 읽은 책 중 뽑는 것 같아요.^^
근데.. 4권에 국한되기 넘 힘든데..ㅜㅜ
음..;; 그리고 이건 넣고 싶었는데 이미 절판되서 뺐습니다. 야마구치 마사야의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아우스터리츠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장편소설. 2001년에 발표되어 '21세기 최초의 위대한 소설' 등 전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던 작품으로, 네 살 때 혼자 영국으로 보내진 프라하 출신의 유대 소년이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과거와 부모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조상 이야기 -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전면 개정판이번 전면 개정판에서는 최신의 유전자 연구로 인해서 초판의 랑데부 순서가 일부 바뀌고, 새로운 순례자도 등장한다. 물고기의 교본이라고 할 창고기보다 바닷가에서 고착생활을 하는 멍게가 우리와 더 가까운 친척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도 밝혀진다.
가여운 것들어느 빅토리아 시대 문건을 우연히 입수하고 재출간하게 된 경위를 알리는 서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천재 의사에 의해 죽음에서 되살아난 여성을 둘러싼 기이한 일화들과 군상극을 담은 회고록, 그리고 이를 반박하는 편지로 이어지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반세기 넘도록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온 폴 오스터. 오늘날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가 국내에서 10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책장 바로가기
소피아
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그 제발트!! 제가 말이죠, 제발트 소설 3권인가 4권인가 가지고 있습니다. 아, 빨리 제발트의 세계로 들어가봐야 할텐데요..
<가여운 것들> 어떤 느낌인가요? 이게 소설인가 영화인가 한 쪽이 별로다 라는 평을 들었는데, 어느 쪽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줄거리 읽어보니 제가 좀 좋아할 것 같아요 ㅎ
borumis
저도 앞으로 제발트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아요. ^^
가여운 것들은.. 메리와 메리에서 나온 고드윈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그리고 그의 딸 이 쓴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실험적으로 쓴 소설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영화는 아직 안 봤어요)
소피아
앗! 올해의 책이 그 뜻인가요? 뭐든지 내가 기준 ㅎㅎ 아아아, 큰 깨달음 주셨네요 ㅎㅎㅎㅎ 다시 올해 출간 도서로 하겠습니다.
저의 올해 네 권은, (2024년 출간작 중에서만)
<고비키초의 복수>, <컬처, 문화로 읽는 세계사>와
올해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한국 소설 <두 사람의
인터네셔널>, 이런 책이 출간될 수도 있구나 싶었던 <청명상하도> 입니다.
네 권만 꼽자니 아쉬어서 후보 두 권 보태면, (또 내맘대로 올해육권 ㅎㅎ)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보고서> - 김금희의 장편은 항상 옳습니다.
앤드루 포 터 <사라진 것들> - 올해의 헛헛함
고비키초의 복수휴머니즘이 진하게 담긴 시대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 나가이 사야코가 독특한 복수 목격담을 선보인다. 사건의 전말을 쫓는 미상의 인물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격담 끝에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까?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모든 영웅의 원형을 만든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한강과 마거릿 애트우드가 함께할 2114년 미래의 도서관까지, 인류 문화의 15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 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출간되었다.
청명상하도 - 송나라의 하루톈위빈은 「청명상하도」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포착한 36개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먼저 이 책은 그림 한 점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간 우리나라에 출간된 고미술 관련 책들은 주로 시대나 작가를 테마로 삼았다. 작품 하나를 두고 세밀하게 살펴본 책은 전무하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마음에 이는 무늬를 섬세하게 수놓으며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증명해온 소설가 김금희가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사라진 것들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한국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앤드루 포터의 두번째 소설집. 작가 에게도, 한 사람의 삶에서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사라진 것들』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바로 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책장 바로가기
CTL
오! 이 책을 읽으신 분이 계시네요!
저, 조만간 주문하려고 쟁여둔 책입니다.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모본을 인상깊게 봤었고, 이 그림을 모델로한 훌륭한 작품들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드라마도 곧 나온다고하는데 판화본으로 만든 포스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책은 어떠셨길래 올해의 책으로 꼽으셨는지요?
청명상하도 - 송나라의 하루톈위빈은 「청명상하도」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포착한 36개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먼저 이 책은 그림 한 점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간 우리나라에 출간된 고미술 관련 책들은 주로 시대나 작가를 테마로 삼았다. 작품 하나를 두고 세밀하게 살펴본 책은 전무하다.
책장 바로가기
장맥주
저는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데 독서가 두 분이 관심 있게 살피시고 추천까지 해주신 책이라니... 관심 책장 등록합니다. 출판사의 소개 글만 봐서는 그닥 당기지 않는데요.
소피아
@장맥주 님은 이 책 읽어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9백여년 전의 먹고사니즘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무려 북송 시대의 산 자들이 떼로 등장하는데? 장맥주님 책이 중국에 출판되고 있으니 앞으로 중국 방문할 일도 많아 지실텐데, 중국 국보 1호인 <청명상하도> 같은 스몰토크 주제 모아 두셔야 하지 않을까요?
<산 자들>은 중국에서 출판되었나요? “21세기 한국판 <청명상하도>가 궁금하다면 고개를 들어 <산 자들>을 읽으시오!!”라고 큰 소리도 땅땅 치셔야지 않겠습니까? ㅎㅎ(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어요 ㅠㅠ ) 중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되시면 제가 이런 조언 (?) 드린 거 기억해 주세요 (feat. 꽌시). <중국필패> 읽으면서 중국에서 학습어플 사업 하고 싶 어졌어요 (중국 인구수 x 앱 다운로드수 =$$$$$$$$)
장맥주
<산 자들>은 현재 중국어 번역 중입니다. <청명상하도> 이제 보니 별로 두껍지 않네요? 읽어보겠습니다! ^^
소피아
헉, 저 학습 어플 종목 정할까요? (feat. 김칫국)
<청명상하도>는 하루 만에 독파 가능합니다. 제가 이 책 읽으면서 열받은 2가지가 있었는데, (1) 너무 짧은 책이라는 것 (벽돌책으로 내다오) (2) 저자가 쓴 한 문장 - 청명상하도에는 800여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텐위빈이 이렇게 썼어요.
“수 많은 사람 가운데 한가로이 빈둥거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뭐라구요? 북송 시대 분들— 왜 그러셨어요오, 그러다가 번아웃와요오오. 대략 천 년후에 댁들과 가까운 곳에 사는 제 말을 좀 듣고, 빈둥거리세요오오오—
소피아
이 책을 쟁여 두셨다니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청명상하도>가 인류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책 판형이 크지 않고 그냥 종이책이인데다가 페이지마다 그림 사이즈 자체도 작아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가장 아쉬운 건 그림 많은데 250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서 너무 금방 읽어 버린다는 것 ㅠㅠ 하지만 <청명상하도>에만 집중해서 하나의 책으로 나오다니, 그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작가 톈위빈이 청명상하도의 세부 장면들을 보여주며 질문도 던졌다가 시대 배경도 말해주면서 송 휘종을 진지하게 까기도 하고, 당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조곤조곤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는 게 너무 좋았어요. 장면마다 떠들썩한 소리가 막 들리는 거 같고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분주한 모습이 상상력을 마구 자극해요.
풍속화의 등장은 일반 백성들의 삶이 넉넉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하더군요. 9백년 전 사람들의 하루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도 놀랍고, 청명상하도를 그렸던 장택단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대체 이 그림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그렸을까 싶기도 하고, 이 그림이 보존되어서 9백년 후의 후대 사람들에게로 이렇게 무사히 전달된 것을 떠올리면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집니다 (마지막 황제 푸이가 가지고 만주로 도망쳤다가 후에 민간으로 흘러 들어갔고 돌고돌아 다시 국가가 회수했다고 합니다). 예술품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 한 부분이 되어 있는 거니까요.
이 책 많이 팔려서 이런 종류의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CTL
지금 책 배송 중입니다.
원래도 조선시대 왕실행차도나 불교의 대형 탱화같은 세밀화 그림을 좋아하는데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작품들은 사람도 너무 많고, 조명도 어둡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힘들어서 제대로 감상을 못해서 안타까웠거든요. 그러다가 저는 며칠전 우연히 이 드라마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보고 그 그림 스타일에 반했어요. (엄청난 연기장인들이 주연으로 나와서 대작일거라고 기대합니다. <청명상하도>를 보고 반해서 거기 나오는 800 명 이상의 모든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이야기를 쓸거라 마음먹은 중국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네요.)
https://youtu.be/xZy7yDmJE9Q?si=y24oYJvwMTJEc-xu
게다가 이 그림을 주제로 한 책까지 있다니! 그리 고 한국에 번역이 되어 나와있다니 너무 기뻤는데, 소피아 님께서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으신 걸로 보고 이 기막힌 반가운 우연에 감사할 뿐입니다. 책 추천과 상세한 감상문 감사드립니다.
소피아
오오,이게 그 드라마 인가요? 와아- <청명상하도>같은 그림은 진짜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보물 단지일 것 같아요. 박물관 인파 이야기를 하시니— 제가 얼마 전에 대구 간송미술관 오픈 국보 보물전 <여세동보>에 다녀 왔는데요, 동대구역에서 내려서 택시 타자마자 기사 아저씨가 요즘 왜 간송미술관 가자는 사람들이 많으냐고 질문 하실때부터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어휴, 1회 갔는데도 사람이, 사람이.. 그래도 동선 시뮬레이션 하고 달려가서 볼 건 다 보고 왔어요V*
저 혹시 마보융의 <장안 24시> 읽으셨나요? 당나라 시대 장안이 생생히 펼쳐지는 미스터리인데 숨 안쉬고 몰아쳐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당나라 시대 역사와 문화의 좋은 레퍼런스이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드라마로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들었어요. (뜬금 책 추천 ㅎㅎ)
[세트] 장안 24시 - 전2권마보융 장편소설. 서역의 위협에 대비해 조직된 특수기관 정안사의 젊은 수장 이필은 장안(長安)을 불바다로 만들려는 돌궐의 테러 계획 정보를 입수한다. 천재 관료 이필의 지략과 장안 108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소경의 활약으로 테러의 배후 세력이 서서히 드러난다.
책장 바로가기
CTL
장안12시진 후후.... 요즘 중화티비에서 주말 밤에 방송해 줍니다. 오늘밤, 다음 주 즈음해서 48화가 다 끝날 거예요. 예전에 영자막으로 봤는데 고화질 큰화면으로 한글자막으로 보니 훨씬 더 좋네요. 결말이 좀 푸시식이긴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돈들인 티가 팍팍나는 셋트, 의상 보는 재미가 대단합니다.
지금 장안12시진 속편 격인 <장안의 여지 (lychee)>를 같은 제작진이 만들고 있다고해서 기대 중입니다. 원작자인 '마보융' 은 참 대단한 작가같아요. 대표작을 드라마만 봐왔는데 이번에 <장안의 여지> 소설을 한번 읽어볼까 하는데 아쉽게도 한글 번역은 없네요...
CTL
그러고보니 <장안12시진>도 벽돌책이네요. 1000페이지가 넘는데 ㅋㅋ... 연말에 이런 벽돌책이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더 도전했을텐데요 😆
borumis
오오 저도 이런 그림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매우 생소한 동양미술 분야지만 관심책으로 등록합니다.^^ 감사합니다
밥심
@소피아 님 덕분에 <고비키초의 복수> 정말 재미있고 훌륭한 소설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로 시대소설을 쓰는 저자가 '역사를 들춰나가다 보면, 현재의 고민은 큰 강의 물 한 방울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는 생각으로 작가를 지망했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고 '소설, 영화, 연극 등 자신의 가치관이나 현실의 바깥 쪽에 있는 창작물을 접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관 바깥쪽에 있는 세상을 흡수함으로써 굳어버린 사고를 날려버릴 수 있죠'라는 저자의 생각도 좋네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