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취향이 대중적인가 봐요. ^^ 현학적인 문장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요. @소피아 님 인생책도 궁금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장맥주
소피아
저는 인생책이 무엇이냐 같은 질문을 받으면 몹시 당황해요 (사실 현실에선 이런 질문 받지도 않습니다 ㅎㅎ)
당황하는 이유는 (1) 인생책이 자주 바뀌고, (2) 평소 기록을 안 해두기 때문에 무엇이 인생책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으며, (3) 책보다 작가를 선호하는 충성심 있는 독자이기 때문에 책을 꼽 기가 힘들기도 해요. 그러니까 이런 식이에요. 미야베 미유키 소설 전부, 마이클 코넬리 소설 전부 ㅎㅎ
서재에 생각나는 대로 대충 꽂아 보았습니다.
borumis
앗 전 인생책이 29권으로 제한되지 않아요..! 이건 그믐 숫자에 맞추려고 한 듯..? ㅎㅎㅎ
장맥주
네, 그믐의 시그니처 넘버가 29입니다. 그나저나 GEB가 @borumis 님의 인생책이군요!
소피아
저도 인도 낙살라이트 나올 때 <저지대> 생각났어요. 그 집안일은 나몰라라 하면서 혼자 대의를 위 해 싸우는 척 하는 동생!
줌파 라히리가 혜성처럼 등장할 무렵엔 정말 열광했던 독자인데, 어느 순간 안 읽게 되더라고요. 줌파 라히리 단편은 현실에 필터 끼운듯 낭만적으로 변해가고, <저지대>같은 장편은 인도를 그렸으나 정말 인도 이야기인가? 싶은 느낌이고..(아, 이야기 자체는 훌륭하다는 것 인정합니디) 인도 이야기 쪽은 아룬다티 로이가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인도 이야기 자체로만 치자면, 줌파 라히리 < 아룬다티 로이 <<< 로힌턴 미스트리 < (어나더 레벨) 살만 루슈디 —> 저한테는 대략 이런 순서
그냥 줌파 라히리 풍 미국 이야기라면 요즘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나은 것 같아요.
오구오구
어머 그런 느낌이군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좋아해서 올리브 시리즈, 윌리엄, 최근 바닷가에서까지 모두 읽었어요~ 근데 마지막 바닷가에서는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어요. 줌파 라히리 저지대 ... 꼭 읽어봐야겠네요~
소피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줌파 라히리 둘 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소용돌이를 포착해내는 능력이 최고죠. 눈에 보이지 않은 감정의 결을 매만지고 드러내는 것도 훌륭하고요.
스트라우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파생되는 인간 군상들 -“스트라우트 월드”를 만들어 냈구요. 그 속엔 우리 모두 처럼 후회하고 좌절하고 호되게 다치기도 하지만 다시 또 일어서서 걷고 있는, 영원히 응원하고픈 캐릭터 루시 바턴도 있잖아요.
줌파 라히리 초기 단편들은 정말 대단했는데, 이탈리아어 배우러 로마로 이주한 이후엔 이 렇다 할 작품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모르는 건지도.. 게다가 시간이 오래 흐르고 나니 줌파 라히리 작품에서는 마음을 줄 만한 인물이 없네요.
borumis
저도 만날 이 두 작가가 헷갈린다는;; 이름도 완전 다른데;;
장맥주
헷갈릴만 하죠. 저한테는 외모도 좀 닮아 보입니다. ^^
장맥주
“ 그렇기 때문에 만약 마오주의자들이 반란에 성공할 경우 국가 통치를 위한 정확한 계획을 마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전 세계 마오주의자들의 스타일로 보건대, 감정적으로 반란을 호소하는 일에는 능하지만 국가 내부의 심각한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 개선에는 취약하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534~535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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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오타 신고합니다.
539쪽 둘째 문단 첫째 줄, [상당이]→[상당히]
YG
@CTL @소피아 네, 마오쩌둥은 현재 중국 공산당과 또 그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인물이기 때문에 광장의 마오 사진이 내려지는 날은 소련이 해체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중국에서 벌어질 때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피아 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상황이 앞에서 제가 잠시 소개해드린 『30년의 위기』(성균관대학교출판부)에 나옵니다. 차태서 선생님께서 미국이 '세계 경찰'을 포기했을 때 동아시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기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죠. 차태서 선생님은 중국과 북한(조중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또 미국과 한국(한미 상호 방위 조약)이 모두 군사 동맹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대만해협의 위기는 곧 남북 간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고 경고하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겠죠;
오구오구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ㅠㅠ 전쟁이라뇨
FiveJ
오늘 아침에 완독했습니다. 12장을 읽으면서 <중국 필패>가 오버랩 되면서 흥미롭고 쉽게 읽었네요. 결어 부분에서는 책 전반의 내용이 복습되어 , 책을 자연스럽게 마무리 할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12장과 결어부분을 읽으면서 민족주의가 점점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강하게 부상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생각도 들었고, 중국과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번달도 YG님 가이드와 많은 분들의 토론글들 깨알 상식들로 인해 역시나 아주 즐거웠습니다. 주말에는 노이즈 책 구매하러 갑니다. :-) 감사합니다.
밥심
마지막의 연표와 사진이 벌써 가물거리는 책 앞쪽 내용을 상기시켜주어 정리하는데 좋네요. 그리고 역자후기에는 사상가의 사상과 사생활의 관계에 대한 역자의 생각이 나와있습니다(683-684쪽). 이 모임에서 이 주제로 비슷한 이야기들이 오간것 같아 언급해둡니다.
borumis
친절한 마무리죠. 전 동남아, 남미, 인도, 네팔을 거쳐가다보니 너무 감정적으로 소진되고;;;정작 앞의 부분은 가물가물;;;
밥심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은 바로 전에 읽은 것도 돌아서면 까먹어서 독서가 뭔 소용일까 하는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읽는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다독여가며 읽습니다.
오구오구
아, 제맘이 그맘입니다. ㅠㅠ
CTL
오! 저는 전자책이라, 결론 끝내고 연표나오길래 책 덮었는데, 이 글 안 읽었으면 그렇게 많이 수록된 사진을 못 보고 넘어갈 뻔 했어요. 역자후기도 나중에 살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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