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이런 마성의...! 저는 좋습니다. ^^ (그리고 제 기준 벽돌책이 아님도 굳이 덧붙입니다. ㅎㅎㅎ)
얼마전에 독서모임했던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222쪽에도 우리가 뭘 모르는가에 대해 살짝 언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마침 문장수집을 해놓았네요). 수학자가 꼽은 항목과는 많이 겹치는 것 같지는 않은데 파고들다보면 다 같은 원류에 도달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가(2005년 <사이언스>) 1위: 우주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2위: 의식의 생물학적 기제는 무엇인가? 3위: 어떻게 그렇게 적은 수의 유전자(약 2-3만 개 정도)로 생명 현상이 유지될까? 6위: 인간의 수명은 얼마나 연장될 수 있을까? 11위: 우주에는 우리뿐인가? 15위: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고 소급되는가? 16위: 협력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그러나 가능하면 벽돌책은 피하고 싶네요.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에코가 그랬나요? (벌써 어디서 읽었는지 헷갈리는데) 옛날엔 상류층에 시간이 많아서 두꺼운 책을 읽었지만 요즘은 시간이 없잖아요. 벽돌책은 지양하는게 좋지않을까요. ㅎㅎ <마오주의>도 현재 분량의 반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당돌한 생각을 해봅니다.
하하하! 저랑 함께 팟 캐스트 진행하는 JYP가 맨날 하는 이야기예요. 저는 짧은 책도 벽돌 책도 두루 즐겨 읽고 좋아하는데, 벽돌 책은 핵심 메시지를 떠나서 디테일이 좋아요. 또 그 디테일을 살리려고 저자가 노력한 만큼의 플러스 알파가 분명히 책에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밥심 님 또 뵙길 바랍니다!
저도 디테일을 사랑해요..^^;; 지금 '레미제라블'을 불어로 읽고 있는데 '1817년' 장에 나온 각종 시시콜콜한 세부사항들을 쓴 부분에서 프랑스어판의 편집자 Yves Gohin이 쓴 각주를 조금 구글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번역해보면: "과거와 현재라는 이 이중 관점이 이 장의 교묘하게 분리된 구성을 지배한다. 정치, 문학, 패션, 연예 등 소소한 사실들을 겉보기에 무질서하게 축적한 것은 일상과 기억이 뒤섞인 가운데 뒤죽박죽 신문기사들을 통해 이 시대를 내면에서 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중 다른 것 하나: 학생인 위고가 본 파리이다(가발 가게, 생제르맹의 미사, 샹드메 유적, 프랑코니 포스터, 앙리 4세 동상의 엄숙한 복원 등). – 그의 눈에 보이는 잡동사니들을 제자리에 놓는 횡설수설 풍자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무의미함과 우리가 무시했거나 잊고 싶었던 것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 세계 곳곳에는 그의 역사의 흔적이 지워진 나폴레옹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장의 내면에 있는 생동감을 음미하고 미소의 광선 속에서 날아다니는 시간의 먼지를 보기 위해 이 장의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번역의 허접함 죄송;;) 역사책들을 읽으면 이런 잡설(?)들의 장황한 홍수 속에 빠질 듯하면서도 그렇게 아래로 빠져들면서 바닷속 풍경이나 수면 위의 빛처럼 더 잘 보이는 또는 새롭게 보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아요.
상식이 미천하여 너무 어려운책은 함께하기 어려울거 같은데 난이도가 코스모스 수준이면 도전해보고 싶네요. 저의 수준이 딱 그정도입니다 생물학 관련은 어찌어찌 읽는데 물리는 ㅠㅠ @YG 님 물질의 세계는 읽으셨나요? 남편이 최근 읽은 벽돌책 중 최고라고 추천하던데. 집에 있는 책이라 조만간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오구오구 많이 추천하고 읽으시는 책인데, 제 주변의 해당 물질 전문가(과학자, 공학자)들은 시큰둥하더라고요. 부정확한 내용이 많다고. 그래서 저도 읽기를 미뤄두고 있는 책이에요.
아. 그렇군요 저희 남편은 금융쪽 근로자인데 산업관점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하단데 해당전문가들의 반응은 그렇군요
@오구오구 저는 아무래도 이쪽이 업이라서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매월 25일이 되면 항상 고민이 되는 일이 있어요. 다음 달에는 또 무슨 벽돌 책을 함께 읽을까? 작년(2023년) 12월에는 조금 편안하면서도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책(『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을 읽었는데요. 올해는 그런 책이 얼른 떠오르지 않네요. 아이디어 있으면 주세요! 제가 지금 읽어보자고 제안드리는 책은 연말에 어울리는 벽돌 책은 절대(!) 아닙니다. 한 권은 『마오주의』를 읽으면서 우리가 계속 고민했던 질문(“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에 답하는 최고의 과학 책 『행동』(문학동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장류학자이자 신경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의 2017년 명저죠. (조만간 그의 또 다른 역저가 번역되어 나옵니다.) 두 번째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과 개인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넛지』의 캐스 선스타인이 함께 쓴 『노이즈: 생각의 잡음』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오전, 오후 혹은 요일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정을 내리는 일(저자들은 이것을 노이즈라고 부르는데요) 등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이 질문에 답하는 판단의 노이즈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들 이름만으로도 호감도가 높아지는 책이죠? 『행동』은 1,000쪽이 넘어서 정말 연말용은 아니고 『노이즈』는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준(600쪽 정도)입니다. 이 두 책 말고도 『콜디스트 윈터』도 모임을 진행하는 중에 오갔었죠. 여러분 의견 듣고서 12월 벽돌 책 정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제안도 좋습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로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세계적 석학 3인방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 ‘전략적 의사결정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올리비에 시보니 ·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이자 탁월한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이 머리를 맞대 생각의 잡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개인과 조직을 더 좋은 선택으로 이끄는 잡음 퇴치 보고서.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개정판역사서로서 『콜디스트 윈터』는 역사·역사학의 여러 모습을 최상급 수준에서 드러낸다. 한국과 미국에서 스테디셀러인 『콜디스트 윈터』가 ‘역주행’하여 베스트셀러 자리에 다시 오를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고자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신참자라 의견 내기 조심스럽지만, 행동에 제일 끌리네요. 혹시 연초 연말 걸쳐 두달에 읽으면 안될까요? ^^;
다 끌리네요. 이런 마성의... ^^
전 행동과 노이즈요! 카너먼의 책은 예전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구.. 한때 영장류학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어서 새폴스키의 책 꼭 한 번 읽고 싶었어요.
연말 생업에 마오주의를 제대로 못읽고 있지만.. 위의 분 말씀대로 두 달 일정이라면 <행동>을 읽는 것도 끌리고, 한 달 동안 읽는다면 <노이즈>가 좀더 마음이 갑니다.
저는 퐁당퐁당 함께 읽기하려했었는데 노이즈가 끌리네요?ㅎㅎ
행동 궁금하네요 특히 요즘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됬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뜬금없지만 추천책들 나누는 모습 부러운 마음에서 저도 하나 추천하는데요, 어떤 이상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 이상이 사회에 의해 잘못된 것이라고 공인되어버리는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그리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두 세계대전 중간 시기에 친독일 입장이었던 영국 귀족의 헌신적인 집사 이야기죠. 양심적이고 이상에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위험은 항상 따르는 것이고, 후대의 관점으로 보면 어리석은 한계에 갇힌 인물들의 시행착오가 숱한 비극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역사의 발판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주제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소설이라 추천해 봅니다. 분량도 길지 않은 편 ^^
남아 있는 나날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대를 이어 집사라는 직업에 헌신해 온 ‘스티븐스’라는 인물을 통해 양차 세계 대전 사이 영국 격변기의 모습과 여행길에서 바라본 1950년대 영국의 사회상을 교차한 작품이다.
아 이 책 정말 좋아요. 영화도 정말..강추!
Shining Path의 Abimael Guzman과 첫번째 부인 Augusta La Torre; Augusta는 자살한 게 아니라 살해당했다는 설도 있네요.
두번째 부인 Elena Iparraguirre와 Guzman 도대체 이런 남자들의 매력이 뭔가요? 진심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예전에 프리다 칼로도 대체 뭐에 홀린 건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글이나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현장의 카리스마 같은 게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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