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포커판 벌어지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마오 동지께서 화내실 텐데...
@장맥주 @YG 호연지기, 배포, 기세 - 이런 단어들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의 배포는 크기가 거의 0에 수렴하고 있어서 특훈같은 걸로는 어림없습니다. 고액 판본 걸린 고스톱, 포카판이 일년 365일 계속되어도 해결될 리 없구요.. 제가 YG님 배포 레벨에 도달하려면 인공배포 새로 만들어서 장착해야 합니다. (과학자분들, 인공지능만 만드시지 마시고, 인공배포 부탁드려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완용 평전을 권하는 데 두둑한 배포가 필요한 세상이라니,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소피아 @장맥주 굳이 요청하시니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획회의>의 이슈(특집)를 여는 글로 써 봤어요.) * 10대가 꼭 읽어야 할 책 10대를 독자로 염두에 둔 책을 몇 권 낸 인연으로 가끔 고등학교에서 강연할 일이 있다. 그러다 강연이 끝날 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지금 고등학생 10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을 몇 권 읊어주곤 한다. 왜냐하면, 내 기준에서는 그들이 입시에도 도움이 안 되고 사는 데에도 그다지 도움이 안 되고 심지어 재미도 없는 책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서다. 10대가 가장 먼저 손에 들어야 할 책은 당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감을 잡게끔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내가 (문학성 따위는 염두에 두지 말고) 지금 우리 시대의 작가가 쓴 현대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장강명의 『산 자들』, 정진영의 『젠가』, 정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배윤슬의 『청년 도배사 이야기』 등. 흔히 기성세대 가운데 헛똑똑이는 10대를 보면서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평범한 10대가 어떻게 다양한 경험에 노출될 수가 있겠나. 10대를 놓고서 어떻게 살지 물어보면 대답이 비슷비슷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현대 소설이나 에세이는 10대가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삶의 모습이 많음을 가장 쉽게 접할 수단이다. 10대가 읽으면 좋을 법한 두 번째 책은 어려운 시기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전이다. 흔히 역사책이라고 하면 ‘하룻밤에 읽는 〇〇〇’ 같은 연대기 순의 통사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이런 역사책도 읽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10대에게 필요한 책은 뜻밖에도 『이완용 평전』 같은 책이다. 알다시피, 이완용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고 한반도의 누구보다도 세상물정에도 밝았다. 이런 이완용이 매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라고 왜 고민이 없었겠는가. 나는 10대가 이런 이완용 같은 문제적 인물의 고민과 선택을 간접 경험하는 일이야말로 앞으로 살아가면서 찾아올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읽어야 할 책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등장하는 과학기술이 사회와 어떻게 영향력을 주고받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민망하지만, 내가 쓴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의 품격』,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같은 책이 그렇다. 보통 사람에게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 역학 같은 구체적인 과학 지식보다 중요한 일은 인공지능(AI)이 삶 속으로 들어올 때 무슨 일이 생길지, 생명공학은 우리에게 무슨 영향을 줄지 같은 것이다. 이런 데에 관심을 두다 보면 때로는 남보다 빨리 세상의 변화를 포착해서 새로운 돈벌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내 글을 고등학교 때 읽고 암호화폐 자산가가 된 친구가 있다.) 이제 결정적인 문제를 털어놓을 때다. 지금 한국 10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책을 찾아서 읽을 시간이 없다는 데에 있다. 꾸준히 독서 교육이 강조되고 문해력, 사고력, 창의력을 다들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왜 상황은 변하지 않을까? 대학 입시와 출판과의 관계를 따져본 이번 이슈가 변화의 물꼬를 트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다 공감 가고 특히 본인의 책을 추천하시는 모습이 멋지셔요.전 유시민 씨 가상화폐 부정하는 이야기 듣고 그쪽과는 담 쌓았었는데, 누구 책을 읽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군요. (여전히 암호화폐는 긴가민가 잘 모르겠어요. 유시민 님에 대해선 요즘 많이 실망되긴 하지만 옛정은 남아있음) 마오주의 다시 시작해봤는데 흡입력이 생기네요.
하아- 제가 괜한 질문을 ㅠㅠㅠㅠㅠ 이완용 평전 추천이 너무 인상깊어서 후속 질문을 던진 저의 불찰입니다 ㅠㅠ 여러분, 죄송합니디. 본인 책을 한 권도 아니고 무려 4권을! 통으로 추천 도서 목록에 올리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ㅠㅠ 농담이고요 ^^ , 이완용 평전 추천보다 본인 책 4권 추천한 배포가 더 크십니다. 우주최강 배포, 배포계의 마오쩌둥(? 이건 아닌가??) 인정합니다!! 자, 여기서 폭탄 고백 하나 투척해보겠습니다!! 제가 말이죠, 저 4권 중에 읽은 책이 하나도 없답니다!!!???? (또 저멀리서 곤봉 휘두르고 호루라기 불면서 기강 잡으러 달려 오시는 YG님이 보이는 듯 해서 이만 =3=3=3)
언젠가? 읽어보려고 관심도서에 담아두었습니다ㅎ
왜 이런 책을 들이미시는 거죠? 네? 제가 주로 악인에 관심있는 사람처럼 보이십니까? (아니라고 할 수 없음. 말줄임표 쩜쩜쩜..) 왠지 겁나게 흥취를 지닌 책인 것 같습니다. 바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로 직행-!!
와, 뿌듯하네요. 근데 이 책 읽고 나면 굉장히 (좋은 의미로) 찜찜해집니다. 합리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나와 이완용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묻게 됩니다. 이완용도 마음껏 욕하기 어려워집니다.
알고나면 나쁜 사람 없다..잖아요;; 엊그제 미국인, 캐나다인 그리고 이스라엘에 사는 랍비 분과 채팅을 한 적 있는데 토머스 네이글의 '박쥐가 되는 건 어떤 것일까?'논문을 읽으며 객관과 주관, 그리고 의식의 한계에 대해 토론 중이었는데요. 시기가 시기여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echo chamber 속의 소통에 갇혀 사는 게 아니냐는 캐나다인의 지적에 맞서 오히려 당신은 폭탄이나 테러의 위협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비물리적으로도 '안전'한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느껴보지 못하는 거라고 대답했는데 제가 그 캐나다인, 이스라엘 랍비 또는 palestine 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되물어봤습니다. 다른 쪽의 입장이나 경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쪽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런 입장을 조금이라도 간접적으로라도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쉽게 단정내리지 못하는 게 가치 판단의 한계지만 더 넓은 가치 및 인식을 수용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선 대한민국 5대 천재 중 한사람인 양영순의 웹툰 덴마의 한 대사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영웅이든 악당이든 그건 중요치 않아. 선택에 따른 결과만 책임진다면."
궁극의 은둔형 도른자 캐릭터를 만드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ㅎㅎ 레닌은 폴 포트에 비하면 정상인같이 보이기도..
레닌은 확실히 비범한 인물이기는 했고, 그 철두철미함과 진성성을 닮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어요. 폴 포트 닮고 싶지는 않은데요... ^^;;; 로버트 서비스의 <레닌>에 대한 제 짧은 감상문입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1/2018011102026.html
@장맥주 제 나름의 혁명가 호감 순서는 호치민 > 레닌 > 트로츠키 > 주은래 >>> 마오쩌둥 >>>> 카스트로 등의 순서였었는데. 알면 알수록 전체적으로 내려가더라고요.
저 중에서 관심가는 인물은 호치민, 트로츠키, 주은래 인데 언제 평전을 읽을 에너지가 있을지는 자신이 없네요. 대신, 언젠가 나폴레옹 평전은 꼭 읽고 싶어요. 혹시 벽돌책으로 고르시거나 모임 주제로 고르시게되면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진시황만큼이나 그 시대에 앞서나간 생각을 한 인물 같아요. 워털루 전투에서 비가 안 왔으면 어찌되었을까 늘 상상합니다.
웬만한 벽돌책은 거의 리뷰하실 기세 @.@ 궁금해서 제가 좋아하는 벽돌책 중 머리 속에 막 떠오른 두 권을 검색했더니, 한 권은 리뷰 하셨고 (오호!) 다른 한 권은 안 하셨네요..
<총, 균, 쇠> 나 <불안의 서>, <괴델, 에셔, 바흐>, <중국의 붉은 별> 같은 책은 각각의 이유로 가능하면 미루고 있습니다. ^^
<괴델, 에셔, 바흐>, GEB라고 약칭으로 부르는 이 책은 몇 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당최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되어 포기했던 책입니다. 불완전성의 정리(괴델) 자체가 이해가 잘 안 되어 그럴 수도 있구요. 퓰리처상을 받았을 정도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해했다는 이야기일텐데.. 세월이 한참 흘렀으므로 이제쯤 읽으면 이해되려나 궁금해지네요.
아, 밥심님이 포기하셨다니 저도 그냥 포기할래요 ㅎ
@밥심 @오구오구 GEB 한국어판 역자 후기에 ‘이 어려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허영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같은 말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납니다만. 살면서 완독한 책 중에 손꼽히게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 (그래도 『공업수학』이 더 어렵긴 했어요.) 근데 다 이해 못해도 군데군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제 생각에는 『불안의 서』나 GEB나 난이도가 비슷합니다. 비슷한 난이도의 책으로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 있습니다. 세 책 모두 아주 현란하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
그렇군요. 그나저나 요즘 대학생들도 공업수학은 Kreyszig 책으로 배우더라구요. 안 바뀌네요. 그 책이 그나마 좋은 책이었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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