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는 7장(월요일, 화요일) 8장(수요일, 목요일) 9장(금요일) 10장(주말) 이렇게 읽는 분량입니다. 평일 기준 매일 평균 25쪽, 금요일부터 주말까지는 매일 30쪽 분량입니다. :)
8장까지 읽다보니, 정치, 사회 운동쪽에 관심이 없던터라 마오쩌둥 사람에 대해서는 역사책을 통해 좀 알게 되었지만 그의 사상에 대해 오히려 덜 알고 있지 않나 싶네요. 그래서 자꾸만 자꾸만 나오는 그 유명한 샤오홍슈, Little Red Book을 읽어보려고 한글판을 찾아보니 의외로 검색이 잘 안되거나 ebook은 없고 종이책을 주문해야해서 굳이 돈주고 주문해야할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영문판이 검색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게, 2020년에 나온 영문판이 Google Books에 전문이 다 올라와있는데, 커다란 별이 박힌 표지를 넘기고 나면 책 등록정보 구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Anti-copyright 2020 No rights reserved. This book is encouraged to be reprinted and stolen and made accessible by any means necessary. 너무 신선한데요? 아무리 마오의 정책의 치명적인 결점을 알고 있더라도, 점점 돈이 전부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이런 신선한 관점을 접하면 혹하게 될 것 같아요. 어쩌면 다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도 같고, 그래서 중국에서도 그 난리를 겪고도 '마오' 향수를 되살리는 거겠지요. 8장까지 주로 다루어지는 사건들이 60-70년대까지 일어난 일들이라, 좀 너무 옛날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2020년에도 저런 시각으로 마오 책을 편집해서 내는 걸 보니, 어쩌면 다 지난 옛 이야기가 아니겠다 하고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11월 7일부터 읽었던 터에 진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거란 나름 예측하고 혼자 읽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8장을 읽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의 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절대 빠질수없는 맑스 레닌주의와 마오주의에 많은 관심을 갖었었거든요. 특히 90년대에는 모택동과 주은래, 한국전쟁에 관한 현대사와 인물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영국사람이 쓴 마오주의에 대한 벽돌책을 읽는다고 하여 약간은 편견과 마오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일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읽어내려 갔습니다. 당시에는 당시의 시대적 관점과 정치경제학적 난제들을 돌파할 피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시점이었죠. 돌아와 거울앞에 선 마오주의자였던 누이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접근시각으로 읽으려고 했지만 약간은 거부감과 당혹감 그리고 신랄하고 유니크한 조롱이 불의 시대를 살아왔던 한국의 8090년대를 회고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마오주의에 입각한 세계혁명기지로서 모든 걸 다 바치는 헌신의 뒤편에는 서구열강제국주의자들의 세력확장과 경제적 착취 또한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아프리카와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같은 사회주의 형제국이자 적국이 되는 따거의 포용성에 극심한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역사적 상처와 외교적 냉철함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무정부상태의 문화대혁명이 사실은 형제국 베트남과 북한,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에겐 절현 쓸데가 없는 것이었지만 유럽과 미국등에서는 평등주의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는 건 아이너리한 것이죠. 마오주의 혁명의 자립, 자강의 민족주의는 극단적 애국주의와 결합해서 어떠한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폴포트정권의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고 고립을 자초하며 결국에는 중국계 화교들에게도 간첩으로 몰아 수난을 당하게 됩니다. 북한의 연안파와 소련파 숙청을 연상하며 베트남의 프랑스와 미국에 대한 승리보다 중국과의 천년동안 중국에 맞서 독립투쟁과 쟁취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며 중국을 바라보는 북한과 남한의 역사적 관점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제국에 대한 조공하는 행렬을 연상시킬수밖에 없으며 사회주의적 박애주의와 유교적 제국주의가 섞여 있어서 주변국들을 긴장하게 하고 때로는 증오하기도 하는 것은 역사가 남긴 후유증일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이 선전문구는 서구압제와 인종차별, 계급투쟁, 권위주의 배척과 타파를 위한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로 작동하여 세게를 들끓게 한 것만은 사실이죠. 솔직히 읽으면서 마오주의가 이끈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과 미국, 라틴아메리카 등 전세계의 투쟁의 교본이 되기도 했던 이 책이 몽골이나 중앙아시아에서의 혁명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 궁금해하며 몽골여행 후 사서 모셔두었던 '근대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을 읽어야겠다고 꺼내서 옆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저는 7장 읽으면서 폴 포트 평전이 읽고 싶어졌어요. 역사상 내노라하는 미친 독재자들 다 모아봐도, 단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궁극의 도른자스럽거든요. 미스터리한 은둔형 도른자. 그래서 찾아봤더니 마오쩌둥 평전 쓴 사람이 (필립 쇼트) 폴 포트 평전도 썼네요? 하지만 품절 ㅜㅜ 동남아시아에 대한 제대로 된 책이 정말 없지 않나요? 같은 지역에 있고 교역도 많이 하고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서로 오고 가는 데, 정작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폴 포트 평전 - 대참사의 해부캄보디아 전역을 킬링필드로 만들었던 비극의 역사를 냉철한 시각과 철저한 고증으로 해부해낸 책이다. 저자는 타인을 배려하던 젊은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끔찍한 정권의 지도자로 변해가는지 추적해나간다. 또한 폴 포트를 캄보디아 현대사와 아시아 전체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함으로써 다각도로 해부한다.
@소피아 @장맥주 아, 제 책꽂이 한쪽 구석 아래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칸에 문제적 인간 평전이 모아져 있어요. 스탈린, 히틀러, 괴벨스, 네차예프 등. 그 말석에 꽂혀 있는 책이 이 책입니다. 저도 아직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저 교양인에서 나오는 문제적 인간 시리즈 중에 읽고 싶은 책이 몇 권 되는데 이 출판사는 당최 이 시리즈 전자책을 만들지 않더라고요. 이 출판사랑 이데아 출판사인가, 거기랑, 벽돌책들은 전자책 출판 좀 해주시지 ㅠㅠ 까치출판사의 페르낭 브로델 <자본주의와 물질 문명> 세권짜리 그것도 ㅠㅠ
와... 제가 로버트 서비스의 레닌 평전은 재미있게 읽었고 스탈린이나 트로츠키 등 서비스의 다른 벽돌 평전들도 읽을 생각이 있는데... 폴 포트... 정말 알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그냥 히틀러 평전까지만 읽는 걸로...
레닌레닌은 독보적인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였으며, 전투적인 당 조직가였다. 광적인 독서가이자 작가였던 레닌은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써서 독자들을 설득하고, 적들에 대한 분노를 선동하고, 혁명의 전망을 눈앞에 그렸다. 로버트 서비스는 혁명가이자 사상가이자 정치가로서 레닌의 삶을 하나로 통합하여 한 인간으로서 레닌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굳게 잠겨 있던 러시아 중앙당 문서고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삼아 레닌의 삶을 꼼꼼히 살피며 레닌이라는 다이너마이트를 세계적인
참, 근데 한국사 최악의 인물을 다룬 이 평전은 아주 괜찮습니다. 추천합니다.
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한겨레역사인물평전'은 현재 우리의 삶이 과거와 유리되어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우리 과거사 인물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조명해보려는 야심찬 시리즈이다. 이 책은 그 첫걸음으로, 그간 '매국노'로 낙인찍혀 거의 실체를 조명받지 못했던 이완용의 평전이다.
@장맥주 오늘 왜 이렇게 겹치죠? :) 저 이 책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강연 때마다 마무리에 '이런 책을 읽어라' 하면서 추천하는 책이에요. 심지어, 최근에 글도 하나 썼습니다. 이 책이 언급된 대목입니다. * 10대가 읽으면 좋을 법한 두 번째 책은 어려운 시기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전이다. 흔히 역사책이라고 하면 ‘하룻밤에 읽는~’ 책과 같은 연대기 순의 통사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이런 역사책도 읽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10대에게 필요한 책은 뜻밖에도 『이완용 평전』 같은 책이다. 알다시피, 이완용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고 한반도의 누구보다도 세상물정에도 밝았다. 이런 이완용이 매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라고 왜 고민이 없었겠는가. 나는 10대가 이런 이완용 같은 문제적 인물의 고민과 선택을 간접 경험하는 일이야말로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쯤되면 아무래도 사귀자고 고백해야 할 거 같은데... 아 이건 아닌가... 근데 저는 청소년들에게 이완용 평전 읽으라고 말할 정도의 배포는 없는 거 같아요. ㅎㅎㅎ 소시민입니다.
난 반댈세! 는 아니구 두 분 사귐 응원합니다. 전 한중일 근현대사를 만화책으로 배우는 중인데 국사로 배운 역사와는 사뭇 느낌이 달라요. 이완용 일생도 이완용의 관점으로 한번 이해해 보고 싶네요.
본격 한중일 세계사 15 -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동학농민운동의 발흥과 이에 따른 조선 조정의 우왕좌왕 행보, 결국 한반도에서 벌어진 청과 일본의 한판 대결을 다룬다. 고종은 동학농민운동의 배후에 대원군이 있다고 판단해 청군 청병을 결정하고, 청 또한 친청 민씨 정권의 존속을 위해 군대를 보내니…. 이에 일본도 즉각 군대를 급파, 곧 동아시아 패권의 새 주인을 가리는 청일전쟁이 시작된다.
아, 이 책은 읽었어요~ 가볍게 읽기에 너무 재밌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옆에서 막 뜯어 말려야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가 발휘되어 사랑도 더 불타오르고 하는 건데요... 근데 추천해주신 책 무척 흥미롭네요. 관심 책장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혼비님이 yg와 jyp의 브로맨스 팬픽션을 쓰실지도 모른다는데.. 이거 삼각관계로 그려지는 건가요? ㅋ 전 이완용이든 폴포트든 소위 악당(또는 악마 취급 당하는 이)들의 서사에 관심이 많아요. 글구 어릴적 위인전 읽을 때 너무 훌륭하고 좋은 말만 나오는 인물은 웬지 제 맘이 비뚤어져서 그런지 쳇! 설마 그렇게 다 완벽했겠어? 하고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어릴적부터 선생님과 부모님 말은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일단 의심하고 봐서 그런지;;;
요거요거 재밌죠 한때 이거 보면서 한중일 근현대사도 그렇지만 드립에 자주 나오는 게임 용어들이나 신조어?들을 많이 배웠는데;;;
평전을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보고싶어지네요~~~~
와아- 정말 좋은 추천책인데요? “당대 최고 지식인의 고민과 선택”을 되짚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 - 이 추천 이유도 완전 좋아요. 제가 이렇게 추천 받으면 바로 책구매할 것 같은데요? (사실은 이렇게 추천 안해도, @장맥주 님이 가볍게 책만 꽂아 주셔도 구매로 이어지는 상황 ㅠㅠ) 학생들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글이 중간에서 딱 잘려 있어서.. 다른 추천책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미국, 유럽에서는 대학에서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기도 하고 (얼마나 개소리하는 지 들어볼래? 뭐 이런 건지도..), 제노사이드의 역사에 대해서 한 학기동안 배우기도 한다는데.. 하지만 저도 @장맥주 님처럼 이완용 평전을 청소년한테 추천할 배포는 없네요 (또르르륵 ㅠㅠ)
저랑 같이 호연지기를 기르셔야 할 거 같습니다. 판돈 큰 고스톱 여러 번 치면 배포 좀 커질까요? ㅋㅋㅋ
@장맥주 @소피아 제가 두 분 특훈을?
포커판 벌어지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마오 동지께서 화내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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