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데니스 오닐은 "여성은 하늘의 절반을 떠받칠 수 있다는 관념 역시 마오쩌 둥의 영향이었다"고 말했다. "쿠바 혁명은 매우 남성적이었다. .... 하지만 마오주의 혁명은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사회적 관계가 일방적인 명령이 아 니라 아래에서 위쪽으로 참여자들 스스로에 의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는 느낌이었다. 여성들은 의식을 고양시키는 여러 단체들을 조직했고, 중국 의 '소고대회품*'에서 낡은 방식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이 받은 억압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65,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폭력과 애국심,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주의야말로 왕자의 자리를 차지하 려는 아맘에 불타는 이의 가장 강력한 도구 상자이다. 그러나 이념적 통체가 있다면, 다시 말해 단일한 권위의 당 노선을 집결하여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설사 과장된 미사여구와 현실 사이에 항시 격차가 있다 고 할지라도) 그것들을 한데 묶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1936년과 1945년 사이에 서북지역에서 마오쩌둥(그리고 그의 대필가)에 의해 조작된 것들이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66-67,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정치적 권력 획득에서 물리적 수단과 이념적 정당성이 중요하지만 말과 실제가 다른 것은 위선이고 허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오쩌둥의 가장 큰 재능은 중국 인민을 노예로 만드는 동시에 인민들이 그를 국가의 주인처럼 느끼게 한 데에 있다. ••••• 전 세계 독재자들은 모두 마오쩌둥을 연구했다." 정풍운동과 군중노선은 마오쩌둥 정당의 사상 통일과 '사상 공작'의 틀을 제공했다. 또한 이는 대중 동원의 근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산당이 자신들의 방법을 '민주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이후 말레이시아의 정글, 캘리포니아의 흑인 사회, 페루의 산맥, 네팔의 산지 등에 산재한 마오주의자들 역시 이러한 방식을 따랐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76,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오류가 있을 수 없는 전제자제해이자 조타수의 영도에 의한 당의 통제를 신성화하면서. 문 화대혁명 시기에 마오쩌둥에 대한 숭배가 정점에 도달하던 모습을 직접 목 도한 페루의 아비마엘 구스만을 포함한 또 다른 나라의 '친애하는 영도자'들 은 이에 큰 영감을 받았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82,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영도자란 표현이 중립적인 언어인가봐요. 영도자 쑨원. 이런 표현이 익숙하지 않네요 ㅎ
사전적 의미 자체는 중립적이네요. '영'이 혹시 靈이나 英인가 싶었는데 領이군요. 근데 저 단어는 어릴 때 친구들 놀려 먹기 위해 '민족의 영도자이며 겨레의 태양이신 철수' 뭐 이런 식으로 써먹었던 경험밖에 없네요. ^^
그러게요. ㅋㅋㅋ
그녀는 장제스가 감히 위협할 수 없는 소수의 좌파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만약 그녀를 해치고자 한다면, 그의 부인인 메이링이 그를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쑹칭링은 당시 공산당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뛰어난 인재를 흡수하는 데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살아 움직이는 광고판과 같았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104~105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2장 한참 읽는 중에 문득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저자인 줄리아 로벨은 이 책을 영어로 썼겠죠? 한국어 번역자인 심규호 교수는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중문학 박사 학위를 얻은 분이시던데, 중국어 전공자가 영어 책을 번역한 걸까요? 중국에 대한 책이고, 심 교수님이 영어를 못하지도 않으실 테니까 그 편이 나으리라고 출판사가 판단한 걸까요?
네, 그리고 심규호 교수님의 여러 권의 묵직한 영어 역서가 있어서 충분히 맡겨볼 만하다고 판단하신 듯해요. 저는 원서 전자책으로 사놓고서 원문 대조까지는 안 해 봤는데 굳이 그렇게 할 정도로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어요. 읽다가 갸우뚱해지는 부분 말씀해 주시면 원문 올려볼게요! 또 @CTL @그러믄요 님 등 원서로 읽고 계시는 분도 있으시고요.
저도 @장맥주 님처럼 중간에 번역자 찾아보고 이상하다 싶었어요. 첫 장부터 동사 시제가 좀 헷갈리네? 싶었고 (최근에~라고 시작한 문장 동사 시제가 최근이 아닌 경우), 중간중간에 묘하게 불편한 문장들이 나타나서, 중국어스러운 표현인가? 넘어가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마오쩌둥 동지는 그것에 대한 필리포프 동지(스탈린)의 개인적인 설명에 즉각 감사할 것이다!" 나, “마오쩌둥이 한반도에서의 위험한 충돌에 대해 그다지 흥취를 지니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이런 문장들이요. 즉각 감사? 흥취를 지니다?
이런 의견 즉각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이상했던 표현 죄다 모아둘 걸 그랬다 싶네요. 이런 어설픈 표현 완전 좋아하는 데 ㅎㅎ
'줄리아 로벨은 이 책을 영어로 썼겠죠?' 하시는 질문 너무 재밌었습니다. 번역하신 분이 중국어 전문가이시군요. 출판사에서 참 재밌는 선택을 했네요. 줄리아 로벨이 워낙 스토리를 잘 만드는 저자이니 서사보다는 전문적인 내용 전달 면에 있어서는 중국전문가를 번역자로 선택하는 게 더 영리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군요. 중국 관련해서는 중국어 원작 - 한국어 번역이 제일 이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영어 번역본이 더 빨리 나오거나 구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맞아요 저도 가격;;(도서관에서 4만원 넘는다고 신청 반려되었어요;;)때문에 영어원서로 읽고 있는데 특히 북한 관련해서 이걸 한글 번역으로 읽어도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중국필패>를 함께 읽을 때 언급했었던 <용과 독수리의 제국>도 특이한 경우입니다. 저자인 어우양잉즈는 영어로 책을 썼고, 그걸 중국어로 번역한 중국어 판본이 뒤에 나왔어요. 그런데 한국 출판사는 영어 원서가 아닌 중국어 판본을 번역하는 걸 택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중역판인 셈이죠. 중국어 판본이 영어 원서보다 더 내용이 구체적이었다고 하네요. 번역은 중국어 번역가가 맡았습니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 - 나라는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가! 진秦·한漢과 로마, 두 제국의 천년사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양쪽에 있는 진(秦)·한(漢)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책.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삼아, 양대 제국의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다방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흥미로운 책이네요. 작가가 중국문화의 근본을 잃어버리도록 자식을 키운 걸 후회하는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후 쓴 책이라는 점도요. 어찌보면 비전문가가 이렇게 큰 주제를 건드리고 책까지 출간할 수 있는지 싶은데, 또 그런 점에서 흥미로운 내용이 나올 수도 있는 거겠지요. 작가가 영어로 책을 쓴 걸 보면 목표한 독자는 영어권 독자였을 것 같은데, 그걸 또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어 판본을 원전으로 번역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결정이네요.
와.... 이거 진짜 뭘 읽을지 고민되는 경우네요 ㅎㅎ 아마 중국판이 더 자세해서 고민끝에 중역을 선택한 거겠지요? 조금 다른 경우지만 저도 파친코를 저자가 영어로 썼으니 당연히(!)하고 영어로 읽었지만 한국이 배경이라 사투리랑 이런걸 다 살려서 번역할 수 있었어서 번역본이 더 좋았다는 평들도 많더라고요 신기하고 고민이 깊어지는 경우들!!!
말씀해주신 김에 좀 사견을 덧붙이자면, 전 우리 사회가 평가 과잉의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한 평가들을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강요하고 싶어하거나, 자신의 평가가 사회의 주류 의견이라는 걸 확인해야 좀 안심이 되는 성향인데,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의 예를 들어보자면 공산주의가 악마의 사상이라서 그런 재난들을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난 번 읽은 중국필패가 언급했던 것과 같은 역사적 경로도 있고 공산당을 자신들의 해방을 이끌어줄 주체로 여기며 스스로와 동일시한 중국 대중의 열망도 있었던 것이겠죠. 이런 여러가지가 함께 작용하여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있게 하는 것이고 특정 진영이나 개인의 선악에 대한 평가는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니 역사교육도 특정 평가를 후세대에 주입시키려는 의도에 집착하기보다 폭넓고 다양한 관점과 그 기반을 이루는 지식들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승만과 박정희도 영웅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고 왜 했는지에 대해 더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면 평가는 각자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승만의 경우 보도연맹사건의 책임자로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전쟁범죄자인 동시에 어쨌든 공산화를 막은 공로도 있는 것이겠지요. 북한의 경우도 김정은이 얼마나 사악한 인간이고 그 체제가 얼마나 참담한지보다 그들이 처한 형편이 무엇이고 통치자들 입장에서 어떤 대안들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정작 그런 노력들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정보와 지식이 평가보다 의미있고, 정보와 지식은 충분한 수준에서 항상 한참 모자르겠지만 그 부족함을 전제로 각자가 코끼리 뒷다리 만지듯이 나름의 평가를 내리면서 열린 소통을 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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