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1장을 읽으면서 느낀 점: 참 폭력을 사랑하고 자기 합리화하기 좋아하고 콤플렉스가 심한 공부벌레란 무섭군요. 근데 실은 이런 정치적 폭력이나 내부적 마녀사냥 등도 마오나 CCP가 오리지널도 아니라죠? 예전에 중국제 짝퉁 이미지가 강했는데 여기서부터 온 것인가;;; 이 외에도 마오 자신의 글도 대필 작가 등 다른 이들이 만들어내고 그저 그의 이름만 붙인 대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과연 마오의 카리스마라는 것의 어느 정도까지가 그저 그 자신의 혼란과 불안에 의해 감춰진 그의 본 모습을 숨긴 것에서 비롯되고 어느 정도까지가 다른 사람들이 부풀리고 덧칠한 이미지일지 궁금하네요. 아마 완전히 밝혀지긴 힘들 듯 하지만.. 그리고 그의 여성이나 경제 국제정치 등을 대하는 태도 등 계속 모순되고 변덕스럽고 표리부동함을 심지어 정당화하기까지 하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줄리아 로벨이 마오를 찬양하는 글을 쓰는 게 아닐까 했는데 어쩌면 마오주의가 이런 모순으로 가득찬 중2병의 망상 및 자기합리화를 이렇게 잘 포장한 것이야말로 마오의 천재성(?)이 아닐까..하고 돌려까기하는 것 같습니다. 제임스 딘이 이유없는 반항을 멋스럽게 유행시켰다면 마오는 반항은 반한 자체로 그 이유라고 유행시킨 거군요. (그래서 아직 미숙한 학생들이나 젊은(?) 나라들에 인기 있었나..) 마오의 격언들로 시작된 1장에서 오히려 마오의 재능과 마오주의의 정체(?)를 비꼬았던 말들이 더 기억에 남는군요. 'Mao's great talent lay in turning the Chinese people into slaves, while making them feel like they were the masters of the country... All the world's dictators have studied Mao' 'Maoism doesn't exist. It never has done. That, without doubt, explains its success.'
마오의 어록을 이렇게 영어로 늘어놓으니 웃겨요 ㅎㅎ 맛이 안난다고나 할까.. 역시 한자가 주는 임팩트가 다르긴 다르네요. 특히 8번! —>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造反有理” 한자어로 조반유리, 딱 네 자로 설명되는 강한 효과! 아, 영어로도 4 단어이긴 하군요.
오, 이렇게 정리해놓으니 책 읽으면서는 본문만 보느라 소제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서 안 보였던 점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영어로만 Little Red Book으로 마오 주석 어록을 알고 있었는데, 너무나 당연하지만 중국어로는 샤오홍슈네요. 하지만 지금의 샤오홍슈는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중국에서 한창 뜨는 소셜 플랫폼이지요. 중국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 '샤오홍슈'와 마오 쩌둥 어록을 연결짓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1장에는 인용이 안 되었지만 옌렌커 소설 제목인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라. (为人民服务)"도 이 어록에서 나온 말이군요. 정말 가까우면서도 잘 모르고 있는게 중국이네요. 너무나 많이 익숙한 말도 단 한겹만 내려가면 알 수 있는 내용을 아예 모르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을 중국에 대해서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느끼게 됩니다.
앗 소셜플랫폼 중 그런 게 있군요! 전 한글판이 없어서 지금 사자성어 같은 원본 어록들이 더 궁금해지는군요. 저희 구립도서관에서 4만원이 넘는다고 신청을 반려당해서..ㅜㅜ
저는 소제목을 주의깊게 읽긴 했는데 마오주석 어록의 발췌문이라고 인지하고 읽지는 못했네요. 말씀하신대로 소셜 플랫폼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니 마오쩌둥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알게 됩니다.
영어로 표현된 걸 보니 정말 꽤 좋아보이네요.;;
1장 진지하게 있다가 빵 터진 부분이 있었어요. “ 마오쩌둥은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 방식으로 인민전쟁'을 주창했고, 이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꼈다. [..] 서독의 급진주의자들은 주제넘게도 억압받는 '제3세계'와 자신들을 동일시했고,~” 주제넘게도, 주제넘게도, 주제넘게도 .. 서독 것들(동독도 아니고)!! 주제 파악못하고 제 1세계 백인에다가 서유럽에서 살만큼 사는 것들이 감히 제3세계와 지들을 동일시하다니..
앞부분 읽다가 제가 느낀 바는, 파괴적이고 폭발적인 인기,명성, 권위를 누리려면 역시 극렬 빠와 극렬 까가 공존해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알아차릴 수 없는 미스터리하면서 모호한 정체를 가지면 도움이 된다 였습니다. @borumis 님이 인용하신 부분에 저도 밑줄 쳤는데요, “마오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것 이 바로 마오주의가 성공한 요인이다.” 마오쩌둥의 정체를 제대로 몰랐기때문에 한 편에서는 비정상적인 두려움이나 불안, 다른 한 편에서는 극단적인 신격화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1월 8일 금요일부터 이번 주말(11월 9일~10일)에는 3장 '세뇌: 1950년대 중국과 세계'를 읽습니다. 이 부분은 1950년대의 중국과 세계(당연히 한국 전쟁이 중요한 메인 테마입니다) 관계를 조명하면서 동시에 '세뇌'라는 열쇳말로 중국과 세계가 서로 바닥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장에서 나온 쑹칭링의 인맥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루쉰에서 조지 버나드 쇼까지 참 다양하게~
사진을 찾아보려다가 귀찮아서 관두었는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쓴 것과는 달리 쑹칭링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ㅠㅠ
화질 좀더 좋은 걸로^^;;
안타깝게도 화질과 매력도가 반비례의 관계네요. ㅋㅎ
와 저두요. 사진들 궁금했는데 솔선수범 감사합니다!
@오구오구 한국어판과 영어판 원서 사이에 사진 누락이 있어요. 한국어판 내면서 판권 확보 못한 사진들. 제가 필요하면 그 장에 맞춤한 것들 올려볼게요.
Edgar Snow와 마오..
스노는 상상한대로 생겼네요. 작가가 인상을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ㅎㅎ
@borumis 님이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2장 읽는 중에 2번이나 당황했던 생각이 납니다. 첫번 째는 줄리아 로벨이 쑹칭링을 묘사하면서 마흔이 가까웠는데 이십 대 미모라고 썼길래, 오옷? 하고 냅다 찾아봤더니 장만옥 사진이 와르르 등장! <송가황조>라는 영화에서 장만옥이 쑹칭링 역할이었다네요 (아이링 역할로는 무려 양자경도 등장하는 호화 캐스팅!). 장만옥 사진들이 지나간 다음에 나타나는 쑹칭링 흑백 사진들.. 저기요, 줄리아 로벨 님??? 제가 앞으로 선생님 말씀에 믿음이 가게 묘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에 나온 마오쩌둥 묘사 부분인데, “모든 인류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별” 이런 낯뜨거운 부분은 그냥 꾹 참고 넘어갔지만, “링컨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부분에서 고함지를뻔 ^^;; 야, 에드거 너 진짜 이럴래?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읽으신 분들, 이 책은 진정 이렇게 낯간지러운 묘사로 범벅인 책입니까? 2장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어느 무명 오지여행작가가 스타여행작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어느 낯설고 가난하고 외진 마을에 갔는데, 동네 사람들이 눈물겹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환대해줘서 거기에 홀딱 반해서 쓴 여행기? 이정도였거든요.
오오 장만옥!! 뭔가 어울리는데여? 중국의 마타하리를 해도 잘 어울릴듯! 링컨 얼굴도 모르는 미국인? ㅋㅋㅋ
송가왕조 영화 유투브에 올라와있어요. 저도 보려고 챙겨놨는데, 중국어 자막만 있네요.... 장만옥, 양자경까지 호화캐스팅인지는 몰랐네요. 아무리 영화지만 너무 미화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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