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앞으로 한 세대 정도는 'SNS 친화형 정치인'이 권력을 쥐게 되는 걸까요. 짧은 말을 인상적으로 강렬하게 하는 능력이 필요한 걸까요. 그 능력에 뭐라고 이름을 붙여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카피 뽑는 능력...?
안그래도 누가 트럼프 말을 분석한 걸 본 적이 있는데 트위터 뿐만 아니라 말도 매우 짧고 구조나 문장도 쉽고 다소 원색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갈수록 대중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긴 토론을 들을 인내심도 부족해지면서 이런 말들이 더 귀에 쏙쏙 들어오겠죠?
딴 얘긴데 이전에 SNS 시가 유행했을 때.. 전 시가 다시 부흥을 맞는구나 하고 기뻐했는데 알고보니 짧고 갬성과 위트를 중요시하는 문화로 소비되는 것 같고 여전히 긴 서사시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짧은 시도 물론 좋지만 우리 시대에 괴테나 호메로스, 루크레티우스나 단테는 나오기 쉽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오도 시인이었다고 하는데 대개 SNS시나 사자성어처럼 짧고 강렬한 시였을 것 같네요. 근데 궁금해지는 건 어느 정도가 그가 직접 쓴 거고 어느 정도까지가 그의 유령작가들이 대필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