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28,800원 대비 4.99불이라는 가격경쟁력 때문에 영문판 밖에 인용 못하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요... 영문판 50페이지 쯤에 보면, "Mao was a winning strategist, on and off the battlefields; much of his power and prestige within the party derived from this." 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오 쩌둥과 우리가 익숙한 고대중국사의 영웅들과 별 다를게 없구나. 주말에 심심해서 틀어놓은 중화TV에서 '초한' 다큐멘터리를 하더라고요.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봤던 '초한전기' 다시 재방송 해준다고 해서 그건 줄 알고 사실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나라 유방과 항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오늘 저 구절을 읽다보니, 마오와 장개석과 유방과 항우가 다른 점이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봐도 우세했던 귀족세력 출신의 항우는 서쪽 변방으로 쫓겨나서 기회를 보던 지방농촌 건달로 취급받던 유방에게 패하지요. 많이들 비교하는 중국지리의 흐름, 서쪽으로 쫓겨나던 자가 패권을 잡게 되는 흐름도 마오의 해방군이 대장정을 거쳐서 연안에서 세력을 키웠던 것이나, 유방의 한라나, 삼국지의 유비의 촉나라의 흐름과 유사하고요. 숫적으로나 세력적으로 우세했던 장개석이 대만으로 도망치게 된 것도 항우의 최후만큼 비참하지는 않지만 닮은 점이 많다고 느껴지네요. 그래서 어쩌면 중국인들에게는 마오 쩌둥과 공산당도 2000년 전에 벌어졌던 한나라 통일의 패권 다툼과 비슷한 맥락에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마치 삼국지의 영웅 관우가 신격화되어 숭상받는거처럼 마오의 신격화도 그리 낯설고 이상한 개념이 아닐 수도 있고, 서양식 민주주의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신기하고 대단하게 받아들여지던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전력가로써 마오를 바라보게 되면 그의 기행이나 잔인함도 좀 수긍이 가고 왜 그가 그토록 많은 권력과 카리스마를 지니게 되었는지가 좀 더 이해될 것 같습니다.
@CTL 마오쩌둥이 가장 좋아하면서 평생 가까이 했던 책이 『삼국지연의』라고 하잖아요. 초나라, 한나라 이야기와 비슷한 대목이 있다는 데에도 동의가 되고, 마오쩌둥을 중국 역사속 신화화된 영웅과 동일시한다는 의견에도 공감이 됩니다.
일단 책은 구했습니다!!!! 어마어마 합니다 ㅎ
@오구오구 오! 이번 달에는 쉬실 분위기더니 합류하시는 건가요?
합류하려고 책을 빌려왔는데 ㅠㅠ 합류하고 싶은데 ㅠㅠ 아직 첫장도 못 읽었습니다 ㅠㅠ
@오구오구 천천히 따라오세요. :) 속도가 붙으면 금방 읽습니다.
저도 이제 막 53페이지 읽고 있는데 뻔뻔하게 대화에 껴서 아무 말이나 하고 있어요. ^^
앗. 아무말 대잔치 사랑합니다~~~
게다가 전 17쪽 읽고있다는 요 ㅋ
1장 읽으면서 마오쩌둥을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잠깐 생각했었습니다. 독재자? 그냥 단순히 독재자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스케일에다가 몹시도 기이한 인물이라, 뭔가 마오쩌둥만을 위한 지칭어가 따로 필요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인간형은 타고 나는 거겠지요? 같은 부류의 인간들과 (독재자 또는 과도하게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들) 결정적인 차이도 발견했는데요, 대개 이런 부류들은 대중 연설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히틀러도 그랬고, 푸틴도 슬라브 혈통의 러시아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심리학 전문가처럼 귀에 팍팍 꽂히게 연설을 한다고 들었구요. 심지어 인도의 모디 총리도 힌두어로 연설할 때는 심장을 팡팡 때린다고 하더라고요? 반면에, 마오쩌둥처럼 글을 잘 쓰고, 더군다나 시적인 간결한 문장으로 승부를 거는 독재자는 없을 것 같은데요 (목소리도 별로였다고 하고). 그동안은 덩샤오핑이란 인물이 훨씬 궁금해서 근현대 중국사에서 한 명의 평전을 읽는다면 덩샤오핑 평전을 읽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마오주의> 읽으면서는 이 기막힌 넘사벽 미친 인간은 (몹시 순화시켜서 표현함) 뭐지? 하면서 마오 평전 읽고 싶어졌어요.
@소피아 왜, 저는 이 감상을 읽으면서 평생 양치질을 하지 않고 차로 입을 헹궜다는 마오쩌둥의 기행이 생각날까요? :)
전에 어느 중국 학자 분으로부터 저우언라이는 최고의 인간이고, 마오쩌둥은 못된 신이라고 보는 게 중국인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기억 나네요. 말로 승부하는 대중 독재자의 출현은 라디오, 이후 TV의 등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요? 히틀러가 그 첫 수혜자인 거고요. (그냥 저의 가설입니다.)
@장맥주 아! 또 한 명 그 계열 대통령이 다시 역사에 등장했네요. 트럼프 당선!
제가 트럼프 당선 소식을 그믐에서 <마오주의> 독서 모임하다가 듣게 되다니... 헐... (너무 초접전이라 며칠 뒤에나 결정이 날 거 같다고 어디선가 잘못된 정보를 주워 듣고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
@장맥주 현지에 계신 분들이 모두 '트럼프 당선'에 힘을 주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또 막판에 여론 조사 전문가들이 '해리스 당선' 쪽이나 혹은 접전으로 돌아서길래, '이번엔 혹시?' 했었죠. 앞으로 4년간 세계가 걱정되네요;
@장맥주 트럼프 당선에 맞춰서 오는 <기획회의>에서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원더풀 랜드』로 큐레이션해보려고 합니다. :(
원더풀 랜드2010년 무려 20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024년 신작 장편소설 《원더풀 랜드》가 출간되었다. 《원더풀 랜드》는 2036년에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첩보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저도 이 책 읽기 시작해서 200페이지 언저리 읽고 있어요. 소설 속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의 중립지대인 미네소타 주의 현재 개표 상황을 현실에서 확인하면서 ㅜㅜ 근데 이 책 프랑스에서만 출간되었고 미국이나 영국에선 안 나왔더라고요?
@소피아 프랑스에서 더글라스 케네디의 인기가 우리나라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그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어요.
앗 안그래도 아마존에서 빅픽쳐를 찾아보니 영어 킨들책이 없더라구요;; 대신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불어제목은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자기 삶을 살고 싶었던 남자) 외에도 다른 작품까지 불어 전자책이 꽤 보였습니다. 고국인 미국보다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네요. 저도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은 처음 읽어본 것 같아요.
원더풀랜드로 검색했다 안나와서 다시 찾아보니 영어제목은 flyover, 불어제목은 Et c'est ainsi que nous vivrons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사는 방식이다) 불어 제목들은 다 왜 이리 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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