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YG님의 대화: 그나저나! 쪽지 보내주세요. 벽돌 책 성공하시면 제가 벽돌 책 한 권 선물로 드리기로 했잖아요! (어떤 벽돌 책을 드릴지는 제가 고민해 볼게요!)
그믐에서는 쪽지 보내는방법을 몰라서ㅠㅠ 네이버쪽지로 보냈어요 확인해주세요^^
장맥주님의 대화: 1990년대 초반 필독서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시절이 참 복잡한 시기이기도 했구나 싶네요. ㅎㅎㅎ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1980년대, 1990년대와 겹치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 요즘의 어떤 모습과 겹치는 부분도 많네요;
그래그래요님의 대화: 그믐에서는 쪽지 보내는방법을 몰라서ㅠㅠ 네이버쪽지로 보냈어요 확인해주세요^^
@그래그래요 네, 확인했습니다! :)
CTL님의 대화: 저는 살만 루쉬디가 노벨상을 받길 고대하는데요, 아미타브 고쉬가 더 가능성이 있을까요?
@CTL 저도 살만 루슈디는 높이 평가하는 작가입니다만. 노벨상은 문학상이지만 또 상당히 정치적인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쓰는 터라서 루슈디가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후자의 맥락에서 아미타브 고시가 좀 더 유력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브 고시는 국내에도 책 몇 권이 소개되어 있으니 이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세요. 이 작가는 소설가 정체성인데 국내에는 논픽션이 더 많이 소개된 독특한 케이스죠.
유리 궁전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미타브 고시의 장편소설. 아미타브 고시는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다수의 기행 에세이를 미국 유수의 잡지에 기고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유리 궁전>은 이처럼 다채로운 경력과 재능을 지닌 작가가 5년 동안의 현장 조사와 치밀한 고증 작업을 거쳐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대혼란의 시대 - 기후 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위기다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를 비서구적 관점에서 담아낸 책으로, 환경 불평등을 다룬다. 저자는 “우리는 정말로 ‘대혼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묻는다. 그는 기후변화의 규모와 위력을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을 문학·역사·정치 차원에서 탐구한다.
육두구의 저주 - 지구 위기와 서구 제국주의아미타브 고시는 《대혼란의 시대》의 야심 찬 후속작 《육두구의 저주》에서 오늘날 기후 위기의 기원을 인간의 삶과 자연환경에 대한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적 착취에서 찾는다. 저자는 오늘날 지구 위기의 뿌리를 찾기 위해 신대륙 발견과 인도양 항해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기와 재 - 아편의 감춰진 이야기여행기이자 회고록이며, 수십 년 간의 고문서 연구를 기반으로 한 역사 에세이다. 이 책에서 고시는 아편 무역이 영국, 인도, 중국 그리고 세계 전반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추적한다.
42쪽 오늘날에도 여전히 정치적인 관행처럼 형성되어 있는 불안정한 유산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중국 내에서 마오주의의 역사를 추적해야 할뿐더러 중국 국경 넘어 다른 세계에서 마오주의가 어떻게 활용되고 재해석되었는가를 살펴봐야만 할 것이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서문,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64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1910년대의 젊은 마오는 수사학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페미니스트였다. 66쪽 폭력과 애국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용주의야말로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망에 불타는 이의 가장 강력한 도구 상자이다. 76쪽 마오쩌둥의 가장 큰 재능은 중국 인민을 노예로 만드는 동시에 인민들이 그를 국가의 주인처럼 느끼게 한 데에 있다. 77쪽 어쩌면 이런 원인 때문에 마오쩌둥은 지식인들에 대한 열등감을 품어왔으며,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권력 장악 이후 지식인들에 대한 가혹한 태도로 연결되었다. 80쪽 고대와 현대를 포함한 모든 인류의 역사에 대해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서사를 창조하는 마오쩌둥의 능력은 전 세계 마오주의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92쪽 마오쩌둥의 변화무쌍한 태도, 즉 그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과 경계심, 타인의 경외심을 일으키는 능력, 그리고 그의 능숙한 조작 능력을 살피기에 충분하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1장 마오주의란 무엇인가,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새벽에 눈 떠 아이 기저귀를 갈고는 후르륵 서문을 읽었습니다. 전공 밖의 분야를 후르륵 읽으니 뼈대 말고는 대강 넘기는 느낌이라 불안합니다만, 아무튼 마오를 알아야 읽히는 사건의 맥락들이 있겠다 싶네요. 제가 놓치는 부분은 다른 분들 이야기를 읽으며 담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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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는 이 책의 선행 연구라 할 만한 책들을 쓴 역사학자가 여럿 등장합니다. 이 중에서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2005년 이래로 냉전 시기 중국의 역사를 재조명한 냉전사 권위자로 꼽히나 봅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전체적으로 감수해준 연도 있답니다. (감사의 글에 나옵니다.) 그의 중요한 냉전사 책 두 권(『The Global Cold War』, 『The Cold War: A world History』) 가운데 한 권만 국내에 소개가 되어 있어요. 대신, 2012년에 펴냈던 중국 근현대사 책은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냉전의 지구사 - 미국과 소련 그리고 제3세계옥스퍼드대학교의 고전학자 재스퍼 그리핀은 "우리가 역사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두 가지 동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는 과거를 알기 위한 호기심, 또 다른 동기는 현재를 이해하려는 희망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기 위한 글이다.
잠 못 이루는 제국 - 1750년 이후의 중국과 세계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중국은 세계적 현안의 중심에 보다 가깝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이다. 이 책은 지난 250년에 걸친 중국과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19세기와 20세기 중국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해제된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현대사 특히 한국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역사학자 선즈화도 저자가 중요한 연구자로 언급하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선즈화(션즈화) 등의 연구 성과는 3장에서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도 책은 읽을 생각 못했고 그냥 언젠가 읽겠지, 하고 있어요.)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콜디스트 윈터』(살림)는 고전인데 저는 여러 차례 도전했는데 계속 끝까지 못 읽고 있어요. 이것도 1장에서 인용되고 있는 책이죠.
아시아에서의 냉전저자 선즈화 교수는 국제냉전사, 소련사, 중소관계사, 중북관계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교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아시아에서의 냉전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탐구하면서, 그 시작을 한반도에 그어진 38선으로 하고 있다.
마오쩌뚱 스탈린과 조선전쟁
조선전쟁의 재탐구 - 중국.소련.조선의 협력과 갈등'현대사총서' 44권. 이 책의 제목은 '조선전쟁의 재탐구'지만 제목을 '냉전의 형성과 조선전쟁'으로 바꾸어도 좋을 만큼 그 핵심은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소련의 정책과 중소 관계에 있으며, 이것이 냉전사 서술의 형태를 띠며 주요하게 서술되고 있다.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개정판역사서로서 『콜디스트 윈터』는 역사·역사학의 여러 모습을 최상급 수준에서 드러낸다. 한국과 미국에서 스테디셀러인 『콜디스트 윈터』가 ‘역주행’하여 베스트셀러 자리에 다시 오를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고자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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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중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에 대한 묘사는 역시 권위를 인정 받는 (하지만 부정적인 묘사로 비판도 받는) 프랑크 디쾨터의 책들에 의지합니다. 저자는 당연히 호의적으로 인용하고요. (『중국필패』에서도 소개해 드렸죠?) 프랑크 디쾨터의 책과 함께 저자가 또 호의적으로 인용하는 책이 장융과 존 핼리데이의 『마오』(전2권, 까치)인데요. 앞의 두 책들을 비판적으로 반박한 마오쩌둥 평전은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교양인)입니다. 두루 참고하세요.
해방의 비극 - 중국 혁명의 역사 1945~1957영국과 홍콩에서 중국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 활동을 전개해 온 프랑크 디쾨터의 책이다. 2016년 현재까지 출간된 그의 10여 권 저서들은 현대 중국을 바라보는 역사가들의 시각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오의 대기근 -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 2011년 새뮤얼 존슨상 수상작'인민 3부작'은 중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와 사건 들을 되짚는 연작 기획이다. 전작 <해방의 비극>을 통해 초기 중화 인민 공화국의 역사를 탁월하게 재해석한 바 있는 프랑크 디쾨터는 이번에 출간된 후속작 마오의 대기근에서 1958년부터 1962년까지의 중국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문화 대혁명 - 중국 인민의 역사 1962~1676'인민 3부작'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는 연작 기획이다.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에 이어 출간된 <문화 대혁명>은 대약진 운동 직후인 1962년부터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까지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마오 - 상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혁명을 성공시킨 건국의 아버지이자 10억이 넘는 중국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킨 위대한 지도자로 알려진 마오쩌둥의 이면을 들춰보는 평전.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오쩌둥을 통해 바라본 중국 혁명사와 근현대사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마오쩌둥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을 축출하고 외국의 권력자들과 거래를 하는 등 권력지상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마오 - 하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혁명을 성공시킨 건국의 아버지이자 10억이 넘는 중국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킨 위대한 지도자로 알려진 마오쩌둥의 이면을 들춰보는 평전.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오쩌둥을 통해 바라본 중국 혁명사와 근현대사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마오쩌둥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을 축출하고 외국의 권력자들과 거래를 하는 등 권력지상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마오쩌둥 1 - 혁명을 향한 대장정 1893~1937문제적 인간 13권. 마오쩌둥은 마르크스주의를 중국의 당대 상황과 실정에 맞춰 변화시킨 ‘혁명 이론가’이자, 유격전과 기동전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월등한 적을 패퇴시킨 탁월한 ‘군사 전략가’였으며, 권력을 잡은 뒤에는 스스로 진정한 영웅이라 자부하고 진시황의 계승자라 자임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였다.
마오쩌둥 2 - 문화혁명의 붉은 황제 1937~1976문제적 인간 13권. 마오쩌둥은 마르크스주의를 중국의 당대 상황과 실정에 맞춰 변화시킨 ‘혁명 이론가’이자, 유격전과 기동전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월등한 적을 패퇴시킨 탁월한 ‘군사 전략가’였으며, 권력을 잡은 뒤에는 스스로 진정한 영웅이라 자부하고 진시황의 계승자라 자임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였다.
YG님의 대화: @CTL 저도 살만 루슈디는 높이 평가하는 작가입니다만. 노벨상은 문학상이지만 또 상당히 정치적인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쓰는 터라서 루슈디가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후자의 맥락에서 아미타브 고시가 좀 더 유력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브 고시는 국내에도 책 몇 권이 소개되어 있으니 이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세요. 이 작가는 소설가 정체성인데 국내에는 논픽션이 더 많이 소개된 독특한 케이스죠.
yg님 예측은.. 허투루 읽으면 알 될듯.. 여기가 조만간 성지가 될지도..ㅎㅎㅎ 아미타브 고시의 '연기와 재'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러고보니 신기하네요. 왜 소설보다 논픽션이 국내에선 더 많이 알려졌을까요?
소피아님의 대화: 하수상한 시절에 갑작스러웠던 소식인데 (그믐 중국 벽돌책 모임 소식을 들었던걸까? ^^*), 이 기사 제목보고 좀 웃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09047?sid=101
아 제목은 진짜 낚일만한데요? 근데 내용은 뭔가 좀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미국선거가 다가오는군요.. 조마조마..
YG님의 대화: 해제된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현대사 특히 한국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역사학자 선즈화도 저자가 중요한 연구자로 언급하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선즈화(션즈화) 등의 연구 성과는 3장에서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도 책은 읽을 생각 못했고 그냥 언젠가 읽겠지, 하고 있어요.)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콜디스트 윈터』(살림)는 고전인데 저는 여러 차례 도전했는데 계속 끝까지 못 읽고 있어요. 이것도 1장에서 인용되고 있는 책이죠.
아 Coldest Winter는 저도 갖고 있는 책이에요. 한국전쟁 내용이라고 해서 사놓기만 했는데;; 언젠가는 도전해보겠습니다. 근데 조선전쟁;;; 이거 한국전쟁을 말하는 거겠죠? 왜이리 이질감이 돋죠;;
YG님의 대화: @CTL 저도 살만 루슈디는 높이 평가하는 작가입니다만. 노벨상은 문학상이지만 또 상당히 정치적인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쓰는 터라서 루슈디가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후자의 맥락에서 아미타브 고시가 좀 더 유력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브 고시는 국내에도 책 몇 권이 소개되어 있으니 이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세요. 이 작가는 소설가 정체성인데 국내에는 논픽션이 더 많이 소개된 독특한 케이스죠.
헐;; 지금 보니 저희 구립도서관 계열내에는 육두구의 저주 외에는 아미타브 고시의 책이 없네요;; 미리 신청해놓아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1월 5일 화요일과 내일 6일 수요일은 1장 '마오주의란 무엇인가'를 읽습니다. 1장까지가 넓은 의미의 도입부이고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역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제, 오늘, 내일 읽을 분량이 살짝 버겁더라도 참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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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1980년대, 1990년대와 겹치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 요즘의 어떤 모습과 겹치는 부분도 많네요;
요즘의 어떤 모습과 겹칠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 책에 기대가 큽니다.
borumis님의 대화: 아 Coldest Winter는 저도 갖고 있는 책이에요. 한국전쟁 내용이라고 해서 사놓기만 했는데;; 언젠가는 도전해보겠습니다. 근데 조선전쟁;;; 이거 한국전쟁을 말하는 거겠죠? 왜이리 이질감이 돋죠;;
@YG @borumis <콜디스트 윈터> 저도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혹시 다음 번 벽돌책으로...? ^^
YG님의 대화: 오늘 11월 5일 화요일과 내일 6일 수요일은 1장 '마오주의란 무엇인가'를 읽습니다. 1장까지가 넓은 의미의 도입부이고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역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제, 오늘, 내일 읽을 분량이 살짝 버겁더라도 참아보세요!
28,800원 대비 4.99불이라는 가격경쟁력 때문에 영문판 밖에 인용 못하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요... 영문판 50페이지 쯤에 보면, "Mao was a winning strategist, on and off the battlefields; much of his power and prestige within the party derived from this." 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오 쩌둥과 우리가 익숙한 고대중국사의 영웅들과 별 다를게 없구나. 주말에 심심해서 틀어놓은 중화TV에서 '초한' 다큐멘터리를 하더라고요.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봤던 '초한전기' 다시 재방송 해준다고 해서 그건 줄 알고 사실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나라 유방과 항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오늘 저 구절을 읽다보니, 마오와 장개석과 유방과 항우가 다른 점이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봐도 우세했던 귀족세력 출신의 항우는 서쪽 변방으로 쫓겨나서 기회를 보던 지방농촌 건달로 취급받던 유방에게 패하지요. 많이들 비교하는 중국지리의 흐름, 서쪽으로 쫓겨나던 자가 패권을 잡게 되는 흐름도 마오의 해방군이 대장정을 거쳐서 연안에서 세력을 키웠던 것이나, 유방의 한라나, 삼국지의 유비의 촉나라의 흐름과 유사하고요. 숫적으로나 세력적으로 우세했던 장개석이 대만으로 도망치게 된 것도 항우의 최후만큼 비참하지는 않지만 닮은 점이 많다고 느껴지네요. 그래서 어쩌면 중국인들에게는 마오 쩌둥과 공산당도 2000년 전에 벌어졌던 한나라 통일의 패권 다툼과 비슷한 맥락에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마치 삼국지의 영웅 관우가 신격화되어 숭상받는거처럼 마오의 신격화도 그리 낯설고 이상한 개념이 아닐 수도 있고, 서양식 민주주의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신기하고 대단하게 받아들여지던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전력가로써 마오를 바라보게 되면 그의 기행이나 잔인함도 좀 수긍이 가고 왜 그가 그토록 많은 권력과 카리스마를 지니게 되었는지가 좀 더 이해될 것 같습니다.
일단 책은 구했습니다!!!! 어마어마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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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읽으면서 마오쩌둥을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잠깐 생각했었습니다. 독재자? 그냥 단순히 독재자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스케일에다가 몹시도 기이한 인물이라, 뭔가 마오쩌둥만을 위한 지칭어가 따로 필요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인간형은 타고 나는 거겠지요? 같은 부류의 인간들과 (독재자 또는 과도하게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들) 결정적인 차이도 발견했는데요, 대개 이런 부류들은 대중 연설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히틀러도 그랬고, 푸틴도 슬라브 혈통의 러시아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심리학 전문가처럼 귀에 팍팍 꽂히게 연설을 한다고 들었구요. 심지어 인도의 모디 총리도 힌두어로 연설할 때는 심장을 팡팡 때린다고 하더라고요? 반면에, 마오쩌둥처럼 글을 잘 쓰고, 더군다나 시적인 간결한 문장으로 승부를 거는 독재자는 없을 것 같은데요 (목소리도 별로였다고 하고). 그동안은 덩샤오핑이란 인물이 훨씬 궁금해서 근현대 중국사에서 한 명의 평전을 읽는다면 덩샤오핑 평전을 읽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마오주의> 읽으면서는 이 기막힌 넘사벽 미친 인간은 (몹시 순화시켜서 표현함) 뭐지? 하면서 마오 평전 읽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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