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의 슬픔과 증오, 분노. 그 모든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문장이었습니다 ㅠ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D-29
공돌이
나무18
죽은 정대의 혼이였군요. 2장의 독백이 끔찍한 살육현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네요. 64쪽의 동호의 죽음을 느끼는 정대의 혼을 2장의 문장으로 꼽아봅니다. 환타지를 통해 사실을 더욱더 실감나도록 아프게 드러낼수 있음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나무18
그때 너는 죽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64쪽,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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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나J
“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 이마, 그 눈꺼풀들을 밤새 건너다니며 어른거리고 싶다. 그들 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5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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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나J
죽은 정대의 혼이 억울함을 쏟아내는 듯한 이 대사가 그날에 아픈 기억을 가진 모든 이들이 내뱉는 말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요...
유갱
그러니까 혼이란 건 가까이 있는 혼들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면서, 누군가가 죽었는지 죽지 않았는지만은 온 힘으로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거였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book p.90/39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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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갱
정대가 첫 부분에서는 온 힘으로 떠올렸을 때 동호가 떠오르지 않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떠오르는 것을 통해, 동호의 죽음을 인지합니다. 그 배경이 되는 문장이어서 슬프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Happyseed
“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2장 검은 숨,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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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seed
노벨문학상 수상 시 '시적 산문'이라는 표현이 참 어울리는 부분인 것 같아요.
Happyseed
그리고 "따뜻한 피"와 "따뜻한 손가락"... 둘 다 "따뜻한"이라는 것도 머물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율리안나J
“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02~10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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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나J
동호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못했다는 은숙의 죄책감에 가슴이 아프네요.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너무 슬프고 아픈 상황이 눈앞에서 보여지는 거 같아 책장이 잘 넘어가지가 않네요.
공돌이
다들 11월 13일까지 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도 남겨주세요!!
공돌이
“ 그는 어떻게 무사히 그곳을 나올 수 있었을까. 그저 사실만을 말했을까. 김은숙이 담당 편집잡니다. 둘이서 청계천변 제과점에서 만나 마지막 교정을 봤습니다. 그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사실만을 말했는데, 양심이라는 씁쓸한 것이 그의 심장 언저리를 가만히 찌르는 걸까.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73-7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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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은숙이 느꼈을 씁쓸함과 배신감이 공감되면서도 막상 내가 편집자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떠올려보면 쉽사리 답하지 못하겠어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ㅠ
공돌이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9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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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답게 사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밝은밤
“ 114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고 이쓴 걸 봤는데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떨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졌다. 어떻게 벌써 분수대에서 물이 나옵니까. 무슨 축제라고 물이 나옵니까.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벌써 그럴 수 있습니까.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6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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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 하나하나에 그냥 지나칠 수 없이 목소리를 내는 저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얼마나 용감했던 건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계속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얼마나 암담했을지..얼마나 무서웠을지 가늠이 되질 않았습니다.
나무18
빰 하나
일곱대의 빰을 그녀는 이제부터 잊을 것이다. 하루에 한대씩, 일주일 만에 잊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이 그 첫날이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6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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