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D-29
동호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못했다는 은숙의 죄책감에 가슴이 아프네요.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너무 슬프고 아픈 상황이 눈앞에서 보여지는 거 같아 책장이 잘 넘어가지가 않네요.
다들 11월 13일까지 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도 남겨주세요!!
그는 어떻게 무사히 그곳을 나올 수 있었을까. 그저 사실만을 말했을까. 김은숙이 담당 편집잡니다. 둘이서 청계천변 제과점에서 만나 마지막 교정을 봤습니다. 그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사실만을 말했는데, 양심이라는 씁쓸한 것이 그의 심장 언저리를 가만히 찌르는 걸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73-74, 한강 지음
은숙이 느꼈을 씁쓸함과 배신감이 공감되면서도 막상 내가 편집자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떠올려보면 쉽사리 답하지 못하겠어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ㅠ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95, 한강 지음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답게 사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114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고 이쓴 걸 봤는데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떨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졌다. 어떻게 벌써 분수대에서 물이 나옵니까. 무슨 축제라고 물이 나옵니까.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벌써 그럴 수 있습니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69, 한강 지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 하나하나에 그냥 지나칠 수 없이 목소리를 내는 저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얼마나 용감했던 건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계속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얼마나 암담했을지..얼마나 무서웠을지 가늠이 되질 않았습니다.
빰 하나 일곱대의 빰을 그녀는 이제부터 잊을 것이다. 하루에 한대씩, 일주일 만에 잊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이 그 첫날이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66, 한강 지음
검열의 시대, 책의 내용을 검열받다가 형사로부터 일곱대의 빰을 맞은 출판사 직원 은숙이의 결심이네요. 잊어야할 빰 하나씩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은숙이는 그날 전남도청에서 동호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네요. 김.은.숙. 1,2장에서는 잠시 나오는 인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허투루 다루지 않습니다. 짧게라도 의미를 그것도 너무나도 참혹한 슬픔의 의미를 담고 있음이 놀라웠습니다.
뺨 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손, 특별히 크지도 두껍지도 않은 손이지 않았나.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75, 한강 지음
그녀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 정확히는 일곱대의 뺨을 때린 형사의 손은 그렇게 평범한 오히려 "보통의 남자들보다 작은 편"이었다는 점이 역으로 '전두환 정권의 만연한 폭력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섯번째 따귀를 잊어야 하는 날이지만, 이미 뺨은 아물어 거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 내일이 되어 일곱번째 따귀를 잊을 필요는 없었다. 일곱번째 뺨을 잊을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98, 한강 지음
끝내 은숙이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작가가 바라는 바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날을 기억해야 하는 다짐과 당위성을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분이 문장 수집으로 적어 놓으셨지만, 저도 또 남겨 문장 수집으로 남겨 놓습니다. 반복되는 것일지라도 저도 남기고 꼭 기억하고자 합니다. 바로 p.102 그 구절입니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02, 한강 지음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book p.175/398, 한강 지음
책에 등장한 한국의 민주화 운동 외에도 유대인을 학살한 아이하만, 르완다 집단학살 등에서 군중 속 개인의 도덕성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러한 행위들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속한 환경이 근본적 원인이기에 개인의 책임은 적은 것인지, 군중 속 개별적 인간은 어떻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윤리를 지켜갈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
다들 11월 16일까지 4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도 남겨주세요!!
성기를 꺼내 탁자에 올려놓게 하고, 나무 자로 내려치겠다며 위협했다고 했습니다. 하체를 발가벗기고 영창 앞 잔디밭으로 데려가, 팔을 뒤로 묶고 엎드려 있게 했다고 했습니다. 굵은 개미들이 세시간 동안 김진수의 사타구니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석방된 뒤 거의 매일 밤 벌레와 관련된 악몽을 꾸었다고 들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 109, 한강 지음
각진 각목이 어깻죽지와 등허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자신의 곧은 물성대로 활짝 펴지며 내 몸을 비틀 때, 제발, 그만, 잘못했습니다, 헐떡이는 일초와 일초 사이, 손톱과 발톱 속으로 그들이 송곳을 꽂아넣을 때, 숨, 들이쉬고, 뱉고, 제발, 그만, 잘못했습니다, 신음, 일초와 일초 사이, 다시 비명, 몸이 사라져주기를, 지금 제발, 지금 내 몸이 지워지기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 121, 한강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Beyond Bookclub 10기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여러분의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결혼하는 같은회사 직원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주세요.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책처방] 5.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추천받고 싶어요.
독서모임에선 책만 읽는다? 댓츠 노노!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2월 8일(토) 달오름극장에서 만나요.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2월 26일(수), 함께 낭독해요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2월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이달의 고전] 2월 『제5도살장』 함께 읽어요[이달의 고전] 2월 『양철북』 함께 읽어요[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책도 벽돌, 독자들의 대화도 벽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작품 말고 작가가 더 궁금할 때!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illef의 깊이 읽기
AI 교과서(AIDT)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왕의 목을 친 남자 -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의 이야기
매달 만나는 젊은 작가의 달달한 로맨스 🧁
[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05)》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
📩 닫히지 않는 편지 가게 글월
편지가게 글월 / 백승연 지음 (2024 런던 국제 도서전 화제작)[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F 어렵지 않아요! 함께 읽는다면
[함께 읽는 SF소설] 03.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함께 읽는 SF소설] 02.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