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여자가 등장한다. 집적거린다. 거기에 뭔가 말하려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는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더 낫다. 고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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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대한 변태 같은 짓도 하나의 취향이다. 누구나가 다 이란 변태같은 성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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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요히 지켜보고 싶은 여자가 있고 그냥 동물적으로 섹스하고 싶은 여자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그 여자가 어떤 타입이냐에 따라 남자에게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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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그렇지만 여자에게 잠자리가 연상이 안 되는 남자는 여자에게 안 끌리는 것 같다. 여자는 사귀고 섹스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같이 늙어 같이 죽는 것까지 상상을 한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끌리는 상대에게 같이 죽는 것까지 생각해 내는 것이다. 엉청난 상상의 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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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비슷해도 같이 그냥 자는 상대가 있고 그냥 대화만 하는 상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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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에서 모두 해소하라
마광수 같은 경우가 오히려 더 여자에게 친절하고
해코지를 절대 하지 않는다.
그는 솔직하게 여자에 대해 글에다 다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이제 책처럼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걸 못하는 바보 작가는 멍청한 것이다.
그가 죽어서 제일 안타까운 게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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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에게 하듯이 그냥 섹스만 하고 생각도 안 나는 여자가 있고 섹스는 안 해도 계속 마음 한 구석에 게속 자리잡고 있는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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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나이와 같아지려면 그들의 나이에 2를 보태야 한다. 18살이면 우리나라에선 20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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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상실을 노래하고 고독을 노래하고 뭔가 운명으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허무를 노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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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것을 펴라
내가 보기에 결핍으로 부족하고 불안하고
불완전한 인간 세상에서 가장 잘 살다 사는 방법은
그냥 자기가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맘껏 펴다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더 행복할 수 있고 남에게 뭔가 조금은
도움이 되면 좋은 것이고 그게 아니고 피해만
안 줘도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에게
하늘에서 어쩔 수 없이 주어진 것을 맘껏 펴는 것이다.
나는 이것보다 더한 인간 사회에서의 진이란 없다고 본다.
내가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강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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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제사상이나 생일상에서 잘 차려 놓은 상 위의 음식을 사진으로 많이 찍는데 사실 이런 건 나중에 커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릴 적 아이들의 모습이 더 흥미를 끌고 더 중요하다. 그러니 그런 상을 찍지 말고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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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습관이 무서운 것이다. 그게 바로 그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노래방 도우미로 쉽게 돈을 벌면 거기서 헤어나와 옷가게 종업원을 해도 금방 다시 노래방으로 돌아가기 쉽다. 그게 더 그에게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계속 쓰면 그애게 그게 습관으로 달라붙고 그것은 곧 그의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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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11월 날씨가 이럽게 덥다니. 기후 위기가 큰일이다. 다 인간들의 자업자득이다. 욕망에만 충실하고 절제를 몰라 이렇게 된 것이다.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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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파악과 대안
나는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들이 살면서 만들어놓은 세상에 대해서도 흥미가 많다.
그리고는 대안으로 그들, 아니 인간은 나도 포함되니
뭘 하라고(하자고) 요구할 것이다.
바람직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무엇의 대안을 제시하려면 현상을 정확히 통찰해야 한다.
현상을 정확히 진단한 다음에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이게 순서다.
인간과 그들이 꾸미는 세상에 대해
관심과 흥미가 넘치니 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도 썼고 그에 대한 것을 더 깊이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그 관련된 책을 끝없이 팔 것이다.
지금은 그걸 하고 싶다.
아마 지금 같아선 계속 멈추지 않을 것 같다.
먼저 1951년 4월 14일 서울에서 태어나 향년 66세로
2017년 9월에 타계한 연세대 국문과 교수인
마광수의 『인간에 대하여』를 먼저 읽기 시작할 것이다.
그는 주류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었는데
나는 이런 지식인의 반골 기질을 아주 좋아한다.
아마도 내가 그런 성향이 강해 그럴 것이다.
인간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게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나와 비슷해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저서를 많이 읽고 인간과 세상의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내 나름대로
대안이 도출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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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가 아닌 남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씩은 다 갖고 있다고 본다. 사회가 있기 때문에 참는 것뿐이다. 각자의 성적 취향이 달라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게 이상한 성적인 욕구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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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좋아했던 여자가 자기 때문에 상처를 바다 망가지면서 사는 모습을 보면 본인도 엄청나게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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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그런 여자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 사랑에 대한 배신으로 평생을 증오로 살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도 같이 망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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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인간도 있고 저렇게 사는 인간도 있다. 하지만 그게 자기가 가진 것의 인생인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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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것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즐겨 읽으면서 그가
늘 자기 글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상실과 고독과 허무에 대해.
그걸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상실(喪失),
자기 판에서 놀지 못하고 남이 만든 판에서 조종당하며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어, 식물처럼 살아간다는 느낌.
침대의 크기에 내 몸이 부자연스럽게 맞춰지는 꼴이다.
내가 진정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뭔지 그걸
점점 잃어가고 있다.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후회스러운 게
하고 싶었던 걸 못 한 거라 하잖은가.
그래 버킷리스트도 만들어 하나하나 지워가지만 과연
그것도 진정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일까.
선행해야 하는 것은 자신부터 아는 것인데.
자기만의 고유한 뭔가를 잃어가고 있다.
자기를 남과 뚜렷하게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정체성의 망실이다.
중요한 것은 내팽개치고 엉뚱한 짓만 하는 것이다.
꿈을 잃어가고-아니면 꿈이 같고-획일화되어 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나 중 하나다.
그리하여 쉽게 다른 것으로 대체 가능하다.
고도 자본주의에서 자신은 주체로 산다고 하지만
실은 그 무지막지한 체제에서 자기도 모르게 스며들어
본래의 자신을 점점 잃어가는 세상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자기 실존(實存)이 점점 희미해진다.
고독(孤獨),
실존이 상실된 삶을 갈구하고 실제 거기에 묻혀 사니
어느 날 문득 “이게 아닌데.”라며,
주류에서 벗어나려 할 즈음 고독이 나를 엄습한다.
유쾌하지 않은 외로움이다.
고독도 깨달아야 찾아온다.
자신이 그런 것에, 이미 포위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사회학자 리스먼이 말한 것처럼 현재는 ‘군중 속의 고독’이다.
파편화되어 있고 각자도생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주류에 편입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소외되어
밀려난 개인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그들은 자신이 만든 이상(세계)으로 나아가는데
고독은 필연적이고 그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전자는 수동적이고, 후자는 자발적인데,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고독은 후자다.
고립되지만 나름 평안한 세계로 가는 과정에 고독은 필수다.
고통스럽지 않다.
뭔가 고통 속의 희열 같은 곳이고 안정된 곳이다.
발목을 약간 삐었을 때 파스를 바르고, 나른하고 노곤한
몸에서 오는 작은 희열 속에 달콤한 잠에 빠지는 그런 세계.
고통이 작은 희열과 쾌락을 낳는다.
이것만이 가장 긍정적이다.
허무의 고독에 살면 어느 정도는 나를 잃는 상실에서
벗어날 것 같은, 어떤 작은 불빛이
내 앞에서 저만치 어른거린다.
기대만 부푼 눈부신 현실이 아니라
다소 어둑한 삶 속에서의 고독이다.
거기엔 적어도 희망 고문은 자리 잡지 못한다.
없는데 있는 것처럼 속이진 않는다.
그런 건 과장되게 주장하는 사람만이 튼튼하게
가지고 있을 뿐이다.
고독 속에 있어야 자신에 대한 성찰도 가능하다.
그걸 찾아내 다른 게 아니라 그걸 향해 노력하는 거다.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는 게 없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향한 끝없는 노력.
그래야만 좀 허무의 고독 속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허무 속의 고독이면 그런대로 괜찮다.
허무(虛無),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현실에선 그걸 구현하기
만만치 않지만, 인간은 그 태생이, 아니 모든 존재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소멸하고
새로운 것이 반드시 그걸 대체하며 소생하는,
끝없이 고정된 건 없고 늘 변화가 오고 그것만이
세상의 진리라는 그런 뼈아픈 현실이 있고야 마는
진리를 깨달을 때 비로소 오는, 다 부질없음과
의미와 가치 없음의 허무.
내가 살아 있어 의식이 있는 동안만은 그게 그렇게나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결국 전체로 보면 하나의
망망대해의 작은 물결과 티끌, 먼지에 불과하다는 진리.
때가 되면 나는 반드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모래에 불과하고 남는 건 흔적 없는 사막뿐.
영겁의 시간 속에 나는 한낱 찰나에 불과하다.
이걸 생각하면 한없이 초라한 존재이고 그래
결국 부질없는 것이고, 세계에 대해 겸손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편 허무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낼 수밖에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어찌 보면 자기에게 맡겨진
하나의 사명을.
그 속에서 작은 희열의 고독을 즐기며.
티끌 같은 유한 속에서, 내 한계 내에서 나름대로
가장 밝은 빛을 내보이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래도 그나마 허무를 극복하는 한 방법은
자기 상상력을, 자기만의 생각을 남기라고, 그게 결국
모두 사라지고 마는 허무를 조금은 견디는 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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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이 몸에 좋다고 비싼 게 아니다. 구하기 힘들면 그냥 더 비싼 것이다. 얼굴팩도 얼굴을 더 윤기나게 한다고 비싼 게 아니라 그 재료를 구하기 힘든 게 대개는 더 비싼 경우가 많다. 다 자기들 입장인 것이다, 손님 입장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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