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함께 읽기 네 번째 날은 '이름과 가족이 있는 개 루비노' 입니다. 루비노라는 개에 대해 알게 된 다음 정말 즐거웠어요. 책에 쓴대로, 오백 년 전의 개에 대해 이렇게 이름과 생김새, 성격, 주인과의 관계 등을 알게 된 게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십 년은커녕 오 년 전의 누군가에 대해서도 알기 힘든데 말이죠. 루비노에 대해서는, 곤차가 가문의 문서가 워낙 방대하고 자세히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고, (진짜 별 시시콜콜한 편지들까지 다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으로 치자면 카톡 메세지가 다 보존돼 있는 셈이죠) 오래된 문서들이 디지털화 되어 있는 덕을 많이 봤습니다. 오래된 문서일수록 저작권 문제가 없어서 그런건지 찾아보기가 오히려 쉽더라구요. 브리티쉬 라이브러리 덕을 좀 봤습니다. 그리고 미술사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료는 그림이죠. 만테냐의 프레스코화는 벽화라는 특성상 직접 가서 볼 수밖에 없어서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벽화나 바닥 그림을 특수 기술로 떼어 와서 박물관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러나 마음에 잘 품어두고 있다가 지도에 별을 찍어 놓고 언젠가 이탈리아 북부에 가게 된다면 만토바를 기억해주세요. 자기 집 잘 지키고 있는 루비노두요.
옆집 강아지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오래전 살았던 강아지 이름 루비노를 지금도 알수 있고 다 같이 루비노의 그림으로 루비노가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괜히 루비노에게 질투가 나기도 했어요. '책의 신'이라고 표현해 주신 부분도 책을 읽으면서 재미 있었어요. 나중에 이 책의 내용과 이 그림으로 인해 만타나, 이탈리아 북부 여행을 할 기회가 있으면 가보고 싶은 장소와 찾고 싶은 그림이 생겼습니다
저도 이탈리아 북부 여행한지가 15년이 넘어서.. 슬슬 다시 가볼 때가 됐는데 말이죠. 언제가 될까요.
두칼레 궁전과 만테냐의 작품이 정말 멋지군요! 만토바는 그저 리골레토를 통해서만 익숙해진 이름인데, 다음 기회에 꼭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루도비코 곤차가의 의자 빝에 있는 루비노도 만나보구요!
맞아요 만토바를 오페라 때문에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참에 리골레토 공연장면 찾아봐야겠네요.
와.. 카톡 대화 같은 오래전의 대화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토바를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개의 시선으로 쓰여진 부분에, 루비노가 "난 내 인간들을 사랑한다."라고 말한 부분이 좋았어요. 그렇죠. 얼마나 사랑했을까요? 내! 인간들이니까요 : )
만토바 팔라초 두칼레의 '카메라 픽타'속 의자 밑의 루비노를 보자마자 궁금해졌어요, 진짜 개 친구들은 의자 밑에 누워있는 걸 좋아하나요?? 전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진짜 좋아하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힌'이라는 노견 친구가 나오는데 이 친구도 의자 옆에 철퍼덕 누워있었거든요 ㅎㅎ 루비노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이탈리아 북부에 가고 싶어졌어요. 이야기의 힘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내년 2월 유럽 여행 일정에 이탈리아가 있었다면 아마 주저 없이 향했을 텐데, 그러지 못함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살짝 책의 뒷부분을 살짝 엿봤는데 제가 가는 곳들이 좀 있어서 너무 설렙니다! 다른 지역의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 더 알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책을 늘 앉은 자리에서 많이 읽어버리는 타입이었는데, 이렇게 작가님이랑 천천히 한 챕터씩 읽는 것도 즐거운 것 같아요. 마치 크리스마스 전까지 어드벤트 캘린더를 하나씩 열어보는 기분이에요! 열 때마다 새로운 개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2주의 캘린더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ㅎㅎ
개들이 사람들 근처에 함께 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천정이 낮은 걸 안정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식탁 밑이나 의자 밑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 밑에 앉는 거 아닐까요? 저한테 여행 목적지를 정할 때 중요한 건 그곳에 어떤 예술작품이 있는가! 입니다. 미술관이건, 수도원이건, 아니면 거리에 있는 공공미술이건, 점 찍어놓고 연결해서 여행지를 정해요. 우리 책에 있는 어떤 그림을 2월 여행에 보실 수 있을랑가.. 궁금하네요
읽기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하나씩 감상을 남겨 보고 싶습니다~^^ 먼저 표지에 있는 흰 강아지가 귀여워서 폭 웃음이 났어요. "얘, 너가 그림을 삼켰니?"라고 물어보고 싶게. 작가님의 머릿말과 개의 머릿말도 좋았어요. "내 친구들 중 몇몇은 나를 그림과 조각으로 남겼다. 내가 자랑스러워서, 내가 사랑스러워서..." 기억하는 개 아르고스: 심장이 찡~~~ 저도 이제 오디세우스 이야기가 새롭게 읽힐 것 같아요. 아르고스라고 아이디를 바꾸고 싶을 만큼 오디세우스의 개 아르고스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예술과 개와 인간으로 만들어진 큰 퍼즐 판에서, 첫 번째 귀퉁이를 충직한 노견 아르고스"로 시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라도 와주시면 고맙죠!! 앞으로 차차 나올 표지 흰둥이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글부터 읽지 않고 그림을 먼저 보려고 했어요 작가님의 설명 없이 나는 얼마나 많은걸 발견할 수 있나 테스트하는 심정으로? 그런데 카톡 대화 같은 구성에서 먼저 반해버렸습니다 책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는데 이런 깜찍한 구성도 있었네요 재밌어요 사라진 루비노 , 벌써 집에 온 아이 아이 잃어버리고 얼마나 혼비백산 했을지 눈에 선하네요 아이를 잃어버릴 뻔 한 적이 있어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의자 밑에 항상 있었던 ,손을 뻗으면 온기를 전해주던 루비노 이야기를 보니 애착인형 같네요 그림이 단계별로 확대되는 것은 범죄 영화 에서 많이 나 오는 CCTV 확대 하는 장면 같아요 범인을 찾아낼때 신나잖아요 이렇게 단계적으로 확대해 주면서 설명해주시니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저는 물건에 이름 지어주는 걸 좋아해요 십년전부터 몇대의 로봇청소기에 이름 지어주었는데 우리집 아가들이 좋아했을까? 궁금해지네요 이름 부르면서 졸졸 따라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물건에 이름 지어주면 나중에 어떻게 버려요 ㅠㅠ 안그래도 못버리는데
<아르놀피니의 개> 이 장에서 작가님은 마치 탐정, 미제 사건(?ㅋ) 전담반 형사, 또는 재심 청구 변호사 같으십니다.^^ 그나마 눈에 익은 작품이 나와서 (말씀하신대로) 반가웠고 이런 다양한 해석이 있다니 흥미로웠습니다. 아무 근거 없이, 저도, 결혼식 장면은 아니다에 한 표를...
그중 미제사건 전담반 형사가 젤 맘에 드네요 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함께 읽기 다섯 번째 날 읽을 장은 '화가의 파트너가 된 개들'입니다. 이 장에서는 개도 이야기하고, 화가 티치아노도 이야기합니다. 개 입장에서 짧게짧게 단락을 쓰다가, 그렇다면 화가가 개를 그릴 때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해봤어요. 티치아노의 그림엔 강아지가 꽤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 관계가 꽤나 프로페셔널한 느낌이었어요. 너 포즈 잡을 줄 알지? 나는 널 잘 그릴 줄 알지. 그러니 우리 함께 일하자. 뭐 이런 느낌? 물론 개의 이야기건 화가의 이야기건, 어떤 방식으로 그림에 대해 설명해야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의 결론이었습니다. 티치아노가 베네치아 르네상스 회화를 꽃피운 거장이고, 다음 세기에 활동한 루벤스와 벨라스케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흐름은 인상주의까지 이어진다, 이런 미술사 교과서 같은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 방법 없나? 하고 궁리해보다가, 개 입장에서도 글을 쓰는데 화가 입장에서 글을 못 쓸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하고 겁없이 써봤습니다. 첫 번째 장벽은, 제가 미술사를 전공했지, 그림을 그릴 줄은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제가 미술사 했다고 하면 그림 그릴 줄 알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두 번째 장벽은, 티치아노는 꽤 장수하면서 다작한 화가임에도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는 겁니다. 이 부분이 상상력이 가장 많이 필요했어요. 젊어서부터 재능이 남달랐고, 끊임없이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렸고, 당시 황제, 왕, 귀족, 고위 성직자 등등등이 그의 고객이었는데 정작 그는 베네치아 밖으로 여행도 거의 안했고, 직접 문서를 남긴 것도 극히 드뭅니다. 티치아노뿐만 아니라 이 시절 화가들 개인적인 이야기는 매우 드문 편이긴 합니다. (19세기 이후가 되어서야 화가의 일생에 드라마가 입혀지기 시작했죠. 대표적인 예가 반고흐) 티치아노 개인에 대해 알려진 거 얼마 안되지만 최대한 끌어모으고(아들 둘에 딸 하나가 있었다든가), 그림에 대한 기록 최대한 끌어모아(공작이 갑옷을 돌려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든가 시계 장인을 공작부인에게 소개해주었다든가), 그림 보고 수많은 시간을 멍때린 다음 쓴 장이 이번 장입니다. 오히려 강아지 부분은 쉬웠어요. 제가 화가보다는 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이번 장은 특히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개와 화가의 시점에서 보니 같은 그림이라도 더욱 생생하게 보이고 또 주변적인 것까지 더 세심하게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개가 같이 있으니 그림 속 긴장감이 살짝 풀어지면서 뭐랄까 따뜻한 기운이 더 느껴지네요. 특히 마지막 그림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카리타 형제회와 함께 성처녀를 성전에 봉헌함>에서 간식을 조르는 강아지의 모습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살짝 누그러뜨리면서도 더욱 현실감을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베네치아 화가들, 그중에서도 물론 티치아노가 그 조절을 잘했던 것 같아요. 종교화에 인간적인 면 넣는 거요.
와.. "화가의 파트너가 된 개들" 부분에서, 개가 말하는 부분이, 정말 개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 맞아 맞아 라고 맞장구 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람도 모르는 것들을 개들은 알아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어요. 주인이(사람 주인) 암에 걸렸는데, 주인은 그걸 모르고 있는데, 개는 어찌된 영문인지 주인이 아픈 것을 알아채고 계속 주인에게 신호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였는데, 음.. 개들이 생각을 한다면 사람을 정말 이렇게 볼지도 몰라 라고 느끼게 된 파트였습니다. 개들이 바라본 사람이란, 우울이라는 구덩이에 정말 쉽게 풍덩 빠지는 이상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어요.
암 발견하는 걸로 훈련받는 개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특히 피부암 발견한 개 얘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잖아요? 강아지가 유난히 점 하나를 핧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나중에 검사해보니 피부암 부분이었다는 얘기요.
어쨌든 후각이 인간보다 훨씬 발달했으니 우리는 모르는 여러 가지를 냄새로 파악하는 기술이 있겠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4.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