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제가 이번 책 준비한 방법 조금만 공개할게요. 저는 자료 정리를 이렇게 합니다. 글 쓰는분마다 자료 정리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그림을 다루는 책에선 어쨌든 계속 그림을 봐야 머리에 기름칠이 되기 때문에 요렇게 프린트해서 딱 붙여놓고 자료 추가하는 식으로 정리해요. 프린트는 샤오미 다꾸용 포토프린터 ㅋㅋ 가끔 돈 내고 컬러프린트 하기도 해요 (프린터 무쇼유자)
앗, 작가님의 창작노트!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런 수고스러움이 있군요. 덕분에 다꾸용 포토 프린터도 알게 되었습니다. (탐나네요.^^) 책은 진작에 준비되어 있었지만, '굳이ㅎㅎ' 스케쥴에 맞추어 읽으려고 미루다가 오늘 살짝 열어 보았는데 종이 질이 훌륭하네요. 미술책에 적합하다고나 할까,,, 담주부터 함께 제대로 읽어보겠습니다.
여러 앱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만... 다 실패하고 그냥 종이에 쓰는 걸로 정착했습니다 ㅎㅎㅎ 종이가 궁금하십니까? 모요사 실장님꼐 여쭤봐야겠네요 ㅎㅎㅎ
저도 무조건 종이에 쓰는걸 선호해요^^ 창작노트가 넘 예뻐서 이대로 책 만들어도 될거 같아요 드뎌 내일 시작이네요 기대됩니다
와 호두언니님의 작가노트, 정말 이 정성스런 노트를 보게되니 더더욱 감사한 생각이 드네요. 공유 감사하고, 좋은 책 써주셔서도 정말 감사합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들반들한 내지 질감이 기분좋게 만들어주네요. 개를 사랑한 미술관 중독자 작가님이 풀어낼 그림이야기가 아주 기대됩니다. 일정에 맞춰 천천히 음미하며 읽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드디어 함께읽기 모임이 시작되었네요! 저는 시차 때문에 하루 일찍, 오후 시간에 먼저 들어와 볼 예정이에요. 제가 자고 있는 시간에 많이 대화 나눠주시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해보겠습니다. 앞으로 2주일이 즐거울 것 같아요. <그림을 삼킨 개> 제목은, 이 책처럼 제목 결정에 고민이 없었던 책이 있었나 싶네요. 저는 제목을 먼저 정하고 글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출판 계약서 쓸 때의 가제 수준으로 '개로 보는 그림' 정도로 폴더명을 써놓는 정도였어요. 사실 이 책의 테마는 '개로 보는 그림'이 맞습니다. 그러다 원고 정리를 마치고 출판사에 보내려고 한 폴더에 묶어놓았을 때, 멕시코 지역의 전통 신화에서 일식을 설명하는 방식이, 숄로틀이라는 신이 개로 변신해서 해를 삼켰다가 다시 뱉는 것이 일식이다, 했던 게 생각났어요. 이 신화를 접한 책은 까를로스 푸엔테스가 쓰고 까치 출판사에서 나온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입니다. 폴더명을 '그림을 삼킨 개'로 해놓고, 원고를 보내고, 나중에 이 신화에 대해 찾아보니,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머리말을 쓸 때 여러 버전을 써놨었습니다. 점차 수정하다보니 제가 하고싶은 말이 있고, 개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더라구요. 두 내용이 잘 안 합쳐지길래, 그래서 그참에, 머리말을 제 버전과 개 버전으로 나누게 되었어요. 개가 나오는 그림이나 미술 작품에 대한 제 흥미는 오래되었습니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참고문헌들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이런 책도 있는데 그림에 나오는 개 책은 왜 안 되랴? 하는 마음이 들게 한 책은 뜬금없게도 '책장 사이의 손가락'이라는 독일 책입니다. 별 책이 다 있네? 그러니 개 나오는 그림 책 쯤이야!
저는 머리말을 읽고 나서 '나는 개'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사람이 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런 글을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호모사피엔스의 오랜 친구'라는 글을 보면서 개는 언제부터 이렇게 사람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검색도 해 봤어요. 그렇지만 개는 사람과 같이 살면서 말썽도 일으키기도 하는데 말썽을 일으키는 개와 어떻게 좀더 잘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 책에 있는 그림을 보여주는 방법까지 생각이 날아갔네요. 우선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여주었더니 항상 저녁이면 시끄럽던 녀석이 조용히 탐색의 자세를 보여줬어요. 더 오래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면 책을 물어 뜯어 버릴듯 해서 여기에서 그만 두었습니다.
개가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냐에 대해서는, 머리말에도 쓰긴 했는데, '최소' 만오천년 전인 것 같습니다. 그즈음, 인간과 함께 묻힌 개 뼈가 발견됐거든요.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래 전, 동굴에서 사람과 개의 발자국이 나란히 찍여 있다든가 하는 식의 발견이 되면서 더 오래전부터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어요. 말썽을 부린다는 건.. 사람의 입장이겠죠? 개는 그냥 재미있게 놀았다, 주인이 안 놀아줘서 좀 놀자고 했다, 너무 좋은 냄새가 나서 내 몸에도 좀 묻혔다, 지나가던 딴 개가 위협적이라서 나도 좀 본때를 보여줬다, 뭐 그런 걸겁니다. ㅎㅎㅎ
제가 모임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될만큼 책 제목의 "삼킨"이라는 표현이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소개해주신 신화를 듣고보니 "삼켰다가 다시 뱉는"에서 다시 뱉는 행위에 더 관심이 갑니다. 이 책도 일종의 다시 뱉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맞아요! 포인트는 삼켰다가 그대로 뱉는다는 것에 있죠. 삼켜서 씹어먹는게 아니라 ㅎㅎㅎㅎ
책 꽂기에 위에 언급한 두 책 모두 안 나와서 사진 찍어서 올립니다.
그럼, <책장 사이의 손가락> 책은 책장 사이의 손가락이 그려진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겠죠?
네, 책 읽다 잠깐 멈출 때, 손가락을 책 사이에 끼워놓고 잠깐 책을 덮잖아요. 잠깐 생각하려고, 잠깐 딴 데 보려고.. 그 자세로 있는 사람들 초상화를 다룬 책이 있더라구요. 독일어로만 되어 있어서 텍스트는 거의 못읽었지만, 그림 보고 분위기 파악만 했습니다.
그 독일 책 표지의 그림에 있는 인물의 표정을 다시 보게 되네요. 책 읽다 잠시 멈추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상상하면서요. ㅎㅎ
이 책의 설정도 제가 이 책을 쓰는 방식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줬어요. 아폴론과 헤르메스가 술마시다가 사는 게 지겨워진 나머지 '개가 사람의 지력을 갖게 되면 어떨까?' 하는 잔인한 장난을 치면서 그 옆 동물병원에 있던 개 열다섯 마리가 사람의 지능을 갖게 됩니다.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은 표지 분위기와 달리 꽤 묵직해요.
열다섯 마리 개인간의 지능을 가지게 된 개를 통해 의식의 아름다움과 그 위험성에 관해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소설은 개성과 개인의 자유와 같은 인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인간 사회에 이제 막 사유를 시작한 개를 등장시키면서 기존의 계층적 사회 질서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어머!! 이책을 어디서 알게된건지 모르지만... 그삼개를 읽기전 워밍업차원에서 함께 읽고 있어요 ^^ 나는 개 부분에서 친구의 부족함도 인정해 준다는 문장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사람들은 하찮게 여기거나 욕을 할 때 '개'를 붙여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그럴 자격이 있나 반성도 되고요
제가 아마도 책걸상 까페에서 추천을 했든가 아님 제가 읽고 있다고 했든가 그랬던 거 같아요. ㅎㅎ 어떻게 읽고 계세요? 전 어떤 부분은 읽기 좀 힘들었어요. 다들 여기서 나가자!고 할 때, 나이들고 아파서 병원에 와 있는 개는 난 안 나가, 하는 부분이라든지, 여튼 개들이 고생하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와서 읽기 쉽진 않았었습니다. 마지막 시인이 된 개의 이야기도 뭔가 먹먹하고..
개야말로 주인이 어떤 사람이건 상관않고 사랑하니까요. 주인이 공자님이건 홈리스건 안따지고요. 부정적인 얘기를 할 때 개를 들먹일 자격이 대부분의 사람에겐 없죠! 좋은 얘기할 때 개 들어가는 표현이 뭐가 있을까요? 개팔자가 상팔자? 개좋아! 이정도?
아! 이 책도 흥미롭네요. 개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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