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를 읽고, 생각을 나눌 문장과 주제에 대해 적어봅니다. 클레이키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맡겨진 소녀를 시작으로 국내에 소개된 키건의 책 3권을 차근차근 함께 읽어요.
춘천시민의 경우 작은도서관 caru에서 진행하는 오프 모임에도 초대됩니다.(확정 공지 곧 올릴게요)
#강원도_춘천 #작은도서관caru #맡겨진소녀 #까루구독서비스 #클레이키건
[클레이 키건 읽기 1] 맡겨진 소녀
D-29
럼피우스모임지기의 말
럼피우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91487.html
[맡겨진 소녀]관련 한겨레 21 기사
책읽을맛
나는 캄캄한 침실에서 다른 여자애들이랑 같이 누워 아침이 오면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나누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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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
두번째 읽을 때 이 문장을 발견했어요. 처음 읽을 때는 많은 문장에서 의문을 남기며 읽었지만, 이 문장에서 걸리지는 않았거든요. 이 문장을 읽고 서야 이 아이에게 말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많은 것들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키건의 문장은 한 문장도 버릴게 없군요.
럼피우스
저도 두 번째 읽으면서 천천히 다시 읽고 있습니다. 1980년대 소녀의 시각에서 생각하는 아침이 오면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을 이야기가 무엇이었을지. 소설가는 분명 성인이지만, 미성년 주인공 1인칭의 시점에서 글을 쓰는 부분이, 다시 읽으면서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어요.
럼피우스
오늘 아침 내 두피에 닿았던 쇠빗살, 머리를 촘촘하게 땋던 엄마의 손힘, 내 등에 단단하게 닿았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배가 다시 느껴진다. p.15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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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우스
저는 이 문장에서 막연하게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곳을 보내면서 엄마가 단단히 머리를 땋아주던, 머리를 당기는 힘. 아기를 임신한 엄마의 배를 느꼈던 소녀의 등. 촉각적인 부분을 문장으로 그려내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그리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후에는 소녀가 정말 그리워해을까 곰곰히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럼피우스
[정보의 지연]
- 클레이 키건의 글을 읽다보면 간결하고 쉬운 문장 속에서도 태도와 말을 통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독자에게 정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요.
26페이지 우물에 가는 장면에서도 "이거 비밀이예요?"라고 말하는 소녀.
킨셀라 아주머니는 이 집에서는 비밀이 없다고 말하죠. 저 는 이 대목에서 묘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혹시 소녀가 아동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을까? 걱정을 하며 조심조심 책을 읽었습니다. 이러한 대목은 마치 바둑알처럼 곳곳에 놓여있지요.
막연히 킨셀라 아주머니가 아주 느긋하고 포용적인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34페이지 "네가 내 딸이라면 절대 모르는 사람 집에 맡기지 않을텐데."라고 속삭이는 장면에서 저는 잠깐 킨셀라 아주머니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소녀에게 안정적인 비빌 언덕이었으면 하는 아주머니가, 소녀가 들리게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 속상했지요. 하지만 이러한 말들을 통해 키건은 인물을 정적인 인물이 아니라 유추하고 기대하고 실망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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