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죽음을 예상한 시간이 2분은 되었을 것이다.
처음 떠올린 것은. 다분히 관습적이게, 아내였다. 두 번째 떠오른 것은 세상(생각해 보면 결국 마음에 드는 세상이었다.)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에 대한 격렬한 분노였다. 나는 그 감정을 매우 생생하게 느낄 만한 여유가 있었다. 나는 이 터무니없는 불운에 격분했다. ”
『카탈로니아 찬가』 265,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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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목을 관통당한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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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에 관통상을 입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지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선뜻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예 총에 맞지 않았더라면 더 큰 행운이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카탈로니아 찬가』 275,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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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엄청난 욕구를 느꼈다. 정치적 의심과 증오가 뒤섞인 끔찍한 분위기로부터, 무장한 사람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는 거리로부터, 공습, 참호, 기관총, 시끄러운 전차, 우유 없는 차, 기름을 넣은 요리, 담배 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스페인과 관련된 내가 아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싶었다. ”
『카탈로니아 찬가』 283,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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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마지막 여행의 세세한 내용들은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나는 그전 몇 달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좀 더 관찰을 하려는 태도였다. 나는 제대증을 받았다. 29사단 직인이 찍혀 있었다. '무능'이라고 적힌 의사의 증명서도 받았다. 이제 마음대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유의 몸이었다. 덕분에 나는 이제 비로소 스페인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카탈로니아 찬가』 287,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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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증을 호주머니에 넣자 다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카탈로니아 찬가』 288,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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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 가자 아내는 라운지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내 목에 팔을 두르더니 라운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여 달콤하게 웃음을 지으며, 입을 내 귀에 대고 작지만 날카로운 소리로 말했다.
"나가요!"
"뭐?"
"당장 여기서 나가요!"
"뭐라고?"
"여기 서 있지 말란 말이에요! 얼른 밖으로 나가야 해요." ”
『카탈로니아 찬가』 289,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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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조지 오웰
정치 감각 부족한 조지 오웰
타인의 선의를 너무 믿는 조지 오웰
이 순간 아내의 정확한 판단이 없었다면 우리는 조지 오웰의 빛나는 작품을 읽지 못 할뻔 했다.
지구여행자
“ 6월 말 무렵 29사단을 지위하던 호세 로비라장군은 바르셀 로나에서 파견한 일군의 경찰관들에 의해 전선 근처에서 체포당했다. 그의 부하들은 육군성에 항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그러나 육군성도, 검찰총장 오르테가도 경찰서장도 로비라의 체포를 몰랐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소식이 전선의 부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
『카탈로니아 찬가』 294,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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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노동자당 의용군은 여전히 별도의 부대 단위였다. 따라서 소식이 알려졌을 때 그들이 전투를 거부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사이 며칠 동안 후방의 신문에서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전사한 사람도 패 많을 것이다. 이런 일은 용서하기가 힘들다. ”
『카탈로니아 찬가』 295,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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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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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보았자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어리석은 악 의는 인내심을 시험했다.
『카탈로니아 찬가』 297,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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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매일 인내심을 요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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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런 죽음에 화가 나는 것은 그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전투 중에 죽는 것, 그래.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기대하는 바이다. 그러나 투옥이 되고, 그것도 날조된 범죄 혐의도 없이 그저 맹목적이고 어리석은 악의로 인해 투옥이 되고, 혼자 내팽겨진 채 죽어 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
『카탈로니아 찬가』 307,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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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일을 기록하는 것은, 그것이 왠지 스페인적인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즉 최악의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스페인 사람들의 아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스페인에 대해서 매우 나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쁜 기억이 거의 없다.
스페인 사람들이 관대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그들은 20세기에 속하지 않는 고귀한 종족이다. ”
『카탈로니아 찬가』 315,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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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Gcorge Orwell 1903~1950)은 자신의 카탈로니아 찬가가 '공공연하게 정치적인 책'이라고 말했다.
『카탈로니아 찬가』 328,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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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책 읽기에 멈짓하는 마음이 생겼다.
스페인 내전에서 죽어간 많은 이들,
정치적 악의로 죽임을 당한 이들,
세상의 모든 약하고 가난한 이들의 희생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글을 읽으며 그 영혼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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