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약 300페이지를 독파하며 끝까지 읽었습니다. 린샹푸의 다소 비극적인 마무리로 소설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샤오메이의 이야기가 또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몇몇 한심한 등장인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착한 심성으로 이웃을 아끼고 살아가는데도 결국 고진감래의 고사도 허사가 되고 마는군요...
어제의 질문까지 덧붙이자면 이 소설을 읽으며 저는 천명관의 "고래"를 떠올렸습니다. 좀 많이 비극적이긴 합니다.
한면 린바이자의 이후 일생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네요..
[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D-29
흥하리라
푸른숲
끝까지 모든 이야기를 소명하지 않는 것이 위화 작가님의 스타일이기도 한 듯하네요. 독자들의 상상 속에서 앞으로 살아가게 될 린바이자의 인생도 다 다르게 나뉘겠지요. 두께는 조금 있지만 저 역시 편집하며 늘 흡입력에 놀란 소설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림북
그들 모두가 '나'보다는 '우리'를 우선으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푸른숲
우리, 라는 가치는 현대인들이 많이 잃어버린 가치이기도 하죠. 한 독자 분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도 이 이야기가 '개인의 운세를 넘어 시대의 운명'을 상상하게 해주는 대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좋은 책으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오락가락
중국 근현대를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영웅을 이야기합니다. 허나 위화의 책에는 영웅이 아니라 그냥 눈 앞의 생계와 가족을 생각하는 소시민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시민들은 영웅은 아니지만 영웅보다 더 영웅적으로 살아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바를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고 생명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인간은 파괴될 순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이 이 소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나나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이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믐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약간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요. 저는 아직 책의 뒷부분이 조금 남았는데, 뒤의 내용 본의아니게 스포가 되는 대화들이 있었어서(스포당하는걸 싫어하는 취향입니다.) 게시판에 좀 덜 들어오게 되었던것 같아요. 좀더 빨리 완독하고 내주시는 질문들에 참여하지 못해서 개인적인 아쉬움과 죄송함이 있었습니다.
푸른숲
바나나 님, 안녕하세요. 많이 참여해주신 점 저도 기억하고 있고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그믐 활동이 처음인지라 미숙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처음에 잘 공지해보면 더 나은 활동을 장려할 수 있겠네요. 양해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까지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원청>이 조금이나마 연말에 희망을 전달했다면 좋겠네요. : )
수북강녕
d-2 저는 단연 펄벅, <대지>가 떠올랐습니다 중국 근대사 속의 농경 생활의 모습, 전통과 현대적 가치가 혼재된 시기가 겹쳐졌고, 근면성실하게 주어진 역할에 묵묵히 충실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다름없다고 느껴졌습니다
d-1 다독가에게조차도, 현대 중국소설을 추천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일본소설과는 또 다른 장벽이 있다고 여겨져요 하지만 이 작품은, 하오징팡의 <고독 깊은 곳>이나, 류츠신의 <삼체> 류의 소설보다 오히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심리적 저항 없이 와닿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근대사 그 어딘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 사건, 감정과 상황을 공유하는 기분이 듭니다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푸른숲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는 <펄벅>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네요. 그런 의미에서 선물도 해드려야겠어요. : )
저도 중국소설은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이 적은데요. 정말 이 책은 인명만 익숙하게 바꾼다면 한국의 역사소설로 읽힐 수 있을 정도로 장벽이 낮았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근대사도 못지않게 파란만장했기에 그럴 수도 있겠네요.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
온도
한파가 올 때 건네주면서 우리 마음 속 원청을 찾아보자. 라고 할 것 같아요. 아직 샤오메이가 말하는 원청이 어디인지는 찾고 있지만 지금 계절과 소설 속 배경이 비슷한 것 같아서요. 등장인물에게 너무 애정을 쏟지 말라고도 덧붙이고 싶네요. 난세이다 보니 인물들이 쉽게 다치고 죽어서요. 스포를 피하려고 마지막날에야 겨우 글을 남기는 게 아쉽습니다. 남은 페이지도 얼른 읽어볼게요. 지난 날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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