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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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격동의 중국사를 겪은 작가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곱씹어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당장 직면한 삶에 허덕이는 개개인에게는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디에 님의 말씀처럼 그 운명이 개인의 운세 정도가 아니라 시대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매 순간 고자극, 아득바득을 외치는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호디의 님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체념이 아니다"라는 말이 참 마음에 깊이 남네요. 저 또한 그러한 감상을 느꼈답니다. 중국소설이 비록 낯설 수 있지만 같은 한자어권에 있어서 번역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뤄져서 막상 시도해보면 영미권 소설 못지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더군요! 오늘도 질문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D-6 『원청』을 읽으며 가장 공감한 인물 혹은 가장 큰 인상을 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이유도 함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린샹푸죠. 진중하고 주변사람에게는 따뜻하고.(심지어 당나귀에게도). 원청을 읽으며 ‘백년의 고독’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우렐리아노 대령과 린샹푸가 겹쳐지기도 했고요.
미처 생각못했는데, 왜 겹쳐지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
어느 누구 하나 마음에 다 남습니다. 이것도 위화만의 힘인 것 같아요. 천융량 부부는 인물도 인물이지만 그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스냅사진처럼 딱 찍혀지는 느낌이었어요. 예를 들면 린바이자 대신 천야오우에게 대신 인질이 되라는 부분에서 제가 잘못 읽은 줄 알았거든요. 이러한 몇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린샹푸는 그의 인생 자체가 그림처럼 남아 있고, 샤오메이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안타깝고 애잔합니다. 아마 그들 입장에서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겠죠. 아창이 차라리 기다리지 말고 돌아갔으면 싶은 바람이 컸기에 조금 원망 아닌 원망을 하게 되더군요. 머릿속에서 한편의 영화처럼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읽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초반 부분이지만...위화의 시원스러운 문장이 술술 잘 읽힙니다. 중간중간 아름다운 문장들도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p.127 .....복사꽃과 엽전이 한데 섞이는 걸 보고 리메이렌은 돈에 기쁨이 깃든다고 말했다.
한명을 꼽아야한다면 역시 린상푸입니다. 절반쯤은 그의 일대기일뿐더러 그의 결사적인 행동에게 이입되기 싶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그 밖에도 악인이 되면서도 나름의 타협책을 제시하는 토비 중도 기억에 남는 인물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 ) 역시 린샹푸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많네요. 저도 그 단단한 삶의 자세에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네, 아창이... 못 기다리고 떠나 샤오메이와 린샹푸가 이어지길 바라기도 했죠.) 한편으로 저는 또 집을 버리고... 도망가는 시민들에게도 몰입하게 되더군요. 이웃들의 손가락질에도 도망치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하고요. <원청>은 이제 마감을 마치고 곧 본 책으로 독자 분들을 만날 준비 중이랍니다. :D 오늘도 질문을 하나 남기도록 할게요. D-5 『원청』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도, 큰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온갖 고생에도 꺾이지 않고 강인하게 삶을 살아냅니다. 독자 분들을 고통에 맞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서울은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는 아침입니다. 고통에 맞서 한걸음 나가게 하는 힘은 작은 희망이 아닐까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저녁에 퇴근할 수 있다는 희망이...이런 작은 희망들이 작은 발걸음을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곰곰이 좀 길게 생각해봤는데요, 아무래도 가족인 것 같습니다. 가족으로부터 받는 응원과 위로가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가족을 지키고자하는 힘이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서로에게 저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더 확장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 재주가 하나쯤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린샹푸의 목공기술처럼 먹고살 기술이 아니더라도 악기 연주나 그림 그리기같이 무언가 갈고닦을만한 종류의 재주가 있으면 스스로를 붙잡아주는 줄이 하나쯤은 생기는 기분입니다.
청소년기가 끝나고 성장기가 끝나면서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누적된 어떤 루틴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고 일하고 식사하고 운동하고 잠자고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연쇄적으로 전개되는 관성의 흐름 때문에 어떤 고통이든 상처든 많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거 같아요. 대기권을 지나 우주의 진공계를 진입한 우주선도 등속의 항상성 때문에 궤도를 바꾸기 쉽지 않잖아요. 운석의 파편이 기체의 표면을 긁는다해도 우주선의 수명이 다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운항하는 것처럼 말이죠.
<원청> 매일매일 야금야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을 만나서 행복하네요. 말씀하신 강인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에게서 대륙의 강인함이 느껴지며, 저 또한 하루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주신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고통에 맞설 정도는 아니지만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항상성이 저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찰리 채플린이 그랬다죠. 삶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요. 제가 읽었던 위화의 초기작에서 위화는 멀찍이 서서 비극적인 인생을 희극으로 보여주었는데, <완청>을 읽으니 이번에는 인생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네요. 영특하고 진실하지만 아직 세상살이에 미숙하고 사람 보는 눈이 없던 도련님이 사랑을 하고, 그 사랑 때문에 고향을 떠나고, 전쟁의 와중에 마을을 지키는 이야기를 읽어가고 있습니다. <원청>의 주요 인물들이 대체로 진실하고 사람을 성심으로 대하는 인물들이긴 하죠. 그런데 린샹푸를 보고 있자니,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어딨누...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먼산) 위의 댓글들 중에 제가 아직 모르는 일들이 있을까봐 지금 눈을 게슴츠레 뜨고 이 아래까지 스크롤 했어요.... 곧 책을 마지막 장을 덮으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작은 희망, 가족, 그리고 재능과 루틴 등 저도 공감이 많이 가네요. 위화 작가님의 작품에는 '그럼에도'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가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특히 <원청>처럼 공동체가 다양화되기 전에는 삶을 지탱하는 기반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으리라 생각이 되기도 하고요. 시대에 따라 어쩌면 희망도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도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명문장을 꼽는 짧은 질문 하나와 비교적 긴 질문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D-4 『원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문장을 적어주세요. D-3 『원청』의 배경이 되는 20세기 초엽 중국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는 혼란한 시대입니다.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원청』의 사람들이 품고 누리는 어떤 마음들을 현대인들은 잃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지는 걸까요, 아니면 어떤 시대에 살건 사람들은 다 비슷한 무게의 짐을 지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제가 먼저 운을 띄워보려 합니다. 제가 꼽은 명문장 중 하나는 후반부에 있습니다. 그녀가 수선한 곳은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아창이 수선한 곳은 흔적이 뚜렷하게 남았다. 그러자 아창은 자기 기술이 샤오메이만 못하다고 말하는 듯 웃음을 지었다. 샤오메이도 웃고 나서 자신은 찢어진 곳을 수선했지만 아창은 닳아서 터진 곳을 수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찢긴 곳은 수선하기 쉽고 닳은 곳은 어렵잖아.” _538쪽
책을 다 읽고 동료에게 빌려주어서 정확한 문장은 떠오르지 않지만, 아창과 샤오메이가 사랑을 나누던 장면에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창은 서둘러서 성급하게 샤오메이의 옷을 벗기고, 아창 본인의 옷은 천천히 벗었다는 문장. 문장 하나로 아창이라는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나쁜사람이라기 보다는 태생적으로 본인외의 사람을 배려할 줄을 모르는 사람. 살면서 아창 같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활력은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 그런걸 배운 적 없는 사람.
절대적인 빈곤, 폭력을 걱정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는 분명 세상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불안과 공허함이 사람들의 머릿속을 꽉 채우게 된 것 같습니다. 공허함이 머릿속을 채웠다니 웃긴 말이긴 합니다.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농담처럼 했던 얘기가 탄천에 바륨(항불안제의 상품명)을 풀어야 해…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편견이지만 소위 말하는 먹고살만한 동네일 수록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것 같습니다.
p563 그들은 여름의 환한 햇살 속 거리에 서 있었다. 딸은 린샹푸의 품에 안겨 있고 린샹푸의 눈은 그녀를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샤우메이는 가슴이 아프고 그리웠다. 그녀는 린샹푸 앞까지 걸어가, 먼지에 뒤덮인 머리카락에서 나뭇잎 조각을 떼어주고 그의 품에 있는 딸을 받아 자기 품에 안는 광경을 상상했다. p572 그떄 샤오메이의 눈에 입을 벌린 채 자신을 향해 방긋방긋 웃는 딸이 보였다. 하얀 앞니가 두 개 자라나 있었다. 샤오메이는 눈물을 흘렸다. 그 두 줄기가 그녀의 몸에 남은 마지막 열기였다.
기준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더 나아졌다, 그렇지 않다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생활의 편리함을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당연히 살기에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쟁과 빈곤, 폭력적 차별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세상이 분명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나은 방향을 지향하기에 인류가 지속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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