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속의 대화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

D-29
너한테 보답을 바란다면 그건 돈이 아니야. 내가 부자라서가 아니야. 나는 무엇을 바라는지 계속 말해 왔어, 너는 곤란해했지. 그렇다고 잊지는 않았겠지? 네가 나를 써주기를 원해. 악역이든 별 볼 일 없는 자든 행인이든 이름뿐인 사내이든 상관없어.
냉담 163면. 친구(아마도 독자)의 당부, 김갑용 지음
여기서, 소설가인 주인공은 소설을 쓰지 못합니다. <진실>을 소설에 그려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정말... 진실을 그려 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 소설 전체에서, 저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놀이, 유희로서의 소설도 존재하고 가치가 있지만, 인간 삶과 세상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뾰족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장르일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그것을 소설을 읽으면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알 수 없는, 알지 못했던 세상의 진실을 담아내는 작가를, 독자는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존재=삶=진실>을 <써달라>고 작가에게 요구하는 독자. 저는 이 장면을 여러번 곱씹으면서 <그런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친구와 주인공의 대화> : 너한테 보답을 바란다면 그건 돈이 아니야. 내가 부자라서가 아니야. 나는 무엇을 바라는지 계속 말해 왔어, 너는 곤란해했지. 그렇다고 잊지는 않았겠지? 네가 나를 써주기를 원해. 악역이든 별 볼 일 업는 자든 행인이든 이름뿐인 사내이든 상관없어. : 너를 그렇게 쓸 수 없어. 그건 보답이 아니야. 이용하는 거지. : 맞아, 나는 쓰이기에는 평범하지. : 아니야. 너는 내가 감히 다루지 못할 진실이야. : 내가 쓰이지 않는다는 것도 진실이야.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주차: <도래한 미래> ● 기간: 12월 2일(월)부터 12월 9일(다음주 월)까지 ● 범위: 1부와, <벽의 틈새>, 2부, <도래한 미래>를(책 전체)를 읽어 주세요. ● 방식: 모든 답글에 댓글을 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글뿐 아니라 다른 독자님들의 글에 자유롭게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제안: 아래의 제안 중 <한 개 이상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1~3주차의 제안을 선택하여 이야기해 주셔도 (너무) 좋습니다. 1. 인상적인 <대화>나 <문장 또는 문단>, <장면>을 짤막하게 공유하고, 어떤 지점이 끌렸는지 알려 주세요. 2. <도래한 미래>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요? 3. 이 마지막 소설은, 앞의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나요?
4주차 1. 동거인은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나는 동거인에게서 사랑을 배웠다. 나는 사랑에 관한 세상의 온갖 사탕발림을 믿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게 어쨌든 다뤄 볼 만한 실제라면, 나는 그것이 전하고 정해지는 것, 혹은 발생하고 소멸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배워지는 것이라고, 그 사람은 가르져 주지 않았어도 그 사람에게서 배워지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내가 알기로, 배움 아래서는 열정도 냉담도 집착도 굴종도 없다. 무지와 앎만이 존재할 뿐이다.(p.313) 사람은 보고 배운대로 사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도 어린 날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과 태도가 바탕이 되어 나의 사고와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임을 어느 순간 알게 되면서 본대로 배운대로 내가 사는 구나, 했었습니다. + 이 소설은 그간 제가 읽어온 소설의 구성과는 거리가 있어 읽기에 도전적이었어요. <도래한 미래>는 소설의 한 구성이라기 보다 소설이 끝나고 따로 씌여진 작가의 후기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처음 이 소설을 알았을 때, <인터뷰와 서평들>이라는 작은 책이 있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완독에 이르러서야 작은 책의 존재가 기억났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 입 안에서 맴도는 소설이었어요.
드디어 완독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이 소설은, 마지막에 말씀하셨듯이 일반적인 소설의 구성, 스토리텔링의 전형적인 방식을 일부러 거스르는 듯한 구성을 취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읽기 방법이 존재고요. 다양한 은유와 메시지들을 의식하며 읽을 때마다 완전히 다른 소설을 읽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소설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많이 느끼셨길 바랍니다.
마지막 소설 <도래한 미래>는 마치, 1부와 2부의 주인공 남자가 또 다른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글을 쓰는 작가로 나오는데요. 작가 후기 같기도 하고, 이 소설의 전체를, 다른 스타일의 소설로 다시한번 더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 부분의 문장을 인용합니다. 김갑용 작가는, 이 부분을 자신이 쓴 이 소설이 결코 <미래>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부분을 곱씹으면서, 완독 마무리합니다. 315면 나는 내게 도래하리라 예견한 미래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써왔다. ... 소설에는 내가 포기하고 내버린 미래밖에 남지 않았다. ... 나는 다시금 포기하고자 새로운 미래를 찾아 소설을 써나갔다. 나의 소설들은 내가 온 힘을 다해 벗어난 미래다.
나는 내게 도래하리라 예견한 미래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써왔다. ... 소설에는 내가 포기하고 내버린 미래밖에 남지 않았다. ... 나는 다시금 포기하고자 새로운 미래를 찾아 소설을 써나갔다. 나의 소설들은 내가 온 힘을 다해 벗어난 미래다.
냉담 315면, 김갑용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29일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다들 완독을 하셨나요? 한달에 한 권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나만의 시간을 어렵게 내어 나만의 지성을 활용하여 읽어내고 나면 그만큼의 성취감도, 또 소설에 대한 안목도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도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냉담하지 말자.
소전문화재단에서는 독서 커뮤니티 <읽는사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장편소설에 대한 정보와 독자들의 의견을 찾아보세요. https://www.the-reader.or.kr/fo 이 커뮤니티에 <냉담>에 대한 한 독자의 자세한 서평이 있어, 공유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챙겨보세요. <흰 사각형 벗은 낯>(『냉담』, 김갑용) https://www.the-reader.or.kr/fo/produce/detail?smfcId=19 ----- 이번 독서가, 즐거운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믐에서의 <냉담> 북클럽은 또 만들 계획입니다. 그때도 관심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전서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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