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 헉슬리가 시력이 매우 안 좋았다는 건 처음 아는 사실이네요. 그럼에도 인터뷰 전반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종종 느껴져서 좋았어요. 재능과 운의 작용으로 일찍 먹고사는 일이 수월해져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40살이 되기 전에 정신적 동맥경화가 생긴다는 표현은 재미 있었고, 프로이트에 대한 해석도 흥미로웠고, 그의 박학다식함에 놀랐습니다.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백승연

백승연
나보코프에게 망명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오라고 한 요원 얘기가 너무 재미있네요. 소련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는 일이 허용되는지 묻는 그 의 질문에, 요원이 '다양한 주제인 농장, 공장, 파키스탄 숲 같은 수많은 멋진 것중에서 아무거나 고를 완벽한 자유'가 있다고 한 부분에서 웃었습니다. 농장과 같은 주제는 지루하다는 나보코프의 대답도 재미있었고요.

장맥주
저도 이 부분 너무 웃겼습니다. 나보코프가 웃기려고 인터뷰어에게 저렇게 말한 건지 요원이 정말 저렇게 말한 건지 좀 궁금했어요. ^^

Alice2023
레이먼드카버가 단편 소설을 많이 쓴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라고 하니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렇게 쓴 단편소설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소설이 세상을 바꾸거나 어던 메세지를 전달해야한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단순한 즐거움을 전달하면 된다는 마음이 오히려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D. <작가란 무엇인가 2> 6명 ■■■■
07 예술로 포착하는 시대상 / 귄터 그라스
08 뿌리로부터 창조된 것 / 토니 모리슨
09 인과관계의 정밀한 배열 / 주제 사라마구
10 특정한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곳의 일 / 살만 루슈디
11 일상적 삶의 기이한 순간 / 스티븐 킹
12 개인과 사회, 문학과 비평 사이에서 / 오에 겐자부로
● 함께 읽기 기간 : 12월 11일(수) ~ 17일(화)
벌써 두 번째 책도 마무리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각각 분량이 적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인터뷰 형식이다 보니 읽어나가기가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모든 작가의 인터뷰를 샅샅이 살피겠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마음에 드는 몇몇 작가들의 이야기만 만나보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2권까지 다 읽고 난 뒤에는 3권의 모임으로 이사갈게요.

CTL
2권이 오늘 끝나는데, 후반부에서는 '살만 루쉬디' 밖에 못 읽었네요.
기대했던대로 아주 인상적이고, 다시 읽어볼 내용이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저는 '한밤의 아이들' 끝내고, '악마의 시'를 2-3번 잡았다가 아직 못 끝냈는데요, 책이 흥미가 없어서는 아니고, 집중해서 읽을 기회를 자꾸 놓쳐서였는데, 이번에는 꼭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쉬디는 '악마의 시' 파트와 때문에 너무나 악명이 높아져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의 초기 대표작, '한밤의 아이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 이해하고픈 사람들이라면 정말정말 읽어야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에 다루는 '카시미르' 지역 이야기는 한번을 읽어도, 카시미르의 분위기를 뇌리에 박 히게 하는 빼어난 글솜씨를 느낄 수 있어요.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했던만큼 사람의 마음을 확 끄는 몰입력 있는 글솜씨만큼이나 인터뷰 내용도 아주 재치있는 문장이 많았습니다. 2005년에 한 인터뷰이니 20년이 지났으니 테러 공격이후에 파리 리뷰에서 다시 한 인터뷰가 있다면 좋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D-1.여러분이 만난 3명의 작가는 누구입니까?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한번에 답변을 적지 않고 그때그때 느낌들을 올려 주셔도 좋습니다.

장맥주
토니 모리슨은 이 책에서 자신에 대한 서평을 다 읽는다고 말한 첫 번째 작가네요.


장맥주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쓸 때 상상력을 별로 발휘하지 않았다는 사라마구.

realgrey
스티븐킹은 어떻게....인터뷰집 조차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조반니
오늘이 이 채팅방 마지막 날이라 부랴부랴 작성해요~
방학 마지막날 밀린 숙제(읽기만하고... )하는 느낌이네요ㅎㅎ
제가 만난 작가는 권터 그라스, 주제 사라마구입니다.
마지막 한명은 아직 읽는 중이라 이후에 천천히ㅎㅎ
<권터 그라스>는 '양철북'이 저의 독서 리스트에 있어서 관심이 가는 작가에요.
항상 자신의 책 표지를 스스로 디자인하거나 직접 그린 삽화를 실는다고 하던데, 양철북의 표지 그림이 심상치 않았던 이유가 있었군요!!
엄마한테 들려주기위해 거짓말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인간의 미래에 대한 생각에 '쥐'를 언급해 읽어야 할 책이 또 한권 늘었어요ㅋㅋ
<주제 사라마구>는 역시 '눈먼자들의 도시'가 독서 리스트에 있어 읽어봤어요.
제목도 유명하고 많이들 읽어보신 책이지만, 왠지 손이 안가서...
이번 기회에 읽어 볼 '구동력'을 얻기 위해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은근히 독특하셔서 재미있었어요.
'스스로를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들 방법을 찾지 않았다'라는 표현도 참 인상 깊었어요.
컴퓨터로 작업하는게 작가의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냐는 것에 쿨하게 아니라고 하시는 걸 보고 역시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요.
'눈먼 자들의 도시' 착상을 식당에서 주문한 점심을 기다리는 중에 했다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랑 달라 인상이 남네요.
인간이 결코 지구에서 떠날 수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공감이 되면서 마지막에 생각보다 우주 멀리까지 인간이 퍼질 수 없다는 생각에 안도하는 부분도 작가의 독특한 성격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하느리
시간 관계상 귄터 그라스와 토니 모리슨, 주제 사라마구 세 명밖에 읽지 못했어요. 아마 뒤의 세 사람을 다 읽는다고 해도 토니 모리슨의 인터뷰만큼 와닿은 건 찾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껏 읽은 인터뷰 중 가장 정련된 글이었어요. 인터뷰가 아니라 문학작품 하나를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작가의 여성관도 마음에 들고요.

장맥주
작가 소개에서 '무슨 책으로 노벨상을 받았다'고 자꾸 나오는데, 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겠어요.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주는 거지 작품에 주는 게 아닌데요. 오류입니다.


장맥주
오에 겐자부로가 퇴고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밝히는 대목이 흥미로웠습니다.




조반니
제가 픽한 마지막 작가는 살만 루슈디에요.
공교롭게도 D그룹에 픽한 세분의 작가 모두 제가 읽으려고 리스트에 넣어두고 사골이 되도록 미루고 있는 작품들을 쓰신 작가분들이네요ㅎㅎ;;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거쳤으며,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 오브 부커스 상을 수상하고, '악마의 시'라는 작품으로 인해 발렌타인 데이에 종교적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강렬했어요.
[소설가는 "그것은 이런 의미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독자를 가르치려들면 소설을 망치낟고 믿습니다.]
이 부분에서 루슈디의 작품과 등장인물 그리고 독자에 대한 태도, 약간 무심한듯하지만 오히려 절제에서 오는 자연 담백한 느낌을 받았어요. 왜냐면 작가는 조금 뒷 내용에 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하나도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고 얘기하거든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로 데려가서 그것을 우리 세계의 일부로 만드는 일이지요. 위대한 영화의 시대는 소설가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저는 항상 영화를 통해 배웠다고 생각해왔어요.]
영화를 많이 보신다는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문맥상으로 고전 영화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고전 영화 러버로서 완전 공감이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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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루슈디와 나눈 대화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이런저런 주제들을 넘나들었는데 마치 정신적인 곡예처럼 여겨졌다. 본론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양한 지역과 역사적인 시기를 만났다. 독자들은 그의 소설에서도 똑같은 정신적인 곡예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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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 450쪽
그런데 쓰는 동안 모름지기 책이란 유리창을 뚫고 날아오는 벽돌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났지요. (중략)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그렇지만 그게 단순히 역겨움 때문만은 아니지요. 누군가로부터 "(당신 소설 때문에) 저녁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라는 편지를 받는다면 "잘했어!"가 제 반응이라고나 할까요.
452쪽
일상적인 삶에 기이한 것이 끼어들 때 이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 말입니다. 괴물이나 흡혈귀, 귀신이나 유령보다 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 다른 이들과의 상호작용,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467-468쪽
당신도 아시다시피 제 책은 모두 오락물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소설이 오락거리가 아니라면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잖아요.
470쪽
"진지한 대중소설과 순수문학 사이엔 정말로 큰 차이가 있나요?"
어떤 책을 읽을 때 감정적으로 더 끌리는지 같은 문제를 따지기 시작하면, 둘 사이의 진정한 차이는 깨지고 말 겁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일상적 삶의 기이한 순간 - 스티븐 킹,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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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Q. 정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책을 쓰실 수 있으신가요?
A. [루슈디] 그럼요, 그런 것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책을 쓰지 않은 탓에 늘 괴로워하고 있지요. 우리 시대에는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없던 제인 오스틴을 보세요. 오스틴의 소설에서 영국 군대의 역할은 파티에서 멋지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피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적인 삶에 대해 말하지 않고도 등장인물의 삶을 온전하고 심오하게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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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할아버지는 유럽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지만 인도의 전통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지요. 할아버지는 저를 자전거에 태워서 대학 도서관에 데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풀어놓으셨습니다. 저는 도서관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거대한 책꽂이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바퀴 달린 사다리가 있는 곳으로 기억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기꺼이 빌려주신 우드하우스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더미로 신나 하곤 했습니다. 이 책들을 집으로 가져가서 일주일만에 모두 읽어치웠고 다시 더 많은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 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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