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한편으로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기’라는 주제는 터키가 서구 세계를 대면할 때 느끼는 약한 점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하얀 성』을 쓰고 난 뒤에 이 질투, 즉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한 불안은 터키가 서양을 바라볼 때의 위치와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터키는 한편으로는 서구화되기를 열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충분히 진정으로 터키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비난받지요. 유럽의 정신을 획득하려고 애쓰면서도 이 모방 욕구에 대해서 죄의식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부침이 경쟁적인 형제들 사이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거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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