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무슨 평론가'의 평에 대한 질문에는 의도적으로 답변하길 싫어한다는 느낌도 받는데요. 뭐라고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답할 가치도 못 느껴서 대충 넘어가고 싶어서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CTL

장맥주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파리 리뷰의 인터뷰이 정도 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평론이 상당히 많이 나올 테고, 이 인터뷰의 대부분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 행해진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평론가가 당신에 대해서 이렇게 평한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어보면 정말로 몰라서 ‘그 런 게 있어요?’ 하고 대답한 작가도 상당히 있었을 거 같아요. 어느 쪽이건 간에 그런 질문을 하려면 먼저 평론을 찾아서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CTL
조이스 캐롤 오츠 인터뷰를 보다가 이렇게 답한 걸 찾았어요.
즉, 자기도 잊어버려서 모르는데.... 라는 반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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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에 대한 비평에 온전히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는데, 대개 그것이 나올 즈음에는 이미 다른 작품에 몰두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비평가들은 제가 오래전에 써서 창작 과정을 잊어버린 작품에만 관심을 두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조반니
오늘의 작가는 맨처음 워밍업 질문에서 주셨던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픽했던 ‘도리스 레싱‘이에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책도 ‘금색공책‘ 한권만 정말 겨우겨우 읽긴 했지만…
[“너의 장미가 너에게 소중한 이유는, 네가 너의 장미에게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위 ‘어린왕자‘의 인용문처럼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들인 오랜 시간이 저에게 강렬하게 남았었나봐요;;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시고,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온 몸으로 살아온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어서 그런지 쉽게 소화하기 어려웠었나봐요;;
하지만 작품 속 아프리카 새벽 이슬을 머금은 풀내음이 느껴졌던 문장들은 다시 이 소설을 읽게 끔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 SF장르도 쓰시고, 오페라도 공동작업 하시고, ‘제인 소머스‘라는 필명으로 책을 출판하여 낚시도하시고 해서 신선했어요.
끝으로 레싱 여사는 노벨문학상을 받고는 "노벨상은 지독한 재앙"이라고 인터뷰했다고해요.
각종 인터뷰로 스케줄이 풀이라 루틴이 망가졌다고요ㅎㅎ

[세트] 금색 공책 1~2 - 전2권 - 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되었다.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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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금색 공책>이라는 말을 듣고 어머, 유머 감각 있으시네, <황금 노트북>을 <금색 공책>이라고 하시네, 했는데 정말 책이 다시 나오면서 제목이 <금색 공책>으로 바뀌었군요. 아직 저한테는 좀 어색하게 들리네요. ㅎㅎㅎ

황금 노트북 1레싱은 이 작품의 서문에서 "개인의 발전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다"라고 밝히며, 여성의 해방,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의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다. 한 여성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서전적 (논)픽션. 노트, 수기, 일기, 픽션이 다양하게 오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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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아ㅋㅋㅋ
여러 판본을 비교해봤는데 ‘금색 공책‘이 제목으로 잘 맞아보이구, 표지도 작품 내용이랑 잘 어울려보여서 픽했죠ㅎㅎ
애플망고
올더스 헉슬리, 조이스 캐럴 오츠, 도리스 레싱의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조이스 캐럴 오츠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확실히 자신이 어렸을 적 읽었던 책이 여러모로 집필과정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활달하지 않은 성격이 작가가 몰두하며 쓰는 글짓기 과정이랑 매우 닮아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녀의 다소 독특한 생각이 글에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조반니
오늘 나보코프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작가도 인터뷰 중 언급하지만 발음하기 어려운, 그래서 입에 잘 안 붙는 이름이라 항상 <롤리타> 작가라고만 기억했었던;;
역시 러시아 문학은 이름만 익히면 반은 읽은거죠 ㅋㅋ
나보코프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러시아 작가들의 부인들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톨스토이도 그렇고 도스토옙스키도 그렇고 부인의 내조가 없었으면 어떻게 그런 대작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보코프도 아내가 원고 소각을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롤리타>는 세상에 없었겠죠.
하느리
6명을 다 읽었습니다. 사심을 넣고 읽어서인지 헉슬리와 보르헤스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헉슬리가 D.H. 로렌스와 친분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원고를 헉슬리의 아내가 타이핑했을 줄이야! 보르헤스의 경우 그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고대 언어에 관한 그의 관심과 연결된다는 걸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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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anngg
도스토옙스키는 소설을 쓰기 때문에 키르케고르보다 여섯 배는 더 심오하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P47,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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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보르헤스]
사람은 다른 이들이 그에 대해 떠드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쓴 것에 의해서 도움을 받거나 성공하거나 파멸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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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독자는 당신이 형이상학이든 철학이든 무엇에 관해서 쓰던 간에 평이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야합니다-보르헤스-

CTL
[나보코프]
패턴은 일보다 앞서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 패턴에서 어느 순간 우연히 선택한 빈 부분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작업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세계적인 작가들이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 모음집. 1권과 마찬가지로 헉슬리, 보르헤스, 나보코프 등 이제는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을 쓴 거장들과 레싱, 요사, 그라스, 모리슨 등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걸출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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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자신과 아주 다른 어떤 사람에 대해서 일인칭으로 글을 쓰면 당신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 되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도리스 레싱-
애플망고
삶은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에너지는 창조력이지요. 개인으로서의 작가는 사라져도 에너지는 예술작품에 담기고, 그 안에 갇혀서 누군가 시간을 내서 다시 해방시켜 주기를 기다릴 겁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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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조이스 캐롤 오츠]
서평은 거의 급하게 쓰였기 때문에 확고한 해석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작가가 그런 서평들을 주의 깊게 읽으면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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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는 자신의 ‘기분’에 끌려다니면 안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글쓰기가 기분을 창조하기도 하지요. 만약 제가 믿는 바대로 진정 예술이 제한되고 편협한 마음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초월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어떤 마음이나 감정 상태에 놓여 있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완전히 지쳐 있거나 영혼이 트럼프 카드처럼 얇은 상태라고 느껴질 때 혹은 어떤 것도 오 분 이상 견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될 때, 억지로 글을 쓰면…… 어째서인지 그 행위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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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롤리타>가 유명한 것이지 제가 유명한 게 아니에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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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 올더스 헉슬리
우리가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세계는, 단지 관습적으로 비좁게 갇혀 있는 우리라는 존재가 만들어냈을 뿐이고, 완전히 다 른 종류의 세계가 그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다소 지루한 이 세계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세계가 아님을 깨닫는 일은 매우 유익하지요. 사람들이 이러한 경험을 하는 일은 아주 건강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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