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나보코프는 인터뷰하다 심사가 좀 뒤틀렸나 봅니다. 솔직히 인터뷰어의 질문들이 좀 별로였습니다. 나보코프도 지나치게 방어적이었지만요.
CTL
나보코프의 인터뷰는 아무래도 서면 인터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분위기가 많이 경직된 것 같아요. 여러 평론가들이 나보코프를 평한 것을 묻는 부분을 앞에 배치하기 보다는 글쓰는 작업에 관한 뒷부분의 질문을 앞으로 가져왔다면 좀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되었을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나보코프의 답변 자체는 재밌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좀 뒤틀린 사람같지만 시간과 장소를 잘못 타고난 나무가 어떻게든 뿌리내리고 살아가려는 모습을 토로하는 듯한 고뇌와 자조가 느껴져서 자꾸 러시아 혁명이 없었던 러시아에서 글을 썼다면 우리는 어떤 작품을 읽고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네요.
나보코프가 코넬에서 강의하던 이야기, 너무 재밌어요.
강의 노트 읽어주면서 학생 반응 관찰하던 이야기...
오만한 천재들은 늘 주변 사람들 놀려먹기를 해야 못 써먹는 재능에 대한 아쉬움에 위로가 되는지, 어째 저럴까요....
장맥주
조이스 캐럴 오츠가 님성 작가와 여성 작가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맥주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은 한 편도 못 읽었는데, 문학에 자신을 바쳤다는 부분이 감동적이었어요. 담담하게 말해서 더 울림이 있네요.
조반니
늘 읽고 싶었던 픽션들과 알레프..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단편소설에 손이 안 가서 읽어 보질 못해 마음 한켠이 무거웠는데..
그래서 2권 보자마자 바로 읽게 됬어요!!
다른 작가분들의 인터뷰보다 압도적인 분량(12%)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와일드식 유머‘를 좋아하는 분위기때문인지 정신없이 읽었어요~ 인터뷰 당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는 점도 인상 깊었구요, 서사를 좋아해서 서부극을 좋아하고, 큰 사고 후 절대 쓸일 없던 단편 소설을 쓰고서 ‘위장된 축복‘이라고 표현하는 등~ 어렵지 않고 위트있는 인터뷰 내용으로 보르헤스라는 작가의 작품이 더더욱 궁금해지네요~
장맥주
그런데 파리리뷰의 인터뷰어들은 작가들에게 사전 질문지를 보내지 않았나 봐요. 그런 규칙이 있었을까요? 가끔 작가들이 ‘엥?’ 하는 반응을 보이는 때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특히 ‘무슨무슨 평론가가 뭐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같은 질문에는 다들 별로 준비 안 된 채로 대충 대답하는 것 같네요.
CTL
이게 시대가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2권만해도 1960년부터 2007년까지... 그리고 어떤 인터뷰는 한 사람이 서문도 쓰고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어떤 건 서문 따로, 인터뷰 정리한 사람은 따로 있기도 하고...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여러 번 만난 걸 하나로 정리한 것도 있고 하니 각 인터뷰마나 여건이 상당히 달랐던 듯 해요. 저도 새 인터뷰 읽을 때마다 반드시 년도를 확인을 하고 작가 작품활동 시기를 염두에 두고 읽으려고 신경쓰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인터뷰 하는 사람에 따라서 작가들의 반응도 너무 다르고, 인터뷰 내용 정리한 것도 다르더군요. 어쩌면 똑같은 작가도 대화 상대에 따라서 하는 말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싶어서, 특별히 대화의 호흡이 잘 맞는 작가의 인터뷰는 염두에 두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작가 인터뷰는 그 내용만으로 그 작가를 평가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읽고 있습니다.
장맥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재미있는 인터뷰들이고 귀한 대화들이지만 너무 의미를 두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CTL
'무슨무슨 평론가'의 평에 대한 질문에는 의도적으로 답변하길 싫어한다는 느낌도 받는데요. 뭐라고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답할 가치도 못 느껴서 대충 넘어가고 싶어서요.
장맥주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파리 리뷰의 인터뷰이 정도 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평론이 상당히 많이 나올 테고, 이 인터뷰의 대부분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 행해진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평론가가 당신에 대해서 이렇게 평한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어보면 정말로 몰라서 ‘그런 게 있어요?’ 하고 대답한 작가도 상당히 있었을 거 같아요. 어느 쪽이건 간에 그런 질문을 하려면 먼저 평론을 찾아서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CTL
조이스 캐롤 오츠 인터뷰를 보다가 이렇게 답한 걸 찾았어요.
즉, 자기도 잊어버려서 모르는데.... 라는 반응이네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에 대한 비평에 온전히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는데, 대개 그것이 나올 즈음에는 이미 다른 작품에 몰두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비평가들은 제가 오래전에 써서 창작 과정을 잊어버린 작품에만 관심을 두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조반니
오늘의 작가는 맨처음 워밍업 질문에서 주셨던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픽했던 ‘도리스 레싱‘이에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책도 ‘금색공책‘ 한권만 정말 겨우겨우 읽긴 했지만…
[“너의 장미가 너에게 소중한 이유는, 네가 너의 장미에게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위 ‘어린왕자‘의 인용문처럼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들인 오랜 시간이 저에게 강렬하게 남았었나봐요;;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시고,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온 몸으로 살아온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어서 그런지 쉽게 소화하기 어려웠었나봐요;;
하지만 작품 속 아프리카 새벽 이슬을 머금은 풀내음이 느껴졌던 문장들은 다시 이 소설을 읽게 끔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 SF장르도 쓰시고, 오페라도 공동작업 하시고, ‘제인 소머스‘라는 필명으로 책을 출판하여 낚시도하시고 해서 신선했어요.
끝으로 레싱 여사는 노벨문학상을 받고는 "노벨상은 지독한 재앙"이라고 인터뷰했다고해요.
각종 인터뷰로 스케줄이 풀이라 루틴이 망가졌다고요ㅎㅎ
[세트] 금색 공책 1~2 - 전2권 - 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되었다.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책장 바로가기
장맥주
<금색 공책>이라는 말을 듣고 어머, 유머 감각 있으시네, <황금 노트북>을 <금색 공책>이라고 하시네, 했는데 정말 책이 다시 나오면서 제목이 <금색 공책>으로 바뀌었군요. 아직 저한테는 좀 어색하게 들리네요. ㅎㅎㅎ
황금 노트북 1레싱은 이 작품의 서문에서 "개인의 발전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다"라고 밝히며, 여성의 해방,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의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다. 한 여성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서전적 (논)픽션. 노트, 수기, 일기, 픽션이 다양하게 오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책장 바로가기
조반니
아ㅋㅋㅋ
여러 판본을 비교해봤는데 ‘금색 공책‘이 제목으로 잘 맞아보이구, 표지도 작품 내용이랑 잘 어울려보여서 픽했죠ㅎㅎ
애플망고
올더스 헉슬리, 조이스 캐럴 오츠, 도리스 레싱의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조이스 캐럴 오츠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확실히 자신이 어렸을 적 읽었던 책이 여러모로 집필과정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활달하지 않은 성격이 작가가 몰두하며 쓰는 글짓기 과정이랑 매우 닮아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녀의 다소 독특한 생각이 글에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조반니
오늘 나보코프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작가도 인터뷰 중 언급하지만 발음하기 어려운, 그래서 입에 잘 안 붙는 이름이라 항상 <롤리타> 작가라고만 기억했었던;;
역시 러시아 문학은 이름만 익히면 반은 읽은거죠 ㅋㅋ
나보코프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러시아 작가들의 부인들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톨스토이 도 그렇고 도스토옙스키도 그렇고 부인의 내조가 없었으면 어떻게 그런 대작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보코프도 아내가 원고 소각을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롤리타>는 세상에 없었겠죠.
하느리
6명을 다 읽었습니다. 사심을 넣고 읽어서인지 헉슬리와 보르헤스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헉슬리가 D.H. 로렌스와 친분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원고를 헉슬리의 아내가 타이핑했을 줄이야! 보르헤스의 경우 그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고대 언어에 관한 그의 관심과 연결된다는 걸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C-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ssaanngg
도스토옙스키는 소설을 쓰기 때문에 키르케고르보다 여섯 배는 더 심오하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P47,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