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신나는아름쌤
신나는아름쌤
움베르트 에코와의 인터뷰 넘 흥미롭게 읽고있습니다~♡ 푸코의진자 읽어보고 싶어 탐색중예요~^^;(모임 끝나면 읽고픈 리스트가 넘쳐날듯한 행복한 고민은 뽀너스로^^~)
장맥주
<푸코의 진자> 처음 한국에 소개될 때 <다빈치 코드> 같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홍보가 되었어요. 아마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했을 거 같습니다만. 그렇게 기대하시고 읽으시면 지루하다며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제가 그렇게 읽었던 사람입니다. ^^;;; 미스터리 스릴러의 형태를 조금 빌린 사변소설에 가깝습니다. <장미의 이름>과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신나는아름쌤
장미의 이름도 읽기전이라^^; 장미의 이름 먼저봐야겠네요^^;; 비교 넘 감사해요~♡♡♡
장맥주
아. <장미의 이름>은 좀 길어서 그렇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추리소설'입니다. 사실 길이는 <푸코의 진자>도 마찬가지로 길고요. 추천합니다. <장미의 이름> 읽고 너무 취향에 맞는다 싶으시면 <전날의 섬>도 재미있습니다. ^^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양장)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 소설이자,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되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최고의 화제작. 열린책들이 창립되던 해(1986)에 선보인 책으로, 이 책의 운명은 이후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의 역사와 불가분으로 얽혀 있다.
전날의 섬에코 특유의 백과사전적 지식이 지적 자극을 주는 장편소설. <전날의 섬>은 경도(經度)의 비밀을 남보다 먼저 풀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17세기 유럽과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다. 700여 페이지 분량의 상, 하권 합본 양장본으로 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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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아름쌤
장맥주님 늘 리스팩해용~♡♡
감사랑합니다~^^//
승환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백승연
제가 뭘 하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10년간 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았던 것 같네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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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
특별히 울림이 있었다기 보다는 걸작을 10년 동안 마음속에서 발효시키며, 에코가 얼마나 즐거운 삶을 살았을지가 상상되어서 꼽아보았습니다. 차와 나무를.보고 이야기를 상상하며 중얼거렸다는 부분이 재미있었네요.
김사과
“ 당신의 생애에 지식과 문화가 어떤 이익을 가져다 주었습니까?
에코- 어떤 문맹인 사람이 가령 현재의 제 나이에 죽는다면 단지 한 개의 삶만을 사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저는 나폴레옹, 카이사르, 달타냥의 삶을 살았지요.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데, 책을 읽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엄청나게 다양한 개성을 계발할 수 있답니다. 삶의 마지막에 가서는 수없이 많은 삶을 살게 되는 거예요. 그건 굉장한 특권이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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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이 책으로 저는 작가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살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니 뿌듯해집니다.
<장미의 이름>을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인터뷰를 읽고나서는 <푸코의 진자>를 꼭 한번 읽어보고싶어졌어요.
CTL
“ 저는 완강한 무관심stubborn incuriosity이라는 개념을 좋아해요. 완강한 무관심을 계발하려면 어떤 분야의 지식에 자신을 한정해야 하지요. 전적으로 모든 분야에 탐욕스러울 수는 없어요. 모든 걸 다 배우려고 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배울 수 없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91p,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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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저는 '장미의 이름'을 읽고나서 다음 책으로 '바우돌리노'를 읽었는데요, 장미의 이름보다는 손에 잡는 긴장감이 덜하지만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더 쉬워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에코가 이 인터뷰에서 많이 언급했듯이 종교의 힘은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어내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바우돌리노를 읽고나면 유럽 성당이나 박물관에 화려하게 전시되어있는 성물들이나 성인들의 무덤에 무조건 탄복하게 되지는 않게 되요.
바우돌리노 - 상에코 하면 딱 떠오르는 키워드인 '중세, 종교, 언어' 등등의 요소는 여전하지만, 이전 작품들에 비 해 훨씬 대중적이고 읽기 즐겁다. 이현경씨의 번역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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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소설가는 터키에서 엄청나게 특권적인 전통 속에 위치한 시인과 달리 사무원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군요. 시인이 되면 인기를 누리고 존경을 받는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124p,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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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움베르토 에코를 끝내고 오르한 파묵으로 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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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아주 높은 가치로 인정받 게되는 문화의 특징은 뭘까요? 언뜻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문화권으로는 근대 이전 중국이 그러했었고요, 터키도 이렇게 소설가와 시인의 지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지 몰랐어요. 왜 그럴까요? 터키의 경우에는 종교적 이유도 있겠지요. 그런데 언어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가령, 중국어는 일반적인 구어나 서술조차도 시적인 요소가 아주 강한 언어인데 비해서 현대 한국어는 시의 운율을 살리기에는 아주 어색한 언어같거든요. 산문에 편중된 글읽기만 해왔던 터라서, '시인' 이 저렇게 대접받는 문화의 이야기를 들으면 늘 참 신기합니다.
CTL
“ [ 오르한 파묵]
정신분열은 사람을 지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현실과의 관계를 잃을지도 모르지만 정신분열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허구를 쓰는 작가이므로 그게 그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죽이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을 많이 하면 하나의 영혼만 가지게 됩니다. 그것이 분열되어서 아픈 것보다 더 문제이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153p. 오르한 파묵,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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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음... 지금껏 읽은 예술가 인터뷰 중에 제일 돌은자 같은 말인데요. 역시 예술은 미쳐야하나봅니다.
장맥주
N
파묵이 조현병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있는지 의심해봤습니다. 딱히 관련 커리어는 없는 거 같은데, 지인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었을까요? 인용해주신 저 대목도 조현병을 해리성 정체성 장애묵이 조현병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있는지 의심해봤습니다. 딱히 관련 커리어는 없는 거 같은데, 지인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었을까요? 인용해 주신 저 대목도 조현병을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혼동해서 하는 말 아닌가 싶었어요. 사실 조현병은 정신이 '분열'되는 것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들었는데요.
stella15
1권은 오래 전에 읽어 거의 기억에 없는데 이번에 다시 들춰보니 에코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진지한 학자들 중에서 텔리비전 보는 걸 즐기자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거라고. 단지 자신은 그걸 고백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순간 웃었습니다. 우리나라나 남의 나라나 점잖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한결 같구나 해서. 왠지 tv를 즐겨보면 가벼워 보인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에코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tv를 본 것을 자신의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려고 애쓴다고 하죠.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보는 건 아니고 주로 드라마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쓰레기 같은 프로는 싫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데 새삼 에코가 좋아지더군요. 솔직히 저도 tv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엔 어떤 드라마가 좋다고 드러내놓기가 꺼려질 때도 있더군요. 괜히 tv 중독자로 오해 받지 않을까 싶어서. 에코가 자신의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려고 애쓴다니 (비록 고인이 됐지만) 앞으론 떳떳히 봐되 되겠다 싶기도 해요. ㅎㅎ
참고로 저는 <장미의 이름>을 영화로 봤습니다. 듣기론 <장미의 이름>과 <바우돌리노> 정도만 읽기가 수월하고 다른 소설은 좀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CTL
영상화물의 원작이 늘 그렇듯 <장미의 이름> 영화는 소설의 살인사건 관련의 줄거리만 건져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추리 자체가 너무나도 손에 땀을 쥐게하지만 소설에서 거기 빠져들기 위해서는 지루한 앞부분을 통과해야해요.
에코가 자신의 소설관에 대해서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장미의 이름>을 처음 읽은 친구들과 편집자들은 처음 100 펭이지 정도를 잘라버리고 요약하자고 했답니다. 에코는 그 첫 100페이지가 자신의 세계로 들어오기위한 '속죄의 행위 ( penance)' 또는 '입단식 (initiation)' 이고, 그걸 못 읽어내는 사람들은 어차피 책을 다 못 끝낼 사람들이라 처음이 읽기어려운 건 상관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미의 이름>도 결코 읽기 쉬운 건 아니지요. 저는 에코의 이런 자기 소설의 세계관에 대한 자신감이 작가로써의 매력이고 <장미의 이름>이나 <바우돌리노>에 빠져들게 된 이유라고 생각해요. 그 저변에는 학자로써의 경력과 자신감이 정립되어있었기에 가능한 거였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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