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 작가님과의 인터뷰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는 작가가 나와서 기쁘기도 했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떠올려 보기도 했는데.. 저는 상실의 시대를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라카미 작가님이 비평보다는 번역을 좋아한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모든 것을 세상의 모든 가능성에 활짝 열어두고 싶다는 작가님의 사상이 책에도 잘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너는나의봄이다
사희
움베르트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1) 에코는 편안한 위트와 중세를 사랑한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사랑한다고 할 만한 분야가 생길런지. 수만권의 책이 있는 작업실에서 행복하게 글을 쓰는 에코를 상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2) 파묵은 자국에서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혼자 방에서 이야기를 만들 때 행복하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큰 용기가 필요해보이는데 그 용기의 시작이 작가 개인의 깊은 내적 행복이라니 더 숭고해보인달까요.
3) 하루키는 그의 유명한 작업 패턴 역시 인상 깊었고, 이번에 인터뷰를 읽을 땐 번역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좋은 작품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과해가기를 바란다는 말이 순수하게 반짝거렸습니다.
김사과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폴 오스터의 인터뷰가 가장 흥미로웠어요.
수다르르
움베르트 에코, 무라카미 하루키, 이언 매큐언과 만났습니디.
움베르트 에코는 항상 읽어야겠다고 말만하고 읽지 않았던 장미의 이름 덕분에 익슉한 이름이었습니다. 실제로 접한 건 처음이었는데, 종교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과는 반대로 굉장히 유쾌하고 열려있는 사람이더군요 특히 신이 아닌 종교를 믿는 다는 점에서 그동안 접해왔던 여타 종교인과는 다른 면모가 보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항상 작품과 에세이의 문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입니다. 그가 직접 말하는 것처럼 서술한 에세이는 조금더 푸근하고 익숙한 언어로 말하는 것 같아요. 옆집 할아버지 같달까요.
매큐언은 처음 접한 작가입니다. 굉장히 진지하고 진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의 작품은 앞서 언급한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약간의 타부를 다루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둡달까요. 오하려 그런 점이 흥미롭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장맥주
모든 작가의 인터뷰가 재미있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에 대해 말한 부분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런 소설을 써야 했다고 말하는 대목이요. 그런 전략을 잘 털어놓지 않는 작가라고 여기고 있었거든요.
장맥주
폴 오스터가 오락산업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NS와 어뷰징 미디어를 봤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라고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에서 작가 각각의 독특한 관점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선, 에코의 '희극과 죽음'에 대한 언급에서 그의 철학적 깊이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오히려 언급하지 않아 더욱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왔어요. 파묵이 이야기한 '결합의 내러티브(일종의 콜라주?)'를 통해 문학적 실험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구요. 하루키 편에서는 '친절함'과 '신체적 강인함'으로 말하는 작가로서의 태도가 인상깊었습니다.
CTL
폴 오스터 의 인터뷰가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저는 그의 글을 전혀 읽지않았는데도, 인터뷰에서 하는 그의 문장들이 참 좋은 것이 많고, 생각도 참 술술 풀어나가네요. 오스터의 대표작 한 권만 추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리고, 오스터가 독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요,
작가님들은 동의하시나요?
요즘 한국의 분위기는 공적인 영역에서나 사적인 관계에서나 "좋은 말"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분위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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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가는 믿을 만한 독자가 있어야 합니다. 작가가 작업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동감하고, 작품을 가능한 한 훌륭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 말입니다. 그렇지만 독자는 솔직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독자가 갖추어야 할 근본적인 자격입니다.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거짓으로 위로해서도 안 되며, 칭찬받을 만한 작품이 아닌 경우에는 절대로 칭찬을 해서도 안 됩니다.
메이플레이
A-1
이름부터 쟁쟁한 작가들이지만 역시 책을 직업 읽어본 작가가 친숙하네요.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심신을 강인하게 만들어야 긴 소설을 쓸 수 있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다른 작가들도 대개 비슷하게 규칙적이고 각자만의 규율속에서 글을 써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글쓰는 작가는 자유분방하게 예술에 심취해 있을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을수 있게 되네요. 글쓰기는 강인한 심신이 필요한 힘들 작업이라는 것을요.
하느리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외한 나머지 작가들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폴 오스터가 미디어를 묘사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텔레비전과 영화(유튜브도 이 그룹이겠죠)는 우리 삶을 왜곡시키고, 사람들은 조작된 소비자이자 바보라는 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게 돈이라는 것. 현대사회를 정확히 묘사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애플망고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이언 매큐언을 봤는데, 특히 오르한 파묵에 대해 더 자세히 읽었습니다. 그의 원고 사진은 정말 놀랍더라구요. 빽빽하게 적혀있는 글씨 옆에 남은 공간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듯한 낙서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중 미술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이 적혀있는 부분을 읽고 그 낙서그림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에게 실험적 문학의 영감을 받은 작가로 기존의 유명한 작가들뿐 아니라 인터뷰 당시 떠오르는 작가들도 함께 거론하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 이런게 다른 작가들이 파묵의 작품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은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희
뒤늦게 인터뷰를 더 읽었고, 폴 오스터와 이언 매큐언의 인터뷰가 흥미로웠습니다. 두 작가의 인터뷰 모두 지적이고 진솔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작가가 창작하는 과정과 그를 통해 얻은 생각을 담백하게 이야기하니 글쓰기 선생님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폴 오스터의 자서전적 소설에 대한 나침표 같은 말, 이언 매큐언이 작가로서 <속죄>의 창작 과정을 들려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밀을품어요
전 인터뷰도 물론 좋지만 이 책의 빛나는 부분은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 읽었을때 추천사를 읽다가 느꼈던 전율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다시 읽어도 찌릿찌릿하네요.
내면에서 불길이 일어나 뭔가를 쓰기 시작한 사람이 떠오르면서 내게도 그런 불꽃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에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 불꽃은 찾아오지 못했다는게 아쉽기도 하지만 언젠가 그런 불꽃에 사로잡혀 무언가 쓰기 시작하는 자신을 꿈꾸게 됩니다. 언젠가 그렇게 자신을 다 태워버리는 글을 쓸수 있길.
'새로 시도할때마다 실패하는 것 그게 바로 데뷔작 이후, 그을린 이후 모든 소설가의 운명이다' 같은 문장을 읽고나면 여러 작품을 써내는 소설가들의 모든 시도가 위대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울러 삶의 지침서 같기도 해요. 매일 작업장으로 나가는 시계기술자들처럼 실패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날의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며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멋지게 실패하는 일을 반복해가는 삶. 그 모습을 품게 됩니다.
비밀을품어요
움베르트 에코 인터뷰는 재미있으면서도 이상하게 가슴에 오래 남네요.
유튜브는 정말 보물상자같아요. 이 영상을 볼때마다 에코가 자신의 서재를 직접 안내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거든요.
https://youtu.be/UoEuvgT1wBs?feature=shared
미로 같은 좁은 통로를 이리저리 지나 나오는 큰 홀까지 알차게 꽉 채운 책들에 놀라곤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지금 찾고있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곧장 그 자리로 향해 바로 책을 뽑아드는 에코를 보면 인터뷰에서 한 말을 떠올리게 돼요. 놀라운 기억력!
'읽을 책을 선택하기 위해서 서가로 가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그 순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가지러 서가로 가요.'
조반니
처음 제가 만난 3분의 작가는 움베르트 에코,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에요.
<움베르트 에코>는 첫번째로 소개된 작가이기에 읽어 봤어요. 부끄럽지만,,, 아직 에코의 책을 한권도 안 읽었기에 읽을 책이 늘어~ 완전 럭키비키잖아!!ㅋㅋ
'비밀은 내용이 없이 텅 비어 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답니다...그것은 텅 비어 있을 때 온갖 가능한 개념으로 그것을 채울 수 있고, 그러면 그 비밀은 힘을 갖게 되지요.'
비밀에 대한 그의 정의에서 깊은 통찰을 느꼈어요.
그만의 중세를 사는 방법에 대한 인터뷰도 꼭 파리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에코의 중세에 대한 생각도 흥미로웠어요. 흔히 아는 암흑시대가 아니라 아주 찬란하게 빛나는 시대라는 생각은 네덜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가 쓴 '중세의 가을'에서와 같은 맥락이라 깊이 공감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고 인터뷰도 에세이도 많아서 크게 흥미를 끌만한 부분이 있을까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노르웨이 숲'이 전략적으로 쓴 책이라는 점이 흥미로우면서 충격적이었어요.
책을 쓰는 데 있어서 좋은 점이 깨어 있으면서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꿈이라,,, 무라카미식으로 생각하니 책을 쓴다는 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폴 오스터>는 '달의 궁전'을 인상 깊게 읽어 좋아하는 작가에요.
얼마전에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봤는데, 작가의 인생 얘기를 쓴 '빵 굽는 타자기'도 잊혀지지 않네요.
1년 내내 책을 읽었다는 어릴적 습관, 여기 인터뷰하는 분들 대부분이 비슷한거 같아요.
타자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에 대한 글도 흥미로웠어요. 이 분 덕에 타자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는데...
인터뷰 내용 중 '전미 청취자 사연 프로젝트'도 인상 깊었어요. 그중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표현도 재미있었고, '도스토옙스키'가 '작가 일기'를 통해 전국 방방 곡곡의 독자들과 소통한 것처럼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여러사람들과 소통하셨던 부분도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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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나의봄이다
“ 저는 틈새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합니다. .....오늘 아침 당신이 초인종을 울리고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했고, 문 앞에 도착하기까지 몇 초가 걸렸죠. 당신을 기다리는 몇 초 동안 저는 제가 현재 쓰고 있는 새 작품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 움베르트 에코 -,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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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르르
“ 한 가지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꼬리를 물고 가지요. 아무렇게나 집어 든 한 권의 책이 다른 책으로 이끌어 가고요. 때때로 완전히 쓸모없는 서류를 읽을 때 갑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제대로 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7%,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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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렇습니다. 하지만 유사성을 이야기할 때는 아주 조심스러워야 하지요. 한번은 중세와 우리 시대 사이의 유사점에 대해서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혹시 50달러만 주신다면 우리 시대와 네안데르탈인들이 살던 시대의 유사점에 대한 에세이도 쓸 수 있어요. 유사점을 찾는 것은 언제나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 시대와의 유사성을 깊이 있게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끔찍하게 구식이라는 걸 고백합니다. 그래서 아직 도 키케로처럼 역사는 삶의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0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_움베르토 에코,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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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거짓말’ 대신에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네요. 인간들은 요정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도 할 수 있지요. 언어는 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해줍니다. 거짓말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죠. 냄새를 쫓는 개는 냄새만을 따라갑니다. 말하자면 개도 냄새도 ‘거짓말’을 하지 않지요. 하지만 저는 당신이 물어본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라고 말하면서 거짓말을 할 수 있지요. 그러면 당신은 저를 믿고 틀린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기호signs에 의지하기 때문이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0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_움베르토 에코,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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