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그는 사치에 빠져 들기가 얼마나 쉬운가 하는 것과, 사치에 조금씩 맛들이다 보면 그것이 삶의 필수적 요인이 되어 거기서 헤어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백치 - 상 213쪽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은은님의 대화: 1부 미션에 이제야 답하자면 전 역시 주인공빠인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작가의 의도를 무지성으로 따릅니닼ㅋㅋ). 므이쉬킨 공작의 순수함과 순수함으로 인한 당당함과 그로 인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발화와 등등 공작이 지닌 캐릭터성이 다 좋았습니다. 1부 마지막에 밝혀진 유산까지 포함해서요 ㅎㅎㅎ
미쉬낀 공작 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반해버렸어요. 참 사랑스러운 청년이네요. 힘든 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만약 먼 미래에 소설 속 주인공을 페르소나로 해서 친구 로봇을 만든다면 저는 미쉬낀 공작을 선택할래요.
수북강녕님의 대화: 유산 때문에~~~?! 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봅니다 ㅎㅎ 150만 루블이라는 돈은 그야말로 '막.대.한' 금액이라고 하더라고요 프랑스 학자 자크 카토가 당시 물가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도스토옙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에서 마찬가지로 가져와 봤는데요, (월급 수준) 서기 월급 10~35루블, 정교사 연봉 1천루블, 가정교사 연봉 700루블, 비서 월급 50루블 (물가 수준) 원룸 아파트 월세 3~6루블, 모피 코트 25루블, 관리 제복 11.5루블, 샴페인 9루블, 푸쉬킨 책 1권 7.5루블 이라고 해요 원룸 아파트 월세가 3~6루블, 대략 30~60만원이라 본다면 >>> 백치 공작의 유산이 150만루블이라는 것은 대략 1천5백억원 정도가 됩니다 허허... 난로에 던진 10만루블도 엄청난 돈입니다만~~~ 톨스토이가 그린 귀족의 삶이 매우 현실적이었던 데 반해, 도스토옙스키가 그린 귀족은 황당했다는 해석도 그래서 있는 것 같아요 ^^
유산이 천오백억이라고요? 허걱! 정말 엄청나네요. 좀 현실성 떨어지는 금액인 듯 합니다. 오백억 정도로만 해도 엄청 큰 금액이지만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도 선생님 너무 막 지르신 것 아닌지...
1부가 엄청난 파국 속에 끝나고 2부는 잔잔하니 약간 지루했습니다. 사건의 후일담 같기도 하고요. '레베제프' 라는 인물이 비중있게 등장하는데 이 사람 1부에 나왔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청년들 무리가 등장할 때는 <악령>의 5인조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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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님의 대화: 다들 흥미진진하게 읽어 가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저도 너무 재미있네요 11.15~11.19 (5일) 2부 미션에 답해 주시면 수료증을 드립니다 멋진 답변에는 선물도 함께~?!?! ^^ ♡ 📝 2부 미션 ▶ 1부에서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등장, 주요 배경 설명이 펼쳐지고 놀라운 사건도 벌어졌는데요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 격동의 시기, 변화의 물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층적인 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러시아적인 것'에 대해 언급하는데요 <백치> 또는 다른 작품 속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러시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직접적으로 표현된 것 또는 숨겨진 의도 등,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선경서재님, 좋은 화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거다! 싶은 좋은 문장을 나눠 봅니다 다양한 판본으로 읽으시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서로 다른 번역의 묘미를 느껴 보아요
'러시아적인 것'과 관련해서, 책에서 아래 구절을 읽다 생각해 봤어요. "어떤 친구가 술에 취해 하는 말이, 우리 러시아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을 믿지 않는 자가 많다고 하더군. 그 친구 말이 외국인들보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가 더 쉽다는 거였어. 우리가 그들보다 앞서가니까말야..." 전근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산업혁명과 계몽주의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상적 전환 중 하나는 '신의 사망'이었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가 서유럽보다 앞서 무신론적 사상이 확산된 측면이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한편 러시아 소설을 읽으면 굉장히 우리 나라 사람들과 정서와 기질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점도 참 신기해요. 어떤 면에서 보면 일본인과 한국인보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더 비슷한 것 같아요.
김새섬님의 대화: 1부가 엄청난 파국 속에 끝나고 2부는 잔잔하니 약간 지루했습니다. 사건의 후일담 같기도 하고요. '레베제프' 라는 인물이 비중있게 등장하는데 이 사람 1부에 나왔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청년들 무리가 등장할 때는 <악령>의 5인조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관극에서 아주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박근수 배우님이 예빤친과 레베제프를 1인 2역으로 연기하신다는 점이에요 전혀 다른 인물 아닌가요?!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느 새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다들 잘 읽고 계시지요? 이 작품이 연재되던 당시 1부는 큰 인기를 누렸는데 2부부터는 조금 시들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1부는 숨가쁘게 인물들이 소개되고 자극적인 장면으로 마무리하는 데 반해, 2부부터는 도무지 인물들이 왜 이러나 싶은 점도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11.20~11.24 (5일) 3부 미션에 답해 주시면 수료증을 드립니다 멋진 답변에는 선물도 함께~?!?! ^^ ♡ 📝 3부 미션 ▶ 3부에서는 레베제프나 이폴리트가 의견과 주장을 피력하는 등, 많은 사람을 통해 작가의 생각이나 의도가 그대로 또는 반어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원하는가?"에 대해서도 조롱이 오가는데요 이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작품 속 장면, 인물의 주장을 언급해 주셔도 좋습니다 ^^ ▶ 이거다! 싶은 좋은 문장을 나눠 봅니다 다양한 판본으로 읽으시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서로 다른 번역의 묘미를 느껴 보아요
제가 요새 큰아이때문에 정신이 없네요ㅠㅠ 가족행사로 공연날 관람이 어렵게 됐어요. 흑 저는 다음 모임 때 뵈어야할듯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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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미션 러시아적인 것은 무엇일까? 작품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통해 연결되는 지점이 저는 ‘성과 속의 공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들은 아주 통속적이라고 할 만큼 자기 욕망을 드러내고 추구하고 그것을 정당화 하면서 인간 감정의 여러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숭고한 마음, 신에 대한 의문과 추구, 신의와 사랑과도 같은 성스러운 면모를 같이 보여줍니다. 그래서 러시아적인 것은 아주 성스러운 것과 아주 속된 것이 도선생의 작품을 통해 극단적으로 잘 대비되어 드러나며, 이 두가지는 양극이 아니라 오히려 한 인간 안에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2부에서 미쉬낀과 로고진이 러시아 사람에 대한 대화에서 “어떤 사람은 신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 우기고, 또 어떤 사람은 기도를 올리며 사람들에게 칼질을 할 정도로 믿고 있다니.”(p.342)라는 말이 나옵니다. 무신론을 주장하지만 그들의 말은 그 문제에서 비껴나가 있고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공존한다는 거지요. 속된 사람들이 서서히 성스러워지는 변화나 단계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그냥 이 두가지가 공존하여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다소 과장되게, 혹은 기이하게, 혹은 광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인간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둘 중 어느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느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느냐가 인물의 캐릭터가 되는 것 같구요.
우리는 구걸을 하는 게 아니라 요구를 하는 겁니다. 그 어떤 감사의 말도 우리에게 들을 생각을 하지 마시오. 당신은 양심의 만족을 위해 돈을 주려는 거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p.440 독또렌꼬의 말 인용.
그런데 자네는 공작이 빠블리쉬체프에게 가지고 있는 고마운 마음만을 염두에 두고 있어…뭘 믿고 공작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건가? 어떻게 고마워할 수가 없다는 거지? 미친사람들이야!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p.440 돈을 받으러 온 부르도프스끼 일당들에게 리자베따 쁘로꼬피예브나의 말
수북강녕님의 대화: 1,2부 미션 도전해 봅니다 ^^ 📝 1부 미션 ▶ 1부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은 미쉬낀이었습니다 '백치'라는 제목에서 정말 지능이 낮은 바보를 뜻하는 것인지, 대체 어떻길래 모두가 '백치'라 일컫는지, 등등이 궁금했거든요 도스토옙스키의 인물 중 알료샤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인물이 미쉬낀이라 하여 흥미롭게 바라보았습니다 간질이 있다 해도 아직까지는 그렇게 '동네 바보 형' 느낌은 나지 않는데요, 어쩌다 '백치'라 대놓고 불리게 되었는지,,,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 2부 미션 ▶ 도스토옙스키가 표현한 '러시아적인 것'에 대해, 도스토옙스키 연구자인 석영중 교수님이 『도스토옙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에 쓴 내용을 가져와 봅니다 "그의 대작들이 대부분 신문 기사에 기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모두 신문에 났던 범죄 기사에서 소재와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다. 그는 러시아 사회의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썼고, 그의 글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같은 정도로 독자의 관심을 휘어잡을 수 있었다. 특히 범죄는 언제나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의 소설이 범죄소설의 요소를 특별히 많이 갖추고 있는 것은 이런 사정에 기인한다. 또 한 가지, 그의 소설은 언제나 통속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인 요소를 다분히 포함한다.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교육의 정도와 상관없이 독자는 언제나 어느 정도 통속적이다. 고전을 읽는 독자도 때로는 통속소설을 즐긴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도 간혹 유행가 가락을 읊조리곤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만고의 진리를 일찌감치 터득했다. 오늘날은 퓨전이니 크로스오버니 하는 말이 정석이 되다시피 했지만, 도스토옙스키는 한 세기 전에 이미 통속과 심오를 함께 버무려 퓨전 소설을 요리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독특하다. 가장 통속적인 이야기들이 가장 심오한 주제와 어우러져 오늘날까지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통속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인 특성 덕분에 그의 소설은 시공을 초월한다." '러시아적인 것'은 통속적인 것?! ㅎㅎ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 수 있지만, 이 문구가 떠올라 옮겨왔습니다~
러시아적인것이 통속과 심오를 함께 버무렸다는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냥 심오했으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구요. <도스토예프키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책 재미있을 것 같네요~^^
스마일씨님의 대화: 제가 요새 큰아이때문에 정신이 없네요ㅠㅠ 가족행사로 공연날 관람이 어렵게 됐어요. 흑 저는 다음 모임 때 뵈어야할듯요. ㅠㅠ
많이 바쁘시죠? 얼마나 바쁘시겠어요 ^^ 나중에 천천히 읽으셔도 금방 따라잡으실 독력(讀力)이십니다 다음 모임에 기다릴게요 중간에도 좋으니 언제든 또 들러 주세요~
수북강녕님의 대화: 독서를 지독스럽게 한 분별력 있는 이십 대 중반의 아가씨가 오십 대 중반의 또쯔끼에게 시집을 가다니요! 흑흑
저도 이 부분은 진짜..ㅠ
은은님의 대화: 도서관에서 빌린 제 문학동네 책은 1판 2쇄(22년 11월)인데 오타랄까 아예 인물을 잘못 써놓은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미쉬킨공작과 예판친 장군이 만난 후 장군이 부인에게 가는 장면인데요, "그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특히 오늘 저녁만이라도 불쾌한 일 없이 무사히 보내고 싶었다. 이런 판국에 아주 때마침 공작이 불쑥 나타난 것이다. '이건 정말이지 하느님이 보내주신 거야!' 공작은 부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며 속으로 생각했다." (문학동네 백치 92p.) 저 마지막 문장은 "장군은" 으로 바껴야 맞을 것 같은데 ㅎㅎ 이후 인쇄본에서는 바껴있을지 궁금합니다.
ㅋㅋ 저도 문학동네 판으로 읽고 있는데 1쇄 입니다. 저도 오타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한..ㅋ
수북강녕님의 대화: 다들 흥미진진하게 읽어 가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저도 너무 재미있네요 11.15~11.19 (5일) 2부 미션에 답해 주시면 수료증을 드립니다 멋진 답변에는 선물도 함께~?!?! ^^ ♡ 📝 2부 미션 ▶ 1부에서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등장, 주요 배경 설명이 펼쳐지고 놀라운 사건도 벌어졌는데요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 격동의 시기, 변화의 물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층적인 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러시아적인 것'에 대해 언급하는데요 <백치> 또는 다른 작품 속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러시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직접적으로 표현된 것 또는 숨겨진 의도 등,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선경서재님, 좋은 화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거다! 싶은 좋은 문장을 나눠 봅니다 다양한 판본으로 읽으시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서로 다른 번역의 묘미를 느껴 보아요
2-1. "러시아 문학에서는 하루 종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의 내음이 느껴진다. 월등한 무사태평, 자유에 대한 갈망, 극심한 원한, 열광적인 신앙. 러시아인은 자연 및 흑토와 피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게 없다면 러시아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ㅡ. <러시아적 인간(이즈쓰 도시히코, 최용우옮김, 글항아리)>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작품들을 읽다 보면 찌질한 인간 내면의 본성에 깊이 다가가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미시킨이 백치라고 생각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백치는 각자 다를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나를 백치로 여기고 있지만 나는 현명한 인간이다. 저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 열린책들 p149 (1부6장)" 2-2. "잘 알다시피 간질병 발작은 순간적으로 온다. 이 순간에는 갑 자기 얼굴, 특히 시선이 유난히 일그러진다. 전신과 모든 안면 근육은 경련을 일으킨다.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상상 불가능한 무서운 비명이, 인간적인 모든 것을 일순간에 토해 버리려는 듯 한꺼번에 가슴속에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조차 그것이 바로 이 사람의 비명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 사람의 내부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많은 사람은, 간질병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언가 신비스러운 듯 한, 지독한 공포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추정할 수 있듯 이, 그처럼 지독한 이상을 수반하는 공포감이 로고진을 그 자리에서 마비시켰다. 열린책들 p457" 도스토옙스키의 연관검색어 중 '간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발작이 오는 순간의 자신의 감정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요. *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열린책들 다른 버전이라 발췌 페이지가 다를 듯 합니다.
선경서재님의 대화: 2-1. "러시아 문학에서는 하루 종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의 내음이 느껴진다. 월등한 무사태평, 자유에 대한 갈망, 극심한 원한, 열광적인 신앙. 러시아인은 자연 및 흑토와 피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게 없다면 러시아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ㅡ. <러시아적 인간(이즈쓰 도시히코, 최용우옮김, 글항아리)>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작품들을 읽다 보면 찌질한 인간 내면의 본성에 깊이 다가가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미시킨이 백치라고 생각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백치는 각자 다를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나를 백치로 여기고 있지만 나는 현명한 인간이다. 저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 열린책들 p149 (1부6장)" 2-2. "잘 알다시피 간질병 발작은 순간적으로 온다. 이 순간에는 갑 자기 얼굴, 특히 시선이 유난히 일그러진다. 전신과 모든 안면 근육은 경련을 일으킨다.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상상 불가능한 무서운 비명이, 인간적인 모든 것을 일순간에 토해 버리려는 듯 한꺼번에 가슴속에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조차 그것이 바로 이 사람의 비명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 사람의 내부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많은 사람은, 간질병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언가 신비스러운 듯 한, 지독한 공포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추정할 수 있듯 이, 그처럼 지독한 이상을 수반하는 공포감이 로고진을 그 자리에서 마비시켰다. 열린책들 p457" 도스토옙스키의 연관검색어 중 '간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발작이 오는 순간의 자신의 감정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요. *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열린책들 다른 버전이라 발췌 페이지가 다를 듯 합니다.
저마다 생각하게되는 백치는 다르다는 말 공감합니다~ 등장 인물마다 각자 어느 부분은 백치처럼 보이는 걸 보면 백치라는 말은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한정되어 의도 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열린 책들 이북으로 보고 있는데요(최종 리뉴얼 2023년 2월 20일) 오타 발견해서 알려드려요~ 나스따시야 생일에서 프티죄 게임 말미에 또쯔끼 차례 끝나고 다리야 알렉세예브나가 얘기하는 부분에서 찾아냈어요 ["누가 당신에게 이런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지 말라고 그랬나요? 이렇게 현명한 사람들에게서 배워 보라고요!" 약간은 의기양양해진 다리야 알렉세예브나(또쯔끼의 충실한 오랜 지기)가 끼어들었다.] 여기서 또쯔끼의 충실한 오랜 지기를 나스따시야의 충실한 오랜 지기로 바꿔야하지 않나요?? 그리고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백치' 종이책으로 봤는데요, 문장 사이 간격이 너무 촘촘하던데 최신 판본도 그런가요?? 이북으로 볼때는 조절이 가능해서 느끼지 못했는데,,, 종이책으로 보고 간격이 너무 좁아서 놀람요ㅎㅎㅎ
후시딘님의 대화: 저도 이 부분은 진짜..ㅠ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아프리카의 9세 여아가 생활고 때문에 50대 할아버지(?)에게 팔려가는 장면이 계속 뜨거든요 아직도 이 세상에서 매년 1,420만명의 18세 미만 소녀가 교육과 성장의 기회를 잃고 원치 않는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를 해야 한다고요 또쯔키가 나스따시아를 유린한 것뿐 아니라, 공식적 제도적으로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성과 결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참 어이없어요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공통점으로 보건대는, 조선의 노년 임금이나 양반들이 10대 처녀들을 배우자로 맞아들인 거나 다름없겠지요...
선경서재님의 대화: 2-1. "러시아 문학에서는 하루 종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의 내음이 느껴진다. 월등한 무사태평, 자유에 대한 갈망, 극심한 원한, 열광적인 신앙. 러시아인은 자연 및 흑토와 피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게 없다면 러시아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ㅡ. <러시아적 인간(이즈쓰 도시히코, 최용우옮김, 글항아리)>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작품들을 읽다 보면 찌질한 인간 내면의 본성에 깊이 다가가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미시킨이 백치라고 생각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백치는 각자 다를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나를 백치로 여기고 있지만 나는 현명한 인간이다. 저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 열린책들 p149 (1부6장)" 2-2. "잘 알다시피 간질병 발작은 순간적으로 온다. 이 순간에는 갑 자기 얼굴, 특히 시선이 유난히 일그러진다. 전신과 모든 안면 근육은 경련을 일으킨다.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상상 불가능한 무서운 비명이, 인간적인 모든 것을 일순간에 토해 버리려는 듯 한꺼번에 가슴속에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조차 그것이 바로 이 사람의 비명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 사람의 내부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많은 사람은, 간질병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언가 신비스러운 듯 한, 지독한 공포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추정할 수 있듯 이, 그처럼 지독한 이상을 수반하는 공포감이 로고진을 그 자리에서 마비시켰다. 열린책들 p457" 도스토옙스키의 연관검색어 중 '간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발작이 오는 순간의 자신의 감정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요. *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열린책들 다른 버전이라 발췌 페이지가 다를 듯 합니다.
오 이 책도 흥미롭습니다! 도선생님 작품에서 '간질'은 흔한 요건이자 대단한 트리거로 등장하는 일이 적지 않은데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도 스메르자코프의 간질 발작은 대단히 중요한 모먼트였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서나, [그믐연뮤클럽]에서 지난 1기에 단체관람한 연극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에서 박준휘 배우님(유튜브 영상 첨부)이나 이기돈 배우님(사진 첨부)이 신들린 듯 멋지게 연기해 주신 바 있죠! https://youtu.be/mthAHpdApwc?si=c66E3oeo-mRJdBvs
러시아적 인간19세기 러시아 문학은 하나의 세계적 현상이었다. 저자는 한 세기 전에 이미 오늘날의 사상적 문제를 제기했던 러시아 문학이 일반적인 문학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본다. 현상적인 격변 너머에 있는 영혼의 러시아, 이념이나 추상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서의 러시아를 파고들어 ‘러시아적인 것’을 밝혀내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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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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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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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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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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