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예매완료요!
12/1 /1매/예매완료!
전 문학동네로 읽겠습니다!
@스마일씨 @Dalmoon @김새섬 @borumis 열린책들 버전과 문학동네 버전 모두 야심차게=뜻깊게 출간한 것 같습니다 모임 시작에 맞춰 곧 진도표를 올리겠습니다 예습의 즐거움 만끽하고 계시길요 ♡
12월1일/1매/예매 완료
당일날 로비에서 ... "그믐... 이세요?"라는 수줍은 인사를 나누게 되겠습니다 ^^
지금 한국어는 문학동네 판을 읽지만 영어는 Oxford World Classics를 읽고 있는데 표지가 너무 인상적이고 실제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 속 내용과 연관된 아주 적절한 표지 같아요. 홀바인2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주검"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실제로 이 2미터 길이의 그림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하염없이 보다 부인이 또 발작을 일으킬까봐 억지로 끌고갔다고 합니다. 그가 그의 모든 작품에서 보여주려는 세계관을 홀바인2세도 작품 속 썩어가는 예수의 몸의 극사실주의 묘사로 보여주고 있죠. 기독교의 이상적 신앙을 계속 부정하는 듯 도전장을 던지는 썩어가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와 밀접한 듯 합니다.
손등에 십자가 못박은 구멍이 뚫리고 뼈마디가 다 드러난 마른 손, 이 그림이 바로 이번 연극 <백치>의 포스터군요~!
그렇습니다. 책 표지가 그림의 얼굴 부분, 포스터가 손 부분을 초점으로 잡았죠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잘 봤습니다. 깡마른 몸에 사지 말단은 검푸르네요. 굉장히 사실적임과 동시에 슬픕니다.
이 책의 챕터 Ⅳ. 그림 中 '10 홀바인의 그리스도'라는 이야기를 보면, <백치> 속에서 이폴리트가 홀바인의 이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데요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받았던 끝없는 고통, 상처, 고뇌, 십자가를 지고 가거나 넘어졌을 때 행해졌던 보초의 채찍질과 사람들의 구타, 마침내는 여섯 시간 동안 계속되었던 십자가의 고통을 다 참아낸 자의 시체였다. 사실 그것은 방금 십자가에서 내려진 인간의 얼굴이었다. 또한 신체의 어떤 부분은 아직 굳어 버리지 않아서 죽은 자의 얼굴에는 지금까지도 그가 느끼고 있는 듯한 고통이 엿보였다. 그 얼굴에는 조금도 부족한 데가 없었다. 그것은 가치 없는 진실이었고 실제 인간의 시신은 그러해야 했다. 그와 같은 고통을 겪고 난 후 인간이면 누구나 그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후략)" 그림에 대한 설명은 이해하기 쉽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카라마조프에서 대심문관 시체의 악취로 빚어지는 무신론의 반어법 마냥 어렵습니다 "홀바인의 그림이 지닌 사실주의는 그리스도 부활의 기적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와 추종자들이 가졌던 신앙이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부활의 기적을 목격하게 해준 것이다. 홀바인은 도스토옙스키식 논리에 따르면 리얼리스트이며, 그는 기적을 믿었고 그 믿음을 화폭에 담아 놓았다. 그것을 알아차리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관자에게 달려 있다. p.365" 흠... <백치>를 읽다가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으로 한번 빠지니 더 어렵네요 다시 <백치>로 갑니다 ^^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수십 년간 도스토옙스키를 파고들었으며 러시아 문학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온 석영중 고려대학교 교수가 『백치』를 해설한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장편소설로도 꼽히는 『백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쓰였고, 작가가 특별히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과 함께 보니 확실히 시각적인 효과가 크네요 도스토옙스키가 신앙과 사랑을 깊이 생각하며 미시낀 공작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렸다는 글을 읽었는데요 (앞으로 또 얘기 나오겠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그렇게 보기엔 상당히 갑갑스럽기도 하고요 ㅎㅎ)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도 성스러운 조시마 장로의 사체가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는 것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고, 이를 둘러싼 범인들의 시선과 해석을 여러 쪽에 걸쳐 다루고 있죠 알료샤의 번뇌도요
(문득) 그믐에서 <십자가의 괴이>라는 '십자가' 관련 앤솔러지로 현재 활발한 독서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도 아주 인상깊게 읽은 신간인데,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본따 죽은 2011년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을 모티프로 여러 작가님들이 단편을 계획해 집필한 모음집이에요 https://www.gmeum.com/meet/2012
십자가의 괴이십자가에 못 박힌 시신이 발견되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이른바 ‘십자가 사건’, 여섯 명의 소설가가 그 실제 사건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단편소설을 썼다. 조영주, 박상민, 전건우, 주원규, 김세화, 차무진 작가는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을 저마다 다른 분위기, 다양한 주제의식과 장르적 기법을 통해 이야기로 펼쳐나간다.
와 이 책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연극과 뮤지컬을 책과 함께 읽고 보는 [그믐연뮤클럽] 4기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진행일정을 다시 한번 소개해 드려요 📆 진 행 일 정 📆 10.27~11.08 모집 & 모임 전 수다 11.09~12.07 그믐 29일 모임 기간 > 11.09~11.30 <백치> 함께 읽기 > 12.01 <백치> 함께 보기 > 12.02~12.07 모임 마무리 11.09~12.07 <백치> 함께 읽기 기간에 대한 세부 진도도 드릴게요 도선생님께서 이 작품은 깔끔하게 1~4부로 나누어 놓으셨기 때문에! 읽는 호흡을 어디서 끊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 ㅎㅎ 11.09~11.14 (6일) 1부 11.15~11.19 (5일) 2부 11.20~11.24 (5일) 3부 11.25~11.30 (6일) 4부 및 역자 해설/작품 평론 & 연보 # 진도는 진도일 뿐, 자유롭게 읽으시면 됩니다 각 부는 대략 300여 쪽으로 채워져 있어요 하루에 50쪽씩 읽으시면 되는데요 작년에 진행한 도박사 3대 장편 읽기를 마친 후 '독력(讀力)'이 상승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백치> 역시 우리의 읽는 힘을 키울 만한 작품이에요 함께 힘내 보아요 ^^ # 각 부마다 간단한 미션이 나갑니다 모든 미션에 답해 주신 분들께 그믐연뮤클럽 4기 수료증을 드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1.09~11.14 (6일) 1부 읽으시는 중간중간, 편하게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 📝 1부 미션 ▶ 1부에는 다양한 인물이 소개되는데요 가장 마음이 가는, 호기심이 생기는, 어쩐지 끌리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책 속의 문구와 더불어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 이거다! 싶은 좋은 문장을 나눠 봅니다 다양한 판본으로 읽으시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서로 다른 번역의 묘미를 느껴 보아요
1-1. 주인공 미시킨 공작의 외모를 묘사한 부분입니다. 그의 백치미가 어느 정도까지 발현될지 기대가 됩니다. (웃음) "두건 달린 망토의 소유자는 중키가 약간 넘는 스물예닐곱 살가량 되는 젊은이였다. 숱이 많은 노란 머리에 볼이 움푹 파인 얼굴이었으며, 거의 흰색이 나는 뾰족한 턱수염을 살짝 기르고 있었다. 푸르고 큼직한 그의 두 눈은 무엇을 유심히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띠었으며, 거기에는 무언가 고요하지만 신중한 것이 담겨 있었 다. 또 그의 시선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첫눈에 간질의 기미가 있다는 것을 추측해 낼 수 있을 만큼 이상한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젊은이의 얼굴은 유쾌하고 섬세하고 담담해 보였다. 열린책들 p11" -. 탐구욕구를 유발하는 인물은 아무래도 로고진이지요. 그 또한 나스타시야에게 사로잡혀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죠. 1-2. "말하자면 아첨 하지 않은 충실한 인간으로, 러시아적이기까지 한 허심탄회 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했던 것이다. p33" "단언하지만 그녀는 지나칠 정도로 러시아적인 여자 예요. p242"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으면서 늘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 '러시아적'인 것은 무엇인가? <백치>를 읽으며, 아주 다양한 러시아적인 것들을 찾아볼 수 있겠지요.
문학동네 판 미시킨 공작에 대한 부분은 이렇네요. "두건이 달린 망토의 주인공 역시 스물예닐곱 살쯤 된 청년으로, 키는 보통보다 살짝 크고, 숱이 많고 아주 밝은 금발에 볼이 홀쭉했으며, 새하얀 색에 가까운 수염을 쐐기 모양으로 한줌 기르고 있었다. 크고 푸른 두 눈은 가만히 응시하는 버릇이 있었고 그 시선 속에는 뭔가 고요하면서도 무거운 것이 담겨 있었는데, 거기에 깃든 기묘한 표정으로 가득찬 무언가에서 어떤 이들은 첫눈에 뇌전증의 징후를 짐작해낼 법도 했다. 그럼에도 이 젊은이의 섬세하고 마른 얼굴은 인상이 좋았으나, 다만 혈기라곤 없는 안색이 지금은 추위에 얼어 파래 보이기까지 했다." 뇌전증? 하고 그냥 넘어간 저는 올려주신 열린책들 버전으로 그게 간질이었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ㅎㅎ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아 뇌전증으로 바꿔 부른다고 하는 지식까지 뒤늦게 검색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인물들의 외양을 묘사한 부분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미션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러시아적인 것'에 대한 화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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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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