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5-1.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내면을 세심하게 관찰했던 도스토옙스키의 문체가 가득한 책. 찌질한 인간 내면의 본성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땐 언제든 도스토옙스키를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5-2. 원작소설을 먼저 읽은 경우 되도록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지 않는다. 내가 상상한 세계는 영상에 의해 너무 빨리 휘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은 조금 달랐다. 나의 세계와 무대가 어우러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던 음악극 <백치> 좋았다!
'나의 세계와 무대가 어우러지는 신기한 경험'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상상하신 내용이 눈앞에 펼쳐지셨나요?! 책속 인물과 무대 위 배우님의 싱크로율이나, 공간에 대한 표현 등, 어떤 점을 특히 그렇게 느끼셨을지! "말 많고 장황하고 지루한" 도스토옙스키를 3시간에 그려내기 참 쉽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연출님이 이 댓글 보시면 다음에는 7시간짜리로 만드실지도요 ㅎㅎ)
아아악..;;; 전 그러면 간식과 음료 두둑히 챙겨갈 거에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거 간신히 참았어요;;
5-1. 도스토옙스키는 항상 미쳐 날뛰는 듯한 사람들 속에서 어떤 냉철하고 진지한 논리를 발견하고 암울하고 출구가 안 보이는 듯한 현실 속에서도 그 미로 속을 짚어가는 여정 자체에서 희열을 맛보게 한다. 신이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면서 어쩌면 예수도 인류도 동시에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을 제시한 이 작품을 '왜?'든 '어떻게?'든 삶을 향한 그 어떤 질문도 거부하고 싶어질 만큼 고통받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5-2.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한 연출 (특히 결말)에 대해 소설을 읽고 나서 그런지 다소 아쉽고 의아했던 점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교 때 연극동아리에서 주로 스태프(무대, 의상, 음향 등)로 활동하면서 연극이 종합예술이고 협동 프로젝트라는 것이 정말 와닿았는데, 이는 연출이 아무리 어떤 구상을 갖고 있더라도 말을 잘 안 듣는 무대감독이나 배우들은 또 각자 나름의 생각을 갖고 이에 따라 참여하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행동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듯 연극 공연 후 GV에서 나현희 배우님이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 매일 매일 로고진과 미쉬낀의 대사 연습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떤 키워드를 받고 이에 맞춰 그 날의 키워드에 맞춘 안무를 즉흥적으로 구상한다는 얘길 듣고 다들 그렇게 매일 새로운 안무가 가능하다니!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실은 배우분들이 매우 지쳤을 텐데도 자꾸 질문을 많이 하게 된 것도 관객도 연극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연극 GV가 참 참신하고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연극 공연만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백치> 예매처인 인터파크 관람후기에 몇 줄 남기고 왔습니다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5897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는 우리말 번역본 기준 1,200쪽에 달하는 작품입니다 책을 완독한 후 이 방대한 내용이 무대에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관람하였습니다 1회차 관람으로는 어려운 부분도 있어, n차 관람한다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 피악의 전작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를 2차례에 걸쳐 관람했는데, 무대 위에서 핸드폰으로 배우를 클로즈업해 촬영하는 모습과 영상을 무대 위 모니터로 그대로 송출한다든지, 배우에게 물이나 물감을 부어 오염?이나 씻김?을 표현한다든지 하는 연출이 유사해 흥미로웠습니다 러시아어로 대사하는 나스타샤를 그대로 등장시킨 것이 다소 생경했으나, 언어적 오해나 소통의 단절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며, 외국 배우가 무대에 함께 있다는 점, 그 역할이 특히 나스타샤라는 점을 이해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이뽈리뜨 역을 맡으신 안성채 배우님의 ''나의 필요 불가결한 해명''은,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안해 주신 대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함께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조심스럽게 제언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물로 씻김 받은 나스타샤가 미쉬낀과 혼약하고 백색의 웨딩드레스를 걸친 후부터, 미쉬낀이 나스타샤에게 경어 대신 반말로 대사를 하는데요 결혼하기로 한 여자, 소유하게 된 여자라 반말로 바뀐 것인가 싶어 다소 의아하고 불편하였습니다 재연 때 이 부분 조정될 수 있다면 대단히 기쁘겠습니다 연출님 말씀처럼,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신 배우님들 눈빛에서도 알 수 있듯, 이같은 인문학 고전을 공연예술로 올리기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극단 피악의 공연은 널리 알리고 꼭 보려고 합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관극이었습니다 ^^
아참 뒤풀이때 얘기했던 foil.. 한글로 뭘까 하고 찾아보니 박 (箔)이라네요. 소위 은박지라고 할 때 박(箔; 발 박) 자입니다. 주로 무대 스태프로 일하다보니 이런 게 주로 눈이 갔는데요. 연출분이 원래 돌아가는 거였다고 하는데... 전 이 나선형으로 세워진 이 무대장치를 보고서는 직업병 때문인지 DNA의 double helix도 생각났지만. 약간 은박지 느낌이 나서 그런지 뒤틀린 거울, 그리고 foil 을 생각했는데요. 나타샤는 아글라야가 만약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못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속의 뒤틀린 거울 속 앨리스, 그리고 로고진은 미쉬낀의 뒤틀린 거울, 이뽈리뜨는 가냐의 뒤틀린 거울을 생각하게 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많이 쓰이는 단어가 아닌 것 같은데 영문학에서는 이렇게 대조되며 주인공의 성질을 더욱 더 부각시키는 캐릭터를 foil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한 은박지와 같은 foil을 예전에 보석 뒤에 박아서 보석의 광채를 더 눈부시게 부각시키게 한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고 셰익스피어의 헨리4세 1에서 나온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And like bright metal on a sullen ground My reformation, glittering o'er my fault Shall show more goodly and attract more eyes Than that which hath no foil to set it off." 그런 foil을 상징하려고 은박지 느낌의 뒤틀린 거울같은 무대장치가 있나?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습니다. 근데 의외로 불꽃을 연출하더라구요.^^;; 그 외에 형광등과 나뭇가지 관같은 탁자 등 무대장치와 연극 의상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다만 나스타샤의 자막이 옆이 아니라 앞에 있었다면 좀더 보기 수월하고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요즘 전쟁과 평화 읽고 있는 중인데, 백치와 전쟁과 평화 연재 시기랑 출판시기가 비슷해서 그런지 스타일은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작중 인물 피에르가 묘하게 미쉬낀이랑 닮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둘 다 이상주의자고, 예상도 못한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기도하죠. 미쉬낀은 외소하고 진중한 아이(백치)라면, 피에르는 거대하고 쾌활한 아이(백치)같아 보여요. 그리고 전쟁과 평화 내용 중에 백치를 언급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개인 적인 생각-이 있어 공유 드려요ㅎㅎ 백치에 보면 아글라야랑 카드 게임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아글라야가 속임수를 쓰고 카드를 훔쳐도 못이길 정도로 미쉬낀이 ‘완전히 전문가’라는 말이 나와요. [“악마가 날 그 쥐새끼에게 데려간 거야.” 그는 이마와 얼굴을 두 손으로 비비며 말했다. “상상이 가? 한 장도, 단 한 장도, 단 한 장도 패를 내주지 않았어.”] 전쟁과 평화 2부 4장 작 중 인물이 카드 게임에서 완전히 돈을 다 잃고 돌아와서 하는 말인데요, ‘미쉬낀’이라는 이름의 뜻이 ‘작은 생쥐’인데 거기다 카드까지 잘 친다고 해서 혹시 톨스토이가 같은 시기에 연재 중인 백치를 의식해서 은연중에 암시한 건 아닐까하고 생각해봤어요~ 이런 얘기 백치 읽은 분들 앞에서 아니면 어디서 하겠어요ㅠㅠ 그리고 전쟁과 평화 내용은 길지만... 백치보다 잘 읽히는 건 뭐죠?ㅋㅋㅋㅋ 남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녁에 열심히 적어 올릴께요~~
예전에 조반니님인가? 도스토옙스키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에 별명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콜리야가 특히 그런 것 같고, 카라마조프 형제에서도 콜리야가 나오죠. 지금 레미제라블을 읽고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cosette의 이름의 의미에 대해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Nicholas에서 나온 거라는 설이 있어요. Kolya, 니콜라이, 니콜라 등 니콜라스는 'victory of the people(사람들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St. Nicholas 산타할아버지도 생각나네요.^^;; 나타샤란 이름도 의미가 "Born on Christmas Day"라는 뜻입니다. 이제 곧 성탄절이 다가오는 분위기이고 저희가 백치 연극보러 갔을때 서강대 정문에서 보인 구유가 생각나서 함 올려봤습니다. 참, 그때 안성채님이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추천하셨는데 혹시 라흐모니노프의 어떤 음악을 추천해주셨는지 기억나시는 분? 제가 제대로 못 들어서;; 유튜브에서 보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구조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구성이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연주하신 분이 있는데..(짱!멋지죠) 음알못은 그냥 감탄하고 갑니다.^^;; Etude-tableau in D minor, Op 33, No. 4(No. 5) https://youtu.be/y-W_nN1JmAI?si=lKsgK_9EHLKAahcg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함께 한 <백치> 모임이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한 달 동안 그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답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음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두꺼운 고전 두 권의 완독을 포함해 다른 번역본들을 찾아보고, 작품과 작가를 해석한 또 다른 책들을 읽고, 음악극으로 표현된 3시간에 걸친 공연을 보고, 여러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정말 알차고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믐연뮤클럽]은 다음 5기 작품 선정뿐 아니라, 2025년 함께 읽고 볼 작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방은 곧 닫히지만 5기 모집을 조만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믐을 계속 지켜봐 주세요 @soobook2022 로 인스타그램 DM 주시면 연뮤클럽 단톡방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 달여 시간 동안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 ^^ 방이 닫힐 때까지 자유롭게 말씀 나눠 주세요~~~
연극을 본 지 고작 일주일 지났을 뿐인데요, 그 사이 워낙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 아주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현실이 연극보다 더 극적이면 어쩌라구요!! 뒤풀이 때 갔었던 '자무쉬'라는 곳도 참 좋았습니다. 일단 조명이 어두워서 좋다는 말씀을 하신 분이 누구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저도 내부가 밝지 않아 좋더라구요. ^^ 작지만 예쁜 정원을 장식한 따뜻한 꼬마전구가 전해 주는 연말 분위기도 꽤 로맨틱했습니다. <백치>의 한 씬, 한 씬을 이해하고 함께 나눌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정말 특별해서 중간 중간 뜨겁고 벅찬 마음이 올라온 저는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며 흥분을 다스려야만 했답니다. ^^ 이제 곧 모임이 끝나네요.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지기 @수북강녕 님은 이즈음 마침 개인 일정으로도 바쁘셨던 걸로 아는데, 모임 이끄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개인적으론 혼자서는 진짜 못 읽을 것 같았던 <백치>를 완독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앞으로 연뮤클럽이 더더욱 흥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연극을 만드는 연출자, 스탭, 배우들에게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마무리 미션] 1.한줄요약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이지만, 인간이 인간을 항해 내민 연민의 손길만은 그 절대적인 힘 조차 막을 수 없으며 그 속에 구원이 있다. 모두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과 다시 만나요~
[마무리 미션] 2.공연 후기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난해한 주제를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3시간으로 풀어내기위해 노력하신 극단 전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스토옙스키도 ‘백치’를 최고라 생각하는 독자들이야말로 ‘특별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할만큼 구현해내기가 어려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극을 보는 내내 읽었던 내용을 복기하기도하고~ 이를 통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드디어 백치와 ‘작별할 용기’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한달 동안 제가 잡고 안 놔줬거든요ㅋㅋㅋ) 작품속에서 봤던 인상적인 부분들이 구현되기도하고, 아쉽지만(분량 문제겠죠) 극중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음악극을 위해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이나 러시아 배우 아나스타샤의 출현 그리고 다양한 무대장치들을 보면서 공연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무대 장치 중 가장 큰 장치였던 이그러진 거울 탑이 조금 더 활용성(인물의 내면의 이중성 같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운 부분 한가지를 말하자면, 무덤 속의 그리스도 그림을 화면에 띄우는 부분에서 작은 화면 두개로 보기에는 너무 그림의 스케일 부분에서 이펙트가 아쉬웠습니다. 가로로 길게 그림 전체가 나오게 스크린을 가로로 길게 배치하거나, 복제 그림을 크게 붙여 놓아서 극이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보는 연출은 어떨지 감히 생각해봤습니다. 끝으로 극단 피악 모든 분들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요!!
아 맞네요. 그림 비율이 안 맞아서 좀 아쉬웠어요. 원래 비율보다 짤막해지니 좀 어색하더군요. 저는 초록 벤치가 표현된 부분은 재미있었습니다. 무대 위 벤치가 다 똑같아 보이는데 조명으로 초록 벤치를 표현한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조반니 님이 좋아하시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언젠가 연뮤클럽에서 함께 볼 날을 기대하며~~
며칠 간 계속 마음과 상황이 어수선해서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네요...그래도 끝나기 전 관극 후기는 남겨야한다는 사명감(?)에 밤늦게 들어와 짧게 남겨요. 지난 카라마조프~ 연극처럼 독특한 연출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바뀌지 않는 무대는 묘비들이 세워져있는 묘지의 모습을 하고 있고, 색색의 형광등?으로 장소를 표현하거나 사람을 표현했죠. 첫 부분에 로고진이 빨간 등을 들고 휘두르길래 광선검인가 싶었던ㅎㅎ 원작의 이 많은 내용을(사실은 많은 말들) 3시간짜리 연극으로 줄이는건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잘린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보셨던 분들이 말했던 것처럼 무용으로 표현하거나 했던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나스타샤 역의 배우님은 정말 아름다우셨고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약한 모습의 나스타샤를 보여주셨습니다. 원작의 러시아어로 하면 이런 말투와 억양이구나 하는 걸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어요. 아글라야님은 엄마와 언니의 놀림에 달려가서 얼굴 파묻는거 엄청 귀여우셨고, 이뽈리뜨의 묵시록 부분은 정말 대단하셨어요. 원테이크로 그 긴 대사를 하시다니. 이런 게 연극의 묘미기도 한 거겠죠. 아쉬운 점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연극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원작 소설을 읽기가 쉽지 않고.. 소설 자체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네요ㅎㅎ 그럼에도 아름답게 표현해주신 미쉬킨 공작님과 모든 배우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3시간 동안 만은 20대의 미쉬킨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설을 덮으며, 그믐 모임에서도 누가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은 변하지 않아 씁쓸한 마음도 들어요. 4부의 결말 부분에 "우리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밖의 많은 인물은 별다른 변화 없이 전처럼 살고 있으므로..."라고 설명합니다. 과연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하는 걸까요? 미쉬킨과 나스타샤는 서로를 구원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다른 이들의 마음속 한 구석에는 누구보다 선했던 미쉬킨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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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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