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질문>
이전 연극(이반과 스메르자코프)에서는 알료샤가 아닌 이반을 주인공으로 연극에 올리셨는데, 이번 극에서는 역시 미시킨 공작이 극에 오르기 훨씬더 매력적이었을까요,
천사같지만, 여자에게는 잔인하게 우유부단함 속의 고뇌, 어쩌면 비극의 시작점 같다는 생각이 들며 기대합니다.
연출자님이 미시킨 공작에게 느낀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프렐류드

따비
저녁 일정이 있어 연극보고 바로 나오게 되었어요~오늘 뒷풀이까지 모두 잘 하시길요~^^

수북강녕
엽서카드랑 북파우치 선물 받아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다음 기회를 기약할게요 ^^

수북강녕
초겨울 오후, 서강대 메리홀을 소박하게 꾸민 <백치>의 포스터와 캐스팅 보드입니다
극단 피악의 다음 공연이 소개된 네임카드, 그믐과 수북강녕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믐연뮤클럽] 엽서카드도 함께 찍어 봅니다




수북강녕
페테르부르크의 거리, 공원, 예빤친의 집과 로고진의 집, 레베제프의 별장을 표현히며 나뉘고 합쳐진 공간의 무대입니다
어마어마한 대사와,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연기를 소화한 후, 커트콜로 인사하는 배우님들의 모습입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나진환 연출가님, 예브게니 통역님과, 열한 분의 배우님이 모두 참여해 주셨고, 절반 이상 객석에 남은 관객들이 진지한 문답에 함께 했습니다




선경서재
그믐 연뮤덕분에 극단 피악을 알게 되었네요. 방대하고, 지루하고, 말 많은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잘 그려낸 음악극이었습니다. 일정상 뒤풀이를 함께 하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며… 멋진 연뮤클럽 감사해요~


수북강녕
북파우치 선물 받아가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soobook2022 인스타 DM 주시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

김새섬
항상 올려주시는 글로만 뵙다가 실제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음 번에는 뒤풀이도 함께 해요.~~~~

borumis
어제 파우치 정말 넘 이뻐요!! 어제 조반니님 덕분에 알게된 드라마에서 로고진과 이야기할 때 미슈킨의 저 표정 정말..>ㅁ<



김새섬
@수북강녕 님이 선물로 주신 파우치 너무 예쁘죠? 참고로 저 디자인은 나름 역사가 있답니다.
작년에 저희가 도스토예프스키 3대 장편 읽기 모임을 했는데요, 그때 한 작품 한 작품마다 기념 책갈피를 따로 제작했어요. 앞에는 그림, 뒤에는 함께 읽은 작품 이름을 넣어서요. 그리고 책갈피는 3개가 다 모이면 완전체가 될 수 있도록. 저는 디자인을 잘 못해서 당시 디자인 도와주시는 분께 제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건네며 의뢰를 요청했지요.
카톡방에서 저의 스케치를 보신 디자이너님은 한동안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의 예술적 감각에 잠시 놀라시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딱 제가 생각한대로!! 책갈피가 완성되었어요.
수북강녕 책방지기님께서 당시 도안을 활용하시어 이번에 완전 멋진 북파우치로 재탄생시켜 주셨어요. 선물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수북강녕
정말 멋진 책갈피 도안이었죠
3대 장편 읽기에 모두 참여해야만 3개의 퍼즐을 맞춰 도선생님 얼굴이 완성되는 매직!
지금은 백치 책갈피가 [그믐연뮤클럽] 기본 디자인을 따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4대 장편으로 자체 퍼즐 맞추기를 해보고 싶네요 ^^



조반니
@김새섬 스케치하신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라, 완성된 디자인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건 뭐죠?ㅋㅋㅋㅋㅋㅋ

조반니
@borumis 이 드라마 보고 러시아 드라마(러시아 문학) 관심이 생겨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보려고 시도했지만, 백치만큼 인물들에게 몰입하기 어렵더라고요 ㅋㅋ;;

borumis
그러게요. 몰입감은 백치가 확실히 우위였습니다.

김새섬
메리홀이 있는 서강대 교정은 마지막 낙엽들이 아름다운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겼습니다. 미리 와서 학교를 좀 걸으면 좋았을텐데 시간 딱 맞춰 도착 T.T



borumis
그쵸. 저도 실은 제 결혼식에 한번,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제대로 서강대 캠퍼스를 거닐어본적이 없네요;;
안그래도 성당결혼식을 하고 정문에서 뙇!!하고 크리스마스 구유가 보이는데 교황을 사기꾼 취급하던 도스토옙스키 연극이 여기서 공연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런 부분은 쏙 빠져있더군요 ㅎㅎㅎ 저는 무교지만 나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남편에게 물어보니 남편 왈 '어~ 근데 그런 내용있어도 천주 교는 워낙 루스해서 그런거 별로 신경 안 쓸걸? ㅋㅋㅋㅋ'

김새섬
무대는 페테르부르크의 거리와 인물들의 집을 합쳐서 한 공간에 표현했어요. 연극은 첫 씬부터 시선을 잡아 끌었습니다. 미쉬킨 공작이 누워있는 수레, 그 위에 올라탄 배우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밖에도 미쉬낀 공작만 시체 화장을 안 한 것, 배우들이 앉는 의자 옆에는 전부 묘비가 있던 것. 이를 통해 필멸의 존재인 우리 인간들이 그토록 악다구니를 쓰면서 서로를 가지려 하고 지배하려 하고 짓밟고 조롱하는 장면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수북강녕
저는 이때 미쉬낀 공작이 아래 누워 있으니 나스타샤와 아글라야, 아들레이드와 리자베따 치마 속이 보이지 않나? 이런 음란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시신 그림 아래서, 마귀가 들어~~~)

borumis
푸하핫 저도..그 생각했다가 아.. 커버가 있구나.. 뒤늦게 깨달음;;; 혹시 그래서 공작이 괴로웠나?? ㅎㅎㅎ

비라바드라
도박사 덕분에 백치를 읽는데 성공했습니다.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아직 남았지만...도스토옙스키가 장황한 대화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도 본론을 먼저 말해주지...라는 감상도 함께^^). 아주 오랜만에 연극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일정상 저는 먼저 나와서 뒷풀이에는 참석을 못했습니다. 함께해주신 도박사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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