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미쉬낀 공작 또한 다른 인물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예수님도 그러셨던 것 같고요 그런데 막상 '신적 존재에게 영향을 주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던지시니 자신이 없어지네요 예수님은 그래서 신의 아들이자 인간이셨는데, 미쉬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배우님들의 답변이 궁금해지네요 ^^
<사전질문> 극단의 배우분들은 각각의 역이 미쉬킨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고 역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신적 존재에게 영향을 주는 게 가능할까요? 그리고 대학교 때 연극반 스탭을 해본 적 있는데 공연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지기도 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원래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는데 연극 공연계는 이게 더 심할 것 같기도 합니다.(저만 그랬을까요;;) 배우분 뿐만 아니라 스탭분들도 포함해서 연극 공연하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셨을까요? 힘든 점은 없었을까요?
- 나 죽고 난 다음에야 무슨 일이 있건 말건.
백치 - 하 595쪽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임팩트있는 묘비명을 찾고 있는 분들께 추천하는 문구. (feat. 이뽈리뜨)
저도 메모해놔야겠습니다^^
하권 732페이지 읽다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소설 <꺼삐딴 리>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꺼삐딴 Капитан 이 대위,선장(캡틴) 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전광용 : 꺼삐딴 리 Kapitan Ri일제 식민지 시기에서 해방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냉전체제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민족공동체의 운명과 공공선보다는 일신의 출세와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온 지식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한 지식인의 내면에 가져온 굴절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3부 답변(주의!! 결말이 쬐끔 포함되어 있어요)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문구는 저에게 ’파우스트‘의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문구 만큼이나 난해하게 다가왔어요. 처음 백치를 1독했을때 느꼈던 느낌이란!!!!???? 다 읽으신 분은 아마 모두 공감하실꺼라 생각해요ㅋㅋㅋ [그 속에는 나 자신이 너무나 많이 들어 있다네, 해리. 나의 너무 많은 것들이 말이야!] 오스카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발췌한 지문인데요, 도스토옙스키도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생각을 너무 많이 넣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원하리라' 외에도 다양한 주제들로 인해 본질인 '미를 통한 세계 구원'에 집중하며 읽기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백치를 종교적 관점이 아닌 신화의 관점으로 접근해봤어요. 1부 속 스위스에서 마리와의 이야기는 뭔가 신화적으로 읽혔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알레고리가 소설 전반에 깔려있다고 보여서 종교적 관점으로 적었던 생각을 제외하고 신화적 관점에서만 적어볼께요~ 저는 그리스신화가 떠올랐는데요. 일단 로고진의 이미지를 통해 저는 명부의 신 플루톤(하데스)을 떠올렸어요. 플루톤은 명부의 신도 되지만 부의 신이기도 하죠. 확실하진 않지만, 저는 백치의 플룻이 '페르세포네와 플루톤의 결혼 신화'를 부분적으로 차용한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생일 파티에서 나스따시야를 '납치' 대신에 돈으로 '납찰'하려는 플루톤들(또쯔끼, 예빤친, 가냐포함)이 작품 초반에 나오죠. 결국 로고진이 선택 받게되죠. 여기서 미쉬낀을 제우스로 보면 그 또한 플루톤이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는데 일조를 한 공범 아닌 공범이 되죠. 그리고 그 둘은 제우스와 플루톤의 관계처럼 이후에 의형제를 맺게 되는걸로 나오죠. 신화에 따르면, 페르세포네가 명부로 납치되고 그녀의 어머니인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딸을 찾는다고 자신이 돌봐야할 땅을 돌보지 않아 엄청난 흉년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여기서 언급된 문제가 아마도 '구원해야 할 세계'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봤어요. 결국 제우스의 명으로 페르세포네를 지상으로 돌려보내게 되지만, 돌아가기 전에 플루톤의 간계로 인해 1년 중 일정 기간은 저승에서 보낼 수 밖에 없게 되죠. 그 결과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는 동안 데메테르는 슬픔에 잠겨 대지를 돌보지 않아서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나라로 치면 겨울이죠. 이로인해 1년 사계절이라는 ‘질서’가 탄생하게 되죠. 그래서 페르세포네는 봄과 씨앗의 여신이며 농경과 풍요의 신을 나타내기도 해요. 요즘처럼 기후위기 상황을 보면 1년 사계절이 얼마나 우리 세계에 소중한 것인지 몸소 체험하고 있잖아요. 페르세포네가 저승에 있는 동안은 어쩌면 죽음의 시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한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라도 볼 수 있죠. 그럼 여기서 정말 소름끼쳤던 사실은요!!! 페르세포네가 명부에 있는 기간을 흔히들 겨울로 알고 있지만.. 그리스로 놓고 봤을 때는 태양볕이 너무 강해 밀 수확이 어려운 여름이라는 거죠. 그리스에서 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초여름에 수확한다고 해요. 근데 이게 시점이 굉장히 흥미로운게 소설 시간적 배경도 늦가을에 시작해서 여름에 상황이 종료되죠. 나스따시야의 죽음과의 결혼으로 끝을 맺는다는거에요. 여기서 그녀의 죽음이 다시 명부로 돌아가는 페르세포네를 의미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나스따시야의 죽음은 또 다른 1년 그러니깐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죽음이지 않을까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 끝으로 페르세포네와 플루톤의 결혼 신화 부분을 보면 명부에 납치되어 어쩔 수 없이 결혼하지만, 플루톤 못지 않은 위상을 보이는 걸로 나오죠. 한마디로 '색깔있는 여신'으로 지하 세계를 플루톤과 공동통치하는 부분에서 나스따시야랑 비슷한 면이 보이네요ㅎㅎ 네~ 지금까지 근본도 없는 궤변이자 저의 뇌피셜이었습니다ㅎㅎ 써놓고도 제가 말하고자하는 부분이 제대로 정리 전달 되었는지 모르겠네요ㅠ 도선생 왈 ‘백치’를 최고라 생각하는 독자들이야말로 ‘특별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전 아닌가 봅니다 너무 어렵네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제 인생책 중 하나입니다 뮤지컬로도 나와 있죠! 페르세포네를 소환하시니 역시나 또 뮤지컬인 <하데스 타운>이 떠오르는데요 (연뮤클럽 답쥬 ^^) 도선생님의 <백치>를 이렇게 함께 읽고 보는 우리야말로 상당히 '특별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오스카 와일드와 그리스신화까지 접목하고 있으니까요 ㅎㅎ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미주의의 기수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 이제껏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저본으로 활용되어 온 ‘1891년 판본’이 아닌, 1890년 《월간 리핀콧》에 게재되었던 ‘최초의 판본’을 바탕으로 작업하였다.
앗 제가 뮤지컬 별로 안 좋아하는데 하데스 타운은 참 좋았어요!
여러분, 내가 한 말은 절대 진리입니다. 한 말씀드리지요. 현실은 나름대로의 불변의 법칙을 가지고 있지만, 거의 언제나 그럴듯하지 않고 사실 같아 보이지 않아요. 현실적이면 현실적일수록 때로는 거짓처럼 보이지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레베제프가 60명의 수도승과 6명의 갓난 애기를 잡아먹은 노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발췌했어요. 문학동네 백치를 번역한 작가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게 기억이 나네요. 사람들에게 실화를 기반으로한 글을 써서 보여줬을때 반응은 글이 너무 허황되고 계연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거였데요. 그런데 내용이 딱딱 맞게 허구로 적어서 보여주니깐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고해요.
너무 저만 질문이 많아서 죄송한데 4부 1장 초반에서 언급된 실제로 사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졌습니다. 보통 우리 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주 극적이고 “특별한” 사람들은 잘 표현하지만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실제로는 더 어렵다고 생각되었어요. 소설가뿐만 아니라 연출가/감독/배우분들은 어떻게 표현하고 연출할 지 궁금해졌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은 드디어 함께 보는 날입니다 서강대 메리홀 3시 공연입니다 이따 로비에서 <백치> 책을 들고 어슬렁거리는 사람을 보시면 "그믐...이세요?"라고 인사해 주세요 ^^
저도 도스토옙스키 티셔츠를 입긴 했는데 바깥에선 안 보이겠네요. 갈색 더플 코트 입고 서성일게요.
<사전질문> 이전 연극(이반과 스메르자코프)에서는 알료샤가 아닌 이반을 주인공으로 연극에 올리셨는데, 이번 극에서는 역시 미시킨 공작이 극에 오르기 훨씬더 매력적이었을까요, 천사같지만, 여자에게는 잔인하게 우유부단함 속의 고뇌, 어쩌면 비극의 시작점 같다는 생각이 들며 기대합니다. 연출자님이 미시킨 공작에게 느낀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녁 일정이 있어 연극보고 바로 나오게 되었어요~오늘 뒷풀이까지 모두 잘 하시길요~^^
엽서카드랑 북파우치 선물 받아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다음 기회를 기약할게요 ^^
초겨울 오후, 서강대 메리홀을 소박하게 꾸민 <백치>의 포스터와 캐스팅 보드입니다 극단 피악의 다음 공연이 소개된 네임카드, 그믐과 수북강녕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믐연뮤클럽] 엽서카드도 함께 찍어 봅니다
페테르부르크의 거리, 공원, 예빤친의 집과 로고진의 집, 레베제프의 별장을 표현히며 나뉘고 합쳐진 공간의 무대입니다 어마어마한 대사와,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연기를 소화한 후, 커트콜로 인사하는 배우님들의 모습입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나진환 연출가님, 예브게니 통역님과, 열한 분의 배우님이 모두 참여해 주셨고, 절반 이상 객석에 남은 관객들이 진지한 문답에 함께 했습니다
그믐 연뮤덕분에 극단 피악을 알게 되었네요. 방대하고, 지루하고, 말 많은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잘 그려낸 음악극이었습니다. 일정상 뒤풀이를 함께 하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며… 멋진 연뮤클럽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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