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홉 등을 읽을 때 우리 조선 후기, 개화기, 일제강점기 무렵의 모습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부호가 어린 여아를 성적으로 농락하는 일, 오죽 많았겠습니까! 지금도 종교 집단의 문제가 발생하면 단골로 등장하는 일이고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수북강녕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다들 흥미진진하게 읽어 가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저도 너무 재미있네요
11.15~11.19 (5일) 2부
미션에 답해 주시면 수료증을 드립니다 멋진 답변에는 선물도 함께~?!?! ^^ ♡
📝 2부 미션
▶ 1부에서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등장, 주요 배경 설명이 펼쳐지고 놀라운 사건도 벌어졌는데요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 격동의 시기, 변화의 물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층적인 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러시아적인 것'에 대해 언급하는데요 <백치> 또는 다른 작품 속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러시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직접적으로 표현된 것 또는 숨겨진 의도 등,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선경서재님, 좋은 화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거다! 싶은 좋은 문장을 나눠 봅니다 다양한 판본으로 읽으시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서로 다른 번역의 묘미를 느껴 보아요
김새섬
'러시아적인 것'과 관련해서, 책에서 아래 구절을 읽다 생각해 봤어요.
"어떤 친구가 술에 취해 하는 말이, 우리 러시아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을 믿지 않는 자가 많다고 하더군. 그 친구 말이 외국인들보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가 더 쉽다는 거였어. 우리가 그들보다 앞서가니까말야..."
전근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산업혁명과 계몽주의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상적 전환 중 하나는 '신의 사망'이었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가 서유럽보다 앞서 무신론적 사상이 확산된 측면이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한편 러시아 소설을 읽으면 굉장히 우리 나라 사람들과 정서 와 기질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점도 참 신기해요. 어떤 면에서 보면 일본인과 한국인보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더 비슷한 것 같아요.
선경서재
2-1.
"러시아 문학에서는 하루 종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의 내음이 느껴진다.
월등한 무사태평, 자유에 대한 갈망, 극심한 원한, 열광적인 신앙. 러시아인은 자연 및 흑토와 피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게 없다면 러시아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ㅡ. <러시아적 인간(이즈쓰 도시히코, 최용우옮김, 글항아리)>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작품들을 읽다 보면 찌질한 인간 내면의 본성에 깊이 다가가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미시킨이 백치라고 생각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백치는 각자 다를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나를 백치로 여기고 있지만 나는 현명한 인간이다. 저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 열린책들 p149 (1부6장)"
2-2. "잘 알다시피 간질병 발작은 순간적으로 온다. 이 순간에는 갑 자기 얼굴, 특히 시선이 유난히 일그러진다. 전신과 모든 안면 근육은 경련을 일으킨다.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상상 불가능한 무서운 비명이, 인간적인 모든 것을 일순간에 토해 버리려는 듯 한꺼번에 가슴속에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조차 그것이 바로 이 사람의 비명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 사람의 내부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많은 사람은, 간질병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언가 신비스러운 듯 한, 지독한 공포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추정할 수 있듯 이, 그처럼 지독한 이상을 수반하는 공포감이 로고진을 그 자리에서 마비시켰다. 열린책들 p457"
도스토옙스키의 연관검색어 중 '간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발작이 오는 순간의 자신의 감정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요.
*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열린책들 다른 버전이라 발췌 페이지가 다를 듯 합니다.
조반니
저마다 생각하게되는 백치는 다르다는 말 공감합니다~
등장 인물마다 각자 어느 부분은 백치처럼 보이는 걸 보면 백치라는 말은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한정되어 의도 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북강녕
한편으로,,,
나스따시아의 맘에 들고 간택받기 위해 안달이 난 남자들을 보면, 또 다른 측면에서는 결국 그녀를 사기 위한 경매를 벌이는 셈인데요 (석영중, <도스토옙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中), 1부의 가장 핵심인 이 '경매' 장면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백치 같습니다 이때는 미쉬낀 역시 백치 무리에 스스로 끼어드는 모양새를 취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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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토츠키가 제공하는 모든 호사를 거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즐기지도 않는다. 요컨대 그녀에게 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녀는 다만 줄기차게 토츠키를 경멸하고 냉소와 조소를 섞은 눈길을 보낼 뿐이다. 그녀는 토츠키와 결혼할 생각도 안 하고, 주변에 몰려드는 잘생긴 청년들도 거들떠보지 않고, 다만 토츠키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의 이글거리는 눈동자에는 설사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토츠키를 파멸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돈을 가진 남자가 여자를 농락하고 여자의 자유를 구속하는 상황이 졸지에 역전되어, 아무것도 없는 여자가 돈과 권력으로무장한 남자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는 것이다. 돈과 안락에 초연한 사람은 잃을 것이 없으므로 겁날 것도 없다. 돈과 안락에 길들여진 사람은 겁에 질려 자유를 달라고 애걸복걸한다. '돈은 자유'라는 공식이 여기서 뒤집힌다. 토츠키는 '그녀의 미래를 보장하려는 진실한 소망에서' 그녀에서 7만 5천루블이라는 금액을 희사하겠다고 약속한다. 그것은 '그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더럽혀진 순결성의 대가가 아니라 일그러진 운명에 대한 보상금'이라는 것이었다. (중략)
예판친의 비서 가냐, "속이 검고 욕심이 많고 참을성이 없고 시기심이 강하고 턱없이 자존심이 센" 이 청년은 이른바 "불결한 여자"와 결혼할 것을 승낙하긴 했지만 그녀의 대답 여하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예판친의 딸 아글라야에게 연정을 품고 있지만, 나스타샤가 가져올 7만 5천 루블이라는 돈이 주는 매력을 뿌리칠 용기가 없다. 한편 능구렁이 예판친 장군은 토츠키와 자기 딸의 결혼을 주선하는 와중에 나스타샤에게 흑심을 품게 된다. 그의 속셈은 비서와 나스타샤를 결혼시킨 뒤 늙은 사위의 첩이었던 그녀와 밀애를 즐기려는 것이다. 그의 입찰가는 진주 목걸이의 가격이다. 그런데 여기에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한다. 상인 가문의 호방한 장남 로고진은 아버지의 사망과 유산 소식을 듣자마자 그동안 도피해 있던 프스코프에서 즉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나스타샤를 사기 위해. 깡패 패거리와 함께 가냐의 집에 들이닥친 로고딘은 나스타샤를 보자 '입찰'을 한다. 그는 가냐에게 3천 루블을 제시하며 나스타샤와의 결혼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는 1만 8천 루블에서 4만 루블, 다시 10만 루블로 입찰가를 올리며 나스타샤의 공식적인 입찰인으로 등록한다. (중략) 돌연 백치 공작이 폭탄선언을 한다.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먼 친척으로부터 약 150만 루블을 유산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상속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나스타샤에게 청혼한다. 결국 이 순진무구한 공작까지도 나스타샤를 사는 경매에 150만 루블을 걸고 입찰한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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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을 바쳐 여자를 구하려는 헌신이라기보다는, 한심한 바보들의 행진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스따시아의 마음이 미쉬낀에게만 열린 것은 그 의외성, 금액의 엄청남, 기타 다른 부분(하인으로 오해해도 개의치 않았던 소탈함, 젊고 잘생긴 외모 ㅎㅎ)도 있었겠지만, 무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수북강녕
오 이 책도 흥미롭습니다!
도선생님 작품에서 '간질'은 흔한 요건이자 대단한 트리거로 등장하는 일이 적지 않은데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도 스메르자코프의 간질 발작은 대단히 중요한 모먼트였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서나, [그믐연뮤클럽]에서 지난 1기에 단체관람한 연극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에서 박준휘 배우님(유튜브 영상 첨부)이나 이기돈 배우님(사진 첨부)이 신들린 듯 멋지게 연기해 주신 바 있죠!
https://youtu.be/mthAHpdApwc?si=c66E3oeo-mRJdBvs
러시아적 인간19세기 러시아 문학은 하나의 세계적 현상이었다. 저자는 한 세기 전에 이미 오늘날의 사상적 문제를 제기했던 러시아 문학이 일반적인 문학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본다. 현상적인 격변 너머에 있는 영혼의 러시아, 이념이나 추상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서의 러시아를 파고들어 ‘러시아적인 것’을 밝혀내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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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 게다가 열정의 노예가 된 인간은 아무리 나이가 들었더라도 완전히 눈이 멀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에도 희망을 품는 법이다. 그뿐이랴? 아무리지혜로운 자라도 이성을 잃으면 어리석은 아이처럼 유치하게행동하게 마련이다. ”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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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순수함과 어리석음을 모두 갖춘 것으로 묘사되게 마련이네요
'백치' 공작도 아이같은 면을 지니고 있는 한편, 이성을 잃은 유치한 자들 또한 아이로 표현되니까요...
borumis
생각해보니 해외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러시아인을 알고 지내지 못했네요. 냉전시대에 아버지가 외교관 생활을 해서 그런지.. 주로 서구쪽 지인들은 많았지만 소련/러시아/동구의 사람들을 잘 모르고 지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나마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고골, 체호프 등 러시아문학을 통해 접한 것을 토대로 보면 고골 빼고는 다소 러시아는 왜이리도 심각하고 격렬할 정도로 진한 감정들을 여과되지 않 은 채 쏟아붓는 지 가끔 혼미스러울 정도입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멋졌던 나타샤는 거의 안 보여서 실망이었지만 그보다 더 멋진 걸크러시 예판친 부인이 분위기를 휩쓸어갔는데 잠시 넌지시 언급된 체르니셰프스키의 'What is to be done?'처럼 러시아인들은 끊임없이 시대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진지한 열정이 저는 러시아인, 적어도 그 러시아인을 그리는 러시아 문학의 특징처럼 느껴졌습니다.
김새섬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지금은 한물 간 나라 같지만 러시아는 20세기 중반 세계 사상의 지형도를 바꾸는 강력한 힘을 가졌던 곳이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시대와 삶, 인간의 본성과 꿈꿔야 하는 인류의 이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열정적인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X에서 화제가 되어 보게 된 러 시아 군대 모병 광고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렇게 강조하던 "신"이 돌아왔네요. 기분이 굉장히 씁쓸합니다.
https://x.com/MikeNayna/status/1859853192248557690
borumis
아.. 저 왜 마지막에 가서 소름이 쫙 돋았죠? ㅜㅜ 신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폭탄을 던지는 군인의 옆모습이 ...
이슬람 폭탄테러범들이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 여기서 기독교 신 뿐만 아니라 알라 신에게도 기도드리는 것 같군요.
조반니
늦은 2부 미션 올려요!!
저는 '전형적인 러시아 남자'와 '러시아 여자'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가져와 봤어요.
<러시아 남자>
나스타시야의 생일날 로고진이 이끌고 오는 무리 중에 새로 추가된 2명을 설명하는 중에 나온 표현인데요, 우리가 '러시아'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상남자(효도르, 푸틴 KGB요원 등등)를 떠올리게 하네요~
본문 읽다보면, 보드카 훌쩍훌쩍 마시고 곰이랑 맞짱 뜨는 터프한 북극곰형님들이 막 떠르더라고요ㅋㅋㅋㅋㅋ
[강한 주먹의 사나이는 <권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니꼽다는 듯이 경멸적인 미소를 짓고 구태여 말씨름을 하려 하지 않았다. 단지 그는 이따금 완전히 러시아적인 물건, 힘줄이 불거지고 솜털이 숭숭 난 울퉁불퉁한 거대한 주먹을 보여 줄 뿐이었다. 극히 러시아적인 이 물건이 상대에게 적중하면 그야말로 국물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자명한 사실이었다.] -열린책들 백치(상) P.249-
<러시아 여자>
'백치'에서 가장 불쌍하고 지극히 인간적인 케릭터를 뽑으라고 하면 저는 '가냐'(가브릴라)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ㅎㅎㅎ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러시아 여자에 대해서 그의 대사에서 뽑아 봤어요~
[바로 거기에 속셈이 있는 거요! 공작, 당신은 모르는 게 많아요.... 맹세컨대 그녀는 내가 자기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는 줄로 믿고 있어요. 그녀 역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아요. 물론 자기 식대로 사랑하는 거지요. <사랑하는 자를 때린다>는 말이 있지요. 그녀는 평생 나를 시종 취급할 겁니다(그녀로서는 아마 그렇게 해야 될 겁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 날 사랑할 겁니다. 지금 그 여자는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게 바로 그 여자의 성격이라고요. 단언하지만 그녀는 지나칠 정도로 러시아적인 여자예요.] -열린책들 백치(상) P.193-
김새섬
극중 '껠레르'라는 인물이 딱 설명해 주신 러시아 남자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몸 쓰는데만 강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의외로 글도 잘 쓰는 인물이었어요.
수북강녕
가냐는 조잡한 오만과 착각에 빠진 지질한 캐릭터인데, 예단과 확언도 서슴지 않아서 참... 할말하않이에요 이 또한 저의 예단이자 확언이네요 쓰고 보니 ㅎㅎ
borumis
아마 제가 그런 조잡한 오만과 착각에 빠져서 20대를 방황하는 데 허송세월했던 범인이어서 그런지 전 가브릴라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특히 나도 세상을 바꾸고 싶은데 뭔가 기여를 하고 싶은데 결국 자신의 무능력을 매번 깨닫고 좌절하는 모습이 공감 가더라구요..^^;; 제가 아마 극 중 제일 제 자신과 닮고 공감가는 캐릭터가 가브릴라, 그리고 두번째가 리자베타였던 것 같아요.
조반니
아이가 처음으로 웃는 것을 본 어머니의 기쁨이란 죄인이 진실을 털어 놓고 신 앞에 기도를 드리는 것을 저 하늘에서 신이 내려다보시고 크게 기뻐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에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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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백치‘ 2부 집필 중에 태어난 딸, 소냐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기쁨이 그대로 드러나는 문장이라 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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