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D-29
김새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저는 락, 힙합을 듣다 30대에 재즈로 넘어갔고 최근 2,3년은 클래식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전형적이어서 부끄럽네요. ^^) 음악을 한 곡 한 곡 골라 듣다가 => 나중엔 유튜브에서 앨범을 통으로 듣다가 => 스포티파이에서 추천해 주는 걸 무지성으로 듣다가 => 최근엔 이도 저도 다 귀찮아서 KBS 클래식 라디오를 듣고 있어요. ㅎㅎ 스파이 영화에 삽입될 것 같은 우울하고 처연한 피아노곡을 좋아한답니다. (라흐마니노프 류?) 오늘은 이 곡을 추천해 봅니다. 쇼팽의 왈츠 B Minor https://www.youtube.com/watch?v=IZ0_ZPekUro
오오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제가 그 힘없는 가창의 꿀렁꿀렁 몰랑몰랑한 음악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아이 조아) 대표적으로 타히티80(Tahiti80)와 파슬스(parcels), 한국 그룹은 wave to earth가 제 기준에선 그렇습니다만, 틀렸다면 그냥 패스해 주세요 ^^ 락/힙합->재즈->클래식은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데요? 사실 저도 궁금하거든요. 현재 40-50대는 다들 어떤 음악을 들으시는지....배경음악으로라도? 70년대 이후 세대는 중년이라고 트로트로 넘어가는 거 같진 않거든요. 그렇다고 민중가요 세대도 아니고....중학생 때는 서태지가 데뷔했고 고등학생 때는 HOT가 나온 세대라 트로트와 민중가요와는 거리감이 있잖아요. 여담이지만, 저에게 클래식 음악은 '수니파/시아파',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아무리 듣고 읽어도 헷갈리고 전혀 모르겠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딱 하나, 예전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본 이후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만은 확실히 기억하게 되었어요.
아앗 타히티80, 파슬스!! ㅎㅎㅎㅎ 맞아요. 연주자들 자세도 꿀렁꿀렁~ 몰랑몰랑~ ㅎㅎㅎ wave to earth는 이번에 첨 들어보네요. 제가 40대 중반~후반인데 예전에 90년대 초반에 락/힙합 듣다가 90년대 후반으로 와서는 EDM, 2000대 초반에는 EMO락, 인디락, 그리고 포크, 애시드재즈, 트립합 등 좀더 다양하게 듣게 된 것 같아요. 집에서 클래식fm을 항상 듣고 산책할 때 라보엠을 불러제끼는 엄마 때문에 어릴적부터 클래식은 계속 들어온 것 같아요;;;;; 트로트는 저희 엄마아빠도 안들어서 그런지;; 많이 안 접해봤고 지금도 잘 몰라요;; 아 근데 어릴 적부터 개신교 엄마의 전도 노력에 이어 천주교 시어머니의 전도 노력에 꿋꿋이 무신론자로 남아있는 제게는 수니파와 시아파, 장로교와 개신교, 등 여전히 헷갈리고 이해 안 가는 게 너무 많은 게 종교입니다..;; 종교적 이야기 나오면 쇠 귀에 경읽기;;;
borumis님의 대화: 아앗 타히티80, 파슬스!! ㅎㅎㅎㅎ 맞아요. 연주자들 자세도 꿀렁꿀렁~ 몰랑몰랑~ ㅎㅎㅎ wave to earth는 이번에 첨 들어보네요. 제가 40대 중반~후반인데 예전에 90년대 초반에 락/힙합 듣다가 90년대 후반으로 와서는 EDM, 2000대 초반에는 EMO락, 인디락, 그리고 포크, 애시드재즈, 트립합 등 좀더 다양하게 듣게 된 것 같아요. 집에서 클래식fm을 항상 듣고 산책할 때 라보엠을 불러제끼는 엄마 때문에 어릴적부터 클래식은 계속 들어온 것 같아요;;;;; 트로트는 저희 엄마아빠도 안들어서 그런지;; 많이 안 접해봤고 지금도 잘 몰라요;; 아 근데 어릴 적부터 개신교 엄마의 전도 노력에 이어 천주교 시어머니의 전도 노력에 꿋꿋이 무신론자로 남아있는 제게는 수니파와 시아파, 장로교와 개신교, 등 여전히 헷갈리고 이해 안 가는 게 너무 많은 게 종교입니다..;; 종교적 이야기 나오면 쇠 귀에 경읽기;;;
어머나~! 내적 친밀감 뿜뿜~! 전 모태신앙이라 20세 전후반까지는 찬송가는 거의 다 외우듯이 부를 수 있었어요. 피아노 반주도 했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지만, 종교라기 보다는 제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처럼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머리에 남아 있지 않네요. 아버지가 코로나도 끝났는데 교회는 왜 다시 안 나오냐고 뭐라 하시는데, "네~다음달부터 갈게요."를 1년째 하고 있습니다. 트로트는 제가 결혼하기 전에도 부모님이 월요일에 가요무대 보시는 것 외에는 전혀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아들내미가 친정과 시댁을 오가며 한참 트로트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유치원 때 영탁 거 틀어달라, 임영웅 거 틀어달라 해서 "찐이야~"는 1000번도 넘게 들었어요. 문화사대주의에 빠지지 말고, 아들의 취향을 존중하자 했지만....제 취향은 무시돼서 많이 힘들었네요.
siouxsie님의 대화: 제가 그 힘없는 가창의 꿀렁꿀렁 몰랑몰랑한 음악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아이 조아) 대표적으로 타히티80(Tahiti80)와 파슬스(parcels), 한국 그룹은 wave to earth가 제 기준에선 그렇습니다만, 틀렸다면 그냥 패스해 주세요 ^^ 락/힙합->재즈->클래식은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데요? 사실 저도 궁금하거든요. 현재 40-50대는 다들 어떤 음악을 들으시는지....배경음악으로라도? 70년대 이후 세대는 중년이라고 트로트로 넘어가는 거 같진 않거든요. 그렇다고 민중가요 세대도 아니고....중학생 때는 서태지가 데뷔했고 고등학생 때는 HOT가 나온 세대라 트로트와 민중가요와는 거리감이 있잖아요. 여담이지만, 저에게 클래식 음악은 '수니파/시아파',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아무리 듣고 읽어도 헷갈리고 전혀 모르겠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딱 하나, 예전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본 이후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만은 확실히 기억하게 되었어요.
@siouxsie 님의 글속에 담겨진 유쾌함들이 참 좋아요 클래식을 수니파.시아파. 그리스 로마 신화 처럼 표현하시니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음악에대해 다 알아야하는건 아니니까요 어느날 어떤 음악이 다가오는 순간들도 있는것같아요 그리고, 때론.. 내가 그소리, 그음악에 다가가다 보면 들리고 보이는것이 있는때를 맞이하게되기도하니.. 지금 내가 좋아하는것과 함께 머무르면 되지~ 하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도, 좋은 클래식음악이 siouxsie님께 다가온 순간도 만나실 수 있음 좋겠어요🤗
borumis님의 대화: 아앗 타히티80, 파슬스!! ㅎㅎㅎㅎ 맞아요. 연주자들 자세도 꿀렁꿀렁~ 몰랑몰랑~ ㅎㅎㅎ wave to earth는 이번에 첨 들어보네요. 제가 40대 중반~후반인데 예전에 90년대 초반에 락/힙합 듣다가 90년대 후반으로 와서는 EDM, 2000대 초반에는 EMO락, 인디락, 그리고 포크, 애시드재즈, 트립합 등 좀더 다양하게 듣게 된 것 같아요. 집에서 클래식fm을 항상 듣고 산책할 때 라보엠을 불러제끼는 엄마 때문에 어릴적부터 클래식은 계속 들어온 것 같아요;;;;; 트로트는 저희 엄마아빠도 안들어서 그런지;; 많이 안 접해봤고 지금도 잘 몰라요;; 아 근데 어릴 적부터 개신교 엄마의 전도 노력에 이어 천주교 시어머니의 전도 노력에 꿋꿋이 무신론자로 남아있는 제게는 수니파와 시아파, 장로교와 개신교, 등 여전히 헷갈리고 이해 안 가는 게 너무 많은 게 종교입니다..;; 종교적 이야기 나오면 쇠 귀에 경읽기;;;
@borumis 님도 다양한 음악들을 즐겨오셨네요 꿀렁꿀렁~ 몰랑몰랑 표현이~~ 너무 재미있고 ~ 웃음나게해요 내가 듣던 음악 중에 꿀렁꿀렁 몰랑몰랑한 음악이 어떤건이 있었지?하고 생각하게도 되구요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읽기, 듣기는 어떻게하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 책을 처음엔 혼자읽고, 두번째는 함께 나누고 싶어읽었고, 그 다음엔 오디오 북으로 듣고, 다시.. 이곳에 함께 읽고,.듣고있어요 혼자 읽고 생각하고 내안에 담는것도 저는 참 좋아요. 그런데, 이번엔 이곳에 계신 분들과 함께 얘기하고 나누고 다르것, 보지못했던것, 듣지못하고 지나쳤던것도 다시 머물러 담아보고 싶어요^^ 🗓 11/8 ~11/14 ; 1.암과 살아간다/ 2.어머니를 위한 레퀴엠/ 3.자연에는 대적할 수 없다 제가 올려놓은 일정에 맞추어 읽고계신다면 1.2.3장을 읽고계시겠지요? 세 장을 읽으며 함께 나누어보고 싶은것을 골라 질문을 만들어보았습니다. ㅡ 세가지 모두 답해보셔도 좋고요~ 세가지중 답하고 싶은것만 골라 답해보아도 좋아요~^^ ㅡ새로운 질문이 생기셨다면 그 질문도 올려주시면 함께 나누어보아요^^ 1️⃣음악을 통해 자유로움,편안한 느낌을 받아본적이 있나요? 어떤때? 어떤음악을 들었을때의 경험이었는지?함께 나누어보아요 (1. '암과 함께 살아간다' ㅡ P29~30 입원중~그런 와중에도 문득 음악에 마음을 뺏기는 순간이 찾아옵니다~그 순간만큼은 병에대해 잊을 수 있죠 우울한 병실 안에서도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2. '어머니를 위한 레퀴엠' ㅡ P54 비록 몸이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만들고 듣는 순간만큼은 고통도, 불쾌한 생각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P55 우리가 음악에 귀기울일 때 느끼는 편안한 감각과 같은 느낌을 달로부터 받지않았을까요) 2️⃣삶의 다른영역과의 연결을 통한 좋은 경험의 기억이있다면 나누어볼까요? (3. '자연에는 대적할 수 없다' ㅡ P108~이런 활동을 통해 음악에만 전념해서는 연을 맺을 수 없는 멋진 분들을 만날 기회를 얻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3️⃣세상에서 나는 소리...궁금한 소리가 있나요? 들어보고 싶은 소리가 있다면 어떤것들이 있나요? (2. '어머니를 위한 레퀴엠'P59 ~동굴속에서 땡하고 종을울려 소리를 녹음 ~눈이 녹아내리른 과정녹음 ~바닷가 물 속에 마이크를 담아보기도)
siouxsie님의 대화: 어떤 CD들이 선택되어 남겨졌는지 궁금해요~ ^^ 저도 중학생 때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랑 독서실에서 공부(했나?)할 때 라디오를 끼고 살았어요. 초등학교 때까진 전국 어린이 동요대회 테이프만 줄창 듣다가, 아버지가 사 주신 마이마이였나...워크맨을 갖게 되면서 소리높여 외쳐 부르고 싶은 '뉴키즈온더블록'의 1집을 사서 듣다 악마의 음악을 듣는다고 빼앗긴 경험도 있네요...ㅎㅎㅎ 근데 지금 들어도 뉴키즈 노래는 좋더라고요! 요즘에 음악은 책 읽을 땐 가사가 없는 클래식이나 가사가 있어도 못 알아 듣는 언어의 음악을 듣고요. 한 달에 한 두번 저희집 고물차를 탈 때만 제대로 음악을 듣는 거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크면서 동요와 트로트에서 벗어나 이젠 음악다운 음악을 가끔 듣네요~ 그리고 신경이 끊어질 거 같아 이젠 시끄러운 음악은 잘 못 들어요 ㅎㅎ 아~~나의 20대여!!! CD는 아직도 집착을 버리지 못해 저희집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CD가 합쳐지며 브리트니나 비욘세, 소녀시대 같은 CD들까지 합세했는데 정말 갖다 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갑자기 무슨 앨범들이 우리 집에 남겨졌나 궁금해져 CD 장 일부를 찍어보았어요. 살펴보니 정말 대중 없네요. 영화 음악 (올드보이), 자우림 앨범에다가 메탈리카 2개,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사진엔 하나만 나왔는데 다른 데도 많네요. 류이치 사카모토 반갑고요, 모리슨 호텔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네요. 컴필레이션 앨범도 꽤 샀는데 (Now 3집 이런 것들 ^^) 어디에 있는지...
jenar님의 대화: 오랜만에 kissin의 연주로 쇼팽 발라드를 듣게 되어 좋았습니다. 슈만에게 헌정된 곡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곡은 소토보체(sotto voce)로 연주를 시작하게 되어 있는 곡이지요 소리를 낮추어라는 뜻인데요~~~ 소리를 낮추어~ 소리를 내야하는 그 세밀한 .....연주가 피아니스트들에게 늘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공유해주신 쇼팽 왈츠가 새섬님께 우울하고 처연한 느낌으로 다가오신걸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며 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셨을까? 궁금해하기도 하며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점심시간을 보내었어요~~~^^
오~ 이런 설명 너무 좋아요. T.T 소리를 낮추어 소리를 내는 섬세한 연주로군요. 연주자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른 듯 한데 그래서 더욱 매력이 있습니다.
오디오북 듣고 있는데 성우님 목소리가 참 좋지 않나요? 처음에는 아파트 안내 방송 진행하는 인공적인 AI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면 어쩌지 했는데 개성 있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읽어주시니 책과 참 어울리네요. 일부러 그러한 성우를 골랐겠지만요. 열심히 읽어 아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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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대화: 저도 갑자기 무슨 앨범들이 우리 집에 남겨졌나 궁금해져 CD 장 일부를 찍어보았어요. 살펴보니 정말 대중 없네요. 영화 음악 (올드보이), 자우림 앨범에다가 메탈리카 2개,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사진엔 하나만 나왔는데 다른 데도 많네요. 류이치 사카모토 반갑고요, 모리슨 호텔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네요. 컴필레이션 앨범도 꽤 샀는데 (Now 3집 이런 것들 ^^) 어디에 있는지...
CD장을 보여주시니~ 새섬님의 음악을 들어온 순간순간을 함께하는 느낌이 전달되는것같아요 브래드멜다우의 음악을 많이 들어오신것같아 반가운 마음이드네요~ 재즈에서는.. 빌에반스ㅡ키스쟈렛ㅡ 브래드 멜다우로.. 계보를 이어간다는 얘기를하기도 하는데요~^^ 빌에반스, 키스쟈렛 음악도 들어보셔도 좋겠는걸요🎶
작년 뇌실내출혈이 갑자기 생겨서 약 일주일간 중환자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요. 중환자실에서는 핸드폰을 갖고 갈수가 없고 의료진 외에는 옆 침대에서 신음소리 외에는 오직 의료기기들의 삑삑 거리는 소리들 외에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공간에 있었어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중 제가 아마 제일 젊고 정신이 또렷이 있는 환자였기 때문에 더 괴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병실로 가서는 다른 환자들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헤드폰으로 계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일반병실에서 몇일 더 있다가 갑자기 그 전에는 측뇌실까지 있었고 만니톨 정도로 조절 가능했던 출혈이 이번에는 제4뇌실까지 다 차버린 더 큰 출혈이 생겨서 이번에는 응급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수술준비를 하면서 흥분해서도 안 좋고 그렇다고 해서 마취 전 잠들어도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애써 불안을 가라앉히려고 어릴적 부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자장가로 불러주던 노래들 'Puff the magic dragon' 'Frere Jacques' 'A la Claire Fontaine' 'Little toy train' 등 생각나는 대로 막 불렀어요.. 편안하다기보다는 그냥 정신줄을 붙잡고 있기 위한 절박함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불쾌한 생각을 내쫓고 지금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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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대화: 저도 갑자기 무슨 앨범들이 우리 집에 남겨졌나 궁금해져 CD 장 일부를 찍어보았어요. 살펴보니 정말 대중 없네요. 영화 음악 (올드보이), 자우림 앨범에다가 메탈리카 2개,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사진엔 하나만 나왔는데 다른 데도 많네요. 류이치 사카모토 반갑고요, 모리슨 호텔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네요. 컴필레이션 앨범도 꽤 샀는데 (Now 3집 이런 것들 ^^) 어디에 있는지...
와~저희집이랑은 너무나 다른 구성! 마릴린맨슨이랑 메탈리카(이건 제것이 아님), 사카모토 님의 1996 앨범은 저희집에도 있어서 반갑네요. ^^ 애니 레녹스는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 봤지만, 음악은 전혀 모르고요~ 저도 올드보이 OST 좋아해요~! 예전에 아버지가 모으던 LP 하던 분들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는 엄마랑 아빠가 모았던 CD...할 거 같네요. 정말 일관성이 1도 없다며~ 음악엔 1도 관심이 없지만...
borumis님의 대화: 작년 뇌실내출혈이 갑자기 생겨서 약 일주일간 중환자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요. 중환자실에서는 핸드폰을 갖고 갈수가 없고 의료진 외에는 옆 침대에서 신음소리 외에는 오직 의료기기들의 삑삑 거리는 소리들 외에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공간에 있었어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중 제가 아마 제일 젊고 정신이 또렷이 있는 환자였기 때문에 더 괴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병실로 가서는 다른 환자들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헤드폰으로 계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일반병실에서 몇일 더 있다가 갑자기 그 전에는 측뇌실까지 있었고 만니톨 정도로 조절 가능했던 출혈이 이번에는 제4뇌실까지 다 차버린 더 큰 출혈이 생겨서 이번에는 응급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수술준비를 하면서 흥분해서도 안 좋고 그렇다고 해서 마취 전 잠들어도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애써 불안을 가라앉히려고 어릴적 부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자장가로 불러주던 노래들 'Puff the magic dragon' 'Frere Jacques' 'A la Claire Fontaine' 'Little toy train' 등 생각나는 대로 막 불렀어요.. 편안하다기보다는 그냥 정신줄을 붙잡고 있기 위한 절박함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불쾌한 생각을 내쫓고 지금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음악까지 못 듣다니...너무 괴로우셨겠어요. 제가 불러줬던 자장가는 '곰세마리(엄마곰이 뚱뚱하고 아빠곰이 날씬한 버전)'하고 '엄마가 섬그늘'에였어요. 제 입에서 이 노래들을 부를 날이 올 줄이야....그 이후로 레퍼토리가 두 개인 게 너무 싫어 뽀로로 노래도 외우고, 제가 좋아하는 루시드폴의 '문수의 비밀'을 혼자 개사해서 불러주곤 했어요. 지금은 건강해지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borumis님의 대화: 작년 뇌실내출혈이 갑자기 생겨서 약 일주일간 중환자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요. 중환자실에서는 핸드폰을 갖고 갈수가 없고 의료진 외에는 옆 침대에서 신음소리 외에는 오직 의료기기들의 삑삑 거리는 소리들 외에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공간에 있었어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중 제가 아마 제일 젊고 정신이 또렷이 있는 환자였기 때문에 더 괴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병실로 가서는 다른 환자들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헤드폰으로 계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일반병실에서 몇일 더 있다가 갑자기 그 전에는 측뇌실까지 있었고 만니톨 정도로 조절 가능했던 출혈이 이번에는 제4뇌실까지 다 차버린 더 큰 출혈이 생겨서 이번에는 응급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수술준비를 하면서 흥분해서도 안 좋고 그렇다고 해서 마취 전 잠들어도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애써 불안을 가라앉히려고 어릴적 부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자장가로 불러주던 노래들 'Puff the magic dragon' 'Frere Jacques' 'A la Claire Fontaine' 'Little toy train' 등 생각나는 대로 막 불렀어요.. 편안하다기보다는 그냥 정신줄을 붙잡고 있기 위한 절박함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불쾌한 생각을 내쫓고 지금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borumis 어려운 시간들을 지나오셨네요 소리가 없는 공간이 쉼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려움의 순간에 아이들에게 불러주던 자장가가 생각나셨다니...뭉클해지네요 소리를 낸다는 것은 때로 살아있음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이제는 몸도 마음도 소리와 음악과 함께 더 건강하고...평안한 시간들을 보내시고 계시길 바라요
김새섬님의 대화: 오디오북 듣고 있는데 성우님 목소리가 참 좋지 않나요? 처음에는 아파트 안내 방송 진행하는 인공적인 AI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면 어쩌지 했는데 개성 있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읽어주시니 책과 참 어울리네요. 일부러 그러한 성우를 골랐겠지만요. 열심히 읽어 아니, 들어보겠습니다!
성우님 맞지요? 와~ 제가 상상하는 오디오북이 이런 거였어요. 전자책을 가끔 오디오 음성지원으로 들을 때가 있는데, 로봇 목소리와 억양은 정말 책의 모든 감흥을 떨어뜨려서 소설은 잘 안 들어요. 잘 때 들어야겠어요. 잠이 솔솔 올 것 같은 음성
예전에 읽었을 때 독서노트에 필사한 문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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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님의 대화: 성우님 맞지요? 와~ 제가 상상하는 오디오북이 이런 거였어요. 전자책을 가끔 오디오 음성지원으로 들을 때가 있는데, 로봇 목소리와 억양은 정말 책의 모든 감흥을 떨어뜨려서 소설은 잘 안 들어요. 잘 때 들어야겠어요. 잠이 솔솔 올 것 같은 음성
저도 오디북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함께 읽는 책은 ~~듣는 책은 ㅎㅎ 좋더라구요.... 글로 일었을때 놓친 부분을 다시 상기시키게 하는거 같구요.. 모두 듣는 책의 즐거움을 느끼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종이책으로 보지 않고 듣는 책으로 먼저 시작하신 다른 분들은 어떠하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borumis님의 대화: 예전에 읽었을 때 독서노트에 필사한 문장들입니다
borumis님의 손 글씨로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로워요.. 필사하신 때의 느낌을 가득 담아 꾸며 놓은 노트들도 멋진걸요..^^ 종종 필사한것들 나누어 주시면 좋겠어요 ~^^ 새로운 느낌과 영감으로 충만해지는것 같아요 저는 손으로 적을 여유가 없어~~ 핸드폰 노트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메모해두었던 부분인데... (시간이 기운다) 이 표현 참 멋지죠? 시간이 기운다니.... 좀 아쉬워지기도 하는 것 같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책의 문장에 머무르고 계시는지 궁금해지네요..~^^
1️⃣음악을 통해 자유로움,편안한 느낌을 받아본적이 있나요? 어떤때? 어떤음악을 들었을때의 경험이었는지?함께 나누어보아요 ~ 음악을 통해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낀 순간을 찾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 모습이지...하고 푹 빠져들어 듣고 느꼈던 순간을 뽑으라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코다 영화를 보았을 때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던~~연주하는 공간의 공간감과 공기의 흐름까지도 느끼며 그 속을 유유자적 헤엄치듯 연주되는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제겐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던 황홀한 순간 이었습니다.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있긴 있었어요..ㅎㅎ 그 중 하나로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의 산골을 찾아가 연주했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타국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친구의 주선으로 3개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연주를 다녔었어요 한 곳은 너무 산골이라...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고.. 저희가 앞 공연이 늦게 끝나 이동이 늦어지자 공연을 보러 오던 분들이 집으로 다 돌아가 버렸지요.. 그런데 저희가 오고 있다니 다시 산 넘고 험한 길을 걸어 걸어 캄캄한 밤에 다시 와 주셨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데도 정신없이 연주를 했던 것 같아요 (악기가 없는 곳이라 드럼을 빼곤 대부분의 악기가 전기를 사용 해야 하는 악기였답니다ㅎㅎ) 악보는 볼 겨를도 없이~ 함께 연주하는 친구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아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연주했었네요 무아지경의 연주였는데... 메니저일을 해주었던 친구가 너희들 오늘 대단했던거 알아? (긍정적의미로) 미친것 같았어..라고 했었지요 저도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이 않나고~ 정말 그 시간에 푹 빠져있었던것 같아요. 연주하며 자유롭게 날아다녔던것 같아요...ㅎㅎㅎ 함께 한 친구들과~~ 그곳에서 소리에 반응하며 자신의 음악으로 그 시간을 만끽하던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던것 같아요 다시 떠올려도 뭉클해짐이 느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가 읽고 있는 책에는 클래식, 재즈 뮤지션 이름들이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알고 있는 이름도 있지만, 처음 듣거나 잘 모르는 음악가들은 없으실까요? 누군인데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 음악가의 이름을 얘기하나?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틈틈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음악가들이나 음악이야기들도 함께 해볼게요. 그 중 오늘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책 p47~48 (1. 암과 함께 살아간다-사후세계)에 조빔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조빔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조빔이 생전에 남긴 말과 별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곳에 있지요. 그런면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브라질 리우 출신의 작곡가이자 가수, 피아니스트입니다. 1960년대 중반 재즈는 스윙 이후에 새로운 시기를 맞이합니다. 보사노바는 브라질의 전통음악인 삼바와 모던재즈가 결합 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빔의 음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보사노바는 새로운(Nova) 경향(Bossa)의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상쾌한 리듬과 멜로디에 시적인 가사가 서정미를 더하며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 음악은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조빔은 작사가이자 시인인 비니시우스 데 모레아스와 만나며 수많은 보사노바 명곡을 발표합니다. 1959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브라질 영화 (Black Orpheus)에서 소개된 Afelicidade로 명성이 이어지게 됩니다. 브라질을 방문했던 미국의 연주자들도 조빔의 뛰어난 음악성에 매료되었고 보사노바의 아름다운 선율과 분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연주자 중 기타리스트 찰리버드는 동료 뮤지션인 스탄게츠에게 브라질의 새로운 대중음악을 소개합니다. 그렇게해서 (jazz samba) 앨범의 Desafinado로 빌보드 재즈 차트 1위에 오릅니다. 그 이후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많은 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Getz / Gilberto)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에 정착하게 된 조빔은 이 후 독자적인 음악성을 발현하며 수많은 재즈 연주자들과 협연을 하게 됩니다. 조빔의 음악들은 지금까지도 여러 뮤지션들에의해 리메이크되고 있습니다. 그 명성은 미국 저작권협획의 공식집계에 의거해서~최고의 희트곡 (The girl from ipanema) 가 현재까지 300만회 이상 연주되는 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고 있는 이 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생각을 들여다보게 하면서 다양한 세계로 관심을 펼쳐지게하는 매력이 있는 책인 것 같아요 ~^^ 조빔의 음악이나 보사노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없으실까요? The girl from ipanema 연주 영상도 공유해 봅니다. https://youtu.be/NldPFVKYmiw?si=qD3EoN296D-l_j1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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