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D-29
성우님 맞지요? 와~ 제가 상상하는 오디오북이 이런 거였어요. 전자책을 가끔 오디오 음성지원으로 들을 때가 있는데, 로봇 목소리와 억양은 정말 책의 모든 감흥을 떨어뜨려서 소설은 잘 안 들어요. 잘 때 들어야겠어요. 잠이 솔솔 올 것 같은 음성
저도 오디북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함께 읽는 책은 ~~듣는 책은 ㅎㅎ 좋더라구요.... 글로 일었을때 놓친 부분을 다시 상기시키게 하는거 같구요.. 모두 듣는 책의 즐거움을 느끼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종이책으로 보지 않고 듣는 책으로 먼저 시작하신 다른 분들은 어떠하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작년 뇌실내출혈이 갑자기 생겨서 약 일주일간 중환자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요. 중환자실에서는 핸드폰을 갖고 갈수가 없고 의료진 외에는 옆 침대에서 신음소리 외에는 오직 의료기기들의 삑삑 거리는 소리들 외에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공간에 있었어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중 제가 아마 제일 젊고 정신이 또렷이 있는 환자였기 때문에 더 괴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병실로 가서는 다른 환자들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헤드폰으로 계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일반병실에서 몇일 더 있다가 갑자기 그 전에는 측뇌실까지 있었고 만니톨 정도로 조절 가능했던 출혈이 이번에는 제4뇌실까지 다 차버린 더 큰 출혈이 생겨서 이번에는 응급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수술준비를 하면서 흥분해서도 안 좋고 그렇다고 해서 마취 전 잠들어도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애써 불안을 가라앉히려고 어릴적 부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자장가로 불러주던 노래들 'Puff the magic dragon' 'Frere Jacques' 'A la Claire Fontaine' 'Little toy train' 등 생각나는 대로 막 불렀어요.. 편안하다기보다는 그냥 정신줄을 붙잡고 있기 위한 절박함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불쾌한 생각을 내쫓고 지금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음악까지 못 듣다니...너무 괴로우셨겠어요. 제가 불러줬던 자장가는 '곰세마리(엄마곰이 뚱뚱하고 아빠곰이 날씬한 버전)'하고 '엄마가 섬그늘'에였어요. 제 입에서 이 노래들을 부를 날이 올 줄이야....그 이후로 레퍼토리가 두 개인 게 너무 싫어 뽀로로 노래도 외우고, 제가 좋아하는 루시드폴의 '문수의 비밀'을 혼자 개사해서 불러주곤 했어요. 지금은 건강해지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borumis 어려운 시간들을 지나오셨네요 소리가 없는 공간이 쉼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려움의 순간에 아이들에게 불러주던 자장가가 생각나셨다니...뭉클해지네요 소리를 낸다는 것은 때로 살아있음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이제는 몸도 마음도 소리와 음악과 함께 더 건강하고...평안한 시간들을 보내시고 계시길 바라요
예전에 읽었을 때 독서노트에 필사한 문장들입니다
borumis님의 손 글씨로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로워요.. 필사하신 때의 느낌을 가득 담아 꾸며 놓은 노트들도 멋진걸요..^^ 종종 필사한것들 나누어 주시면 좋겠어요 ~^^ 새로운 느낌과 영감으로 충만해지는것 같아요 저는 손으로 적을 여유가 없어~~ 핸드폰 노트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메모해두었던 부분인데... (시간이 기운다) 이 표현 참 멋지죠? 시간이 기운다니.... 좀 아쉬워지기도 하는 것 같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책의 문장에 머무르고 계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오디오북으로 들었던 문장이 눈에 읽히니 반갑네요. 독서노트가 예쁩니다. ^^
1️⃣음악을 통해 자유로움,편안한 느낌을 받아본적이 있나요? 어떤때? 어떤음악을 들었을때의 경험이었는지?함께 나누어보아요 ~ 음악을 통해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낀 순간을 찾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 모습이지...하고 푹 빠져들어 듣고 느꼈던 순간을 뽑으라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코다 영화를 보았을 때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던~~연주하는 공간의 공간감과 공기의 흐름까지도 느끼며 그 속을 유유자적 헤엄치듯 연주되는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제겐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던 황홀한 순간 이었습니다.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있긴 있었어요..ㅎㅎ 그 중 하나로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의 산골을 찾아가 연주했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타국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친구의 주선으로 3개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연주를 다녔었어요 한 곳은 너무 산골이라...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고.. 저희가 앞 공연이 늦게 끝나 이동이 늦어지자 공연을 보러 오던 분들이 집으로 다 돌아가 버렸지요.. 그런데 저희가 오고 있다니 다시 산 넘고 험한 길을 걸어 걸어 캄캄한 밤에 다시 와 주셨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데도 정신없이 연주를 했던 것 같아요 (악기가 없는 곳이라 드럼을 빼곤 대부분의 악기가 전기를 사용 해야 하는 악기였답니다ㅎㅎ) 악보는 볼 겨를도 없이~ 함께 연주하는 친구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아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연주했었네요 무아지경의 연주였는데... 메니저일을 해주었던 친구가 너희들 오늘 대단했던거 알아? (긍정적의미로) 미친것 같았어..라고 했었지요 저도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이 않나고~ 정말 그 시간에 푹 빠져있었던것 같아요. 연주하며 자유롭게 날아다녔던것 같아요...ㅎㅎㅎ 함께 한 친구들과~~ 그곳에서 소리에 반응하며 자신의 음악으로 그 시간을 만끽하던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던것 같아요 다시 떠올려도 뭉클해짐이 느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가 읽고 있는 책에는 클래식, 재즈 뮤지션 이름들이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알고 있는 이름도 있지만, 처음 듣거나 잘 모르는 음악가들은 없으실까요? 누군인데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 음악가의 이름을 얘기하나?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틈틈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음악가들이나 음악이야기들도 함께 해볼게요. 그 중 오늘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책 p47~48 (1. 암과 함께 살아간다-사후세계)에 조빔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조빔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조빔이 생전에 남긴 말과 별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곳에 있지요. 그런면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브라질 리우 출신의 작곡가이자 가수, 피아니스트입니다. 1960년대 중반 재즈는 스윙 이후에 새로운 시기를 맞이합니다. 보사노바는 브라질의 전통음악인 삼바와 모던재즈가 결합 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빔의 음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보사노바는 새로운(Nova) 경향(Bossa)의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상쾌한 리듬과 멜로디에 시적인 가사가 서정미를 더하며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 음악은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조빔은 작사가이자 시인인 비니시우스 데 모레아스와 만나며 수많은 보사노바 명곡을 발표합니다. 1959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브라질 영화 (Black Orpheus)에서 소개된 Afelicidade로 명성이 이어지게 됩니다. 브라질을 방문했던 미국의 연주자들도 조빔의 뛰어난 음악성에 매료되었고 보사노바의 아름다운 선율과 분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연주자 중 기타리스트 찰리버드는 동료 뮤지션인 스탄게츠에게 브라질의 새로운 대중음악을 소개합니다. 그렇게해서 (jazz samba) 앨범의 Desafinado로 빌보드 재즈 차트 1위에 오릅니다. 그 이후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많은 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Getz / Gilberto)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에 정착하게 된 조빔은 이 후 독자적인 음악성을 발현하며 수많은 재즈 연주자들과 협연을 하게 됩니다. 조빔의 음악들은 지금까지도 여러 뮤지션들에의해 리메이크되고 있습니다. 그 명성은 미국 저작권협획의 공식집계에 의거해서~최고의 희트곡 (The girl from ipanema) 가 현재까지 300만회 이상 연주되는 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고 있는 이 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생각을 들여다보게 하면서 다양한 세계로 관심을 펼쳐지게하는 매력이 있는 책인 것 같아요 ~^^ 조빔의 음악이나 보사노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없으실까요? The girl from ipanema 연주 영상도 공유해 봅니다. https://youtu.be/NldPFVKYmiw?si=qD3EoN296D-l_j1w
제가 좋아했던 가수들이 전부 보사노바를 좋아해서(제가 아니라) 이름을 많이 들어 봤어요. 그리고 대학생 때 알바하던 카페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앨범이 보사노바계의 최고 히트 앨범 Getz/Gilberto였는데, 그땐 지겨웠어요. 나중에 나이 들고 다시 들으니까 얼마나 좋던지~ 링크는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오리지널 앨범에도 있지만, 아스트로 질베르토의 목소리가 아련해서 정말 좋아해요. 트리스테자(Tristeza)였나...예전에 '유희열의 음악도시' 에서 임경선 작가님 등장할 때 나왔던 음악도 겨울 되면 자주 들어요. 제가 찍은 사진에도 보면 자크/파울라 몰렌렌바움 콜라보 앨범도 있는데, 그 앨범 나왔던 당시에는 그냥 사카모토상이 낸 앨범이니까 하고 샀는데 40대 넘어서 들으니 정말 좋아서 거의 매일 들어요. 근데 보사노바 아티스트는 거의 모릅니다~ ㅎㅎㅎ 더 이상은 록음악을 못 듣는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신경을 긁지 않는 보사노바 음악을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보사노바 장르의 음악이 묘한 매력이 있지요~^^ 처음에 너무 좋아서 듣다가~ 말랑말랑 그 느낌에 지겨워지다가~~ 다시 찾게되는 그런음악인것같기도해요 우리나라에선 여름이되면 많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중 하나이기도한데.. 대학생때 일하셨던 카페도 그 중 하나였네요ㅎㅎ
한때 조빔과 리사 오노 음악을 많이 들었죠. 리타 칼립소의 Paper mache도 .. 보사노바는 항상 어스름 속의 해변, 바닷바람, 칵테일과 어울리는 음악 같아요. 너무 쓴 양주에 달콤한 리큐르와 과일쥬스 등을 섞어 넣어 쌩판 재즈보다는 좀더 부드럽고 초보자로서 받아들이기 쉬운 좀더 말랑말랑한 느낌? 보사노바는 아니지만 사카모토의 Tango도 저녁 노을 해변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에요.
리사오노~ 일본 보사노바 연주자(보컬)를 아시는군요~^^ 매력적인 음색을가진 연주자인것같아요 보사노바~ 저녁노을 해변~~ 사카모토의 tango 멋진 연결고리인걸요 이곳에 계신 분들께 사카모토의 tango음악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공유해주신 음악 듣고 있는데 좋으네요 ~ 감사해요 오늘의 날씨에도 어울리는 듯 해요... 책을 통해 함께 음악을 공유해 듣고, 음악가의 이야기... 작가의 이야기 , 그 주변의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이곳이 참 좋으네요~^^
저도 리사 오노 좋아해요 ! 일본 사람하니까 전 Paris Match의 보컬 목소리 정말 환상적이라 좋아하고요. 그 밴드가 보사노바하는지 재즈를 하는지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크리스토퍼 크리스의 Arthur's theme 리메이크해서 부른 곡은 들으면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지금도 들으니 일요일밤의 힐링~ https://youtu.be/rWem5lO4JZA?si=F8Tr_OH0UZ90Jtsm
오! 저도 Paris Match 좋아해요. 저는 'Stay with me' 라는 곡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 플레이 리스트에 오랜만에 Paris Match 추가할게요. 일요일은 보통 Gloomy Sunday 갬성인데 오늘은 조금 색달라지네요.
오! 저도 그럼 @김새섬 님 추천음악 고고싱~!!
일요일 저녁이 우울해도 음악은 경쾌하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내가 사랑한 책방들
[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그믐밤] 3. 우리가 사랑한 책방 @구름산책[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섬에 있는 서점" 읽기 모임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함윤이 작가님이랑_4월 9일 수요일 저녁 7시 (라이브 채팅)
[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계속 이어가는 연간 모임들이지만 언제든 중간 참여 가능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4월〕 달걀은 닭의 미래다 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②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브뤼노 라투르)
같은 책 함께 읽기 vs 혼자 읽기
[이달의 소설] 2월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함께 읽어요자유롭게 :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읽기..☆
매거진의 세계로~
편집부도, 독자들도 샤이한 우리 매거진 *톱클래스를 읽는 여러분의 피드백을 듣고 싶어요.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한국인 저자가 들려주는 채식 이야기 🥦🍆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⑩ 물건이 아니다 (박주연)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⑪ 비만의 사회학(박승준)
한 사람의 인간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