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책증정] 황모과의 파멸 SF 소설 <언더 더 독> 함께 읽어요.

D-29
"가늘고 길게 살 사람과 굵고 짧게 살 사람의 미래 수명은 서로 다른 값을 쳐줄까?" 하금님 표현 너무 명언입니다!! "마구 발버둥치다 침대에 누우면 뿌듯함이 드는데, 그 뿌듯함이 지금의 안락함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 감각을 오래 갖고 살고 싶어요." 이 말씀도 너무 좋아요!
그가 물어봐주길 기다리다 내가 먼저 말해버렸다. 타인의 이름을 알고, 그에게 내 이름을 알려준 일이 얼마 만인가 떠올리다 조금 울컥했다.
언더 더 독 P.18, 황모과 지음
다운그레이드는 인간성, 인간됨에 대해 생각해보는 챕터 같아요.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매주 챙겨보는데, 지난 주 에피소드에서 그런 말이 나왔어요. 유복하게 자란 애들 중에는 구김살 없게 큰 덕에 성격도 둥글둥글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구요. 돈이 미래의 행복 확률도 높여주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엄청 크게 소리내서 웃었어요. 뭐가 웃겼는지는 잘 설명이 안되네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일 수록 잘 편집 된 아이가 태어나는 언더 더 독도 그런 세계 같아요. 안정적으로 편집인으로 태어나 구김살 없이 둥글둥글하게 커가는 아이들. 편집인이 될 수 없어서 남들에게 상처 받기 전에 알아서 상처 입히는 아이들. 그런 세상에서 착한어린이 스티커는 얼마나 기만적일까? 인간됨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가 미리 결제해서 구독하는 서비스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편집 될 수록 권리가 커지는 아이러니한 세계. 언더 더 독의 세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기술은 항상 성큼성큼 앞서가고 인간이 그 뒤를 허겁지겁 쫓아가는 느낌이에요. 그 속도에도 못 맞추면 먼지구덩이에 버려지는거죠.
부모가 미리 결제해서 구독하는 서비스에 머리가 띵!! 했습니다. 👍 개인적으로도 1장은 하금 님과 비슷하게 생각하며 읽어서 참 씁쓸했어요. 편집을 할 수록 완벽한 인간이자 보통의 인간이 된 세계. 그곳에서 혼자 살아 남아 비참한 인생을 사는 비편집인 주인공. 편집과 비편집을 빼고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도 부에 따라 차별받고 빈부격차가 크게 나지요. 문명이 발달할 미래에도 이러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참 암울해요.
🐰 : 마케터 🍅의 말에 동의합니다 ㅎㅎ 부모가 미리 결제해서 구독하는 서비스라는 말에 저도 머리가 띵해졌고요. 또, 하금 님 말씀 중에 "유복하게 자란 애들 중에는 구김살 없게 큰 덕에 성격도 둥글둥글하게 긍정적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는 말도 생각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선가 예전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상이 (ㅎㅎ) 성장형이었지만 지금은 유복하게 자라서 둥글고 긍정적인, 구김살 없는 상이라는 말을 읽었거든요. 태어나는 존재는 결정할 수 없는 것들(현재로서는)-부모의 부나 그들의 전폭적인 케어 등-이 한 사람의 현재를 결정짓는다는 것이 가끔 무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보면... 언더 더 독 세상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일지도요.
후천적 노력을 통해 그 애들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는 망상조차 하지 않았다. 어린 내가 봐도 명백할 만큼 나는 열등했으니까. 아등바등하는 마음조차 일찌 감치 고요해졌다. 그게 현명했다.
언더 더 독 p.13, 황모과 지음
유진에게 청혼하면서 니는 비-편집인으로 살았던 과거를 밝혔다. 내 아이는 반드시 편집 시술을 시키겠다는 뜻도 신중하게 밝혔다. 자꾸만 울컥하며 붉어진 내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유진은 약간 당황한 얼굴로 눈썹을 내리며 웃었다. "정민 씨, 뭐야. 연쇄살인마라고 고해성사라도 하는 줄 알았잖아."
언더 더 독 p.32, 황모과 지음
비편집인인 정민이 자기 아이는 편집시술을 시키겠다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 앞서 비편집인 자신은 너무 열등하여 후천적 노력을 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고 한 부분이 생각나 안타깝더라고요. 이 장면을 노아가 보고 있었다면 노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안타까움? 비웃음?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줬단 뿌듯함? 아니면 그저 실험체로 보고 있었을까요.
느지막 님, 편집자 🐰입니다~! 문장 수집해주셨군요 😭😭💖 기다렸습니다~! 편집을 할 때는 지나쳤던 대목인데 느지막 님 말씀 듣고 보니 마음을 저미는 구석이 있네요. 스스로에 대해서는 후천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마음이나 희망조차 갖지 못했으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이라도 하겠다는 마음. 그 간절함은 어떤 것일지 새삼 생각하게 되어요. 저는... 노아가 뿌듯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3장까지 끝까지 읽어나가시면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단서를 발견하게 되실 거여요 ㅎㅎㅎ!
3장에 단서가 있다니 매우 기대가 되네요~ 다음 질문 기다리면서 저도 다음장으로 먼저 가볼게요ㅎㅎ
🐰 : 그 기대감을 갖고 쭉 함께 읽어나가보아요☺️ 벌써 목요일이네요 ! 먼저 다음 장 읽어나가고 계시면 내일 드디어 새로운 질문이 올라올 거여요 ~! 내일 또 만나요 🤗✨
🍅: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네요! 노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없다보니, 다 보고 있는 노아로서는 자신이 만든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정민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나중에 저희가 준비한 질문에도 나오지만 노아라는 인물이 악인인 지 아닌지 참 헷갈리더라고요.
끝까지 다 읽어버렸어요..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 저는 유전적 질병을 방지하는 개념으로 할 것 같아요. -철창에 가두더라도 안락사는 못하겠어요. ㅠㅠ -허상일지라도 살리고 싶어요. 그렇게라도 살리고픈 이들이 있어서.. 밸런스게임은.. 먼 미래의 수명을 팔아 안락한 현재를 살아볼래요. 얼른 떠나야지.. 훗.. 😅
안녕하세요, 편집자 🐰입니다~! 한 분 두 분 이렇게 먼저 전체를 호로록 읽어버렸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따땃해지네요 🤗✨ 허상일지라도 살리고 싶은 이들이 있으시다는 데 눈길이 가는걸요? ㅎㅎㅎ 확실히 그 부분을 말씀하실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이들이 있으시다는 것처럼 들려서, 문득 JiEum 님이 살아온 삶이 뜬금없이 궁금해집니다 ~! 동시에 철창에 가두더라도 안락사를 망설이는 마음에 대해서도 JiEum 님이 따스한 마음을 지녔을 것을 예상해볼 수 있고요. 그리고 필사본 올려주신 것도 감동이어요! 2, 3주차까지 계속 재미있는 질문들 많이 드릴 예정이니 그래도 끝까지 함께해주셔요~! 😊🙌
열심히 하신 필사가 참 멋지네요 독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
와, 필사가 너무 정갈해요! "밸런스게임은.. 먼 미래의 수명을 팔아 안락한 현재를 살아볼래요. 얼른 떠나야지.. 훗.."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끄덕 (저도 같은 답을 했거든요!!)
안녕하세요, 마케터 🍅입니다!!! 필사라니요+_+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두고두고 보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 읽으면서 궁금한 점은 잊지 말고 질문함에 적어주세요! 마지막 주에 황모과 작가님이 답변해드립니다. 📫 https://forms.gle/kw8WE5s5SkBXGwH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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