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책증정] 황모과의 파멸 SF 소설 <언더 더 독> 함께 읽어요.

D-29
-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 사실 타고난 대로 사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또 굳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인간은 당연히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한편으로는 지금도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알아서 시술을 받거나 하면서 살기도 하는데 그 극단에 이르면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그래도 믿어볼 것 같아요. 강아지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 저라면 지울 것 같아요 ㅠㅠ 허상인 걸 알아버렸을 때는 제가 기만당한 거지만 허상임을 알고도 그들과 지낸다는 것은 오히려 그들을 기만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정말로 사랑했다면 굳이 그렇게 기만하고 싶지 않은 마음.. - 밸런스 게임 : 예전에는 미래 수명 끌어다가 현재를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계속 골골거리며 살아야 한다고? 싶어져서 그냥 아무것도 없이 현재를 사는 것 같은데 그래도 굳이 고르면 현재가 고달플지라도 먼 미래를 기대해보는 것 같아요! 이렇게 참여하면 되는 거 맞나요 😮😮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케터🍅입니다. 지금처럼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망나뇽님의 첫 번째 답변에 꽤 공감이 되었어요. 결국 인간은 유전자 편집 시술을 택하고 말 거라는 것 말이지요. 뭔가 씁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편집자 🐰입니다~! 마케터 🍅가 이미 공감을 해주셨지만 😌 저도 타고난 대로 살아야지 하는 마음과 그러면서 그걸 또 고쳐나가고 싶은 마음에 있어서는 공감이 가요! 그래도 지금은 어떤 것은 굳이 고치지 않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른다를 배워나가고 있는 듯한데요, 편집할 수 있는 시술이 보편화된다면 당연히 그것을 선택하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 아닐지 !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몇 주 계속 함께 읽어나가주셔요 🤗 ~
나는 가족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폐기물센터에서 일하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반년 후엔 부설 재활용센터의 중간관리자가 되었다. 죽으나 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드디어 끝났다. 죽음을 각오하지 않는 노동, 살기 위한 노동을 시작했다. 넉넉한 월급은 아니지만 소박한 일상을 꾸릴 수 있었다.
언더 더 독 p. 36~37, 황모과 지음
책을 그만 놓치못해 완독해버렸네요. 허상속에서라도 사랑하는 이들과 살고 싶은 것은 솔직한 제 욕심이겠지요. 지금 살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 내 모든 것을 나누고 같이 울고 옷었던 이들이 그저 허상이라면 어떨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어차피 삶도 내가 생각먹기에따라 해석되고 그려진다면 허상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되네요. 허상속에서도 아파야되었던 주인공같은 입장만 아니라면, 내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하고 나도 편안하다면 그 허상에서 살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행복을 주는게 평온시스템 아닌지요. 참 아이러니컬하게 평온하지않게 만들어진 시스템의 오류때문에 주인공이 현실을 깨달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 저는 완벽한 평온시스템속 허상속에 살 수 있다면 전 사랑하는 이들과 거기서 살기를 원해요. 단, 그 시스텡은 시한부이기를 바랄뿐이에요. 사랑하는 이들과 지내다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영화같은(?) 삶을 원하기에 말이죠.
활자 님, 안녕하세요, 편집자 🐰입니다~! 책을 놓지 못해 완독해버리셨다니... 새삼 넘 감동 😭,, 그래도 몇 주간 계속 저와 마케터 🍅가 던지는 질문의 여정에 함께해주신다면 좋겠어요. 머리를 맞대고 던지고 싶은 질문들을 무척이나 고민했답니다 ...! 활자 님 말씀 중에서 저는 "궁극적으로 행복을 주는 게 평온 시스템"이고 결국 행복을 주지 못했다면 그것이야말로 "평온하지 않게 만들어진 시스템의 오류"라는 지적이 무척 인상적이고 와닿았어요.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 내심 삶이나 일상이 평온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그렇게 완벽한 시스템 안에서(물론 주인공은 시스템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시한부로 살고 싶었던 것이 주인공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완벽한 평온한 시스템하에서조차 영원이란 참 부담스러운 것인지도요!
이번 1장에서 마음에 드셨던 문장이 있다면 문장 수집해주셔요 >< 기다리고 있습니다~!
11월 6일, 책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끝내버렸네요. 그믐 모임은 처음이라 너무 설렜나봐요. 모임 시작하기 전에 개인 블로그에 문장 수집부터 성급하게 해두었네요. 참가자 분들이 남겨주신 문장 기록이랑 질문의 답 보면서 다시 읽고 있어요!!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하금 님! 편집자 🐰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끝내셨다니 ... 술술 읽힌다는 뜻으로 들려서 마음이 벅찹니다 💖 질문에 대한 생각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ㅎㅎㅎ ><
1. 머지않은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 독자님은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편집해야 할까, 에 대한 논의가 먼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할 것 같아요. 2세를 준비하고 있는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도 태아에게 장애의 조짐이 보이면 유산을 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하더라구요. 아직 가족을 꾸리기 전이라 이런 ‘편집‘ 권유가 얼마나 잦은지는 모르겠지만, 가족 구성원이 될 태아를 선택할 권력이 지금도 접근 가능하다면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도 정말 멀지 않은 일 같아요. 하나의 군집으로서 인간은 항상 통일 된 편리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태아 유전자 편집술도 그 방향성에 부합하기 때문에 자주 화두에 오르는거겠죠.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라도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개인의 선택으로 남겨둬야하는 권리, 그리고 개인이 직접 실천해야 의미 있는 의무에 대한 이야기가 선행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질병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의무는 부모의 의무니까, 유전병을 예방하는 유전자 편집 시술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동시에.. 이 편집술을 우생학과 얼마나 분리시킬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안녕하세요! 하금 님. 마케터 🍅입니다. 하금 님 글에 인정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에 밑줄을 긋고 싶어요. 편집술이라는 것이 처음엔 장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시작하겠지만, 결국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될 것 같아요. 결국 하금 님이 우려하신 대로 우생학과 분리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2. 인간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강아지, 독자님이라면 그 강아지를 안락사할 것인가요? 아니면 긴 시간 철창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더라도 언젠가 공격성이 잦아들 것이라고 믿고 기를 것인가요? : 단순히 공격성을 보이는 정도로는 안락사가 선택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요. 공격성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인간, 혹은 다른 동물이 상해를 입거나 사망했다면 그 때 논의 되어야할 선택지 같습니다.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과 믿음이 항상 선행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시간과 자원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이 강아지를 세상과 분리 시키고 진공 속에 존재하는 단편적인 사건으로 보는 시각 같아요. 이 하나의 케이스를 연구해서 다른 사안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다음의 공격을 예방하거나 방어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솔직히 힘들 것 같긴해요. 기다림은 힘들잖아요.
하금 님, 안녕하세요, 편집자 🐰입니다. 단순히 공격성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강아지를 세상과 분리시키고 진공 속에 존재하는 단편적인 사건"으로 보는 시각이라는 점이라는 말이 와닿아요. 요즈음 많이들 보는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프로그램만 봐도 한 아이의 공격성을 이해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들이는데 강아지에 대해서는 인간을 상처 입힐 만한 공격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인간 아이는 그럴 때에 무한히 이해해보고자 노력하는데 왜 강아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가,, 하면 그것은 결국 동등한 생명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판단하는 주체인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일까요?). 와중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림은 힘들다는 말이 슬프게 들리기도 합니다 🥲🥲
3. 평온 프로젝트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주인공. 독자님이라면 허상의 그들을 살릴 것인가요? 아니면 지울 건가요? : 살릴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 미련이 많거든요. 허상이라할지라도 제 세상에서는 진실인거잖아요. 사실 평온 프로젝트 안에서 나라는 존재도 허상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구요. 만약 제게 허락 된 모든 활동이 허상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허무함이라도 즐기고 싶어요. 통 속의 뇌가 되었다면 그 중에서 가장 행복한 뇌가 될래요. 너무... 책이 이야기하는 바와 다른가? 싶어서 다 쓰고나니까 좀 민망하네요.
전혀 민망해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니까요. 😊 편하게 하금 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요.
📌 밸런스 게임 먼 미래의 수명을 팔아 안락한 현재를 살기 VS 현재가 고달플지라도 먼 미래를 기대해보기 : 램프의 요정한테 소원을 비는 기분이네요! 먼 미래까지 도달할 수명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후자가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고객님 수명잔고가 5년치 밖에 없어서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이 많이 없으세요~ 같은 말을 들을까봐 겁나거든요. 가늘고 길게 살 사람과 굵고 짧게 살 사람의 미래 수명은 서로 다른 값을 쳐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장미빛 미래가 찾아올지도 미지수고 현재도 고달프지만, 그래도 미지의 미래를 상상하며 나름대로 애쓰는 지금이 맘 편해요. 마구 발버둥치다 침대에 누우면 뿌듯함이 드는데, 그 뿌듯함이 지금의 안락함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 감각을 오래 갖고 살고 싶어요.
🐰 : 램프의 요정에게 소원을 비는 기분이시라는 건 둘 다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을까요? ㅎㅎㅎ 생각해보니 먼 미래가 올지 모르니 수명을 팔아도 뭐,, 그래도 혹시 미래가 올지도 모르니 희망껏 견뎌보는 것도 뭐,, 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면 나쁘지 않은 일일지도요 🤣🤣 그래도 뿌듯함이 안정적으로 다가온다는 말이 인상적이어요. 삶이 허무하다고 한다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그 뿌듯함이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늘고 길게 살 사람과 굵고 짧게 살 사람의 미래 수명은 서로 다른 값을 쳐줄까?" 하금님 표현 너무 명언입니다!! "마구 발버둥치다 침대에 누우면 뿌듯함이 드는데, 그 뿌듯함이 지금의 안락함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 감각을 오래 갖고 살고 싶어요." 이 말씀도 너무 좋아요!
그가 물어봐주길 기다리다 내가 먼저 말해버렸다. 타인의 이름을 알고, 그에게 내 이름을 알려준 일이 얼마 만인가 떠올리다 조금 울컥했다.
언더 더 독 P.18, 황모과 지음
다운그레이드는 인간성, 인간됨에 대해 생각해보는 챕터 같아요.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매주 챙겨보는데, 지난 주 에피소드에서 그런 말이 나왔어요. 유복하게 자란 애들 중에는 구김살 없게 큰 덕에 성격도 둥글둥글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구요. 돈이 미래의 행복 확률도 높여주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엄청 크게 소리내서 웃었어요. 뭐가 웃겼는지는 잘 설명이 안되네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일 수록 잘 편집 된 아이가 태어나는 언더 더 독도 그런 세계 같아요. 안정적으로 편집인으로 태어나 구김살 없이 둥글둥글하게 커가는 아이들. 편집인이 될 수 없어서 남들에게 상처 받기 전에 알아서 상처 입히는 아이들. 그런 세상에서 착한어린이 스티커는 얼마나 기만적일까? 인간됨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가 미리 결제해서 구독하는 서비스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편집 될 수록 권리가 커지는 아이러니한 세계. 언더 더 독의 세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기술은 항상 성큼성큼 앞서가고 인간이 그 뒤를 허겁지겁 쫓아가는 느낌이에요. 그 속도에도 못 맞추면 먼지구덩이에 버려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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