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2023 오 독자님들의 이야기를 살피는데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되어서 재밌어요! 만주와 우삼에 대해서만도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 ) 다음에 더 좋은 자리로 만나뵐 수 있도록(!)
[사계절출판사/책 증정] 이소영 작가 장편 소설 『슈퍼리그』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사계절편집자
바다사랑태양
[3차미션] 입사조건이 인간이라는 종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선택이네요...ㅠ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버는 것인데요...^^
집, 자동차, 생활비가 보장되는 안락한 삶이지만, 그것이 인간적인 삶을 포기하고 받는 댓가라면...
저는 그 조건을 받아 들이기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을 포기하고 변하는 종이 천사가 되는 것이 아닌 추악한 악마나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불행한 동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더욱 못 받아 들이겠네요...ㅠㅠ
바나나
[3차미션] 종을 바꾸는 문제는 실로 엄청난것 아닌가요. 인간으로 살수 없다면 저는 안할것 같아요.
아린
“ 상자를 열어보니 스페셜 에디션 무토2060 고글과 슈트 그리고 사원증이 들어 있었다. 사실 무토보다도 사원증에 먼저 시선이 갔다. 저 작은 케이스가 나라는 사람 전체를 대변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
『슈퍼리그』 p. 213, 이소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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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3차미션]
집과 자동차, 생활비까지 생계를 보장하는 회사 입사를 한다면 솔짓한 제안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종으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한다면 쉽게 결정하기 어렵겠네요. 책의 흐름상 인간이 아닌 로봇으로 바꾸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인간이 아닌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경제적인 보상이 어떤 의미일까 싶습니다. 안정적이고 부유한 삶이 나혼자 잘 살려는 것만이 아닌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 위하 것이기에 달라지는 '종'으로 인해 가족과의 단절이 온다면 포기하겠습니다.
사계절편집자
@메이플레이 '인간이 아니라면 경제적 보상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신 말씀에 머리가 띵합니다.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모두가 입사하길 바라는 이유인 의식주 해결이 인간이 아닌 측면에서는 어쩌면 의미 없는 물질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또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발견이 바로 함께 읽는, 독서 모임의 장점이겠죠! : )
메이플레이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이쪽이나 저쪽이나 인간이라면 다 같은 오염물질이겠지만 인간들은 분류하길 원했다. 마치 자신은 한정된 자원을 사용할 그룹에 당연히 들어가기라도 할 듯이 말이다.
『슈퍼리그』 139쪽, 이소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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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인간이 그리 훌륭하지도 않지만
저는 저를 그대로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를 바꿔야 하는 입사조건이라면 포기할 거 같아요
저를 잘 살려낼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고 제 자신이 아닌 모습이 요구된다면
나는 용기있게 나오겠다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사계절편집자
@Alice2023 '내 자신이 아닌 모습이 요구된다면 용기 있게 나오겠다' 이 문장에 괜시리 저도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세상이라는 장에서 나다움을 지켜낸다는 것,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용기 있게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것. 이러한 일이 응당 당연해지는 세상이 2050년대라면 참 좋겠습니다.
지혜
[4차 미션] 저는 우삼이 일면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우삼이라는 이름의 뜻 '세 번의 비'처럼,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라고 비유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소진했다고 그래서 더 이상 남아있는 기회란 없다고 한다면, 그가 한 행동처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공감이 되었습니다. 슈퍼리그가 허용되는 불공평한 세상이기에, 공평과 불공평의 기준이 무너진 세상에서 그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판단할 근거도 없어 보이고요.
+) 우삼 역에 설경구 배우, 만주 역에 김남길 배우, 수산나 역에 이하늬 배우, 화란 역에 고민시 배우 정도 떠오르네요.
Alice2023
우와 설경구 정말 딱인 거 같아요
사계절편집자
@지혜 우삼이라는 이름의 뜻을 그렇게 연결 짓지는 못했는데, 독자님 말씀에 우삼이 새로 보입니다. 만약 우삼이 이 글을 본다면 슬며시 조금은 씁쓸한 눈으로 미소 짓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되었어요. 우삼의 쓸쓸함. 만주의 간절함. 그런 것들에 가치 판단보다는 공감과 이해로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이구나 싶습니다. 우삼 역에 설경구 배우님!!! 정말 찰떡인 것 같아요. 눈앞에서 영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는 듯도 합니다... <슈퍼리그> 영상화를 기원하며.. (김칫국.. 드링킹...)
활자
우선 뭔가를 희생하며 내 목표에 간절함을 이룰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한참 망설여지네요.
삶의 출발선에서 사회적. 경제적,문화적 등등으로 계층이 다른데, 가진것없이 내 몸하나로 살아야한다면
그저 신탁을 받을 수밖에 없지않을까 쉽기도합니다.
배부터 채워야 꿈도 꿀 수 있으니 말입니다. 기본적인 것, 인간답게 살기위해 오늘도 내 목숨같은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며 직장에 다니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죠. 저는 크게 다른이에게 해가 되지않는다는
조건이 있다면 신탁을 받겠습니다. 그럴리없는 구조로 갈등을 유발하는 이야기속 흐름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계절편집자
@활자 '배부터 채워야 꿈도 꿀 수 있다'는 말씀이 어떻게 보면 만주의 인생을 표현하는 한 문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슈퍼리그> 작업을 하면서 '배고프다'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렸는데요. 배고프다. 그 직관적이고 원시적인 감각이 어떻게 보면 인간의 가장 눈앞, 발치, 등뒤에, 붙어 있는 게 아닌지 싶었어요. 그렇기에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가장 먼저 채워져야 하는 감각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그 생존 너머의 미각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 몫의 짜장면을 상상하는 만주와 사실은 세상에 널린 짜장면이라는 대비를 건네는 장면 앞에서 자주 멈칫하면서요. 제가 만주라면, 저 역시 결국엔.. 신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내 몫의 짜장면에 다가가기 위해서요.
활자
모든것이 완벽할 수 없듯이,
최대한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고 모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현재 제 주위에 너무너무
잘살고 있는 부유 한 사람들 .
삶의 가치의 기준이 돈이라면 종을 바꿔서라도
그 삶을 택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에요.
다행인것은 저는 종을 바꾸고 쉽지않고, 돈도
그 제시한 조건도 좋지만 간절하지않다는 것이겠죠.
영원한 삶으로 대체한다해도 거절하겠어요.
친구들과 밥한끼, 차 한잔, 강아지 꼬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강에 비치는 햇살을 음미하는
이 어리석은 인간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않거든요.
물론 내일도 그 글피도 후회할진 모르지만.
사계절편집자
@활자 독자님이 나열해주신 친구들과의 밥 한끼, 차 한잔, 강에 비치는 햇살을 떠올리는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환해졌어요. 제가 추구하는 행복도 독자님의 방향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겠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음식들 앞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것. 결국 인생은 그런 순간들을 만나기 위해 지속하는 것 같기도 해요. '어리석은 인간의 삶'이란 독자님의 표현을 '따뜻하고 다정한 한 사람의 삶'이라고 교정하고 싶습니다 : )
강츄베베
[4차 미션]
우삼의 행동은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부분에서는 탓하는게 맞습니다. 그가 도덕적으로 잘못 됐다고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겁니다.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흙수저로 태어나서 남들과 출발선부터가 다른 상황이라면 저조차도 그런 유혹을 참기가 어려웠을겁니다.
[깍두기 미션]
만주 - 고경표
우삼 - 정재영
수산나 - 임지연
화란 - 김혜준
사계절편집자
@강츄베베 만주도 그렇지만, 우삼 역시 참 여러 감정이 들게 하는 인물인 것 같아요. 저는 작가님의 여러 <슈퍼리그> 버전을 보는 행운(!)의 한해를 보냈는데요. 그때마다 늘 우삼의 포지션을 자세히 살피곤 했습니다. 그만큼 우삼이 만주에게, 스토리에 많은 영향을 주는 인물이라 여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초고에 있던 우삼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우삼과의 첫 만남이기도 했고, 초고만의 날선 느낌이 작품 속 우삼과도 잘 어울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국에는 지금의 우삼을, 그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아린
책을 읽으면서 설국열차가 계속 생각났어요.
미래도 어쩔수 없이 계급이라는게 존재하는구나.. 물질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은 미래도 여전히 작동하는 구나..그런 생각을 했고요.
특히 설국열차에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기차지만, 어린아이가 부품을 교체? 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잘 돌아가게? 만들지만.. 결국에는 인간이 필요한 부분이 남게 되잖아요.
그런 세계란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인공지능이 컨트롤 하는 세계.. 점점 인간 위에 있고 싶어하는 인공지능과. 그 것을 누르기 위해 천사가 되어야 하는 인간..?
이제는 너무나 친밀해진 인공지능과 네트워크가 앞으로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두렵기도 해요..
작게는 맛집을 찾을 때,, 당연하게 검색하고 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하는 데.. 캔 리우 작품과 겹치기도 하고..
먼 미래가 아니라 코 앞의 미래 같은 느낌도 들고 합니다.